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섬 가는 길
하루 두번 어김없이 '모세의 기적' 현상 발생
이른바 '모세의 기적' 은 조수 간만의 차에 의해 바다가 갈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진도와 모도 사이, 충남 무창포와 석대도 사이, 인천 소야도와 물푸레섬 사이의 바닷길이 유명하다. 이들 섬 이외에도 인천 실미도, 인천 선재도 목섬, 통영 소매물도 등대섬, 진해 동섬, 고흥 우도, 여수 사도 및 추도, 부안 하섬, 제주 서건도, 서산 웅도, 서산 간월도, 고성 죽도, 신안 화도, 해남 대섬, 경기 제부도, 경기 국화도, 인천 굴업도 토끼섬 등 10여 곳을 꼽고 있지만, 실제로는 헐씬 더 많은 곳이 '바다 갈라짐' 현상을 보인다. 안면도 닭섬 가는 바닷길도 그 중 하나이다.
어제(11월 15일) 안면도 출사 좀 다녀왔다. 안면도는 우리나라에서 6번째 큰 섬으로 볼 것, 사진 찍을 것들이 많은 아름다운 섬이다. 황도, 대야도, 닭섬, 토끼섬, 할미섬, 소도 등 주변에 작은 부속섬들이 많아 그 자체도 멋진 구경거리이다. 안면도 권역은 아니지만 가까운 주변에 역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간월도도 위치하고 있다.
만조시 안면도 주변의 작은 부속섬인 '닭섬'은 바다 위에 외롭게 떨어져 있는 무인도이다. 그러나 간조 시에는 바닷물이 빠지면서 S자형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바닷길이 열린다. 안면도 본섬에서 솔섬-닭섬-할미섬으로 이어진다. 닭섬 옆 '할미섬' 역시 간조 시에는 닭섬과 모래톱으로 이어진다.
간조 시작 때부터 바닷길이 닫히는 시간까지 물이 들어오는 과정을 장노출로 찍어본다. 약 35분 정도를 생각했으나 물이 예상보다 빨리 들어와 26분 정도에서 카메라 셔터를 닫는다. 오늘 물때는 7물. 만조시간은 15시 27분이다. 간만의 차가 6m43cm에 이른다.
갯벌 바위에서 굴을 따던 할머니가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짐을 꾸리고 귀가를 서두른다.
닭섬 가는 길-간조 시
솔섬에서 바라본 할미섬 원경
바닷물이 들어오기 시작-닭섬 가는 길을 바닷물이 덮고 있다.
솔섬 갯골의 배 두척
만조가 가까워지면서 바닷길이 닫힌 모습
바닷길이 사라진 닭섬 원경-만조 시간이 남아 있어 우측으로 아직 할미섬과는 모래톱으로 이어져 있다.
할미섬
바닷물 들어오는 과정을 장노출(26분)로 담아본 모습
굴을 딴 후 귀가하시는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