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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음 무슨 책을 읽으셨나요?'
'한사모' 식구들에게 '요지음 무슨 책을 읽으셨나요?'라고
여쭈어 본다고 하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새해들어 베스트셀러에 집계된 책들을 보면,
- 조해너 배스포드의 '비밀의 정원'
- 법륜 스님의 '지금 여기 깨어 있기'
- 프랑수아 클로르의 '꾸뻬 씨의 행복여행'
- 요나슨 요나손의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기욤 뮈소의 '센트럴 파크'
-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박광수의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 타치바나 코우시의 '데이트 어 라이브'
- 곽정은의 '혼자의 발견'
- 권선복의 '하루 5분 나를 바꾸는 긍정훈련 - 행복에너지'
등이 있으나 제 나름대로 신문에 게재된 문학 및 교양 분야의
베스트셀러를 보고 몇 개를 순서 없이 나열해 보았습니다.
# 행복이란 나를 돌아보는 것, "꾸뻬 씨의 행복 여행"
-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살고 삶의 목표를 행복이라고 합니다.
'행복한 삶이란 어떤 것일까?'
'어떻게 살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해 온다면 프랑스 정신과 의사가
행복을 찾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얻은 배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꾸뻬 씨의 행복여행'을 따라가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 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행복을 찾아 늘 과거나 미래로 달려가지요.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있음'을 깨달은 꾸뻬는
여행을 통해 자신의 일을 더 좋아하게 되었고 자신의 배움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며 행복하였다고 하였습니다.
# 철학이 담긴 블랙 코미디,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도 있지요.
책의 제목이 눈에 띄기도 하였지만,100세 노인의 모험과 100년 세계사를
훑어 나가는 소재가 독특하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흥미로웠습니다.
주인공 알란은 매 순간 살아가며 선택하는 일들의 결과에
후회하지 않고 부정적인 결과를 회피하기 위해 애써 현실을
왜곡하지도 않습니다. 삶을 즐기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러한 알란의 삶을 대하는 태도는 매 순간 현실에 불만족하고
결과를 부정하려는 현대인의 삶과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이야기가 지나친 우연도 있으나 책을 읽어 보며 100년의
현대사를 재조명해 볼 필요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지난 12월 한국교과서연구재단에서 발간하는 교육전문지인
"교과서연구"(제78호, 2014.12)의 권두언에
"책의 향기와 교과서에 담긴 혼"이라는 글을 게재한 일이 있습니다.
이 글의 일부를 '한밤의 사진편지'에 옮겨 실어봅니다.
과연 '책의 향기'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한달에 1권이라도 책을 읽어 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책을 읽으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 합니다.
"책의 향기"
창덕궁 후원 울창한 숲속에 들어가면 단청을 칠하지 않은 채,
일반 사대부의 살림집 구조를 본떠 지어진
연경당(演慶堂)이라는 아름다운 전각이 있습니다.
원래의 연경당은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에게 존호(尊號)를
올리는 의례를 행하기 위해 창건된 것이라 하지만,
아마도 당시의 세도가인 신하들에게 오랫동안 시달려 온
아버지를 이 곳에서나마 편히 모시고자 하는 뜻에서
지은 것으로 짐작해 보기도 합니다.
이 양반집 건물의 사랑채 왼편에는 청나라 풍의 벽돌 벽과
동판을 씌운 차양을 설치하여 이국적인 모습을 보이는
서재가 있는데 선향재(善香齋)라는 현판이 붙어 있습니다.
선향재는 ‘좋은 향기가 서린 집’이라는 뜻으로
이곳이 책을 보관하고 책을 읽으며 오신
귀한 손님과 담소하던 서재이기에 '좋은 향기'란
'책의 향기'를 가리키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 선향재 주련(柱聯)의 첫 부분에는
아래와 같은 글귀가 있습니다.
道德摩勒果(도덕마륵과) - 도덕은 마륵의 과일이요,
文章鉢曇花(문장발담화) - 문장은 우담바라의 꽃이로다.
‘황금과일처럼 고귀한 도덕과 우담바라 꽃처럼 진귀한 문장’
이라는 뜻으로 그러한 도덕과 문장을 갖춘 사람을
찬양하는 표현이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정년퇴임을 한 후에 가끔 창덕궁에 나가 관람객을 모시고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후원에 있는 서향각(書香閣)이나
선향재에 들리게 되면,‘책의 향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책을 아끼고 사랑했던
우리 선조들의 마음가짐을 되새기게 됩니다.<중간 생략>
광화문 교보문고 입구에 가면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문구를 발견하게 됩니다.
책을 좋아하던 교보생명 창업자 고(故) 신용호 회장이
즐겨 하던 말이라 합니다.
매우 단순하지만 마음에 깊이 와 닿는 명언입니다.
책을 통해 수많은 정보도 얻을 수 있지만,
책이 사람의 인격 성숙을, 즉 사람다운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책은 사람을 만든다’
라고 말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면 어떻겠습니까?
올 한 해 책을 몇 권이나 읽으실 계획이십니까?
손주들에게 책을 선물로 사 주시는가요?
2015년 을미년에는 책을 읽고 책의 향기를 음미하며
마음의 양식이 더욱 풍성해 지는 한 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5년 1월 29일
이경환 드림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리 드림
전 회장님의 세시 풍속기에 이어
현 회장님의 인문학 이야기,.. 참으로 감사하고 감동적입니다. 두 분 회장님을 두고 있는 저희 한사모가 행복한 이유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올리신 책 중에서 <창문너머,..>영화를 놓쳐서 아쉬웠는데 책으로 대신 하려구요.
전 지난 1년 동안 토스토에프스키의 <<까라마 조프의 형제들>>을 정독으로 끝냈다 자랑하고 싶습니다. 수박 겉 할기로 넘겼던 작품이었거든요.^^
지난 "폼페이 화산 폭발" 동영상도 잘 봤습니다.
다음 글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