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치유재단 출연금 10억엔? 10억달러?

[카페지기]

시부야 성서집회월보 10월호에 관련하여 사연이 있어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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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부야성서집회로 메일을 보냄.

 <시부야성서집회 사무국 귀하>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무교회 오류동집회원입니다. 매월 시부야성서집회 월보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일본어가 서툴지만, 인터넷카페 '오류문고'에 종종 글을 옮기고 있습니다.

  10월호를 읽고나서 한 가지 오해가 보여 이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반나이요시코 씨의 글입니다. 종군위안부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고 계신 요시코씨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9쪽에 '10억달러 거출'이라는 표현이 있어 놀랐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은 화해치유재단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종군위안부였던 할머니들을 배제하고 협약한 한국정부에게 잘못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 출연금도 거부하고 있는데, 저희가 알고있는 금액은 10억엔입니다. 10억달러와 10억엔은 백 배의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인들에게는 그렇게 알려져 있는지요? 요즘은 각 지방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주의 평화를 빕니다.

2. 글쓴이에게서 답장이 옴

  한국의 독자 김선생에게서 온 메일을 전송받아 읽어보았습니다. 10억달러는 분명 10억엔의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일본에서도 많은 보도가 있었는데, 10억엔이라고 기록되었습니다. 저의 실수였습니다. 국가로서 진정한 사죄에는 10억달러라도 거출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돌아가신 분이 대분분인데 그 유족에게라도(도움이 되면 좋았을 텐데...).

  화해치유재단은 작년 한일합의에 따라 일본정부가 전 위안부 여러분을 지원하기 위해 7월 28일 설립하였습니다. 그 운영비는 학국측에서 부담하기로 조정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성 가족부의 관계자는 재단측의 요구를 9월초에 받아들였다고 기억합니다. 1995년의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에 대해서 일본정부쪽의 사죄가 들어있지 않아서 지원단체들의 큰 반발을 받았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이번 양국정부가 협력하는 형태를 취한 것이지요.

  아사히 신문 7월 29일 보도에서 전 위안부 37명이 지지를 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연한 일이지만 반대하고 있는 전 위안부들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전 위안부 유족에게 일정액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서 일본정부가 '배상금'이라고 해석하는 것에 집착하기 때문이죠. 저 자신은 일본정부가 체면치레에 매달리는 것이 역겹지만 상호 이해 합의하에 희생자인 할머니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기를 바랍니다. 소녀상 이전에 대해서도 저는 이전필요가 없으며, 전쟁범죄의 상징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내 여러 곳에 설치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1965년 해결이 끝났다고 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저는 납득되지 않습니다. 그 당시에는 위안부문제가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본정부와 국민이 '위안부 여성의 존엄회복, 상처의 치유'에 대해 한 마음으로 임하기를 마음깊이 바라고 있습니다. 잡지에는 사과와 정정기사를 게재하겠습니다. 반나이요시코.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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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반나이요시코 씨의 글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분의 정확한 역사인식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패전기념일에 생각한다.

반나이요시코(坂內義子)

   패전으로부터 71년, 그 당시를 아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는 지금, 그 시대를 살았던 각 사람들에게는 사연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배후에 국가가 있으며,  사람들이 농락당한 역사입니다. 전후 70년이 지났지만, 모든 실상이 다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도 최근에야 알게 된 일도 있고, 모르는 것도 매우 많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아무리 작은 경험이라도 말하고 전하는 일은 그 시대를 산 자로서의 책임이며, 그로 인해 전쟁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고,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생각하는 등,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먼저, 저의 작은 체험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1937년 가나가와(神奈川)현 가마쿠라(鎌倉)시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전근으로 후쿠오카(福岡)현의 오오무타(大牟田)의 국민학교에 입학하였는데, 곧 야마구치현의 시모노세키(下関)시로 이사하였습니다. 이사한지 얼마 안 되어 오오무타의 사택에 소이탄이 떨어져 불탔다는 것을 몇 년 지나 알게 되었습니다. 혼슈(本州)의 큐슈(九州)와 가까운 작은 히코시마(彦島)로 전학한 것이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 격렬하던 때였습니다. 아버지는 근무관계였는지 폐병으로 쓰러져 장기요양생활에 들어갔습니다. 어머니는 학창시절 쓰카모토(塚本虎二) 선생에게 신앙으로 인도되어 여장부같은 성격이었지만, 가족 내외의 어려움을 견디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밤 반드시 자기전 머리맡에서 오래오래 기도했습니다. 가족 모두에게 큰 전환기였습니다.

  국민학교에 다니던 우리는 몸빼라 불렸던 바지, 윗옷은 가슴에 학년과 이름을 크게 쓴 헝겊을 붙인 블라우스, 솜이 들어간 방공두건을 머리에 쓰고 단체등교를 했습니다. 공습경보나 경계경보의 사이렌이 울리면, 5-6학년생이 학교까지 30분정도의 거리를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책임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생 전체가 운동장 조회로 모여, 황거(皇居)를 향해 절을 하고, 교장 훈시 후, "누웟"하는 호루라기 소리에 따라 일제히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땅바닥을 뒹구는 군사훈련을 하여 매일 아침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전쟁을 위해 무슨 도움이 되는 걸까, 어린 마음에도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전국 방방곡곡에서 학교행사 전체가 철저히 국가의 명령에 따라, '대동아공영권' 건설, 황국민의 기초적 단련이라는 목표 아래, 학문뿐만 아니라 심신 일체를 교육해야 했기 때문에 이를 교과수업과 함께 실시했던 것이지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소학생까지 학교에서 훈련을 강화하고 단체훈련으로 단련하도록 독려하여 마을마다 철저히 수행되었던 것입니다. 전쟁은 먼저 학교교육부터 사상적 강요를 시작하니 심각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2학년 8월에 패전이 되었습니다. 15일에 중대방송이 있다고 하여 근방 사람들과 함께 천황폐하의 이른바 '옥음(玉音)방송'을 들었습니다. 라디오 방송은 잡음이 많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어른들이 실망하여 어깨를 들썩이며 울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됫모습에서 좋지않은 방송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집에 들어오니 엄마가, "그렇게 큰 나라 미국과 전쟁을 하다니, 얼마나 무모했는지 처음부터 알았다."라고 하시던 말씀이 지금도 귀에 남았습니다. 저는 쯔다(津田)학원에서 영문학을 배우며, 세계정세를 알게 되었습니다. 자유롭고 소중한 인생으로서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심정도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엄격한 사상통제 하에서 살던 사람들은 마음 속 생각을 집에서 조차 입에 낼 수 없는 시대였습니다. 어머니는 몸이 아픈 아버지의 영양보충을 위해, 농가로 가서 소중하게 간직하던 옷을 계란이나 영소젖과 교환하여 왔습니다. 마치 당시생활을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되는 '다케노코생활'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나자 공습경보 등으로 마당의 방공호로 대피할 필요가 없어지고, 방안의 전등에 씌웠던 검은 천도 걷어내고, 사용하면 안 된다던 외국어도 쓸 수 있게 되는 등 지금부터는 안 되는 게 당연하던 것들이 가능해지는 기쁨과 밝음, 안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식량에 대해서는 패전후에도 쭉 힘들었고, 몇 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주식은 감자, 무, 호박을 넣은 보리밥이었고, 도시락반찬이 매실절임 뿐인 이른바 '일장기벤또'였습니다. 돈이 있다 해도 물건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또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벼룩, 이, 진드기 등 피를 빨아먹는 해충이 많아서, 방이고 다다미고 DDT라는 흰 가루 살충제를 뿌려 방이 하얗게 된 적도 있었습니다.

  '전쟁에 승리할 때까지'라고 하여 아이들도 어른들도 참아야만 했습니다. 전쟁중 과연 사람들이 미국을 이기리라고 생각했었을까 의심이 듭니다. 시작은 쉬워도 끝내는 것이 어려운 게 전쟁이라고 하는데, 이길 리 없는 무모한 전쟁에서 일본에서만도 300만 명, 세계에서는 수천만 명의 귀한 목숨이 스러져 갔습니다.

  중학시절까지 살았던 야마구치(山口)현의 시모노세키(下關)는 해협을 끼고 북큐수와 마주하고 있는 오랜 교통요지였습니다. 서일본 국방의 거점으로 특히 패전 1년전부터 공습이 심하여 매일밤 미국 전투기가 날아왔습니다. 당시는 아무 것도 몰랐지만, 시모노세키 해협에 47,000개의 기뢰가 투하되었고, 선박은 모두 침몰하고, 항구 가까지 해상에는 날마다 수많은 잔해가 떠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른바 '군용식량창고 공격'이었는데 이것조차도 실제 거주자만 알고 있을 뿐, 전쟁의 실태와 진실은 거의 일본제국 육해군의 중대군사기밀로 감춰지고, 일반 사람에게는 승전보만 알려졌습니다. 우리가 사는 히코시마(彦島, 시모노세키에 있는 섬) 사택은 폭격을 받지 않았지만, 방공호 안에서 멀리 언덕 상공이 새빨갛게 물드는 것을 보고 불이 번져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던 광경이 지금도 자주 꿈에 나타납니다. 그러나 그 심각한 소이탄 직격으로 불탄 시가지를 부모형제와 헤어져 헤메는 사람들의 공포같은 건 당시에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야마구치현은 지금 총리대신인 아베의 고향입니다. 신조(晉三) 씨 본인은 전후에 태어났지만, 아버지나 삼촌 등이 거물정치인이므로 그런 참상을 듣거나 배워 모를 리가 없을 텐데, 다시 전쟁으로 희생자를 내려하는 너무나 어이없습니다. 결국 다시 전쟁으로 갈 준비를 착착 진행해 가고, 마침내 안보법안을 강행하고, 드디어 평화헌법마저 깨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저는 15년 전, 그리운 시모노세키를 방문했는데, 시가지는 완전히 한적하여 사람 그림자를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항만은 조선(朝鮮)과 관계깊었던 곳이었죠. 군항화가 진행되어 시커먼 미곡함선과 자위대 함선들만 정박해 있어 쓸쓸했습니다.

  그런데 전후 얼마되지 않았을 무렵 잊을 수 없는 쇼킹한 기억이 있습니다. 소학교  5,6년생무렵이었는데, 이웃집 할아버지가 소리를 질러, 가까운 바닷가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언덕 아래 물에 빠진 사람이 누워있고 돗자리로 덮어두었는데, 하얀 옷자락이 약간 나와 있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조선 여자로구나"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너무 무서워 몸이 굳었고, "집에 가거라" 하는 할아버지의 소리를 들을 때까지 멍하게 서있었습니다. 몇 년 후, 여성 역사학자 스즈키(鈴木裕子)씨가 쓴 책에서, 전시중 일본군 위안부였던 여성이 귀국을 목전에 두고, 스스로 더러워진 몸을 부끄럽게 여겨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연락선 갑판에서 몸을 던졌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때의 여성도 그런 수치를 당한 분이었을 것이며, 군대위안부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님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1991년이었던가,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처음으로 전 위안부였던 70세 전후의 여성 수 명이 일본에 와서 쓰라린 과거를 증언하였습니다. 일본에 도착할 당시, 항구에 일장기가 보이자 공포가 되살아나 몸이 떨렸다는 분, 말하는 도중 힘들어서 실신하고 만 분도 있었습니다. 이후 자주 증언자들이 일본에 왔는데, 그 이후 벌써 4반세기가 지났지만 아직 그녀들의 존엄은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화해 치유 재단'을 설립하고, 그와 함께 일본측은 10억달러출연(*십억엔의 실수입니다.)을 조건으로 한국의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여 양국간 균열이 생겼습니다. 한 걸음 나아간 줄로 생각했던 보상문제도 피해자의 입장에 서지 않았음이 분명하여 염려스럽습니다. 생존해 있는 피해여성들이 고령이고, 몇 분 되지 않습니다. 일본정부는 전쟁중에 군부가 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군대위안부였던 분들의 쓰린 아픔을 참작하여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1991년, 저는 비전평화를 외치는 '일본우화회' 사무를 맡아, 몇 번인가 한국과 중국에서 개최된 전쟁책임문제의 회의에 참가하였습니다. 특히 필리핀에서 퇴역군인과의 야간 상담에 참여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군인이었던 고령의 남성이, 자신의 갓난 아기를 일본군인에게 빼앗겨 칼로 난자당하던 때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본측 참가자 열 명은 잠시 돌이 되었습니다. 책으로도 읽고 TV로도 보았지만 그 생생한 증언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의미가 달랐습니다.

  그로부터 4,5년이 지나, 필리핀 여성 수 명이 도쿄 네리마(練馬) 카톨릭교회에서 비폭력훈련을 받았습니다. 집회 마지막, 사제들이 묵상의 시간을 갖자고 제안한 뒤, 자유로이 발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필리핀 퇴역군인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여러분의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일본군에 의해 전쟁중 잔혹한 피해를 당한 분이 여기 계실지도 모릅니다. 전쟁 중에 일본과 일본인들이 행한 너무나 큰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라고 부족한 영어로 말씀드렸습니다. 자리에 와서 들으니,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끝나고 나서 두 세 명이 나를 찾아와 지금까지 그런 말을 한 일본인은 없었다고 하면서, 오히려 위로해주면서 껴안고 어깨를 어루만져주었습니다.

  그 당시 이미 교회나 평화단체 등에서 전쟁책임 고백을 했었는데, 개인이 마음을 담아 한 발언이 증오심을 넘어 상대방의 마음에 전해져, 작은 화해가 시작되었음을 느꼈습니다. 사족이지만, 그 모임에서 돌아오는 길에 무교회 우화회원이 남자분이 저에게 "과연 다카하시 사부로 선생의 제자이십니다."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지난 71년간의 일을 하나하나 자세히 말하기는 시간이 없지만, 마지막으로 핵문제입니다.

  저는 대학졸업후 미국 원폭피해 조사위원회 도쿄사무소에 취직하여, 상사가 히로시마나 나가사키를 방문하고 찍은 피폭자들의 참혹한 사진들을 책상위에 늘어놓아, 원자폭탄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대사관 부속기관이었기 때문에 사진이나 자료는 기밀이었고 일절 외부로 유출할 수 없었습니다. 그후 업무가 석연치 않아 바로 퇴직하였는데, 조사는 하되 치료는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후 피폭자와 전 위안부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한국 피폭자를 돌보던 마쓰이요시코(松井義子)씨를 돕게 되었습니다. 어떤 한국 피폭자 남성은 고향의 친지들에게 배척당하고 지인의 집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머리에 큰 종창이 생겨, 마쓰이씨가 기탁받은 위문금을 머리맡에 두었지만 눈으로 감사의 뜻조차 전하기 어려운 지경이었습니다. 양국정부의 무관심에, 친지로부터도 버려진 타인을 돌봐준  그 한국인의 친절함에 감동하였습니다. 한국피폭자를 위한 치료비 지급이 결정된 것이 겨우 작년입니다. 전시중 일본에서 강제노동을 하고, 피폭마저 당한 그들에게 너무 늦은 결정이었습니다. 일본이 저지른 전쟁의 책임은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일본은 유일의 원자폭탄 피폭국입니다. 원자폭탄과 원자력발전소는 아무래도 공통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일본 원자력 발전소는 히로시마 원폭 재료인 우라늄 235이며, 시민을 죽음으로 몰고 간 죽음의 재가 나옵니다. 게다가 나가사키 원폭재료인 플루토늄239까지 발생합니다. 일본의 핵기술은 원자폭탄과 핵잠수함을 위한 기술이었는데 '핵의 평화적 이용'이라 호도합니다. 재처리과정의 무서운 오염, 손을 댈 수 없는 방사능폐기물 등에 평화라는 말은 쓸 수 없습니다.

  저는 체르노빌 사고 피해지를 몇 번 방문했는데, 사람도 자연도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참혹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위험요소가 보여 30km 이내 지역은 출입금지입니다. 그런데 후쿠시마 사고 5년, 귀환이 승인되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이 매우 걱정됩니다. 핵이란 사고가 발생하면, 사람이 손을 댈 수 없습니다. 우리 인간은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일본이 패전후 반성의 마음으로 만들었던 '평화헌법'. 그것을 버리려 하는 자민당 정부의 움직임을 우리는 관심있게 지켜보아야 합니다. 성서는 '검을 가진 자는 검으로 망한다'고 합니다. 많은 살상무기가 개발되고, 세계는 급격히 전투적으로 변하고 있어 마음이 아픕니다. 핵이야말로 현대의 '검' 이상의 위력이 있지 않습니까?

  마지막으로 우찌무라 간조의 '근시잡감(近時雜感)에 있는 말씀을 일부분 소개합니다.

  "군비가 갖춰지면 전쟁 의욕이 생겨난다. 그것이 없으면 전쟁이란 말을 입에 댈 수도 없다.

   흉기가 있어 흉악한 행위를 하려는 정치가가 나온다. 가장 위험한 것은 흉기를 준비하는 일이다."

  참으로 오늘날에 적합한 '무군비론'이며 그 통찰력에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우찌무라와 같은 선구자가 있으니, 전후 70년이 지났지만 평화에의 염원을 마음에 새기고 나아가야 합니다.

                                                                                                (시부야 집회 소속)

[카페지기]

일본무교회에서는 아직도 자신의 나라가 행했던 무서운 일들을 끊임없이 되새기는 활동을 하고 있나 봅니다. 이 글도 그런 맥락인데 시부야집회 월보 10월호는 패전일(우리에게는 광복절인 1945년 8월 15일)이 주제입니다. 정의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믿음에서 나온 행동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손현섭]

하나님 중심의 사람들은 항상 하나님 편에서 생각하는 정신이 대단합니다. 우리도 항상 하나님이 보고 계심을 믿고 행동해야 하겠습니다.

[순례자]

번역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일본에서 오는 글들도 누군가 꼼꼼히 읽어보고
오류가 있다면 그것을 알려주는 파수꾼이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크리스탈]

역쉬 우리의 카페지기~~
큰일 하셨네요.
김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