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사단.7

칠사단.7         /최명재     분대장 시절. 1   늦게 대학을 들어가서 폭탄(복무기간 단축)을 받을 수 없었지 본부 주임상사와 소대장은 분대장을 하라고 했지 단풍하사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하사관교육대 화장실에 붙어 있다네 다시 8주간의 훈련을 받았지 '대한민국의 육군 하사가 괴로운 것이라서 멋진 하사 되리라' 교육이 끝나고 덕비끼네로 왔네 전방에 들어가기 전 준비기간이라서 훈련은 없었고 내가 중대의 모든 교육을 하게 되었네 단상에서 교육도 하고 대대장 차 앞에서 사진도 찍었네 국군의 날에는 대대연병장에서 체육대회를 하였지 다른 중대에는 중대장이 나와서 같이 어울리는데 우리는 내가 주관이 되어 할 수 밖에 없었지 본부중대는 인원이 적어서 이길 수 있는 게임이 거의 없었지만 한 종목이라도 이기고 싶었지 줄다리기 준결승에서 간신히 이겨서 기진맥진 밑에 사병을 시켜 PX(군대 매점)에서 빵과 음료수를 사오게 하였고 먹은 후 결승전에서 이겼지 약간의 술이 공급되어 대대원이 연병장에서 신나게 놀았지 노는 도중 화기중대장이 진 것이 화가 났는지 시비를 걸더구먼 대들었고 결국 본부에 불려갔고 군대에서 대들었다고 몰아 부치더구먼 공과 사적인 부분을 얘기했지만 통하지 않더구먼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했더니 영창(군대형무소)에 가야 한다고 열 받았지 그러면 전화 한통 좀 하자고 보안사령부에 막내외삼촌이 소령으로 계시는 데 그냥 이렇게 가는 게 억울하다고 했더니 조용히 훈계만 듣고 소대로 돌아왔지 며칠 뒤 대대장이 부르더구먼 너는 나의 오른 팔이니 괜찮다고 동기가 묻더구먼 너 좋은 보직 받지 그랬어 그런데 그렇게 살고 싶진 않았어 그것이 내 운명이려니 하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