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8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올해도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경기들이 개최되지 않아 철인들에게는 다소 심심했던(?) 상반기였던 것 같습니다. 저또한 2022년 UTMB 100마일(170km) 울트라트레일러닝대회 참가당첨 이메일을 받고 올 해 1월부터 나름 훈련에 들어가다보니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네요. UTMB 100마일은 여러분들의 응원에 부합하지 못하고 경기도중 50km지점에서 그만두었습니다. 경기 전날 갑자기 걸린 감기/몸살(코로나인줄 알고 찾아간 샤모니 약국에서는 pcr검사후 독감으로 진단)로 인해 고열/오한/편도부음이 심해지기 시작하였지만 본전(?)생각에 일단 대회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UTMB 100마일대회는 금요일 오후 6시에 출발하여 일요일 오후 4시 30분까지 46시간 30분안에 끝내야 하는 무박 3일의 여정으로 구성됩니다. 코스는 1000m고지(프랑스 샤모니)에서 출발하여 2700m의 고도까지 올라가고, 세나라에 걸쳐있는 몽블랑알프스군(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누적상승고도 +10000m)들을 돌아 원점 회귀(프랑스 샤모니)합니다. 100마일코스의 대부분은 고도 2000~2500m사이에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고산증과 밤과 새벽에는 추위와 낮에는 더위/갈증과 싸워야 합니다(온도차이 5~35도). 저의 경우에도 몸상태와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오후 6시에 출발해서 밤에는 해열진통제(타이레놀 등)등으로 갈만했습니다. 다만, cp4에서 경기운영닥터가 제상태를 보더니 더이상 경기진행하지 말라고 권고했는 데, 걍 무시하고, cp5(50km지점)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사실 이 구간에 2433m의 고산이 있고 새벽시간대로 위험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새벽이 되니 기온이 10도이하로 하강하고 보슬비가 내리면서 고열과 두통이 다시 나기 시작하고, 편도까지 붓기 시작해서 마시기만 하고 목넘김이 수월하지 않아 먹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특히, cp들에서 제공되는 음식은 한국과 달리 대부분 비스켓,햄,치즈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과일정도만 먹을 수 있고 그나마 편도가 부어 겨우 넘겨야 하는 기막힌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고산을 넘어서 하강하는 길에 해열진통제는 효과가 없고 몸에 오한이 오기 시작하면서 저체온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더이상 경기를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되어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준비했던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이 물밀듯이 지나갔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내려놓았습니다..편해집니다^^
엄청난(?) 훈련량도 중요하지만 대회기간동안 좋은 컨디션(건강유의)유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새삼 깨달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프랑스 샤모니에는 대회기간 월요일 오전에 미리 도착해서 월~수까지 3일동안 지인들과 근처 고산트레킹코스(2000m이상)를 다니며 워밍업을 잘했고, 수요일 저녁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딱! 여기까지했어야 했는 데, 이야기가 길어지고 야외에서 먹다보니 기온이 10도내외 내려간걸 잊고 반팔/반바지차림에 있다보니 한기를 느끼면서도 앉아있다보니 돌아올때는 몸이 으슬으슬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그 다음날 아침부터 목이 아프더니 열나고..오한오고...못먹고.....ㅠ..........
그래도 사람이라고 시간이 지나고 적응되니 지금은 편도 붓기 좀 덜빠진 것 빼고는 잘먹고 잘자고 잘 거시기하네요~ㅎ
울트라트레일러닝(100km이상 트레일러닝)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한 작은 경험이나마 정리해봅니다.
1.정기적으로 개최되는 100마일(170km전후)경기는 한국에는 현재 없으므로 국내에서는 100km대회들(영남알프스9peaks,거제100k,트랜스제주100k,서울100k)을 참가하시면 됩니다. 특히, 거제 100k(거리 100km에 누적 상승고도 +6800m)나 영남알프스9peaks(거리 124km에 누적상승고도 +9210m, 2022년기준)대회는 UTMB CCC(100km/누적상승고도+6100m)나 UTMB TDS(145km/누적상승고도 +9100m)와 UTMB 100마일(170km/누적상승고도+10000m)를 준비하는 데 효과적일 것입니다. 지난 6월 거제100K에서 같이 동반해서 완주한 지인들은 모두 이번 UTMB 100마일을 완주했습니다.
2.UTMB코스는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주로가 급경사나 급하강등 험하지는 않아서 덤블이나 나무, 숲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 다운힐도 뛸수있을만큼 상태가 좋습니다. 다만 한국 주로에 비해 길게 올라가고(10~15km), 길게 내려오는 구간들이 꽤있습니다(10~15km).
3.CP별보급은 물과 과일외에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급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특히 주먹밥, 죽과 같이 먹기쉽고 소화가능한 음식물들이 필요합니다. 고산증이 오면 식욕도 저하되기 때문에 시합일 보다 일찍 도착해서 현지 고산적응이 필요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전......지금....다른 경기 일정 찾아보고 있습니다^^.....comming soon~ 일철~힘!!!
첫댓글 에고, 긴 시간 준비하셨는데 아깝네요.... 잘 회복하시고 다음에는 멋지게 완주하세요.
그간 준비하시고 수고하신 형님이기에
저도 너무 아쉬운 마음입니다.
잘 회복하시고 힘내셔요
정독했습니다 ^^ 철저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아쉽네요 결코 쉬운코스가 아니기에 수고하셨습니다
좋은경험 이라 생각하시고 다시 도전하시죠 ^^
저도 후배들이 여럿 출전했는데 도전하고 싶어지네요
선배님~그래도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이에요🍀 새로운 도전 응원하겠습니다.📣 📣📣
정보 올려주신 것도 감사해요~🙏🏼😸
체력회복하고 봅세~^^
아..올해 새로운 체력의 악어를 봤었는데,(악어가 달라졌어~)힘든 훈련을 소화하고 대회에서 빠직!!! 이라니...무슨말을 더하리요~
끊임없이 도전하는 악어를 응원합니다...화이팅!!!
코로나 시대에도 거짐 반년은 우리나라 산에서 살다시피 하신다구 풍문으로 들었습니다~~^^
아쉬움이 너무 크실거 같습니다.ㅜㅜ
또다른 도전을 응원하겠습니다.
🐊 고문님 힘 💪
형님..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아깝네~~ 고지 앞에서...
그래도 목표를 향해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은거 같네.
나도 이 분야에 조금씩 흥미가 생기네.
종두, 담에 만나서 못다한 이야기 나눔세^^ 수고 많았고 잘 회복하기를~~
안타까운 1인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래도 잘 내려 놓고 왔음 대회는 내년에 또 가면 되고 .
영남 알프스만 완주해도 ccc는 껌 완주에 문제가 없을듯
고생하셨습니다
정독했습니다.
무사했다면 한것 이상입니다. 다음에 하면되니까요.^^
국내대회도 많네요. 정보도 감사합니다.
UTMB에 대한 선배님의 진심을 알기에
많이 안타깝네요.
그치만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하셔서 도전하시고
완주해내실걸 알기에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회복 잘하시고 주로에서 뵈요^^
고생했어~~~
고생하셨습니다.
또 다른 대회가 있으니...
회복 잘하세요^^
수고 많았네요
많은 시간과 공을 드린 결과가
좋았으면 했는데. . .
다음을 위해 회복 잘 하세요.^^
아 도전할수있음에 감사
수고했고 회복 잘하고
한국 대회 같이 뛸 그날을 위해 나도 꿈을 키워보리라 ㅋㅋ
종두형에게 모두 좋은 말을 해서~, 제가 더 할 말이 없네요~. 다음에는 잘하세요. 이렇게 응원해주는디 ^^ 화 ~ 이 ~ 팅 !!!!!
경기전 컨디션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알게 됐습니다.
준비과정 또한 쉽지 않았기에 포기하기 힘드셨을 텐데 빨리 회복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저 같으면 자책감에 헤어나지 못하고 후회로 시간을 보낼거 같은데 훌훌 털어버리시고 다음 대회를 찾으시다니
항상 느끼지만 일철클럽 선배님들의 멘탈은 우주 최강입니다 ^^.
주로에서 뵙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 고생하시고 아쉽겠어요~ 회복 잘하시고 선배님의 새로운도전 기대하겠습니다~~
형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자기의 몸상태를 알고 현명하게 대처를 하신 형님 멋지십니다~~!!!
그래야 다음에 더 멀리 갈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기에 ~~더욱더 우리의 몸을 사랑하고 회복시켜줘야 한다는 것을~~
다음에는 더 위대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겁니다~형님~
기회가 된다면 그 위대한 도전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
무사 귀환하십시요 ~~!
수고 많으셨습니다
접는것도 용기입니다
잘하셨습니다
너무 아쉬워 하지 마시고
다음대회에는 반드시 완주하실겁니다 악어형님 힘!!
수고했어요..도전은 지금부터입니다..
회복 잘하세요..
악어 화이팅!!!~^^
수고하셨습니다. 아쉬움도 크겠지만 다시 준비하실거라 믿습니다.^^
저의 짧은 소회에 댓글과 전화, SNS를 통하여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선후배님들의 관심과 애정에 감사와 고마움을 전합니다.. 훈련으로 흠뻑 젖은 옷깃사이로 저민듯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의 소중함을 철인들은 알기에 그 고운 마음들이 더 진심으로 와닿는 것 같습니다..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상의 역경도 더불어 가는 이들이 있기에 한결 가볍고 힘차지는 것 같습니다..항상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배려하며 휘젓고, 돌리고, 달려나가는 일철이 참 좋습니다~^^~ 주로에서 뵙겠습니다~일철~힘!!!
충분한 실력임에도 컨디션 난조가 아쉽네요...!
다시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