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도(仙才島) 한바퀴(2022. 12.3.土) ---/ 꿈털거리는 원형세포같이 생긴 선재도(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 넓이 1.97평방km, 해안선길이 10.9km) 지도를 보니 그 속을 걷고 있는 나는 아메바보다 더 작은 미물(微物)로 느껴진다. 버려진 외딴섬으로 생각했던 선재도는 대부도-선재도-영흥 도 連陸橋가 연결되면서 완전한 육지가 되었고, 오히려 리조트와 음식점들로 더 화려해진 것 같다. 오늘의 行步는 선재대교 주차장에서(시계방향으로)-목섬 왕복-測島 왕복-붉은노리-선재포구-영흥대교 입구를 돌아 멀리 대부도를 건너다보면서 동쪽해안을 따라 南進하여 선재초등분교-선재대교 아래를 지나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약9.4km의 여정이다. 출발 5분餘 좌측으로 보이는 목섬(無人島)은 왕복 약600m,둘레 300m정도의 작은 섬이나 썰물로 연결되는 모래톱길은 대부도의 갯골길과는 전혀 다르다. 자연스레 솟아올라 섬까지 연결된 모래톱의 보드라운 감촉이 두꺼운 신발 밑창을 뚫고 느껴진다. 10여분 걸어 좌측 測島로 연결된 잠수도로는 아예 썰물 때의 차량통행을 위한 비포장도로이다. 본래 측도는 3-4가구의 작은 어촌이었으나 지금은 30여戶의 큰 마을이 되었다고한다. 돌아나오는 길에서 건너다 보이는 영흥도는 흐린 날씨에 섬의 윤곽은 희미하지만 화력발전소가 뿜어내는 연기만은 뚜렷하다. 선재포구에서 바라보이는 영흥대교는 白색 紅색의 현수교로 규모와 색상이 화려하다. 화력발전소 건설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보상심리가 크게 작용하였으리라 짐작된다.
대부도를 건너다보며 돌아오는 동쪽해안에는 낚시터 펜션 리조트가 많다. 지난 11월26일 (9시-10시)답사했던 건너편 대부도 무인 4島는 그 사이 벌써 물이 들어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던 박쥐섬은 목부분까지 잠긴 것 같다(현재 12시). 당초 계획대로 南進했더라면 못가볼 뻔했다. 소팀장의 판단이 정확하다. 길가 콘크리트 방죽에 걸터앉아 먹는 간식은 꿀맛이다. 건너편 行人들이 힐끔거리기도 하나 배낭群像들은 개의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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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파도(횟집)에서 베풀어 주신 미소님의 배려- 귀한 소라와 갓잡은 싱싱한 간재미회는 생선회의 眞味(진미)를 맛보게 해주었다. 오늘 미소님은 아흔 老母를 모시고 식사대접 후, 또 우리 일행을 환대하는 더블 行事를 치렀는데, 우리가 도착할 즈음 노모가 근방에 계신다는 얘기에 일행 중 한분이 인사를드리러 가서 모처럼 어른께 봉투(용돈)를 드렸으나 기어이 사양하셨다는 美談을 들었다. 이런저런 세상 불평 비난하고 살아왔지만 *그래도 어딘가엔 가슴 따뜻한 아름다운 세상이 있구나* 느낀 하루였다. 모두모두 고마워요.
(慈剛-오늘의 斷想에서)
**일본 사시미(刺身)와 한국 생선회의 차이 -- 사시미는 일본사람들이 주로 연어나 참치(마구로) 도미 등 살깊은 생선을 냉장으로 2-3일 숙성시켜 고추냉이(와사비)를 푼 일본간장에 찍어 먹는 것인데 물컹 씹는 맛에 탁 쏘는 와사비 맛이 더해 독특한 미각을 즐기는 일본식 고급음식이다. 일식집 카운터에 앉아 팁 후하게 주는 단골손님에게 주방장이 남달리 두텁게 썰어 주는 사시미를 보면 알 수 있다. 반면에 한국 생선회는 갓잡은 싱싱한 생선을 날로 썰어 상추쌈에 싸서 한 입 가득 넣어 그 쫄깃함과 비릿함을 함께 즐기는 음식인데 초고추장에 듬뿍 찍어 비릿함을 줄이고 몇십번 씹어 부피가 늘어난 생선회가 상추향과 함께 입안 가득 포만감을 주는 것인데 싱싱함이 원칙이고 이가 좋아야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근래 생선회를 즐긴다는 사람들 중에는 일본식도, 한국식도 아닌 퓨전(?)생선회를 찾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2022-12-10 선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