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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 15 - 카사블랑카
S#1. 직원통로 D
S#2. 직원전용 복도
출근하는 순정, 직원들 급하게 달려가는 모습을 보며 당황하는 순정.
주희 : 명단이 붙었데요!
주희의 말에 함께 급하게 뛰어가는 순정.
S#3. 태준사무실
태준 : (놀라 일어서며) 뭐가 붙었어?
현철 : 구조조정 감원대상자 명단이요. 그것도 100명도 넘는 직원 명단이 쫙 붙었습니다.
S#4. 직원복도
태준, 현철과 함께 걸어와 명단을 본다.
노주방 : 총지배인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이런건 개별적으로 통보해야하는거 아니야?
태준 : 어떻게 된건지 잘 모르겠어요...
노주방 : 뭐야?
인순 : (울먹이며) 총지배인님 절 자르시면 어떻게 해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한게 있다구..
저요. 호텔에서 하라는데로 열심히 일한죄 밖에 없어요.
이주임 : 우리 주방에서 4명이나 잘리게 생겼습니다. 다들 성실하게 일 잘하고 있는 사람인데요.
오형만 그 자식이 명단을 짠거라구요. 죽여버려야지 이 자식...
노주방 : 입다물고 가만히 있어!
순정 : 총지배인님! 저두 총지배인에게 한말씀 드리자면 이건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건 신사적이지 못해요. 너무...
태준, 화가 난 듯 벽에 붙어 있는 종이를 다 떼버린다.
S#5. 동혁의 빌라
동혁 찾아와 항의하는 태준.
태준 : 지금 뭘 하는 겁니까?
동혁 : (여전히 일에 열중하며) 총지배인. 예의 좀 갖추고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태준 : (화를 버럭내며 뜯어온 종이를 동혁에게 내밀며)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죄없는 사람들 길거리에 내몰고
당신은 다리 뻗고 편하게 지낼수 있을 것 같아?
동혁 : 이해할 수 없네요. 총지배인 당신이 진작에 해야했어야 할 일을 좀 거들어준 것 뿐인데... 뭐 잘못된거 있습니까?
태준 : 이 명단에 있는 사람들 한번이라도 만나본적 있어요? 이 사람들 열심히 일하면서 어떤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사는지
이 사람 가족들을 어떻게 지내는지 한번이라도 생각해본적 있냐구요.
동혁 : 내가 그런 것 까지 알아야 합니까?
태준 : 남이야 어떻게되든 당신은 당신 성공만 중요하겠지...
동혁 : 도대체 한태준씨는 서울호텔 총지배인이에요? 아니면 이호텔 주민대표요?
경영을 하자는 겁니까, 아니면 자선사업을 하자는 겁니까?
태준 : 사업도 사람이 살아야 하는 겁니다.
동혁 : 그런 쓸데없는 감상주의 때문에 3천억재산이 하루아침에 날라가버리면
나머지 천백명의 직원들도 내 쫒긴다는건 알고 있습니까?
태준 : 서울호텔 그렇게 쉽게 망하지 않아. 그건 당신이 더 잘 알잖아!!
동혁 : 쉽게 생각하면 쉽게 망할수 있어요.
태준 : 우리 호텔... (종이 쥐며) 바로 이 사람들이 살렸어. 지금 이 사람없으면 우리 호텔도 없어.. 알아?
동혁 : 사람도 많고 호텔도 많아요. 총지배인.
태준 : 당신은 하나 더 추가해야할 것 같은데? 당신은 여자도 많잖아.
동혁, 태준과 시선 강하게 부딪히는데서.
S#6. 사무실복도
직원들 웅성웅성하고. 태준, 진영에게 다가선다.
진영 : 어떻게 됬어요? 잘 안됐어요?
태준, 난감한 표정으로 시선 피하는데서.
윤사장(E) : 누구 맘대로 그런걸 붙이느냔말이야, 오지배인?
S#7. 사무실
흥분한 윤사장 오형만을 야단친다.
윤사장 : 어떻게 내 결제도 안된 서류가 돌아다니는거야? 신동혁이가 우리호텔의 뭐야? 대체..
오형만 : 현실을 인정하셔야해요. 사장님.
윤사장 : 현실이 뭔데? 사장눈 가리고 멋대로 직원 자르는게 현실이야?
오형만 : 호텔이 지금 위기라는거 다 아시잖아요. 자금이 없으면 공사도 중단되고 직원들 월급도 못나가게 된다구요.
윤사장 : 그렇다고 남의 손빌려서 내 식구 내 쫒아서 뭘 어떻게 하자는거야?
오형만 : 저도 마음아프긴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신이사가 하자는 대로 따르지 않으면 당장 우리 호텔 묻닫게 되는데
나는 어떻게 하라구요. 저도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게 아니구요. 총지배인이 아무짓도 안하니까
저라도 총지배인이 해야할 일을 하는겁니다.
윤사장 : 어쨌건 일에는 순서가 있는거 아니야.
S#8. 사무실복도
사무실에서 들려오는 소리 듣고 있다.
오형만소리 : 지금 그럴 시간이 없다니까요. 신이사쪽에서 자금을 막으면 당장 하루도 버티기 힘들어요.
진영 : 총지배인이 올라가자 마자 룸메이드들이 다 일을 안하는 바람에 간부들이 방청소하고 있어.
걱정하는 진영. 태준을 보면 돌아선다.
S#9. 태준사무실
태준 있으면 진영 뒤따라 들어온다.
진영 : 태준씨만 괜찮다면 내가 한번 만나보고 올까?
태준 : 쓸데없는 짓하지마. 내가 알아서 할 일이야!
진영 : 어떻게 그렇게 해? 상황이 그게 아니잖아.
태준 : (돌아서 보면) 혼자 있고 싶어.
진영, 답답한 마음에 한숨짓고 나가버리고. 태준, 고개를 책상위에 파 묻는다.
S#10. 진영아파트
커피가는 모습..
제니 : 조금만 기다리세요. 맛있는 커피가 나갑니다. 이거 생두라서 고소하고 맛있어요. 저 미국에 있을 때 매일 이것만 먹었어요.
순정 : 제니는 미국에 언제갔어?
제니 : 두 살때요.
순정 : 그럼 부모님 기억에 전혀 없겠네..
진영 : 그런 이야기를 왜 해?
제니 : (커피 가져와 탁자에 놓으며) 괜찮아요. 언니. 입양된게 내 죈가?
순정 : 그래 맞아. 와 향 좋다.
제니 : 커피 있으니까 더 드세요.
순정 : 그래 고마워.
제니 : 근데 언니 저 어떻게 되는거에요? 사실 언니한테 얹혀있는것도 미안한데 나 호텔에서 잘리면
여기 파출부밖에 안되는거잖아요. 나 그런거 싫어.
진영 : 누가 너더러 파출부래?
제니 : 1차 명단에는 안올랐지만 나도 총지배인님 낙하산인데 오지배인님이 가만 두시지 않을꺼에요.
진영 : 걱정마! 태준씨가 해결할꺼야.
제니 : 확실한거에요. 태준아저씨가 그랬어요?
진영 : 그래 그럼. 아무일 없을꺼야. 걱정말고 들어가. 내일 새벽 출근해야하잖아.
제니 : 알았어요. 들어갈꼐요. 쉬다가세요.
순정 : 그래 제니.
제니 들어가고.. 아무말 없이 커피 마시는 두사람.
순정 : (약간 의심에 찬 목소리) 정말 총지배인이 그렇게 말했어?
진영 : 뭘 어떻게 해결하겠어요.. 현재로써는 대책이 없지 뭐...
순정 : 그래 ... 그렇지.. 이거 해결할수 있는 사람.. 우리 호텔에 딱 한명밖에 없지..
진영 : (흘겨보면)
순정 : 누구라고 딱 집어서 말하지는 않겠어.
진영 : 그만좀 해요. 스트레스 쌓여죽겠어. 정말..
순정 : 입술한번 뺏기면 어떻게 해결 안될까?
진영 : (베개로 치며) 어휴 정말 어휴..
순정 : (웃으며) 농담이야!
잠시 여유 가지고..
순정 : 자기야! 우리 스트레스 풀러 안갈래?
진영 : 나 이제 술 안마셔...
순정 : 아니.. 술말고..
진영 : 또 남의 호텔 가서 내 카드 긁자구?
순정 : 아니 그런거 말고 송!!
진영 : 노래방? 이 대낮에 노래방 구석에 처박혀 있을 맘이 나?
순정 : 카사블랑카.. 2층 아직 오픈 안했지?
S#11. 태준사무실
태준, 사무실에서 고민하다가 전화를 건다.
태준(f) : 사파이어 좀 대줘..
S#12. 애스톤 전경 전경
S#13. 복도
현철과 함께 오는 동혁.
S#14. 애쉬톤 하우스. N
태준, 등을 보이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동혁 : 날 만나자는 이유가 뭡니까?
태준 : 여긴 내가 아주 어렸을때부터 놀던곳입니다. 여기서 내 인생의 목표는 호텔리어라고 결심했고
여기서 인생을 같이하고 싶은 여자를 만났죠. 이곳은 나한테는 집보다도 많은 추억과 사연이 있는 곳입니다.
이호텔에서 같이 살아온 사람들.. 그 사람들이 불행해지지 않도록 결정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들..
날 사랑하는 그사람들이 불행해지지 않도록 신동혁씨께 부탁합니다.
태준, 호주머니에서 사표를 꺼내 놓는다.
태준 : 축하합니다. 당신이 이겼어요.
태준, 돌아서서 나간다. 동혁, 그 뒷모습 보고 있고.
S#15. 카사블랑카 2층
노래부르는 진영과 순정 진영, 노래 부르다 흐느낀다.
순정 : 왜 그래? 잘 놀다가? 왠 청승?
진영 : 이선배. 한여자가 두남자를 동시에 사랑할순 없는거야?
한사람은 편해서 항상 기대고 싶고 한사람은 외로워보여서 안아주고 싶은 사람인데 두사람 다 사랑할 수는 없는거야?
순정 : 글세.. 나한테 물어보면 대답하기가 참... 근데.. 그거 반칙아니야? 뭐 남자들은 그럴수도 있을수 같은데
우리들은 잘 안되는거 아닌가?
진영 : 그게 아니라면 어느것이 진짜 사랑일까?
진영, 다시 돌아서 노래를 부른다.
S#16. 카사블랑카바
동혁과 레오, 게임에서 진 느낌.
레오 : 사표? 한태준이가 사표를 던졌단 말이야?
동혁 : (잔에 술을 따르며) 그래. 그것도 나한테 직접 와서..
레오 : 그럼 뭐야.. 게임 끝난거 아니야..
동혁 : 그래. 너무 쉽게 이겨버렸어.
레오 : 이제 서울호텔에서 우리한테 시비걸놈 하나없고 김회장측 자금 쏟아부으면 주식 끌어들이면 게임 오바.
동혁 :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 같지 않아?
레오 : 갈때가 없으니까 그러는거 아냐... 직원들 모가지 날라가는데 두눈뜨고 가만히 못 앉아있겠다.
동혁 : 왜 나한테 사표를 가지고 왔을까?
레오 : 글세. 잘 봐달라는거 아니었을까?
그러고 있으면 진영과 순정 내려오다가 동혁을 발견한다.
S#17. 카사블랑카 2층
순정 : 빨리 올라가 빨리. 이제는 호텔 구석구석을 지 맘대로 휘젓고 다녀. 어떻게? 어떻게 하지?
진영 : 가만히 있어 이선배.
순정 : 가만있긴 뭘 가만히 있어? 그러다가 당신 입술 물어뜯길려고 그래? 당신 정말 동시패션으로 갈꺼야?
(한쪽을 응시하는 진영 보고) 뭘 봐? 뭘 보는거야?
진영 순간 동혁이 올라오는 그림자를 보고는 응시한다. 진영과 동혁 마주보며 응시하고..
진영 : 이선배 좀 내려가 있을래?
순정 : 어.. 알았어.. 기다릴게. 내려가 있을게.. 괜찮겠어?
S#18. 카사블랑카바
순정, 내려오다가 레오와 마주치면 시선돌리고. 순정에게 같이 한잔 하자는 레오.
S#19. 카사블랑카 2층
진영에게 다가서는 동혁.
동혁 : 말한대로 하고 있어요. 나 피하고 나한테 오지 못하는 진영씨 찾아서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어요.
진영 : 죄 없는 사람 희생해가면서 이러면 동혁씨 언젠가 벌받아요.
동혁 : 나한테 벌은 진영씨를 잃어버리는거에요.
진영 : 이미 반은 잃어버렸어요.
동혁 : 호텔을 가지면 나머지 반은 찾을수 있어요.
진영 : 아니요. 확실하게 반을 잃어버릴꺼에요.
동혁 : 진영씨! 난 호텔을 망가트리려고 온 사람이 아니에요.
진영 : 그래서 사람들을 거리로 내 쫒아요?
동혁 : 한달만 기다려요. 한달만 있으면 모든게 제대로 될꺼에요.
진영 : 난 동혁씨처럼 한달이나 되는 미래를 보는 능력없어요. 오늘 당장 호텔 식구들 못봤어요?
다 동혁씨가 와서 생긴 일이에요. 동혁씨만 오지 않았다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면서 호텔리어가 된걸 자랑스러워할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들 행복을 뺏아가는거에요. 왜 그걸 몰라요? 왜 그렇게 엄청난 일을 벌이고도 이렇게 태연해요?
동혁 : 내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진영 : 동혁씨만 오지 않았더라면
동혁 : 내가 진영씨에게서 사라져 줬으면 좋겠어요?
진영 : 차라리 그냥 좋은 추억이라 생각하고 잊을수 있으면 좋겠어요.
동혁 : 내 맘속에 당신을 울타리 쳐놓고 이제와서 나가라 나가라 그러면 그럼 난 어떻게 해요?
진영, 눈물 흘리며 동혁을 껴안는다.
동혁 : 한달만 기다려요. 한달만...
S#20. 카사블랑카바
레오와 술을 마시면서 약간 취한 순정.
레오 : 정말이에요, 순정씨?
순정 : 이 호텔 3년차 이상 붙들고 물어보세요.
레오 : 아니 이 나이되도록 키스한번 못했단 말이에요? 대한민국 30,40대 남자들 아직 군대가서 안돌아온거에요, 뭐에요?
손도 안대고 입도 안대고...
순정 : 그렇죠? 제가 만약 미국에 있었다면
레오 : 그렇죠. 한국남자들 정말 문제많다.
순정 : 문제가 있다고 할수 없죠.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저한테 흑심을 품고 달려들었겠어요?
그런 남자를 쳐다보지도 않은 내 잘못도 있죠.
레오 : 순정씨 정말 순수하시다. 그러니까 순정씨 애니타임 저한테 연락만 주세요.
순정 : 네?
레오 : 저는 언제나 준비된 남자거든요.
순정 : (어이없어하며) 저는요 아저씨같은 삼겹살같은 남자들 제일 싫어해요.
레오 : 왜요?
순정 : 남을 괴롭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순수한 마음을 알기나 해요?
레오 : 순정씨! 그건 제 일이에요. 우리의 목적은 일을 성사시키는거지.
순정 : 아 포수의 목적은 총을 쏘는거지 내말틀렸어요?
레오 : 전 마음만 순수한줄 알았더니 머리도 매우 똑똑하시네요.
레오, 잔을 올리며 건배를 건네고...
레오 : 여기 킬링 워먼으로 한잔 부탁합니다.
S#21. 동혁빌라앞
태준에게 전화하는 현철.
현철 : 다 준비됬습니다.
S#22. 태준사무실
전화받고 있는 태준.
태준 : 어.. 보안과장 난데 오늘 일본 VIP있으니까 괜히 시끄럽게 왔다갔다 하지말고 전부 철수 시켜요. (다른곳에 전화)
룸서비스? 난데... 지금 오더 상황어때? 알았어 그럼... 빌라쪽에 있는 인원 빼서 지금 본관 으로 다 보내.
그래 단체 관광객들한테... 아니 한시간이면 돼... 그래 수고해요.
운동화끈 매는 태준, 달라진 표정.
S#23. 동혁빌라앞
달려오는 태준, 빌라 뒤쪽으로.
태준 : 본 사람없지?
현철 : 네.
태준 : 그럼 가자.
현철 : 여기... (마스터키 내밀며)
태준 : 난 지금 사표낸 상태고 정확히 말하면 난 지금 도둑질 하는거야...
S#24. 베란다밑
현철 : 근데 총지배인님 괜찮을까요? 아무래도 잘못하는 것 같아서요.
태준 : 당연히 잘못하는거지...
현철 : 근데 이렇게까지 무리하셔야해요?
태준 : 됐어.. 신동혁이 우리 호텔 먹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나라고 가만있을수 없잖아.
여기 있기 불편하면 돌아가도 좋아.
현철 : 아니에요. 총지배인님. 이해합니다.
태준 : 고맙다. 나도 이러는 내 자신이 한심하고 싫지만 그냥 주저앉을수 없잖아.
정문에 있다가 그놈들 오면 나한테 핸드폰으로 연락줘.
동혁 베란다를 타고 넘어가는 태준.
S#25. 동혁빌라안
태준 침투해서 동혁의 컴퓨터를 켜고 파일을 옮기고 여러 서류들을 복사한다. 그때 급하게 울리는 전화벨진동.
태준, 다시 베란다로 나가고. 동혁과 레오 들어오고...
레오 : 그 아가씨 매력있어. 이순정. 아직 첫 키스도 못해봤데... 근데 서진영은 뭐래?
동혁 : 빨리 인터넷이나 연결해줘!
레오 : 오케이 보스!
S#26. 베란다밑
뛰어내려온 태준 몰래 숨고, 올려다 보면.
베란다에 나와 서는 동혁. 목걸이 들고 있다.
S#27. 편집국
장국장 만나는 태준.
장국장 : 어이고 한태준 총지배인!
태준 : 안녕하십니까?
장국장 : 우리 출출해서 경찰팀들하고 군것질좀 하고 있는 참인데... 같이 좀 드실래요?
태준 : 아니.. 괜찮습니다. 부탁이 있습니다.
장국장 : 내 생명의 은인인데 부탁들어줘야지...
장국장, 의자에 앉아 디스켓과서류를 본다.
장국장 : 이건?
태준 : 관련 서류하고 그쪽에서 또 우리호텔 시설들을 촬영한겁니다.
장국장 : 정상적인 기업합병 그러니까 M&A를 할려면 상대기업을 조사하는건 당연한일 아니겠습니까..
그걸 가지고 추측기사나 의혹기사를 쓰면 문제가 있죠...
태준 : 정상적인 합병으로 보기에는 의혹이 좀 있습니다.
장국장 : 그거야.. 그렇죠.. 하지만 언론에서 다루는건 포커스가 정확해야합니다. 그렇지 않고 막연히 그냥 두드려 본다는건
문제가 있죠... 음.. 이거 한강 김회장이 작업 하는거죠? 자금도 그쪽에서 대고...
태준 : 틀립없습니다.
장국장 : 단기간에 주식 30%에다가 채권 반이상을 손에 넣었다면 아무래도 자금 출처에 문제가 생기긴 생기겠네요..
태준 : 호텔 인수가 뜻대로 되지 않으니까 어떻게든 호텔 목 졸라서 손들게 하려는 심사같습니다.
장국장 : 좋습니다. 김회장 뒷통수나 한번 건드려보죠...
S#28. 윤희의 방
출근준비하는 윤희, 마지막으로 가방을 맨뒤 방을 나선다. 밖으로 나오는데 마침 올라오는 김복만과 마주치는 윤희.
윤희, 멈칫.. 하면서 김복만을 보면.
김복만 : 오늘도 호텔로 출근이냐.
윤희 : 네. (꾸뻑 인사하며) 다녀오겠습니다. (하는데)
김복만 : 이젠 거기 가두 그 사람은 읎다.
윤희 : (멈칫.. 돌아본다)
김복만 : 사표썼다더라. 이젠 그 호텔에서 더 이상 일하지 않는단 뜻이다. (보며) 그래도 그 호텔 계속 출근할래?
윤희 : 아버지가.. 그러라고 시키셨어요? 그 사람 쫒아내라구?
김복만 : 어차피 일의 순서가 그렇게 되있어. 회사 인수하고 나면 경영진하고 총지배인은 싹 물갈이 할 참이었다.
그게 좀 앞당겨진것 뿐이야.
윤희 : 어떻게 그러실수가 있어요? 그 사람이 아버지한테 뭘 잘못했는데요?
김복만 : 그런 녀석한테 마음을 준 니가 잘못이야.
윤희 : (보면)
김복만 : 그러니까 잊어라. 그 녀석 여기서 더 잘못되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니가 잊어버려. 그게 서로한테 좋아.
(그러더니 돌아서서 내려간다)
윤희 : (본다. 시선에서)
S#29. 레스토랑
일하고 있으면 유팀장 종이를 가지고 들어오며 소리지르고.
유팀장 : 이거 누구짓입니까? 누가 이런걸 직원 엘리베이터에 붙여놨습니까? 서울 호텔을 말아먹는 배신 삼총사!
오지배인! 유지배인! 지지배인! 이런 유언비어 퍼트린 인간 누구야?
미희 : 유언비어 아닌 것 같은데요?
유팀장 : 지금 뭐라고 그랬어?
미희 : 다 아는 사실 말하는게 유언비어인가요?
유팀장 : 이거 안미희씨가 써붙인거야?
미희 : 유팀장님! 내 글씨체는 그렇게 좋지 못해요.
유팀장 : 전원집합.
S#30. 레스토랑 일각
유팀장 직원들 세워놓고 이야기하고 있다.
유팀장 : 여러분들! 지금 우리 서울호텔의 상황이 어떤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냉정하게 바라볼줄 아는 시각을 가져야합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세상경험이 모자라기 때문에 그런 지혜가 부족하다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럴땐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정식씨 말해봐요!
정식 : 네?
유팀장 : 경험이 부족할땐 어떻게 해야하느냐?
정식 : 입다물고 가만히 죽어지내야 합니다.
직원들 정식말에 킥킥웃고...
유팀장 : 조용히 해요! 여러분이 부족하면 내가 있어요. 내가 여러분이 서울호텔이 있는한 이 유시춘의 말을 믿고 따르면 됩니다..
울리는 전화벨 소리.
유팀장 : 뭡니까? 이거 근무시간에.
윤희 : (전화 끄며) 죄송합니다.
유팀장 : 오.. 김윤희씨 저쪽가서 받아요.
윤희 : 괜찮아요.
유팀장 : 자자 내말을 요약해보면..
영재, 나오라고 손짓하고... 그걸보던 미희 윤희의 발을 살짝 밟는다.
유팀장 : 우리 세사람 이 서울호텔을 위해 뼈를 깍는 아픔으로다가
윤희 : 아!
유팀장 : 뭡니까?
윤희 : 미희선배! 발이 잘못와 있네요.
유팀장 : 미희씨! 발 치워요! 지금 뭐하는겁니까? 이런 사람들 때문에 구조조정을 하는겁니다.
미희 : 그래요? 낙하산으로 들어온 사람은 놔두고 정식직원 잘라내는게 구조조정이에요?
유팀장 : 시끄러워요! 안미희씨 나좀 봐요! 세팅!!
S#31. 호텔일각
윤희 영재에게 급하게 달려온다,
윤희 : 미팅하는거 뻔히 알면서 핸드폰 하면 어떻게 해?
영재 : 그래도 나 때문에 빨리 끝났잖아.
윤희 : 가뜩이나 미희선배랑 안좋은데 너 때문에 더 미움사게 생겼어.
영재 : 미안해. 근데 뭐 때문에 아침부터 호출한거야?
윤희 : 총지배인님! 사표냈다는 이야기 들었어?
영재 : 뭐? 태준이 형이?
윤희 : 뭔가 이상해... 직원들 아무도 몰라..
영재 : 우리 엄마도 아무말 안하시던데...누가그래?
윤희 : 확실한거야.. 사무실에서 전화안되고 아무데도 없어.
영재 : 그래? 서지배인한테 가보자!
S#32. 사무실
진영, 전화하고 있다.
진영 : 그럼 로비에 한번도 안왔단 말이야? 그럼 매출확인서 싸인은? 총무부장이 사장님한테 직접?
순정 : (전화받고 있다) 아직? 금순씨! 총지배인보면 나한테 급하게 연락해줘요.
영재와 윤희도 그 모습 보며 서 있고
순정 : 이거 뭔 일이 생기긴 생긴거야. 진영 근데 사장님은 어떻게 모르실수가 있어?
진영 : 윤희씨 어떻게 안거야? 누구한테 들었어요?
윤희 : 우연히 듣고... 사무실 핸드폰 다 했는데 연락이 안되요.
진영 : 어떻게 하지?
영재 : 오지배인한테 물어볼까요?
진영 : 아니야. 그쪽은 아닌 것 같아. 이선배 사람들 모으자.
순정 : 알았어. 객실팀 내가 연락할께.
윤희 : 식음팀 제가 할께요.
진영 : 모두 모이라고 그래!
S#33. 직원복도
무슨일이냐 하며 몰려오는 직원들 이주임 주방보 미희 주희.
S#34. 사장실
윤사장 영재 함께 나오며.
윤사장 : 이게 무슨 소리냐 사표라니? 아직 연락안돼?
비서 : 사무실, 핸드폰 연락 다 안됩니다.
윤사장 : 연락 안되는 사람이 아닌데..
영재 : 내말이 맞다니까.. 엄마. 신동혁이 태준이형 괴롭히려고 직원들 자른다고 하니까
태준이형이 할수 없이 사표내고 잠수탄거에요.
윤사장 : 총지배인 사표는 사장인 나밖에 받을 사람이 없어. 신동혁이가 뭔데 사표를 쓰라 마라고 해?
영재 : 그러니까 죽일놈이죠.
윤사장 : 서진영이 연락했어?
비서 : 네.. 다들 모여서 회의중이시랍니다.
S#35. 구내식당
전원회의 하고 있다.
이주임 : 오형만이랑 신동혁 힘빌려서 총지배인 몰아내고 지가 올라갈려구 수작부리는겁니다, 지금.
노주방 : 갑수야! 그래도 상급자야... 오형만이가 뭐냐?
이주임 : 아무튼 이렇게 하다가 우리 다 죽어요.
순정 : 오형만 지배인 불러서 자세하게 물어보는게 순서아니야 이주임?
이주임 : 아니 이지배인은 오형만이 몰라서 그러세요? 그런 인간한테 뭘 물어봐요?
순정 : 솔직히 총지배인님이 사표를 쓰셨는지 또 오형만이 요구한건지 우리는 모르잖아.
인순 : 어머.. 이지배인은 정말 팔자 편한 소리한다?
순정 : 어머 팔자 편하다니요?
인순 : 아니.. 말이야 바른말이지. 이 지배인은 지금 오지배인이 싸고 도니까.. 금순씨처럼 명단에 올라가봐요. 그런말이 나오나.
순정 : 인순씨! 지금 자초지종을 들어보고 사정을 판단하자는거지. 금순씨 명단올라간게 잘됐다는거 아니잖아요.
미희 : 명단 안올라간 사람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에요..
주희 : 맞어.. 언제 또 추가명단 나올지도 모르는데...
정식 : 이럴 때 총지배인 계셔야하는데...
진영 : 자자! 그만하고 이야기좀 들어보세요. 총지배인이 사표를 냈다는 이야기는 김윤희씨가 가져온 정보에요.
아무튼 지금 총지배인 연락이 안되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지금 어떤 조치를 취해야하는지 의견을 모았으면 좋겠어요.
노주방장님 생각은 어떠세요?
노주방 : 총지배인이 사표를 냈건 안냈건...새로온 신임이사 횡포때문에 위협을 느끼는건 여기 있는 모두 마찬가지 일껍니다.
총지배인이 강요에 의해 사표를 냈다면 이건 끝이야. 우리를 지켜줄사람이 아무도 없다는걸 이야기한다구..
먼저 옥쇄를 하는편이 낫다고 봅니다.
제니 : 옥쇄를 하는게 뭐야?
주방보 : 우리가 같이 사표를 냅시다!
이주임 : 좋아요. 이판사판인데 싸우는게 낫습니다!
진영 : 반대하시는 분 있으세요?
노주방 : 이순정은 고민되는 모양인데?
순정 : 아니에요. 내가 젤 먼저 사표쓸꺼야... 종이 어딨어?
노주방 : 막내야! 가지고 왔냐?
주방보 : 네..
노주방 : 돌려!
모두들 사표를 쓰고...
오형만 : 뭐하는 짓이야?
유팀장 : 아니.. 식음팀 지금 여기서 뭐하는 짓입니까?
오형만 : (종이를 뻇으며) 이거.. 애나 어른이나 다 미쳤구만. 이거 누가 주동자야? 누가 근무지 이탈해서 연판장 돌리는거야?
진영 : 오지배인님! 지금 호텔이 죽고 살고하는 문제에요.
순정 : 마침 잘왔어요. 총지배인 사표 오형만씨가 요구한거에요?
오형만 : (놀라며) 아니 한태준이가 사표를 냈어요?
순정 : 어휴.. 모른척하니까 정말 가증스럽다.
오형만 : 이순정씨! 아는거 모르는척 하는 그런 사람 아니라구요.
순정 : ...
진영 : 총지배인님.. 어디 계신줄 아세요?
오형만 : 내가 그 친구 어디서 뭘하는지 어떻게 알아?
노주방 : 이사람아.. 그걸 총지배인 두고 한수 있는 말인가?
오형만 : 이거 조리장님께서 주동하는겁니까?
이주임 : 내가 그랬어요. 호텔 말아먹는놈들 어떻게 하나 내기하자 그랬어요.
오형만 : 사사건건 안끼는 데가 없구만 이거.. 너 일루 나와!
이주임 : 그래 나 모가지 내놓고 하는거니까 너 같은놈 실컨 패주고 나가야겠다..
이주임과 오형만 싸움붙고 사람들 말리고..
S#36. 식당앞 복도
태준과 통화하는 현철.
현철 : 총지배인님 난리났어요. 지금 사직서 쓴다고 연판장 돌리는데 지금 오지배인님이랑 이주임님이랑 싸움났어요.
S#37. 편집국
태준, 전화 받고 있다.
태준 : 내말 잘들어. 그럼 절대 안돼.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야하는데.. 신동혁한테 이용만 당한다니까.. 서지배인 있나?
S#38. 복도
현철 : 네.. 바꿔드릴까요?
그때 윤동숙 영재와 함께 들어오고.. 싸우는 소리에 뛰어 들어가고..
S#39. 구내식당
윤동숙, 싸우는 모습에 기가 막힌다. 직원들 민망한 듯 시선피하고..
윤동숙 : 아니... 어쩌다가 이지경이 됬나요?? 같은식구끼리 치구박구 주먹질을 해요?
오지배인은 자기가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인지 몰라서 직원들 멱살잡이를 해요? 총지배인이 없으면 대신 알아서
호텔일을 맡아줘야 할 사람이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내가 힘이 없고 무능해서 이렇다는건 알지만 그럴수록
여러분이 밀어주셔야죠... 바깥에 바람이 셀수록 우리가 힘을 합쳐서 바람을 막을수 있잖아요. 안그래요? 조리장님!
노주방 : 부끄럽습니다. 사장님...
윤동숙 : 안식구 노릇부터 30년동안 서울호텔밥먹으면서 오늘같이...
오형만 : 올라가계세요. 수습할께요. 사장님.
현철 : 사장님! 총지배인님 전홥니다.
그말에 직원들 놀라 보고. 태준의 전화받는 윤사장.
윤사장 : 여보세요, 한지배인 대체 이게 무슨 난리야?
S#40. 편집국
태준 : 김회장쪽 몰래 작업한다는게 알려진겁니다. 집단 사표는 절대 안됩니다. 사장님.
자세한건 내일 아침 이야기해드릴테니까 일단 다 돌려보내세요.
장국장 : (신문 내밀며) 가판 나왔어요.
태준 : 내 사표가 신동혁한테 있을겁니다. 당연히 김회장한테 보고가 들어갔을꺼구요. 그건 미끼에요.
그 사람들 책임지게 할려구 던진거거든요.
S#41. 구내식당
윤동숙 : 그래..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 신문.. 김복만 회장이 가만히 있을까? 내일이면 알겠지.. 어.. 그래 알았어요. 몸조심하고.
전화끊고 직원들 본다.
윤동숙 : 총지배인하고 통화했습니다. 여러분의집단사표는 아무 도움이 안된다고 찢어버리고 현업에 복귀하라는 이야기에요.
내 이야기 들었어요? 서지배인?
진영 : 네 알았습니다.
윤동숙 : 오지배인!
오형만 : 네..
윤동숙 : 조리장님!
노주방 : 네 알겠습니다.
윤동숙 : 김윤희양.. 김복만회장 딸 아니에요? 오지배인! 김윤희양 인사카드 가지고 내방으로 와요.
S#42. 사장실
윤동숙, 인사카드 살피고 있고 오형만 앞에 서 있다.
윤동숙 : 인사카드에는 아버지 이름 가명이야?
오형만 : 저도 까맣게 몰랐어요. 총지배인이 추천한 애라는것만 알았지 김회장딸이라는건 몰랐죠.
윤동숙 : 나만 모르고 다들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안그래?
오형만 : 정말 몰랐어요. 알면 가만히 있었겠어요?
윤동숙 : 알았어.. 가서 일보고 애 들여보네..
S#43. 사장실 밖
오형만 나온다.
오형만 : 김윤희씨! 사장실 들어가봐!
윤희, 천천히 걸어 들어가고 영재, 따라들어가려고 하면
오형만 : 영재야! 넌 들어가는거 아냐!
S#44. 사장실
윤동숙앞에 윤희 서 있다.
윤동숙 : 알겠지만 윤희씨 아버지와 우리호텔은 별로 좋은관계가 아니에요.
윤희 : 압니다.
윤동숙 : 근데? 알면서도 우리 호텔에서 일하겠다는건 무슨뜻으로 받아들여야하지?
윤희 : 저는 호텔일을 배우고 싶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어요.
윤동숙 : 윤희양 아버님도 그러실까? 우리 영재도 알고 있어요?
윤희 : 저희 아버지가 누군지.. 몰랐어요.
윤동숙 : 친군데? 나 윤희양이 우리 호텔에서 일하는거 허락할수 없어요.
윤희 : 사장님...
윤동숙 :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호텔일 배우고 싶은거라도 안되겠어요. 어린 사람 마음에 상처주는건 미안하지만..
내일부턴 출근하지 말아요.
윤희 : 부탁합니다. 사장님! 나가라는 말씀은 말아주세요. 호텔일 시작하면서 이제 겨우 내 행복 찾기 시작했는데..
지금 여기서 나가라고 하시면 저더러 죽으라는 말씀이세요.
윤동숙 : 우리 영재 아버지는 호텔 뺏으려는 윤희씨 아버지 만나고 돌아가셨어요. 윤희씨 챙겨줄만큼 그 집안에 너그럽지 못해요.
앞으로 우리 영재도 만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S#45. 비서실
영재 기다리고 윤희 나와 간다. 영재, 윤희를 따라 나가고.
S#46. 부페옥상
윤희와 영재. 음악 듣는 윤희.
윤희 : 너 괜찮니?
영재 : 아주 괜찮은건 아닌데 니가 걱정된다.
윤희 : 이보다 힘든일도 많았어. 나 잘 견뎌..
영재 : 호텔 그만둘꺼야?
윤희 : 누가 뭐래도 나 이호텔 포기못해. 니네 엄마가 쫒아내더라도 나 다시 올꺼야. 안되면 이 호텔 사서라도 올꺼야..
영재 : 뭐땜에? 그냥 오기로 그러는 거야? 아니면 태준이 형 때문에?
윤희 : 처음엔 그냥 태준씨가 전부고 태준씨가 있는 호텔이 좋았거든.
영재 : 이제 나도 끼워주는거야?
윤희 : 그게 아니라 호텔. 이 호텔이 편하고 좋아. 내 집 같기도 하고 놀이터 같기도 하고..
그래서 여기서 쫒겨나면 집으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길거리로 쫒겨날 것 같아서 무서워.
영재 : 여기가 단단히 정이 들었구나?
윤희 : 나한테 이만한데가 없었어. 학교나 집이나.. 여기처럼 정붙인 곳이 없었어.. 날 못살고 구는 미희선배나 유팀장님.
착한 정식씨... 그런 사람들하고 같이 일하고 농담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이젠 정말 소중한 생활이 되었거든.
근데 여길 어떻게 포기해?
영재 : 근데 어떻게 하냐? 우리 엄마 한번 마음먹으면 잘 안변하는데..
윤희 : 하필이면 우리집이랑 너네집이랑 이러냐?
영재 : 꼭 소설가다. 영화같구...
윤희 : 로미오와 줄리엣?
영재 : 나중에 보면 같이 죽잖아.
윤희 : 걱정마! 개네들은 죽도록 사랑해서 그렇게 된거구... 우린 그런 사이 아니잖아.
영재 아무말 않고 있고.. 일어나서 소리친다.
영재 : 김윤희 어딨냐?
윤희, 그런 영재를 보는데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