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도 최고 부자 무케시 암바니(위)가 뭄바이 시내 27층짜리 호화 저택‘안틸리아’(아래)를 지어놓고 입주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암바니가 인도의 풍수지리인‘바스투 샤스트라’에서 불운을 불러오는 방식으로 건물이 지어졌다고 판단해 입주를 꺼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일보 DB·위키피디아
높이 173m 축구장 5개 넓이, 동쪽 막히고 서쪽 열려있어 인도 전통 풍수원칙 어긋나… "거주자에 불운 부르는 구조"
인도 최고 부자 무케시 암바니(54)가 지난해 완공한 27층짜리 호화 저택으로 이사를 가지 않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9일 보도했다.뭄바이에 위치한 이 저택은 높이 173m에 연면적 3만7000㎡(축구장 5개 넓이) 규모로 대리석과 금으로 치장한 연회장·영화관, 엘리베이터 9대 등 초호화 시설을 갖췄다. '안틸리아'(대서양에 존재한다는 신비의 섬)로 불리는 이 건물 감정가는 10억700만달러(약 1조1400억원)다. 건축과 인테리어는 미국 업체가 맡았다.
암바니는 작년 1월 안틸리아에 입주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측근들에 따르면 암바니와 그의 부인, 세 자녀는 원래 거주지인 뭄바이시 남부 14층 아파트 '시 윈드'에 계속 살면서 이따금 안틸리아에서 자고 간다고 한다. 상류층 인사들을 초청해 영화를 상영하고 파티·공연을 여는 행사장으로 안틸리아를 쓰고 있다는 얘기다. 암바니가 회장으로 있는 릴라이언스사(社)는 암바니의 안틸리아 입주 계획 등과 관련해 "개인적인 일"이라고만 밝혔다고 IHT가 전했다.
암바니가 안틸리아에 거주하지 않는 이유는 이 건물의 구조가 인도식 풍수지리학인 '바스투 샤스트라'에 비춰볼 때 불운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IHT가 현지 영자지 DNA를 인용해 전했다. 안틸리아는 동쪽 면에 아침 햇살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창문 등이 많지 않아 외부에서 보았을 때 동쪽은 막혀 있고 서쪽은 열려 있는 구조다. 바스투 전문가인 바산트 라시와시아는 "서쪽으로부터 나쁜 기운이 더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런 구조는 조직 구성원 사이에 오해나 문제가 생기기 쉽고 작은 성공을 이루는 데도 남보다 훨씬 더 힘들게 일해야 한다"고 풀이했다.
암바니가 안틸리아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의식해 입주를 주저하고 있다는 추측도 있다. 암바니는 안틸리아 착공 전부터 헐값에 건물 부지를 매입했다는 의혹과 빈민가에 고층 대저택을 세워 가난한 이들의 박탈감을 자극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암바니는 시가 27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 선정 올해 세계 부호 순위 9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