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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09
씬/1 승우의 아파트 방 (D)
승우 세나를 올려다 보는 ?
세나 (눈물 떨어지며 속삭이듯) ... 승우씨... 사랑해요...
승우 (표정) !
승우 잠시 세나를 바라보다가 세나의 눈물을 엄지손가락으로 닦아준다.
승우 .....울지마..
잠시 마주보다가 승우가 안경을 벗는다. 벗어서 놓고 세나를 천천히 끌어안는다. 안기는 세나.
(F . O)
씬/2 승우의 아파트 산책길 (새벽)
(F . I)
산책길 외경.
운동복을 입고 산책길을 달리는 승우. 상쾌한 아침이다.
씬/3 승우의 거실 (새벽)
씬/4 승우의 아파트 방 (새벽)
눈을 뜨는 세나. 아.. 아침이구나 아! 벌떡 일어난다.
어떻게 된 건지 잘 생각이 안 난다.
옆보면 승우는 이미 없고 세나 그러다 !
달칵 하는 문소리가 들린다.
어쩌지 안절부절 하다가 도로 눕는 세나. 자는 척 한다.
시간이 걸려서도 문이 안 열리자 안 오나 다시 일어나 보는
세나인데 그때 방으로 들어오는 승우.
세나 자는 척 못하고 눈이 마주쳐 버렸다.
아.. 어색해 하는 세나.
어... 승우도 어색해 하고 있다.
승우 ... 일어 났어 ?
세나 (짐짓 웃어 보이는 이불을 끌어당기는)
승우 (피식 웃는다)
승우 들어와서 잠시 서성거리다가 뒤로 감추고 있던 신문지에 싸인 꽃을 건넨다. 승우다운 분홍색 과꽃들이다.
승우 어색하게 떨어져서 주고 세나도 떨어져서 받는다.
세나 아.. 분홍색이네.. (글썽하는)
승우 분홍색이야. (그러다 조금 쑥스러운) 여자한테.. 꽃 선물한건.. 처음인거 같은데.
세나 (꽃을 보며 그렁그렁한 눈으로 짐짓 미소 짓는다)
승우 또 울어?
세나 좋아서 그래요.
승우 (침대에 앉는) 너, 심각하구나.. 슬퍼도 울고 화나도 울고.. 이젠 좋아도 우는 거야?
세나 안 울어요. (하고 침대에서 내려서는) 꽃 꽂아야지.
하고 나가려는데 앉아 있던 승우가 세나의 손을 잡는다
마주보는 두사람.
승우 ....고마워.
세나 (표정)
승우 나 많이 행복해... 이렇게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세나 (두근두근 눈물 나는 표정)
씬/5 승우의 아파트 앞 길가 (D)
출근하려는데 승우와 세나 걸어 나온다. 승우 세나의 손을 잡는 모습. 손잡고 걸어가는 두 사람. 세나 여느 때와 달리 무안한 듯 다른 곳 보고. 승우도 기분을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승우 자꾸만 뭔가 말하려다 보고, 망설이고 다시 보고.
세나 (먼저) 왜 자꾸 보는데요? (어색하게 웃으며 보면)
승우 (좀 쑥스러운) ...아, 오늘 일찍 퇴근 하냐구.
세나 오늘 일찍 올수 있구나? 그럼 내가 이번엔 진짜 된장찌개 끓여 놓을 게요~
승우 음.. 기대 되는데.
세나 맛은 없을 거예요. 나는 만드는 걸 잘 못해요. 만들어진 걸 고르거나 사는 건 잘하는데.. (그러다가 승우의 얼굴을 본다)
승우씨가 이렇게 훌륭해진 건 아마 그동안 승우씨를 훌륭하게 만든 사람들이 있어서일 거야.
그 분들이 어머님이나.. 윤수씨겠죠?
승우 응?
세나 (웃는) 너무너무 고마워요. 나는 이렇게 다 너무나 좋은 다 만들어진 승우를 골랐으니.. 정말 행운이네.
승우 (참나).. 그게 행운이야? (그러다가) 음.. 나는 오히려 세나를 만나서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정말 이래도 되는 건가 한승우 맞나 싶게 굉장히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세나 (웃는다) 거짓말. 별로 안 달라졌잖아요.
승우 우선 이렇게 집 근처에서 손잡고 걷는 것도 예전에 나라면 글쎄.. 분명 매일 볼 이웃들에게 무안하단 생각을 먼저 했을 거야.
세나 진짜? 너무하다~ 안변했으면 손도 안 잡아 줄 뻔 했구나.. (웃어 보인다)
헤어지는 지점이 왔다. 아쉬운 듯 손 놓아주는 승우.
세나 승우를 보고 웃는다. 눈물이 고인 것처럼 반짝인다.
승우 일찍 올게. 저녁에 봐. (돌아서는데)
세나 (늘 그렇듯 잠시 보다가) 승우씨!
승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돌아보면)
세나 뛰어와서 확 하고 승우를 안는다. 승우 받아 안고 웃는.
사람들 지나가며 흘낏 거리는데. 세나는 아랑곳없고 승우는
그래도 어색해서 웃고 만다.
승우 ... 어 이거 버릇되겠다.
세나 (꼭 끌어안는) 이것도 달라진 거죠?
승우 (행복한 표정으로 웃으며 끄덕인다)
세나 (꼭 안아주는)
씬/6 버스 정류장 (D)
버스를 기다리는 승우. 싱긋 미소 짓는다.
씬/7 버스 안 (D)
버스를 타고 가는 세나. 아까와는 달리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다.
씬/8 예술의 전당 외경 (D)
산을 배경으로 해서 조각상과 설치 미술들이 보여 진다.
음악 분수가 하트 모양의 물줄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씬/9 예술의 전당 서고 (D)
몇 가지 관련 도서를 서고에 정리를 하고 있는 세나.
그러다 문득 결혼 대 백과사전을 본다.
꺼내 보는 세나. 펼쳐 본다.
결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뭐냐고 물어보는 승우.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승우.
내 인생의 사랑은 한번뿐이라고 말하는 승우.
그리고 결혼하는 이유가 행복이라고 말하는 승우.
참기가 어려워진다 주룩 눈물이 떨어지는 세나.
참아보려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만다.
세나 어떻게든 수습하려는데 잘 안된다. 눈물 떨어지는.
수지 (소리) 말 안했어요.
씬/10 비비클럽 (D)
수지, 정민 마주 앉아 있다. 수지, 정민을 흘겨보고 있는.
수지 세나 한테 말 안했어요. 아니 못했어요. 그래서 신경질 나요. 난 뭐든 못하는 건 딱 질색이예요.
정민 (살았다 하는 표정이다) 고마워요 (하고) 나도 승우한테 말 안했어요.
수지 (찌릿 흘겨본다)
정민 (짐짓 웃어 보이는 표정)
바에 있는 루이와 은희 수지와 정민을 보고 있다.
은희 무슨 비밀 얘길까 ? 왜 나한텐 항상 비밀을 안 가르쳐 주는 거지? 알았다 쟤, 정민씨한테 관심 있는 거 아닐까요?
루이 네? (본다) 형한테 저런 드센 여자? 절대 안돼요!
은희 절대 안 되요? 그죠? 절대 안 돼.
루이 (표정) 댁이 우리 형한테 관심 있어요?
은희 네에?? 아뇨 !
루이 (표정)
은희 (무시하고 정민 보면서) 좀 휴 그랜트 닮은 거 같기도 하고..
루이 (하, 기막혀 보는) 여자들이란.. (은희 귀에대고) 절대 안돼!!(주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수지 어차피 일이 이렇게 된 거 알려봐야 괴로워 지는 건 세나니까 참아요. 하지만 앞으로 조금이라도 승우씨가 윤수씨에게 다른 맘이면 참지 않을 거예요.
정민 승우는.. 아마 괜찮을 거예요. 난 승우를 믿어요. 세나씨를 슬프게 하지 않을 겁니다.
수지 믿는 도끼가 내 친구 발등을 찍지 않길 바래요. (하는) 그리고 발등 찍는 날로 나도 정말 가만 안 있을 거니까.
정민 (웃는 표정 손 내민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수지 (눈 치켜뜨다가 손 내민다)
정민 잡으려는데 확 끼어드는 은희. 두 사람 ?? 보면 은희가 대신 정민과 악수를 한다.
은희 네.. 잘 부탁드려요
수지 차은희 ? (보는 표정)
은희 (정민 보며 배시시)
정민 아... 네... (하며 악수하는 어리둥절한 표정)
수지 (얘가 왜이래 하는 표정으로 본다)
씬/11 길가 (오후)
수지의 스포츠 카가 길가를 지나쳐 가고 있다.
수지 (소리) 뭐? 휴 그랜트??
씬/12 수지의 차 (오후)
수지 눈이 동그레져서 은희를 보는.
수지 뭐 누가 누굴 닮아? 얘! 차은희 너 까지 야, 짝사랑은 안돼 ! 짝사랑해서 결혼한 세나를 좀 봐 ~!
은희 세나가 왜? (헉) 혹시 승우씨가 좋아하던 여자라도 나타났니?
수지 ! (흘낏) 너는.. 가끔 이런 말들 하는 게 진짜 아무 생각이 없이 하는 말이니? 뭘 알고 하는 말이니?
은희 ??
수지 하여튼 세나한테는 그런 말 하지마. 알았지? (하고는) 그리고 너두 짝사랑은 절대 안돼!!
씬/13 외교부 관저 장관실 (D)
승우가 장관에게 스케쥴 표를 보고하고 있다. 윤비서관 같이 배석해 있는.
승우 저녁 APEC 관련 IT 산업 사장단과의 저녁을 겸한 회동이 있습니다. 이건 자료입니다.
장관 고맙네. (본다) 근데 홍보나 이런 게 너무 이쪽에만 집중되면 오히려 IT 산업의 우리나라의 독주를 걱정해서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을까?
승우 그래도 결국은 각국에서도 이 기회에 우리나라의 IT산업의 발전 모델을 배우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그쪽은 서외무관이 상세한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씬/14 장관 관저 복도 (오후)
이야기를 나누며 들어오는 승우와 윤 비서관. 혜정과 새로운 여직원 성은이 커피 들고 오다가 본다.
씬/15 관저 정원 (오후)
승우와 윤 비서관 성은과 혜정이 가벼운 농담 하는. 웃음소리
들린다.
성은 아무래도 외교부 보다는 여기가 훨씬 근무하긴 운치있죠.
화기애애하잖아요.
윤비서관 화기애애 .. 요즘 아닌 거 같은데요? 선배님 결혼 후로 회식한번 못하는데.
혜정 하긴.. 한비서관님 일도 요즘 많으셨고 결혼도 하셨고 요즘 좀 뜸했죠?
윤비서관 선배님 성은씨 파견된거 축하도 할겸.. 맥주한잔 어때요? (하다 승우에게) 선배님?
승우 .. 어?
윤비서관 오늘 회식 어떠시냐구요?
승우 아.. 오늘은 안되겠는데요? 집에 일찍 들어가기로 해서. 미안해요 (성은에게)
혜정 왜요? 오늘 집에 무슨일 있으세요?
승우 ...(흠) 아뇨. (정색)
윤비서관 에이.. 새 신랑 아닙니까. 요즘 좀 빨리 가고 싶으시겠죠.. 게다가 피곤하시기고 하고.
혜정,성은 (어우 야유한다)
승우 (아.. 대응을 잘 못하겠다) 어.. (시계 보는) 저 들어가 봐야겠네요. 천천히 들어와요. (일어나서 관저로)
성은 한비서관님 도망가신다.
윤비서관 (장난치듯) 선배님 대체 왜 그러시는 데요? 무슨 일이세요?
혜정 거봐요 의외로 순진 하시 다니까요? (웃음 소리)
승우 (들어오면서도 아, 왜 이러냐 피식 웃는 표정)
씬/16 윤수의 방 (오후)
문 열면 들어서는 진희. 장본 봉투 안고. 보는 윤수.
진희 가게에 있을 줄 알았더니
윤수 응.. 잠깐 책 가지러 왔어. 이 책 오빠도 좋아하지? 다시 새로 양장해서 나왔더라 (보여주면- 아멜리아 노통의 살인자의 건강법 정도. 낭만적 첫사랑을 다룬 소설)
진희 (물건 꺼내는) 안 좋아하는데.
윤수 좋아 한 댔잖아.
진희 그거야 너한테 잘 보이려고 그랬지. 난 소설은 안 좋아해.
윤수 뭐? (하고) 지금껏 숨기고 있던 게 또 뭐 뭐야?
진희 글쎄 하도 많아서. (씨익 웃는다)
샐러드와 스테이크 등으로 차려진 식사.
윤수 맛있네. 음.. 음식 잘하는 남자.. 너무 좋다.
진희 다른 거 먹으려던 거 아니었어 ?
윤수 사실은 응... 된장찌개. (웃는다 먹다가) 어제 본가에 간다더니.. 그 얘긴 왜 안 해? (대답 없자) 궁금해.
진희 그냥 저번에 니가 약속을 어긴 거에 몹시 불쾌해 하고 계시 더라 .. (본다) 찔리지?
윤수 (각오하고 있는) 그리고 내 여러 가지가 맘에 안 드시는 거지?
진희 (바로 솔직하게) 응. 맘에 안 들겠지. 너도 맘에 안 들 거야 우리 집. 그러니 마찬가지야. 우리 집에 들어가서 살게 안 할 거니까 신경 쓰지마.
윤수 (신경을 어떻게 안 쓰나)
진희 아 그리고.. 너 정민이 회사 꽃집 그만 둬라.
윤수 왜?
진희 남자들에 둘러싸여 있잖아. 정민이하고 루이하고 같은 건물에다가 승우네 하고도 가깝잖아. (덧붙이듯) 내 아파트 하곤 멀고.
윤수 (짐짓) 질투구나?
진희 그래 질투다. 꽃집 관둘 거야?
윤수 (흘긴다) 관두면... 어떻게 먹고 살아.
진희 내가 차려 줄게.
윤수 뭐? (하다가) 참.. (보는 표정) 오빠 언제 철들래?
진희 음.. 뭐?? (보는 표정)
씬/17 꽃집 앞 (D)
배웅하는 윤수 차 타려는 진희 차 타려다가 멈칫 하고 본다.
진희 너하고 나하고 승우 부부하고 ..어딜 가자구?
윤수 놀러가자구. 이제부터 우리 다 같이 친해지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진희 (난감한 표정) ... (그러다 냉정하게) 승우 와이프는 승우가 좋아한 사람이 너 라는 거 모르는 것 같던데.
윤수 (조금 당황)
진희 우리 넷이 가까이 지내도 돼? 불편하지 않을까?
윤수 다.... 지난 일인데 뭐. 사실 나 선생님하곤 만나야 하고 그러다 보면 승우하고 만날 수 밖에 없어. 우선은 오빠가 신경 쓰지 않게 승우를 만난다면 같이 만나고 싶고.. 그리구 우리가 속였으니까.. 그럴수록 세나씨를 내가 더 좋아하고 싶어. 더 잘하고 싶어.
진희 (맞는 얘기다 윤수 흘낏 복잡한 표정)
윤수 그렇게 해 줄 꺼지? (웃어 보이는데)
진희 그래 어짜피 만나긴 만나야 하잖아.. 그래.. 알았어. 가자.
씬/18 승우의 아파트 외경 (저녁)
저녁 어스름 거리의 가로등이 깜박 깜박 켜지고 있다.
씬/19 승우의 아파트 거실 (저녁)
승우 들어오는데 세나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다가 멈칫 놀란다. 승우도 평소와는 좀 다르게 바로 올라오질 못하고.
승우 .. 벌써 왔어?
세나 (본다 활짝 웃어 보이며 달려온다)
승우 어.. (세나 달려오는 기세에 놀라 뒤로 물러서는)
세나 (짐짓 째려본다)
그리곤 확 승우의 목을 끌어안는 세나. 승우 피식 웃고 만다.
세나 잘 다녀왔어요? 무지 보고 싶었어요. (하다가) 근데 뭘 잘못했는지 된장찌개에 야채가 안 익어요. (표정)
옷 갈아 입고 같이 음식을 도와주고 있는 승우.
승우 이거~ (건져서 보여준다)
세나 ? 감잔데 ?
승우 이거 참 엄청나게 큰 감자네. 이렇게 크게 썰어서 넣고.. 뚜껑도 안 닫고 이렇게 두면.. 계속 안 익을 거 같은데?
세나 어디서 보니까 국물 낼 때 쓰는 야채는 아주 크게 썰어야 한다고 했거든요. 망했다. 줘요 다시 썰어야지.
승우 아냐 내가 할게..
하다가 둘이 손이 부딪힌다. 어색해 하는 두 사람.
승우 내가 할게. (흘낏) 만드는 건 잘 못한다며.. 칼 들고 있는 것도 불안하구..
세나 내가 불안하다구요? (칼 들고 손 올리면)
승우 어어~ (피하고 웃는) 거봐~ 줘. (받아서) 내가 할테니까 가서 잘하는 정리나 하세요.
세나 네.
승우 야채들을 앗 뜨거 건져서 썰기 시작하는데. 세나 그런
승우가 참 이쁘다 잠시 보는데 승우 ?
세나 시선 피하고 짐짓 아닌 척 거실로 가는.
테이블을 정리 하는데 뭔가 서류 봉투 같은 게 보인다.
세나 이거 뭐예요? (윤수가 읽고 있던 책)
승우 (돌아보며) 아, 좋아하는 소설인데 다시 나왔다고 해서.. 한번 더 읽어 볼까 해서..
세나 나도 읽어봐야지. 승우씨가 그랬잖아. 결혼하면 같이 책보고 얘기하고 그러고 싶다구요.. 나도 해볼래요.
승우 (웃는 표정)
세나 (작가보고) 음 이번엔 지겹지 않으면 좋겠다. 예전에 이사람 책 30장 쯤 읽다가 포기했거든요. 사랑 얘기면 좋을 텐데.
승우 (음식 만들며) 음.. 뭐 사랑 얘기긴 한데..(웃는다) 읽어봐.
승우 노트북으로 일하고 있는데 앞에서 책 읽고 있는 세나.
꼼지락 거리고 있다. 점점 지겨워진다.
승우 흘낏 보고 피식 웃는다. 승우 웃자 정신 차려야지
읽는데 아무래도 세나의 취향은 아니다.
세나 (노트북 보고) 거기 게임은 없어요?
승우 ??? 게임은... (음 게임에 대해 전혀 모른다) 지뢰 찾기 같은 건 있을 텐데.. 음.. 서류 체크하는 동안 이거 쓸래?
세나 (지뢰찾기 언제쩍..) 됐어요. 그냥 책 읽을래요. (책 읽는)
승우 (피식 웃는다)
시간경과.
승우 일을 하다가 확인을 하기 위해 씨디를 찾아서 넣는.
그러다가 빼고 옆에 두려고 하는데 보면.
옆에서 잠들어 버린 세나.
승우 가만 가만 책을 빼서 놓고 세나를 안아 든다.
씬/20 승우의 아파트 방 (N)
침대에 눕혀주는 승우. 세나가 그 바람에 잠시 눈을 뜬다.
승우 그냥 자.
세나 .. (눈 다 못 뜨고 짐짓 웃는) 승우씨는요?
승우 난 아직 좀 남았어. 좀 있다 올게.
세나 와서 꼭 깨워요. 꼭~
승우 (웃음 나온다) 알았어. (하다가) 아참 하나만.. 다음 주말에 약속 없지?
세나 (끄덕 끄덕 반대로 돌아눕는데)
승우 그럼.. 저번에 약속했던 대로 윤수하고 진희형 하고 어디 가자.
세나 ! (반짝 눈 뜬다)
승우 (모르고) 그럼 잘자~ (하고는 일어난다)
불 끄고 나가면 세나 이걸 어쩌나 하는 표정으로 벌떡 침대에서 일어나 앉는다. 겁나고 당황스럽고 싫은 세나.
씬/21 세나의 부모집 거실 (D)
정일이 화를 내고 있다. 혜림 이제는 그러려니 익숙한.
정일 뭐? 아니 뭘 빌려 달라구?
혜림 세나 신혼집. 애들 거기 놀러 간다는데? 그때 만났던 그 한서방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그 여자랑 한 서방 선배랑 이렇게 넷이서.
정일 아, 거 가면 갈수록 더 괘씸해지네. 아니.. 자존심 때문에 거기 살기는 싫다면서 놀러가는 별장으론 사용하겠다는 거야 뭐야?
혜림 세나가 가자 그랬겠지. 나는 그것보다 그 한서방 여자친구가 더 신경 쓰이는데... 대체 왜 그렇게 자주 왕래를 하는 거지?
사부인도 완전 딸처럼 생각하시는 거 같던데..
정일 거야 .. 어릴 적 친구고 같은 고향에서 자라서 그랬겠지..
혜림 웬일이야 세나 일이라면 온갖 걱정을 사서하는 사람이.. 자긴 걱정 안돼? 꽤 이쁘던데?
정일 전혀. 아니, 걱정 될게 뭐 있어? 세상에서 세나 처럼 이쁜애가 대체 어딨다구 별 이상한 걱정을 다해요. 어떤 남자든 세나를 한번 보면 다른 여자가 절대로 눈에 안들어오게 돼 있어요.
혜림 (에구 골치야 싶다) 그래 알았어 세나가 최고야...
정일 (그러면서 슬그머니 일어나는) 나 나갔다 올게.
혜림 어디가?
정일 아니 저기..
혜림 어디 가는데?
정일 ... 가면 바비큐 같은 거 해먹을 거 아냐. 교외에 고기 정말 좋은집 있거든.. 고기 좀 사다 놓게.. 맥주랑 숯이랑 이런 것도 사다놔야지...
혜림 (그럼 그렇지 피식 웃는다) 괘씸하다며?
정일 그래도 우리 세나가 먹는 거잖아. 걔는 날 닮아서 뭘 먹어도 좋은걸 먹어야 하는 애라구.
혜림 (피식)
정일 (휙 돌아보는) 웃었지? 나 비웃었지?
혜림 (표정 관리) 아냐~
정일 옷갈아 입고 올게. (방으로 들어가는)
혜림 (웃는 표정 그러다) 지 아빠 한테 만큼만 남편 사랑받음 좋겠구만.. 흠.. 선봐서 결혼하고 그건 좀 무리지? (싶은) 그나저나 그 여자 은근히 신경 쓰이네 (표정)
씬/22 윤수의 꽃집 외경 (D)
멈춰서는 소형 밴. 내리는 정민과 루이, 루이가 문을 열어주고 고마워하고 내리는 윤수.
뒤에 화물칸을 열고 쓰고 남은 웨딩 플라워를 내리고 있다.
직원들. 윤수와 정민과 루이도 돕고 있는데. 윤수 멜빵 바지 같은 작업복 스타일로 입고 있는.
정민 (시계보고) 미안해요 일이 늦어져서 시간 약속은 괜찮은 거죠?
윤수 네. 30분 뒤에 마트에서 세나씨 보기로 했거든요. 옷만 갈아입으면 되요.
루이 나도 가고 싶어!
정민 클럽은 문 닫고 놀러 가자구? 망할 일 있냐?다녀와요 윤수씨.
윤수 (웃으며) 저 그럼 미안하지만 먼저 들어가 볼게요. 오늘 수고 하셨습니다. (돌아서는데)
진희모 (소리) 신윤수씨?
윤수와 정민, 루이 돌아보는.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고 품위있는 여자. 윤수에게 인사한다. 윤수 ? 같이 인사하는데.
진희모 서진희 어미 되는 사람이예요.
윤수 !
정민,루이 (마주 본다) !
씬/23 비비 클럽 (D)
들어오는 정민과 루이. 루이 돌아보는 표정.
루이 엄마가 어떻게 저렇게 젊어?
정민 .. 친어머니가 아닌가 부지 뭐. 아버지가 재혼 하셨다거나. 뭐.
(그러다 돌아본다) 근데.. 진희선배도 없는데 저렇게 불쑥 찾아오는 거 저거 좀 이상한 거 아냐?
루이 (돌아본다) 진짜 진짜 그러네? (확 나가려면)
정민 (잡는) 어딜 가?
루이 윤수 누나한테 뭐라 그럼 어떡해? 당장 내가 가서 (나서려면)
정민 (확 잡으며) 루이야! 제발 좀.. 내가 널 보면 폭탄을 하나
끼고 사는 거 같다 응?
씬/24 진희의 차안 (D)
진희 운전 중이다. 운전을 하면서 윤수에게서 전화를 받고 있는.
진희 아, 집에서? 연락 같은 거 없었는데? 왜 자꾸 신경 쓰여? 걱정 하지마. 내가 신경 안 쓰게 해줄게... 나.. 지금 집에서 옷 갈아입었고 막 출발 했어 음.. ? 누구? 아.. 이세나씨.. (잠시 표정) 근데 누가 갑자기 찾아왔다는 거야?
씬/25 꽃집 주방 (D)
윤수가 차를 만들면서 전화를 걸고 있다.
윤수 아, (진희모가 앉아 있는 홀을 신경 쓰며) 아니야 아무것도. 오빠 모르는 사람이야. 좀 늦어질 거 같은데 부탁해. 승우에게 전화해줘 응? 승우는 지금 전화를 안 받아서.. 응.
씬/26 진희의 차안 (D)
진희 전화를 끊는. 조금 고민스럽다.
진희 어쩐다.. (망설인다 전화기를 펼쳐서 승우의 번호를 찾는 그러다가 탁 덮는)
자기가 가기로 결정 했다. 천천히 차를 돌리는 진희.
씬/27 꽃집 (D)
진희 모 꽃집에 홀에 앉아 있고. 꽃집을 찬찬히 둘러보고 있는 진희 모. 윤수가 차를 타가지고 나온다.
윤수 드세요. 꽃차예요. (차를 놓아주는데)
진희모 (다정하게 웃는) 고마워요.
윤수 그런데.. 무슨 일로.. (하는 표정인데)
씬/28 윤수의 방 (D)
들어오는 윤수.
자기 머리를 짚어 보는 열이 나는 것 같다. 늘 스트레스를
받으면 열이 나곤 한다.
해열제를 꺼내서 먹고 물을 마시는 윤수.
물잔을 내려놓고는. 침대에 그대로 앉아 버린다.
힘이 다 빠지는지 옆으로 쓰러지는 윤수.
씬/29 마트 앞 (D)
기다리고 있는 세나. 조금은 심란한 표정으로 마트를 왔다 갔다 하다가 유리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본다. 생긋 웃어 보이는 세나.
세나 윤수씨 와 오랜 만이예요. (이건 아니다) 안녕하세요? (그윽하게 이것도 아닌데) 와 윤수씨~~ 반가워요~~ (짝짝짝)
하는데 지나는 사람들이 보자 짐짓 괜히 딴청 해보는 세나.
세나 윤수씨 반가워요. (조용히 그러다가 흥~ 삐지는 척 해보는데 그러다가 눈이 휘둥그레진다)
저쪽에서 진희가 걸어오고 있다. 세나 으아아~~ 이걸 어디로 숨어야지 하는 표정인데. 회전문으로 들어 가버리는.
진희 이세나!
세나 (회전문 돌아 다시 나온다)
진희 (씨익 웃는) 안녕하세요?
세나 네. 안녕하세요?
진희 분명 나를 보면 반사적으로 도망갈 거 같아서 미리 연습 좀 하자고 왔어요. 가죠. (앞서 가면)
세나 (기막힌 저 남자 참 뻔뻔하다)
씬/30 마트 (D)
물건을 고르고 있는 세나와 진희. 바비큐 소스를 고르고 있다.
세나 고기는 아빠가 준비해서 가져다 놓으신다 그랬어요.
진희 지금 우리가 가는데가 어디야?
세나 그냥 집이예요. 낚시도 할수 있고.. 경치도 좋고.. 편하고 좋을거예요. 원래 우리 신혼집으로 마련 한 건데요.. 승우씨가 싫다 그랬어요.
진희 아, 승우 성격이라면 뭐.. 안 들어도 알만한 상황이야.
세나 (씁쓸하게 웃는) 그죠? (기분 바꾸며) 원래 우리 승우씨가 강직하거든요.
진희 참 골고루 편들어 준다. (웃으며 소스 진열장에서 고르며) 이거다.
세나 그래요? (보고) 근데 이 제품 칼로리가 거의 두배던데?
진희 저칼로리 제품으로 따로 나왔잖아.
세나 진짜? 이거 맛있는데. 저칼로리 나온 줄 알았으면 진작 살걸. 유통기한 봤어요?
진희 물론이지. (짐짓 장난치듯) 원산지까지 확인 했어
세나 진짜?
그러다가 진희와 거의 머리 맞대고 고르는 분위기가
못마땅해지는 세나. 새침해지며 떨어져 걷는.
카터 밀고 가는 진희. 흘낏 세나를 보는.
진희 옷 입는 거 하며 저 얌전해진 머리하며 점점 승우 취향이 되 가는 구나? (하다가) 억지로 맞추고 있는 거지?
세나 (발끈) 아니예요 !
진희 (하하 웃는다) 맞추지 마. 맞추다보면 지쳐 지치다 보면 화가나고. 화내다 보면 상처내고 그런다.
세나 (흘낏) 자기 얘기예요? (표정) ... 힘들어요?
진희 물론 아니지. (하고는) 아, 저리로 가자. 여기 야채 좋거든.
세나 어떻게 알아요? 나도 야채는 여기서 사는데.
진희 진짜? (피식) 야, 지금까지는 거의 100% 구나. 자주 보겠군.
세나 진짜요? (하고) 그럼 난 여기 안 다녀요.
진희 (하하 웃는다)
세나 (오른다) 지금 웃음이 나와요? 나는요 서진희씨 하고 내가 이렇게 만나서 시장보고 웃고 있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아요.
진희 글쎄 뭐.. 내 입장에선 승우만 아니면 사실 친구 정도로 지낼 수도 있는 사인 거 같은데.. 아닌가?
세나 뭐요? (하고) 내가 그때 대체 뭘 보고.. (어휴 하며 앞으로)
진희 (피식)
세나 (가다가 확 돌아보는) 그리고 왜 만날 때마다 슬그머니 말은 놨다 말았다 하는건데요. 그러다 승우씨한테 걸리면 책임질 거예요?
씬/31 마트 주차장 (D)
야외 주차장에서 물건을 싣는 진희와 세나. 싣다가 진희 세나를 보는.
진희 (세나를 쳐다보는) 말했어? (의외다)
세나 (끄덕) ...누구란 얘긴 못했어요.
진희 (재밌다) 승우가 뭐라 그래?
세나 그리고 나서 한참 냉전이었어요.
진희 (물건 싣는) 야, 한승우도 어쩔 수 없구나.. 그러게 너무 솔직한거 좋지 않다 그랬지?
세나 그래도 솔직해지고 싶었어요...쭉 솔직한 게 좋은 거라고 배웠으니까.. 좋은 거라고 배웠던 것들이 어른이 돼서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버려지는 게 나는 싫었거든요.
진희 (본다) ... 무슨 일 있어?
세나 (짐짓 웃는) 아뇨... 근데 요즘은 꼭 그런것만도 아닌거 같아 헷깔려요... 사람들은 상대를 위해서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그러는 거죠? 그런 건.. 괜찮은 거죠?
진희 음.. 난 원래 그냥 거짓말 잘하잖아 그런걸 물어봐야 뭐.. 근데..(무슨 일이 있나 싶은 그렇지만 참견할 일은 아니다)
씬/32 윤수의 꽃집 앞 (D)
간단한 차림으로 간단한 가방을 들고 서 있는 승우.
소설책을 넘겨보며 기다리고 있다.
조금은 파리해 보이는 윤수가 나온다. 역시 작은 가방을 챙겨
들고 있다.
윤수 승우야~
승우 ? 뭐야? 벌써 다녀온 거야? (하다가 세나를 찾는) 세나는?
윤수 아. 오빠가 전화 안했어?
승우 ?
윤수 내가 좀 일이 생겨서 같이 장 못 볼 거 같아서.. 너한테 전화했는데 너 전화 안 받더라 그래서 오빠한테 부탁했어.
너한테 전화해서 니가 나 대신가게 해달라고. 전화가 계속 안됐나봐..
승우 셔츠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낸다. 확인한다.
승우 음.. 니 전화만 왔는데?
윤수 오빠 도착할 시간 훨씬 지났는데 안온걸 보니 오빠가 대신 갔나봐.
승우 그래? (웃는) 두 사람 정말 어색했겠네.
씬/33 진희의 차안 (D)
진희의 게임기를 가지고 게임하고 있는 세나.
진희 재밌어?
세나 아뇨~ ... 게임은 별로 안 좋아해요. 그냥 하는 거지. 이거하면 서진희씨랑 말 안해도 되잖아요.
진희 (피식 웃는다 그러다가) 어 저기 있다.
세나 (어? 보는 승우다)
길가에 차를 대는 진희. 세나 ? 내다보는데 승우씨! 하고 웃다가 옆에 있는 윤수를 본다. 세나 짐짓 웃어 보이는.
씬/34 진희의 차안 (D)
차가 달리고 있다.
윤수 미안해요 내가 못가서 그래도 오빠가 저보다 훨씬 장도 잘보고 그러니까 도움 많이 됐죠?
세나 네에.. 그럼요. 도움 많이 됐죠. (몰래 흘겨본다)
진희 (피식 백밀러로 윤수를 본다) 안색이 안 좋네?
윤수 열이 좀 있나봐.
진희 그래? (걱정스레 보는데)
승우 (동시에) 그래? 어디 (손 뻗어 짚어보는)
세나 (덜컥 하는 표정)
진희 (날카롭게 본다)
윤수 (세나 의식하고) 아, 괜찮아.
승우 아.. (뭔가 좀 잘못했다 세나 의식 못하고 진희 보는) 미안.
앞보고 앉아 있는 세나의 뒷모습만. 어쩐지 자리 배치가 이상하다 승우 윤수가 뒤에 진희와 세나가 앞에 있다.
진희 어쩐지 자리가 좀 이상한데?
윤수 바꿀까?
세나 (앞보고) 아니예요.. 제가 길 가르쳐 드려야 하잖아요. 됐어요.
진희 아, 그렇군
승우 (세나가 좀 걱정 된다)
세나 (돌아보며 승우에게 짐짓 생긋 웃어준다)
승우 (같이 웃는)
세나 어, 책 가져 왔네요~
진희 (보고) 그거 윤수꺼 잖아?
윤수 (보고) 어, 너도 샀구나?
승우 (반가운) ... 아... 너도 ?
윤수 응. (세나에게 설명) 예전에 우리 이책 좋아했거든요.. 원래 책 읽고 서로 권해주고 얘기 하고 그래서..
세나 (짐짓) 뭐야 두 사람이 좋아하는 책이었어요? (웃는다) 윤수씨가 나대신 승우씨 하고 같이 얘기 좀 해줘요. 승우씨는 결혼해서 아내하고 같이 책 읽고 얘기하고 그러는게 꿈이래요.
승우 ! (아, 그 말)
윤수 !
진희 (세나를 흘낏)
세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고 있다) 너무 낭만적인데 나는 못하겠어요. 그 책....재미없더라. (웃는다)
진희 나도 재미없더라구요.....게임이나 하시죠. (게임기 건네주는)
세나 네에~ (게임기 받아서 다시 시작하려는데)
승우 (세나의 뒷모습 보는 표정 안 되겠다 그러다) 형 잠시만 세워줘요.
씬/35 거리 (D)
승우와 윤수 내리고 세나가 내린다. 세나 짐짓 쭈뼛 거린다.
승우 앞에 타 윤수야..
윤수 (웃으며 앞으로)
세나 (표정) 왜요? 분위기 썰렁하게.
승우 (웃는 손 내민다) 손잡고 갈려고.
세나 ?!
승우 같이 안타서 화난 거잖아. 안 잡아?
세나 지고 만다. 승우의 손을 잡고 승우 세나의 손을 잡고 차에 타면 승우에게 끌려가면서 세나 금방 기분 좋은 생긋 웃는다.
씬/36 고속도로 (D)
고속 도로를 달리는 진희의 차. 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씬/37 승우의 본가 외경 (D)
산의 외경이 보인다.
씬/38 마루 (D)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숙희. 그러다가 전화를 건다.
엔설링이 받는.
세나 (소리) 여기는 세나와 승우의 집입니다.
승우 (소리) 뭐 승우?
세나 (소리) 들으셨죠? 승우씨였습니다. 저희는 지금 집에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녹음 꼭 해주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숙희 (미소가 번진다 전화 끊는) .. 결혼 잘 시켰네..
일어나서 피아노를 열어 본다. 피아노를 쳐보는 숙희.
소리 상태가 안좋습니다. 입원을 권합니다.
피아노 치고 있는 숙희의 뒷모습. 피아노 소리.
씬/39 세나의 신혼집 (D)
진희의 차가 들어오고. 음식이랑 짐을 나르는 네 사람의 모습.
윤수가 조금 많이 아픈 거 같다.
진희가 괜찮아 해주고 승우도 윤수를 걱정스레 본다.
그 모습을 뒤에서 보는 세나.
승우 돌아보면 세나 얼른 생긋 웃는다.
씬/40 세나의 신혼집 2층 (D)
커다란 창이 달려 밖에 내다보이는 곳에 침대가 놓여져 있고 윤수가 누울 자리를 마련해 주는 세나.
세나 (걱정스레) 많이 아파요? 놀러와서 아프면 어떻게 해요.
윤수 괜찮아요. 스트레스 때문에 그래요. 원래 약간 스트레스를 받으면 열이 나곤 했어요 예전부터.
세나 무슨 스트레스예요.. 윤수씨 너무 착하니까 또 뭔가 참아서 그런 거 아니예요? 참지 말아요. 참다보면 지치고 지치다 보면 화가 나고. 화내다 보면 아프고.. (하다 갸웃) 이거 어디서
들어 본 말인데?
윤수 어디서요?
진희 (소리) 내말은 왜 표절하는 겁니까?
세나 (헉 놀라 돌아본다)
윤수 표절?
세나 (이 남자가 제 정신인가)
진희 (아무렇지도 않게) 아냐.. 아까 마트에서 했던 농담이야. (약을 내민다) 자 약 먹자.
곁에 앉는다. 괜찮아 하면서 다정하게 약 건네주는 진희. 윤수 고마워 하고 먹고 세나 조금은 두 사람의 모습에 안심이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내려가는 세나.
씬/41 거실 (D)
내려오다가 이층으로 올라오려는 승우와 마주치는 세나.
승우 윤수 괜찮아? 많이 아파? (올라가 보려는데)
세나 (잡는다)
승우 ?
세나 저기 서진희씨가... 있거든요?
승우 아, (조금 씁쓸 ?)
세나 (가슴 아픈.. 윤수에 대해서 그는 늘 이런 표정이었을까?)
승우 그렇구나... 방해하지 말아야지. (짐짓 웃는다) 그럼 우린 음식이나 준비할까?
세나 (끄덕)
승우 (주방으로 가다가) 아니다 야채만 자르면 되는데 나 혼자 해도 돼... 모처럼 놀러 왔는데... 진희 형하고 낚시나해.
세나 아, 낚시요.. (하다가) 서진희씨 하구요?
승우 ?
씬/42 낚시터 (D)
낚시대 놓고 의자에 앉아 있는 진희와 세나.
진희는 이어폰 끼고 계속 핸드폰으로 뉴스 같은 걸
보고 있고.
세나 풀이 죽어서 한참 강만 바라본다.
진희 신경 쓰이게 하지 말고..그냥 사랑하는 남편 옆에 있는 게 좋지 않겠어?
세나 네? (새침한 표정) 아니예요~ 내가 뭐 해바라긴 줄 알아요?
진희 (세나를 보며 피식 웃는) 아냐?
세나 (표정 그러다 슬그머니 일어나는) .. 맞아요. (웃는)
집으로 걷다가 뛰기 시작하는 세나. 아직은 승우를 보기만 해도 좋다.
씬/43 세나의 신혼집 주방 (D)
야채들 같은걸 썰어 담고 있는 승우. 거의 다 썰었다.
고기들을 꺼내기 위해 냉장고를 여는데 음료수 칸에 쭉
담겨진 맥주와 쥬스류들 중에 오렌지 쥬스를 본다.
위층의 윤수가 걱정 되는 승우.
들어오는 세나. 주방에 승우가 없는 어딨지? 하는 표정인데.
씬/44 2층 (D)
승우 침대 가 의자에 앉아 있는. 쥬스를 마시는 윤수
승우 무슨 일이야? 너.. 뭐 안 좋은 일 생기면 열나잖아.
윤수 아냐 그냥 감기 기운인거 같애. (안 믿을까봐) 정말이야.
승우 알았어. 저녁 밖에서 먹어도 되겠니?
윤수 (끄덕) .. (둘러보며) 이집이 신혼집이었구나? 진짜 좋다..
그냥 여기서 살지 그랬어?
승우 아, 글쎄... (피식) 자격지심이었을까?
윤수 ... 근데 나는 속물인가 봐..승우야.
승우 뭐?
윤수 이런 좋은 집에서 살지 그런 생각 드네.. 그리고 이런 집 해줄 수 있는 세나씨가 고맙고 이쁘고 그래.
승우 (표정) 그런 걸로는 고맙고 이쁘다고 생각한적 없는데..
내가 너무 고지식한건가?
윤수 ... 나는 그랬거든.. 언젠가 내가 널 지켜줄 수 있음 좋겠다..옛날부터 니가 날 지켜줬으니까. 동네 애들이 엄마 아빠 없다고 놀릴 때 도 지켜주고.. 평생 니가 지켜줬던 거 같아서.
나도 언젠가 갚아야지 했는데.. 이제 세나씨가 대신 갚아주고 지켜줄거 같아서 좋아.
승우 (짐짓 웃는) 너.. 왜 이렇게 감상적이야? 응?
윤수 아파서 그런가? ... 음.. 오빠는 내가 지켜줘야 할 텐데
승우 (? 보는 표정)
윤수 어째든 미안해 죽겠다. 여행 왔는데 세나씨 모처럼 기대 했을텐데..
승우 세나는 신경 쓰지 말고.. 니 몸이나 신경 써.. 진희 형이야 말로 심심하겠다.
씬/45 2층 계단 (D)
듣고 있던 세나. 세나 어두워지는 표정으로 계단을 내려선다.
씬/46 낚시터 (D)
여전히 낚시터에 앉아 있는 진희. 이번엔 게임 중이다. 세나 옆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진희 왜 도로 나와?
세나 안 들어갔어요. 이 근처 돌다 온 거예요. (게임기 보고)
나 줘요.
진희 안돼... 기록 중이야.
세나 (본다) 윤수씨 아픈데 안 가 봐도 되요?
진희 아픈데 내가 있으면 불편할거 아냐
세나 그렇게 오래 만나고도 불편해요? 얼마나 알아야 안 불편해지는데요?
진희 음... 그렇군... 그게 문제인가보다.. 불편한 거.
세나 ?
진희 (피식) 근데도 너는 참.. 용감하기도 하다. 그렇게 감정이 표정에 다 나타나니..대체 지금껏 어떻게 살아 왔어? 하긴 옛날에 영국에서도 딱 보고 알았지.. 지금 나한테 반 했구나
세나 뭐라구요? (으악 귀 막는)
진희 (하하 웃는 놀려 먹는 게 재밌다)
세나 (흘기면)
진희 요즘은 사진 안찍어?
세나 네?
진희 그때 사진 찍는 거 엄청 좋아했잖아.. 내 카메라에도 몇장 있어서 내가 뽑아 뒀었는데.
세나 !!
진희 아, 그거 안 버렸던 거 같다.
세나 당장 버려요 ! 아니 나 가져다 줘요. 내가 없애 버릴 거야.
진희 왜 그걸로 내가 협박이라도 할까봐?
세나 밝혀지는 거 나보다 더 싫으면서. 승우씨한테 얘기 못하게 한건 서진희씨 잖아요. 아, 나도 거짓말 했구나..(하는)
진희 ... 음 오늘 계속 이상한 거 같은데.. 안되겠다 물어봐야지. (게임기에서 눈 떼고 자리 세나쪽으로 고쳐 앉으며)무슨 일이야?
세나 .... (대답 안하고 잠시 그러다가 휙 게임기 뺏는)
진희 어? ... 뭐야? (뺏으려는데)
세나 웃으며 도망치고 진희 달라구 하면서 일어나고.
승우가 바비큐 기계를 들고 오다가 게임기 가지고
뺏고 뺏는 진희 세나를 본다.
어쩐지 두 사람 즐겁게 보인다. 기분이 이상한 승우.
진희 야 너 정말 ..
승우 !
진희 어.. (승우를 발견한다)
세나 (? 보고 헉~ 놀란다) 승우씨!
승우 (짐짓 웃어 보이는) 두 사람이 친해졌네? ..반말까지 해?
세나 (당황스럽다) 반말이요?
진희 반말을 누가 해? (또박 또박) 이리 주세요 세나씨 (아무렇지도 않게 결국 게임기 뺏는)
세나 (도리도리) 네.. 가지세요. (승우보고 배시시)
승우 놀랬잖아. 내가 잘못 들었나봐... (풀어져서 웃는) 저녁 먹자. 좀 도와줘.
네 사람 음식들 들고 오고 숯 같은 거 가져다가 불지피고
테이블 탁자 가져오는 남자들.
테이블 세팅하고.
편한 의자 놓여 지고 윤수를 앉히고 담요까지 덮어주는 세나. 보고 웃어 보인다.
씬/47 강가의 외경 (오후)
씬/48 낚시터 (오후-황혼)
바비큐 하는 네 사람.
남자들이 고기를 굽고 야채랑 꼬치까지 구워서 접시에 담아 서빙하고.
농담하고 웃으면서 음식 먹고 있는 네 사람.
식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네 사람 테이블에 앉아서 서서 자연스럽게 있는.
강이 반짝 거리고 있는.
세나 굉장히 평화롭네 ... 이러고 있으니 그 시 생각나요.
승우 ?
세나 햇빛이 바다를 비출 때... 나 그대를 생각합니다.
진희 (표정)
승우 아.. (윤수 흘낏)
윤수 세나씨도 알고 있었나요?
승우 (웃는) 아주 잘 알고 있지.
세나 결혼할 때 이시 제가 승우씨에게 외워줬어요.
승우 (표정)
윤수 (진희를 흘낏 본다)
진희 아, 그렇군 나도 사실은 청혼할 때 그거 읽어줬는데.
세나 정말요? 그런 말 안했잖아요? (하다 아)
진희 우리가 서로 그런 말 할 시간이나 있었나요 이세나씨?
승우 ... 형도 이 시로 청혼했어?
진희 응... 꼭 이 시로 청혼 받고 싶어 하길래. (윤수 흘낏)
세나 (아... 혼자서 눈물 나올 거 같은)
승우 (윤수 보고) 그랬어?
윤수 ... 그랬나?
진희 달그림자 샘에 어릴 때 나 그대를 생각합니다. ... 음 그담이 뭐더라? (윤수 보면)
윤수 먼 길 위로 먼지 자욱이 일 때 나, 그대 모습을 봅니다. 깊은 밤 좁은 길에서 마주친 나그네에게서도
나, 그대 모습 봅니다.
세나 (자연스럽게 받아서) 물결이 거칠게 출렁일 때 나, 그대 목소리 듣습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숲 속에서도 나, 그대 목소리 듣습니다. (승우 본다) 승우씨.
승우 (어딘지 어색하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나는 그대의 곁에 있고 그대는 내 곁에 있습니다.
해는 기울어 별 반짝이는데 아, 그대 지금 내 곁에 있다면...
황혼이 물들고 네 사람 모두 각자의 표정.
진희 그러고 보니 우리 넷이 의외로 잘 어울리는데? (윤수와 승우보며) 아무래도 너희 둘 때문인 거 같다..
세나 (승우와 윤수 보는 표정)
승우 (조금은 거북해서)
윤수 (역시 거북하다)
진희 이런 거 퍼즐 맞추기 하다보면 참 재밌을 거 같아, 안 그래요? (짐짓 세나 보는)
승우 (분위기 바꾸기 위해) 두 사람도 비슷한 거 있던데 뭐.
진희,세나 ?
승우 데이트 할 때 밖에 못가는 장소... 진희 형은 동물원. 세나는 동물원 포함.. 놀이공원이나 플라네테리움이나...
세나 (승우 말하는 사이 진희보고) !
진희 (모른 척)
윤수 정말? 신기하다.. (진희와 세나를 본다) 놀이공원 남산.. 그리고 어디더라..
세나 네.. 신기하긴 하네요.
진희 신기하긴 뭘.. 다들 그런 생각 하는 거지...
세나 (진희 보는 진짜 거짓말 잘한다)
윤수 (웃는) 그런가? (승우에게) 그래서 데이트 많이 했어?
승우 어... 그게 별로 못했어. (세나 에게) 우리가 아무래도..
세나 네. 중매거든요. 연애결혼도 아니구... 열렬하게 좋아한 것도 아니구..
승우 (조금 맘이 상한다) ... 그게 무슨 소리야.
세나 아, 미안해요 나는 승우씨를 열렬하게 좋아했어요. (웃는다)
승우 (맘 상해서 본다)
윤수 (어쩐지 세나가 안 되서 세나보는)
진희 야, 승우 너 너무한 거 아냐? 결혼한지 얼마나 됐다구 이런 말이 나오게 하구? 대체 세나씨는 저런 남자 어디가 좋았는데요?
세나 ... 그게... 음.. (웃는다) 선보고 했던 그 말이 잊혀지지가 않아서요. 선본 날 결혼에서 제일 중요한 게 뭐냐고 승우씨가 물었거든요
윤수 (승우를 보는)
승우 (윤수를 본다)
세나 (그제서야 아... 깨닫는) 그 말 윤수씨가 물어봤던 말이구나~
승우 (표정)
진희 (윤수를 본다)
승우 그걸 의식하고 물어본 건 아니었어. 왜인지 모르게 그 말이 묻고 싶어진 건데.. (짐짓 웃는) 아마 세나가 대답을 알고 있을 것 같아 보였나봐.
윤수 (미안하다)
세나 그렇구나.. 진작 그런 얘기해줬으면 나 정말 좋았을 텐데. (짐짓 웃으며) 윤수씨는 결혼에서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윤수 ... 나는... (진희를 본다) 상대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해요. 상대를 위해 희생해 주는 것.
세나 그렇군요.. (승우 보는) 승우씨는 행복이라고 했죠?
승우 (표정 그러다 끄덕)
세나 서진희씨는 뭐예요?
진희 저요 ... 저는.. 생각해 본적 없는데... (그러다) 편안함일까..
불편함이 늘 문제였으니까요.
윤수 (진희를 보는 표정)
승우 결혼에서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해? (세나 에게)
세나 ....나는요... (사이) 믿음이라고 생각해요... (강보는)
승우 (속이고 있는)
윤수 (속이고 있는)
진희 (속이고 있는 걸까?)
세나 (턱괴고) 물론... 그 모든 것에 사랑이 기본이겠지만...
세 사람 각자의 표정. 황혼이 지고 있다.
씬/49 주방 (N)
설거지 하고 있는 승우. 쓰레기 버리러 가려는 세나.
진희가 거들어 두 사람 나가면.
차 준비하고 있는 윤수 승우를 본다.
윤수 도와줄까?
승우 됐어요~ 아픈데 찬물에 손 담그지 마.
윤수 그래도.. 난 아무것도 안했잖아.. 그럼 물기라도 닦아 줄게.
씬/50 집 밖 일각 (N)
들어오던 세나가 주방 창을 통해서 설거지를 하는 승우와 윤수의 다정한 모습을 본다.
세나 보고 있는데 진희도 같이 스치다 보는.
진희 음.. (위로인 듯) .. 저 두 사람은 그냥 남매라고 생각하면 돼. 너무 가까워서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 같은데.. 그냥 그렇게 생각해.
세나 (눈물이 그득 담겨서)
진희 !
세나 (보고 있다)
진희 알고 있었던 거야? 승우가 좋아하는 사람, 윤수인 거..
알았어?
세나 (결국 주루룩 눈물이 떨어지고 만다)
진희 !
씬/51 승우의 아파트 거실 (N) - 8회 회상
그러다가 책상위에 놓인 상자를 본다. 아차 이거 치워야지 하다가 툭 걸려 넘어지는 상자에서 나온 윤수와의 액자들.
잠시 보는 세나. 그러다가 아니다 말도 안 돼 하면서 주워 담는다.
그때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창밖을 내다보는 세나.
세나 승우씨 우산 가져갔나?
씬/52 승우의 아파트 방 (N) - 회상
옷을 갈아입으러 옷장을 열어보는 세나. 그러다가 문득 승우의 넥타이중 노란 넥타이를 본다.
잠시 들여다 보는 세나. 뭔가 기분이 이상해진다.
씬/53 승우의 아파트 거실 (N) - 회상
다시 책장 깊은 곳에서 상자를 꺼내서 열어본다.
액자의 사진에 윤수와 같이 찍은 승우가 맨 넥타이가
노란색이다.
세나 가만히 보다가 액자를 열어 본다
혹시나 사진의 뒷면을 보는데 ! 그러다 확 가슴에 가져다 대는 떨리는 천천히 다시 보는데 승우의 글씨로 시가 적혀있다.
승우 (소리) 햇빛이 바다를 비출때... 나 그대를 생각합니다.
세나 (글썽) 어떡하면 좋아... (하는)
씬/54 주방 (N)
설거지 거의 마쳐 가는 승우와 윤수. 윤수가 물기를 마저
닦아주면 승우가 그릇들을 정리해 다시 넣어두고 있다.
윤수 요즘 세나씨하고 좋아?
승우 아.. (표정 조금 쑥스러워지는) 응 (웃는다)
윤수 (웃어주고) .. 세나씨도 좋은 거 맞아?
승우 ?
윤수 너는 워낙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다른 사람 감정을 잘 살펴주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노파심에..
승우 그래.. 알았어 주의할게..
윤수 오늘 세나씨 좀 이상하더라..
승우 나도 좀 느꼈어.. (하다가 결심) 윤수야..
윤수 ?
승우 나 아무래도... 니 얘기 세나에게 해야겠어. 속이는 거 미안해졌어.
윤수 (조금 섭섭하기도 하고) 그럴 거 같았어. 그래 잘 생각했어. 나도 가면 갈수록 미안해하던 참이야. (웃어준다) 이제 세나씨가 못 만나게 하면 어쩌지? (농담처럼)
승우 어... 그럼 안 되는데.. (웃는) 그럴 리가..
두사람 그렇게 그러다가 윤수 ?
윤수 근데 왜 이렇게 안 오는 걸까 두사람?
승우 (표정)
씬/55 강가 (N)
세나 이야기 하고 있고. 그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진희.
세나 (짐짓 웃는) 슬픈 얘기 너무 좋아하다 이렇게 된거 같애.
짝사랑하는 얘기.. 물거품이 되는 얘기 같은거 좋아하다가
진희 (짐짓) 나도 슬픈 얘기 좋아하는데 왜.
세나 (피식)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네.. (심호흡) ..알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아마 처음부터 알았는데 모르는 척 했었나 봐요. 만약 승우씨가 사랑하는 사람이 윤수씨면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거 같아서.. 그래서 모른척 윤수씨를 더 좋아하는 척 애썼나봐요 무서우니까.. 승우씨한테 윤수씨는 너무 중요한 사람인데.. (글썽) 나는 자신 없었거든요. (눈물 떨어진다) 아, 왜 이러지? (눈물 닦고)
진희 승우 불러다 줄까..승우하고 얘길 해. (확신 못하는) 승우도 달라질거야.
세나 그럴까요? 달라질수 있을까요? 근데 얼마나 걸릴까요?
그렇게 오래 서로 의지하고 좋아하면서 살아왔을 텐데 모든 걸 다 나눴을 텐데.. 내가 아는 승우씨의 과거는 대부분 전부 윤수씨와 만든 걸 텐데.. 진짜 이런 게 달라질 수 있나요? 승우씨가 떠날까봐 무서워요..
진희 (표정)
세나 (하다가 깨닫고 눈물 닦는) 미안해요 이런 얘기 제일 듣기 싫을 사람인데... 그냥 이 얘기 못들은 걸로 해줘요. 윤수씨 한테도 얘기하지 말고.. 나 그냥 모른 척 하려고 했던거니까.. 잊어버리려구요. 알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게 윤수씨라는 거 승우씨가 평생... 사랑해온 사람이.. 윤수씨라는 거는 정말 죽어도 알고 싶지 않았으니까.. (결국 운다) 알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계속 우는 세나. 진희 어쩌나 ..어깨 잡는.
진희 그냥 차라리 너는 모르는 게 좋았을 뻔 했다. 괜찮아.. 괜찮아.
세나 (결국 진희에게 기대 운다)
진희 ... (표정)
그렇게 조금 서 있는데.
승우 (소리) 세나야...
불빛이 비춰지는. 나온 승우와 윤수. 놀라서 돌아보는 진희와 눈물 젖은 세나.
승우 (놀라서) 뭐하는 거야 ?
윤수 (놀란) 세나씨... 오빠?
세나 (눈물 젖어 보는 표정)
승우 (! 표정)
진희 (승우에게 반은 진심을 담아서) 너 때문이잖아.
승우 !
진희 아까 한말들 때문에 이러는거 같은데.. (짐짓) 한승우 왜 이렇게 불안하게 해. 결혼까지 했는데 정말로 좋아한다고 믿게 해줘야지.
세나 (눈물 닦는데 계속)
승우 (아 그래서?)
윤수 (아.. 어쩌나 싶다)
세나 (그대로 주저앉아서 운다)
난감한 승우와 걱정스런 윤수. 진희의 표정 그리고 세나.
씬/56 세나의 신혼집 주차장 (N)
진희와 윤수가 떠나고 있다. 승우 배웅하는.
윤수 잘 달래줘.. 응?
승우 미안하다. 미안해요 형.
진희 아냐... 윤수도 아프고 그래서 우리도 가는게 좋아.
윤수 (계속 걱정스러운) 잘해. 알았지?
승우 (끄덕)
진희 차 떠나고 서 있는 승우. 돌아서는데 세나가 보고 있다.
승우 (세나 에게로)
세나 (본다) .. 미안해요. 미안하고 창피해서 어떡해요. (글썽)
승우 (세나 눈물 글썽이는 것 보고) 또 울려구?
세나 ...
승우 왜 이렇게 자꾸 울어. 속상하게. (눈물 닦아준다) 들어가자.
씬/57 진희의 차안 (N)
서울로 올라가고 있는 진희와 윤수. 음악을 트는 진희.
can't smile without you - 베리 메닐로우
진희 ...내가 너 없이 웃을 수 없다는 거 알잖아 너 없이는 난 아무래도 웃을 수 없어 ...웃을 수도 없고 노래할 수도 없어 ..뭘 하 든 힘들다는 걸 알게 되었어.. 아, 이런 게 사랑인건가?
윤수 이 노래 가사?
진희 응. 예전에 유럽에서 만났던 어떤 사람이 흘리고 간 씨디야.
윤수 .. 여자?
진희 뭐.. (그러다가) 사랑은 결국 비슷한 사람이 해야 하는 건가?
윤수 ! (표정)
진희 다르기 때문에 집착하고 같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고.. 사람은
어찌 보면 정말... 이기적인 거 같다. 사랑조차도 자신의 결핍이나 자기애에서 나오니 말야
윤수 그렇게... 말하니 사랑이란 게.. 아무것도 아닌 거 같아서 좀 슬프게 느껴지네. 우리는, 그럼 오빠랑 나랑은 다른 사람들인 거야? ....집착하는 거야?
진희 ...
윤수 (차분하게) ... 오빠 어머니가 오셨었어.
진희 !
윤수 헤어져 달라고.
진희 (표정)
씬/58 2층 방 (N)
침대에 앉아 있는 세나. 승우가 머그컵에 우유를 데워 왔다.
우유를 세나에게 내미는 승우. 세나 웃는 표정
승우 세나의 옆에 앉는다. 승우 들여다 보고.
승우 ... 정말 그랬어? 내가.. 안 좋아하는 거 같아서? 그래서 울었어?
세나 아니예요 ! 서진희씨 이상한 사람이야.
승우 아닌 거 같은데.. (들여다보는) 안 울겠다고 약속해 놓고
번번히 어기고.. 게다가 다른 남자한테 안겨서 울어?
세나 ... 그건.. 그게 그 사람이 거기 있던 나무나 벽이나 이런 거였다구요.
승우 내 앞에서 우는 것도 싫지만.. 다른 남자 앞에선 이제 절대 울
지마.
세나 (짐짓 웃어 보이는) 질투?
승우 그래 질투다. 기분 나빠... 절대 안돼. 알았지?
세나 (웃으며 끄덕인다)
승우 .....이리... 올래?
세나 우유잔을 들고 승우의 앞에 앉아서 승우에게 기댄다.
승우 뒤에서 세나를 안아준다. 두 사람 같이 창밖을 보는 표정.
승우 여기 참 좋다..
세나 ... 이방 아침에 햇빛이 참 이쁘게 들어오는 곳이예요.
다른건 몰라도 그래서 결혼하고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침마다 눈뜰때 참 좋을 테니까 그래도 승우씨 한테 그걸 보여줄 수 있게 돼서 좋아요.. 내일 아침에 같이 봐요.
승우 (표정)... 미안해. 고집 부려서. 그냥.. 세나처럼 나도 뭐든 이쁘고 아름답고 이런 걸로만 사물을 판단할수 있으면 좋을텐데.. 나는 그렇게 살아오진 않았거든.. 내가 고집 부려서 서운했어?
세나 아니요. 고집을 부려야 승우씨 같은 걸요? 그게 내가 좋아하는 승우씨잖아. 아닌 건 아닌 거구 맞는 건 맞는거.. 그리고 한번 좋아하는 건 끝까지.. 좋아하는 거.. (글썽)
승우 (모르고)
세나 그 시.. 청혼할 때 그 시요.. 나 그시 듣고 싶은데.. 그때는 내가 외워줬으니까.. 오늘 승우씨가 한번 외워 줄래요?
승우 음.. (짐짓) 아 이런것도 다른 남자한테 해달라고 하면 안돼.
세나 (피이 한다)
승우 ....햇빛이 바다를 비출 때... 나 그대를 생각합니다. 달그림자 샘에 어릴 때 나 그대를 생각합니다. ... 음 그담이 뭐더라? 먼 길 위로 먼지 자욱이 일 때 나, 그대 모습을 봅니다. 깊은 밤 좁은 길에서 마주친 나그네에게서도
나, 그대 모습 봅니다.
세나 (조용히 눈 감고 있는 약간씩 눈물이 맺힌다)
승우 (소리) 물결이 거칠게 출렁일 때 나, 그대 목소리 듣습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숲 속에서도 나, 그대 목소리 듣습니다.
창으로 비치는 두 사람의 모습
승우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나는 그대의 곁에 있고 그대는 내 곁에 있습니다. 해는 기울어 별 반짝이는데 아, 그대 지금 내 곁에 있다면... (그리고는 뒤에서 꼭 안아준다) 나랑 결혼해줘서 고마워... 그동안 내가 쭉 막연히 바랬던 행복을 다 가지고 나한테 온 거 같애.. . 같이 있으면 이렇게 뜨거워지는 이런 감정.. 처음이야..
세나 (눈물이 차오른다)
세나 결국 후두둑 눈물이 떨어지고 만다. 승우의 팔위로 떨어지는 눈물 방울. 승우 놀란다. 창을 바라보는 승우.
승우 ...(세나를 돌려 보는) ! ...
세나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다 흑흑 울기 시작한다)
승우 왜... 그래?
세나 .... 어쩌면 좋아..
승우 (표정)
세나 나... 이제는 승우씨 얘기.. 믿을 수가 없어요...
승우 !
세나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