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와 이케다시 기차역에서 열차를 타고는 마쓰리가 열리는 고치시에 가다!
시코쿠 여행 5일째인 2025년 8월 10일 도쿠시마현 서쪽 끝인 미요시시 (三好市) 하쿠치온센 (白地温泉)
의 고이시료칸 (小西旅館 소서여관) 에서 일어나 지하에 온천탕으로 내려가서는 온천욕을 합니다.
그러고는 1층에 큰 다다미방으로 가서 잘 차려진 일본 가정식 아침을 들면서 어제 고치현 동북쪽
끝인 나하리에키 (奈半利駅 나반리역) 에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보고 떠올렸던
김순덕 기자가 동아일본에 쓴 “같이 살고 싶은 남자, 놀고 싶은 여자” 라는 기사를 다시 생각합니다.
"단순 과격하게 말한다면, 유럽 남자는 마리오 계 (系) 와 실비오 계로
나눌 수 있다. 이탈리아 정치가 경제를 말아 먹었다는
다큐멘터리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 친구’ 를 유튜브 에서 보며 한 생각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 출신의 이탈리아 전 총리 마리오 몬티(70) 는 유능하고도 근면
성실한 것으로 이름난 남자다. 본인도“경제학자 사이에서 나는 독일인으로 간주돼
왔다. 칭찬은 아니겠지만…” 하고 고백할 만큼, 밝고 화려한 라틴 기질과 거리가 멀다."
"마리오 몬티 는 2011년 11월 국가채무가 치솟고 신용 등급이 뚝뚝 떨어져 백척간두
에 선 나라를 떠맡아 경제개혁 을 과감히 해낸 ‘슈퍼 마리오’였다.
“이탈리아가 좀 지루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그는 같이 살고
싶은 남자 다. 지루할 순 있겠지만 또박 또박 통장 불려 가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여자한테 추파 보내는 걸 예의 로 아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76) 는 연애하면 딱 재미있을 전형적 마초 이다."
"국가채무를 감당 못하게 쌓아 올려 EU 압력에 쫓겨나다시피 했으면서도 그는 남유럽 태양
처럼 언제나 짱짱했다. 2월 총선을 앞두고는 자기가 소유한 TV 의 정치토크쇼에 나와
스물일곱살짜리 새 애인을 어떻게 홀렸는지 떠벌려 남녀 시청자에게 꿈과 낭만을 선사했다"
"그래도 그렇지, 미성년자와의 스캔들 에 뇌물 횡령, 마피아 연루 까지 23가지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정치인을 세 번이나 총리로 뽑아 준 이탈리아 에 의문이 생겼다."
"잠깐 놀기만 해야 할 남자와 살림을 차렸다가 자식 세대 까지 실업자 로 만든
형국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나라를 구해 낸 마리오 의 중도연합은
실비오의 중도 우파연합 (29.18%) 의 절반 (10.56%) 도 표를 얻지 못했다."
"의문은 벨기에에서 6월 내내 입고 다니던 경량 패딩 점퍼
를 밀라노 공항에서 벗어 드는 순간 풀려 버렸다."
"괴테는 이탈리아 밤이 독일 낮보다 밝다 했다. 눈부신 햇살, 뜨거운 몸을 식혀 주는 달고
관능적인 아이스크림, “인생 별거 있나” (이탈리아 말로“돌체 비타”) 소리가 절로
나오는 요리를 온몸으로 체험하니 실비오 가 손을 내밀면 팽그르르 탱고라도 출 것 같다."
"날씨가 너무 좋아 주로 집 밖에 나와 노는 이탈리아 사람 들은 첫 월급 타면
옷과 자동차 부터 장만한다. 시각 문화와 패션 은 그래서
발전했다. 과장과 아부, 사기 (詐欺) 또는 연기 (演技) 는 예술의 경지 다."
"수천년 역사도 국민성에 작용했다. 서로마제국 멸망 이후 이민족에게 당한
오랜 침략 때문에 이 나라에서 믿을 건 핏줄 밖에 없다. 정직과 신뢰
같은 공적 미덕은 가족에게만 바칠 뿐이다. 비효율적 관료주의에
복종하는 척하면서 법과 제도를 외면해 ‘통치 불가능’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맘마 미아’ 를 쓴 이탈리아 언론인 베페 세베르그니니 는 “실비오는 이런 이탈리아인의
본능과 약점을 파고드는 비범한 능력 을 지녔다”했다. 초등학교 때 친구들 알림장에
숙제를 써 주고 간식비를 번 장사꾼 감각 으로 정치판에 뛰어들어서는, 일흔이 넘어
섹스 스캔들 까지 일으킨 실비오를 이 나라 사람들은 ‘그’ 가 아닌 ‘우리’ 로 본다는 거다"
"실비오와는 딴판으로 정치적 좌고우면 없이 나라를 구하고도 국민에게 버림받은
마리오 는 그래도 국익을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TV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선
“어떻게 지내느냐”는 질문에“아주 잘 지낸다”며 “긴축재정이 인기 없다는
것은 잘 알지만 꼭 해야 하는 개혁 이었고 쭉 계속돼야 한다” 고 진지하게 말했다."
"마리오와 실비오 는 이성 대 감정, 유능한 테크노크라트 대 포퓰리즘 정치인 을 극명하게
대비해 준다. 르네상스 시대처럼 인간의 악한 면까지 인정하고 현세를 즐기는
라틴문화의 상징같은 인물이 실비오 다. 국민 정서와 지도자의 배짱이 딱 맞았던 것이다"
"마리오 는 실비오와 같은 이탈리아 북부 상업지역 출신이면서도 독일 슈피겔지에서 “직업
윤리를 강조한 막스 베버 같은 인물”이라고 평했다. 게르만 정신에선 부와 경제성장
을 근면 검소한 도덕적 행동의 보상 이라고 본다. 유로 위기 속에서도 정치와 경제가
안정적인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등은 게르만 기질 이지, 노세노세 라틴 기질은 아니었다."
"이탈리아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은 유로 위기의 본질을 게르만 문명과 라틴 문명의 충돌
로 분석했다. 잠자는 공주를 깨우려면 공공지출과 정치비용 감축, 노동유연성과
사법 독립, 세제 개혁 등 다섯 개의 대담한 키스 가 필요하다는 연구 보고서도 나왔다."
"이탈리아 사람에게 “우리나라도요, 열정적이고 식구들 끔찍이 여기고…” 하다가
놀란 적이 있다. 한국이 남유럽 기질과 너무나 비슷하다는 걸 깨달아서다.
늦게나마 이탈리아에선 나라를 혼수상태에 빠뜨렸던 실비오를 단죄할 태세다."
그러니까 일본인은 독일인 같고 한국인은 이탈리아인 같다는데 프랑스인은 중간?
여기 여관 주변에는 백지 소학교 (白地 小學校) 와 백지 공민관 (白地 公民館) 하치만진자 ( 八番
神社 팔번신사) 가 있다지만 보지는 못하고 료칸에 얘기해 택시를 불러 타고 다리로 강을 건너
미요시 (三好市) 시의 아와이케다 에키 阿波池田駅 (아파지전역) 에 내리니 1,400엔이 나옵니다.
역에 도착해서 마눌과 사위에게는 아와이케다 역으로 들어가 내일 우리가 배낭을 맡겨야 하니
미리 코인로카를 찾아 보라고 말하고는 나는 7~ 8분을 걸어서 버스 터미널로 찾아갑니다.
그런데 역전에서 보니 이 도시 미요시 (三好市) 에서 열리는 마쓰리인 아와 오도리를 선전하는 포스터
가 많이 붙어있는데..... 포스터와 사진에 나온 일본 여인들의 얼굴을 구경하다가 문득 이진구
기자가 동아일보에 쓴 “ 둥글납작 얼굴에 외꺼풀... 근대 미인상은 만들어졌다 ” 라는 기사가 떠오릅니다.
일제강점기 日 여성상 동경했지만, 반일 감정 확산하며 미의식 바뀌어
광고엔 한복 입은 조선 여인 등장… 지역-시대에 따라 미의 기준 변화
◇ 미인 만들기 (근대 동아시아가 제조한 미인상과 미의식) / 김지혜 지음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트 여자 싱글. 한국의 김연아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의 대결을 앞두고 언론
은 두 선수를 ‘세기의 라이벌’ 이라 부르며 요모조모 비교했다. 경기력이나 수상 경력 및 필살기는 물론
이고, 키가 1cm 차이란 걸 짚은 보도도 있었다. 1990년생 동갑내기로 생일이 20일 차이라는 것조차 주목받았다.
그런데 소셜미디어 등에 지금 생각하면 낯부끄러운 투덕거림도 적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외모를 따지는게 옳지
않다는 인식이 부족했던 탓이었겠으나, 두 운동선수를 두고 누가 낫다는 둥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미의 기준’ 이란 사람마다 지역마다 시대마다 다를 수밖에 없건만, 서로가 옳다고 우기는 촌극은 꽤나 격렬했다.
이 책은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가 ‘미인’ 이라는 여성상이 시대적 가치관
과 미의식 속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확산해 왔는지를 고찰했다.
대중 매체의 등장과 함께 미인 담론이 형성되기 시작한 19세기 후반부터 1940년대
까지 동아시아 지역에서 공유된 미인에 대한 개념을 서술했는데,
저자는 ‘미인은 당대의 전형적 이데올로기를 몸에 새긴 여성상’ 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변화는 1923년 조선물산장려회의 물산 장려 운동을 계기로 가속화했다. … 조선 제품의 광고 속
여성 이미지는 일본 도상을 차용하지 않고 조선이 여성을 모델로 한 사실적인 미인상을 그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복 차림에 둥글고 납작한 얼굴과 붉게 상기된 두 볼, 외꺼풀의 눈매는
기존의 일본 미인 도안에서 볼 수 없었던 여성상으로…”(3장 미인 제조 ‘일본 미인상의 조선적 변용’ 에서)
일본 여성 이미지가 아닌 조선 미인을 모델로 한 1920년대 경성방직회사의 포스터. 디자인코리아 뮤지엄 제공
일제강점기 식민 치하에서 일본 제국을 선망하던 분위기는 일본 여성과
일본의 미의식을 동경하는 식민주의적 미의식을 형성했다.
하지만 독립과 반일 감정이 확산하면서 이런 의식이 여성의 외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러한 미의식 형성은 일제강점기 근대
조선에서 세 차례 개최된 미인 대회를 통해 서구적 미의식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여성 신체를 키와 몸무게 등으로 수치화하는 서구적 미의 기준은 외모 지상주의와 여성의 상품화를 불러온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또 다른 맥락도 있다고 한다. 막 여성의 사회 진출이 시작되던 초기, 미인임을 공적으로
알리는 것은 여성의 사회적 자기 표현 수단이 됐다는 점에서 지금의 미인 대회와는 다른 의미를 지녔다는 분석이다.
2018년 미스 이탈리아 대회에선 수영복 심사에 의족을 착용한 18세 참가자(키아라 보르디)가 등장했다. 어릴
때 오토바이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그는 의족을 드러내며 멋진 경쟁을 펼쳤고, 3위라는 놀라운 결과를
이뤄냈다. 보르디의 용기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많은 감동과 영향을 끼쳤을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미인 만들기’ 가 시대적, 사회적 가치와 이념과 연관돼 형성된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고는 버스 터미널 안에 들어가 살펴보니 우리가 내일 가려고 하는 협곡인 이야 게곡에 고나한 유인물이
있는지라 챙기고는 직원에게 버스표를 예약하려고 하니 내일 버스 안에서 네릴 때 지불하면 된답니다!
그러고는 다시 걸어서 아와 이케다역 (阿波池田駅) 으로 돌아와 09시 24분 특급 시만토 3호
기차를 타는데.... 우린 올시코쿠패스로 그냥 타서 자유석 차량에 앉았지만 만약에 현금
으로 구입하자면 거리 요금 1,830엔에 자유석 특급요금 1,200엔을 합쳐 3,030엔을 주어야 합니다.
특급 기차는 어제 오후에는 고치 마쓰리 전야제 날이라 엄청 붐볐고 자유석 차량 없이 전석 지정석 차량
이었는데 오늘은 아침 아침이라 덜 붐비니 자유석 차량도 배치했나본데, 남쪽으로 달려 내일 우리가
가고자 하는 이야의 오이케 협곡을 지나 한참 더 달려 고멘역을 지나 1시간 20분만에 고치역에 도착합니다.
고치역 (高知駅) 을 나오니 오늘이 코치 요사코이 마쓰리 (よさこい祭り)' 첫날
이지만 아직은 아침이라 사람이 거리 많이 보이지는 않는데.... 광장에 있는
인포메이션인 고치 관광 정보 발신관 (高知觀光 情報發信館) 으로 들어갑니다.
인천이나 부산에서 오자면 비행기로 에히메(愛媛)현 마쓰야마(松山)공항까지 1시간 반 그리고 렌터카로 2시간
반을 달려 현청 소재지 고치시에 닿는데..... 대중교통으로 오자면 무료 리무진으로 마쓰야마 역에 와서는
특급기차로 2시간을 달려 타도쓰역에 내려 다시 오카야마에서 오는 고치행 특급기차를 타고 2시간이 더 걸립니다.
그러니까 마쓰야마 공항에서는 4시간 반이 걸리는데.....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시간을 재촉하지 않으며 사람들
미소가 따뜻하니 고치현 슬로건은 ‘내추럴 (Natural), 고치’. 환대와 치유의 슬로우 로컬 여행이라고 합니다.
역 광장에는 료마전 촬영세트장( 08시 30분 ~ 입장마감 17시 30분) 이 있으니 NHK
대하 드라마 “료마전” 촬영에 사용된 사카모토 료마의 생가 촬영
세트장을 재현한 곳으로 막부 말기 생활을 볼수 있는 곳이며 사진 촬영 코너도 있답니다.
또 호빵맨 ( アンパンマン ) 열차광장이 고치역 2층에 있으며 그리고 호빵맨이 랩핑된 열차
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도 있는데, 호빵맨의 작가 야나세 타카시
(やなせたかし) 씨가 이곳 시코쿠 고치현 출신이라 더욱 이런 콜라보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인포 인 고치칸코조호핫신칸(高知觀光 情報發信館 고지관광 정보발신관 ) 에서 MY 유 버스 MY 遊 バス
1일권(1000엔) 을 구입하는데 우린 해변인 가쓰라하마까지 볼 생각이라 1,300엔 짜리를 구입합니다.
MY 유 버스 (MY 遊 バス ) 는 시티 투어 버스로 근교의 주요 관광지를 도는데 버스로 1일권 (천엔,
가쓰라하마 1,300엔 2일권 1,600엔) 이 있으며 JR 고치역을 출발해 하리마야바시,
마키노식물원, 가쓰라하마등을 경유하고 도사덴 전차도 무료 이용할수 있으며 관광시설도 할인됩니다.
구입처는 고치역 오른쪽 인포인 고치관광 정보관 이나 고치 버스 터미널과 대형 호텔이며 버스내에서
구입도 가능하다고 하며..... 그외 노면 전차인 도사덴 1일 승차권은 500엔 ~ 1천엔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