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는 중풍조심
날이 무척 추워졌다.
4계절을 음양으로 나누자면 여름은 정기(正氣)가 성한 양의 계절로,
겨울은 사기(邪氣)가 성한 음의 계절로 본다.
자연사의 경우에 여름보다는 겨울에 사망자가 많다는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낮보다는 밤에 사망자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이다. 그래서 날이 추워질수록 노인들에게 여러
가지 질병에 이환될 확률이 높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려운 것이 중풍이다.
중풍이 올 때는 여러 가지 예비신호가 나타난다. 손발이 저리거나 힘이 빠진 것 같고 얼굴이나
입술주위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혀가 굳은 듯하며 말을 더듬게되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어지럽고 눈에 물체가 둘로 보이는 현상도 생긴다.
하지만 평소 혈압이 높지 않고 심장병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의 질환이 없다면 중풍이 아닐 수
있다.
중풍으로 오는 팔다리의 저림증이나 마비증상은 주로 한쪽 반신에 오는 경우가 특징이다. 반면
목뼈의 노화나 병증에 의한 경추증은 어깨에서 팔 손가락으로 전기가 오듯이 찌릿거리며 통증
이 온다. 흉추 이하의 척수에 장애가 일어나는 저림증은 대개 좌우 대칭적으로 나타난다.
당뇨병등 말초신경장애에 의한 것은 손가락 팔 다리 등에 부분적으로 저림증이 나타난다.
이는 당분의 대사이상으로 말초신경에 영양장애가 나타나 오는 것인데 오래되면 동맥경화를
일으켜 결국 중풍이 올 확률이 높다.
찬물을 만질 때 새파랗게 질려 저려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말초혈관이 수축한 채 확장되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다. 혈관의 수축 이완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한편 눈과 입이 비뚤어지는 구안와사는 대개 중풍과 관계없이 추위나 감기, 귓병 등으로 오는
3차신경 마비 증상이다. 이때는 한쪽 이마의 주름이 잘 안 잡히게 된다. 그러나 중풍 등 중추
신경마비에 의한 것은 주름살이 정상으로 잡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체 한 부분이 저리거나 약간의 마비증상이 있다고 중풍이라고 단정지을 일은 아니다.
꼭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아야 할 것이다.
한번 걸리면 치료가 잘 안 되는 병이 중풍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한랭한곳을 피하고 피로를
줄이며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를 금하고 가벼운 운동이나 마사지로 심신
을 가볍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몸이 건강체이고 얼굴이 붉은 편이며 혈압이 높은 경우에는 우황청심원,
몸이 허약해 보이며 혈압이 낮은 사람에게는 사향소합원을 투여하여 중풍을 예방하고 치료도
한다.
* 2004년 광남일보에 게제한 글 입니다.
글쓴이 : 김복해
백두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원광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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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는 중풍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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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1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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