건진국수는 안동 사람들이 여름철에 흔히 먹던 손칼국수를 말한다.
국수를 삶아 찬물에 건져낸다 하여 건진국수라는 이름이 붙었다.
안동 사투리로 건진국시라 하며 찰진 면발과 시원한 멸치 국물이 어우러진
별미이다. 조밥과 함께 푸성귀로 쌈을 즐기면, 무더위 아래 노고를 시원하게 풀 수
있다. 생각해보면 한여름 따가운 햇살 아래에서, 한나절 농사일을 하고 나서
마시는 농주 한잔의 맛은 농사꾼만의 것이요 땀흘려 일하는 자들의 몫일 것이다.
더하여, 아낙이 이고 온 새참에 건진국시 한 사발과 풋고추와 상추쌈이 있다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았을 것이다.
건진국시는 여름철 음식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농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푸성귀와 어우러져, 새참으로
내기가 편리하다.
※ 만드는 방법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먼저 밀가루에 날콩가루를 넣어 반죽한다.
2. 그리고 암반에다 홍두깨로 얇고 가늘게 밀어 채친 후 삶아, 찬물에 헹구어 둔다.
3. 국물은 멸치국물을 끓여 차게 식혀 소금간을 한다.
4. 국수를 찬 국물에 넣고 각종 고명을 얹어 유기에 내고,
5. 조밥과 푸성귀(주로 상추) 그리고 된장 한 종지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예전에는 낙동강에서 잡히는 은어를 달인 국물에 국수를 말았으나, 지금은 은어가 귀하여 멸치국물로 맛을 낸다.
밀가루와 콩가루로 만든 면발과 소고기, 호박, 지단, 김, 깨소금, 실고추가 재료로 들어갈 뿐인데 그처럼 시원할
수가 없다.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때 일식을 권하고 싶다.
ㆍ명동전통손국수(전화 054-857-6016, 대표 장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