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이 고가이며 매우 예민한 현악기들을 연주
때마다 가지고 다녀야 하는 현악 연주자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케이스를 고르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임에 틀림없다. 자신에게 필요한 케이스는 어떤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선택하자.
시중에는 10만원 이하의 학생용 케이스에서부터 1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전문가용 케이스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있다.
케이스를 고를 때 유념할 점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목적에 맞는 케이스를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목적에 최적으로 부합하는 케이스를 고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 환경, 예산 등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악기 케이스를 매일 들고 다녀야 하는 학생이라면 손잡이와 어깨끈이 케이스에 튼튼하게 고정되어 있고, 패딩이 덧대어져 어깨의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연주 여행을 자주 다니는 전문 연주자라면 거친 항공 여행 중에서도 악기에 충격이 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소 무겁더라도 견고한 케이스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도나 습도의 변화가 큰 곳에 산다면 습도계(hygrometer)나 온도계(thermometer) 혹은 급습기(humidifier)가 장착된 케이스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특히 급습기는 겨울철에 악기가 극도로 건조한 상태에 놓이는 것을 막아 준다. 만약 정교한 습도계나 급습기를 필요로 한다면 따로 구입하여 장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드 케이스(Hardcover case) : 케이스 틀(case frame)로 단단한 목재나 합판을 이용, 견고성을 극대화한 케이스
소프트 케이스(Softcover case) : 압축 스티로폼이나 기타 신소재를 사용, 무게를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둔 케이스
어드저스터블 케이스(Adjustable case) : 케이스 내부가 악기의 크기에 따라 조정이 가능한 케이스. 비올라 처럼 다양한 크기의 악기에 적합함.
완충장치(Suspension systems) : 케이스 내부가 악기와 부딪혀서 생기는 충격이나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 완충장치는 가능한한 부드럽고 외부 케이스는 단단할수록 이상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스트링 타이(String tie) : 바이올린의 넥(neck) 부분을 고정시켜주는 끈
벨크로 플랩(Velcro flap) : 바이올린의 넥 부분을 고정시켜주는 접착포
스트링 튜브(String tube) : 여분의 바이올린 줄을 넣을 수 있는 관
습도계(Hygrometer) : 습도계는 케이스 내의 습도를 측정하여 악기가 너무 건조하거나 습한 상태에 있지 않은지 알려준다.
급습기(Humidifier) : 급습기는 습도를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특히 겨울철에 악기가 건조한 상태에 놓이지 않도록 조절해 준다.
액세서리 상자(Inner compartment) : 케이스 내의 빈 공간을 이용하여 턱받침, 송진 등을 넣을 수 있도록 한 수납함
활걸이(Bow holder) : 활을 걸어 두는 곳. 케이스의 종류 따라 최소 1개에서 4개 이상의 활을 걸 수 있다.
상점을 방문하기 전에 아래의 <표>를 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살펴본 후 집을 나서면 케이스를 구입할 때 선택 기준을 수월하게 세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억할 사항은 아래의 표는 케이스를 살 때 고려해야 하는 일반적인 사항들이 예시된 것으로, 자신이 사려는 케이스가 표에 나열된 모든 부가 기능을 갖추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 가격대에 따라 케이스는 그에 맞는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할 뿐이다. 파가니니 악기의 김남일 부장은 ‘케이스를 고를 때에는 케이스의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디자인 및 가격 요소를 함께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에게 적합한 케이스는 어떤 것인지 신중하게 파악하고 선택한다면 소중한 악기를 지켜줄 최적의 케이스를 고를 수 있을 것이다.
A Hard Case 항공 여행의 악몽에서 해방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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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미국
<스트링즈>잡지에서 항공여행을 위한 다섯 가지 종류의 항공기에 탑재할수 있는 첼로 악기 케이스들을 소개한다. 항상 여분의 좌석을 마련해야 했던 첼리스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편집자 주
대부분의 연주자들은 항공기의 화물칸에 악기를 싣는다는 생각만으로도 진저리가 난다. 그리고 호기심 많은 항공사 직원들이 연주자들의 첼로를 다른 악기로 착각하더라는 이야기도 있다. 러시아의 솔로이스트 라야 가르보소바(Raya Garbousova)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악기에 관한 항공 규정이 없기 때문에 항공기 승무원에게 자신의 스트라디바리 첼로를 러시아 민속 악기인 ‘베이스 발랄라이카(Bass Balalaika)’라고 말한 뒤, 악기를 1등석에 태워(물론 비행기표를 사지 않고) 안전하게 여행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악명 높은 레오나르드 로제(Leonard Rose)는 이와 같은 트릭을 사용한 것으로 소문이 났었다.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할 때 그가 가지고 있던 커다란 케이스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물어보는 스튜어디스에게 그는 “오보에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악기를 속이고 여행하던 시절은 멀리 가버렸다. 9·11 테러의 여파로 공항에 대한 연방의 보안 정책이 더욱 새롭고 엄격하게 시행되면서, 큰 악기를 연주하는 많은 연주자들은 기내에 악기를 가지고 탑승할 수 없게 되었다. 최근의 국제 항공을 이용한 여행에서 나는 류트를 가지고 탑승하려는 한 여인이 여러 명의 스튜어디스들에게 저지 당하는 것을 보았다. 많은 언쟁 끝에 승무원들은 탑승을 허용했지만 그 여인은 9시간이나 되는 여행 시간내내 악기를 손에 쥐고 무릎 위에 올려놓아야만 했다(그녀의 텅빈 악기 케이스는 꼬리표를 붙인 채 비행기 아래 쪽 화물칸에 있었다).
새로워진 미연방항공국(FAA) 규정에는 기내에 가지고 탈 수 있는 가방의 크기, 무게 그리고 개수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다(이 규정에 따르면, 평균 길이 45인치, 무게 40파운드가 넘지 않는 짐 하나만을 기내에 탑재할 수 있으며, 개인 소지의 가방은 지갑이나 서류 가방만이 허용된다).
연주자들이 맞닥뜨리게 될 더 많은 제한점에 의문을 갖게 된 <스트링즈(Strings)>에서는 여러 항공사의 고객 서비스 담당 부서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시행되고 있는 변화된 항공 규정이 현악 연주자들의 여행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지 알아보았다. 본지(紙)의 발행일까지도 FAA를 비롯한 대부분의 여행사 측은 아직 새로운 규정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이런 특별한 형태의 기내 휴대 수하물과 관련하여 이행되어져야하는 규정에 대해서도 여전히 모르고 있었다.
여러 항공사들과의 접촉 끝에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당신이 당신의 첼로를 위한 또 한 장의 티켓을 손에 들고 있다하더라도 버진 애틀란틱(Virgin Atlantic), 델타(Delta), 콘티넨탈 (Continental) 그리고 유나이티드(United) 항공사들은 첼로의 기내 탑승을 허용하는 결정권을 승무원들에게 위임했다는 점이다(물론, 악기를 기내에 가지고 탈 수 없게 된 경우에는 첼로에 대한 티켓을 환불받을 수 있다). 이러한 석연치 않은 지침으로 인해 연주자들은 자신의 소중한 짐을 화물칸에 실어야할지 승무원들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다는 건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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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다섯 개의 악기 케이스를 평가할 때 우리는 가격, 무게, 크기, 내구성, 형태 그리고 부속품들을 고려하였다. 불행히도, 첼로를 완벽하게 보호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무거운 케이스에 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케이스가 무거울수록 첼로를 더욱 확실하게 보호할 수 있다. 우리가 살펴본 몇몇 항공용 악기 케이스 중에는 하드 케이스에 덧씌우거나 첼로에 씌워서 케이스 안에 넣을 수 있는 소프트 케이스를 함께 갖춘 것도 있었다. 우리가 이러한 케이스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여행할 때 각자 가지고 있는 소프트 커버 케이스를 활용하면 된다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항공용 케이스들을 비교해볼 때 가지고 있는 소프트 케이스를 리스트에 함께 포함시켜 비교한다. 때때로 소프트 케이스에 넣은 첼로가 새로 장만한 하드 케이스에 딱 맞을 때도 있다).
다음에 제시하는 첼로 케이스들은 여러 연주자들의 요구 사항에 따라 다양한 가격과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악코르드 울트라라이트·항공 케이스(Accord Ultralight & Flight Case) _ 울트라라이트 : $2,300, 항공용 케이스 : $1,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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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코르드의 견고함과 가벼움의 조화는 이 케이스 세트를 살펴보는 데 흥미로운 점이었다. 이 여행용 패키지는 두 가지의 아이템으로 만들어졌다. 즉, 내장형 케이스는 당일 여행에 사용하기 적합하며 외장형 케이스는 내장형을 덮어씌우는 데 알맞다. 두 개의 케이스 모두 내 구성이 있는 케블라(Kevlar) 섬유와 탄소 섬유 조직으로 되어 있으며, 안쪽은 얇은 폼 패딩으로 되어 있다(제조사에 따르면 케이스 내부에 실크, 압축 벨벳 또는 스웨이드 가죽을 추가 주문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살펴본 바에 의하면 이 케이스의 잠금 장치는 걸어서 잠그는 것이 아니라 압력을 이용한 것으로, 우연하게 열리는 일이 없도록 했다는 점에서 다른 것들과는 차별화된다. 내장형 케이스는 또한 맞춤형 패딩 시스템으로 각자의 첼로에 맞게 조절할 수 있으며(로우 바우트 부분의 패드를 조절할 수 있는 나사 포함), 운송 중에 지나친 움직임으로부터 첼로의 윗부분을 보호해 주는 스크롤 보호 장치도 있다. 이 케이스 세 트에는 악기의 크기에 따라 바우트, 넥, 스크롤 부분을 조절할 수 있는 패드가 추가로 제공된다. 이 케이스의 활걸이(bow holder)는 똑딱단추로 되어 있는데, 접착식인 벨크로(Velcro)를 사용한 다른 케이스보다 더 나은 것 같다. 그러나 활의 위치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뒤쪽에 어떤 받침도 없이 활을 메달게 되어 있으며 활끝과 프로그 부분만이 케이스의 윗부분에 가볍게 닿는다. 이 케이스에는 웨더 개스킷(weather gasket)이 없지만 추진력 제어장치인 클램쉘 피트(clamshell fit)가 케이스의 위·아래 뚜껑을 단단하게 고정시켜준다. 무엇보다도 이 케이스는 가벼움과 뛰어난 보호 기능(아치 형태의 앞판과 뒤판을 포함하여)에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 뱀 셔틀 케이스 및 항공용 커버(Bam Shuttle Case and Flight Cover) _ 셔틀 케이스 : 710달러, 항공용 커버 : 510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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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진 여행용 케이스 제작회사인 뱀은 다양한 첼로 케이스 옵션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셔틀 케이스 모델이 특별히 두꺼운 패드로 된 항공용 커버와 짝을 이루었을 때 최고의 기능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조합은 어떠한 여행 여건에서나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항공용 커버의 배낭형 어깨끈은 쉽게 이동할 수 있고 기동성 있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셔틀 케이스의 스크롤 부분에 있는 위쪽 손잡이와 특히 견고한 안쪽의 폼 패딩은 이 케이스의 큰 특징이다. 뱀은 안쪽과 바깥쪽 사이에 에어렉스 폼을 사용하고 있다. 금속 도장된 ABS 외장은 충격에 매우 강하며 안쪽은 얇은 PVC로 되어 있다. 따라서 탄력 있고 견고한 완충장치를 갖게 되어 첼로를 항상 제자리에 고정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압력의 호양(互讓)이 가능해진다. 셔틀 케이스의 디자인과 장인 정신은 매우 뛰어나며 손잡이 부분의 케이스 안쪽에 있는 장식용 벨트로 주머니와 최상의 패드가 덧대어진 넥 받침대 등, 모든 것들을 깊이 고려하여 전문가답게 만들었다. 아치 형태의 앞부분에 어울리게 뒷부분 역시 아치 모양으로 만든다면 이 케이스의 내구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