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생활사 전주답사 리포트
전주답사를 다녀와서
20121310 역사학과 조범석
사실 필자 같은 경우, 교수님께서 원래 예정이었던 답사일정인 5월 28일과 6월10,11일 답사 중 선착순에서 늦어 6월 답사를 갈 예정이었다. 6월 답사는 추사고택을 갈 예정이었는데 예전에도 가본적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그러다가 교수님께서 고문서연구회 사람들과 같이 가는 전주 답사에 학생들을 몇 명 같이 데려간다는 말을 듣고 몇몇 학우들을 설득해 일정을 바꿔서 전주를 가게 되었다. 1학년때 전주로 정기답사를 간적은 있었지만 이번 코스는 그 당시 가지 못했던 장소들을 많이 가기에 무척이나 기대가 되던 답사였다.
출발하는 날 아침, 버스에 올라가니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다. 역사학과의 선배이시기도 한 한미라 교수님을 비롯해서 황기준 조교님까지 뵐 수 있었고 또 새로이 장원주 선배님과도 알게 되어서 출발부터 기분 좋은 시작을 할 수 있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삼례에 위치한 삼례성당과 책 박물관이었다. 책 박물관이라는 개념이 생소했는데 옛 책들을 모아두고 또한 새 책들과 같이 카페 겸 도서관으로 만든다는 교수님의 설명과 관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이 박물관을 세우신 관장님의 노력과 열정이 얼마나 대단하신지를 알 수 있었다. 일제 강점기의 쌀 창고였던 삼례창고는 박정희 정권 하에 새마을 운동때에도 사용되었으며 지금에 와서 개조, 정비를 통해 책 박물관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랜돌프 칼데콧이라는 사람의 전시물로 박물관이 시작되었다. 빅토리아 시대 때 사람으로 그림책에서는 3대 거장 중 한 명으로 불릴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보는 사람이기에 쭉 봤는데 본 적 없는 그림들만 있어서 유명한 사람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찌됐든 구경을 하였다. 그 이후에는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주로 쓰고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이름이라 할 수 있는 교과서 그림의 철수와 영희 작품전이 있었다. 실제로 여러 작품들을 모아놓은 것을 보니 신기했고 후에 부모님께 여쭤보니 자신들이 쓰던 교과서 그림들이 맞다면서 신기해하셨다.
그 다음으로 간곳은 위에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관장님이 이야기했던 계획중인 카페 겸 박물관인 곳이었다. 이곳 역시 창고를 개조해서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었는데 무척이나 신기하면서도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또한 취지와 용도가 좋은 목적이기에 이곳 삼례뿐만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이러한 점을 본받아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오전 일정이 끝나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는데 전주의 유명한 왱이 콩나물 국밥집을 지나서 다른 곳으로 백반을 먹으러 갔었다. 반찬이 수십가지가 나왔는데 워낙 맛있고 양도 많아서 배부르게 먹고 나왔다.
밥을 먹은 후에는 고문서연구회의 주 목적이었던 고서들을 찾기 위해서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하지만 헌책방들이나 중고 서적들을 판매하는 곳은 주말이어서 그런지 문을 연 곳이 없었고 나중에는 경매장까지 갔지만 별 소득 없이 나오게 되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고서들을 찾는 것에 시간을 뺏기게 되어서 마지막 코스인 전주 한옥마을과 경기전에 할양된 시간이 많지 않았다. 시간이 부족했기에 경기전을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필자는 1학년때 다녀왔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한채 전주한옥마을을 구경하였다.
경기전에 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전주 경기전 본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모시는 곳으로 주변에는 조선시대 왕들의 초상화가 있다. 경기전은 이씨 조선왕조의 발상지라 여기는 전주에 세운 전각으로, 세종 때 붙인 이름이다. 건물은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던 것을 1614년에 중건하였다. 경기전 정전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한 곳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 크기이다. 다포계(多包系) 형식의 맞배집으로, 그 전면 가운데에는 1칸 규모의 기단을 돌출시켜 쌓고 그 위에 첨각(添閣)을 세워 배례청을 시설했다. 조경묘는 정전 북쪽에 있다. 태조의 22대조이며 전주이씨의 시조인 신라 사공공(司空公) 이한(李翰) 부부의 위패를 봉안하기 위하여 1771년(영조 47)에 지은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 남아 있는 경기전 조경묘 도형의 그림을 보면 지금은 없어진 전사청(典祀廳) ·동재 ·서재 ·수복방 ·제기고 등 부속건물들과 별전이 따로 있는 광범위한 성역이었다.
전주 한옥마을은 구한말 들어온 일본인들로부터 시작되며 이들은 처음에는 전주시내로 들어오지 못했으나 점차 들어오게 되었고, 후에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인들 최대의 상권 지역이 되어서 해방 후 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에 1930년을 전후로 일본인들의 세력확장에 대한 반발로 한국인들은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 날의 전주 한옥마을 인 것이다. 전주의 위치상 중요한 행정구역이자 문화권이기에 오늘날까지 발전시켜서 이러한 모습을 나타낼수 있었다.
후덥지근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족들과 여행객들이 한복을 입고 이곳저곳을 누비었다. 그러한 모습이 낯설기는 했지만 보기 나쁘지 않았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서울로 올라오면서 생각을 정리하며 느꼈던 것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번답사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구체적 특정 장소들을 가본 것은 삼례 책 박물관 밖에 없었으며 다른 곳들은 시간 관계상 많이 보지 못하거나 대충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본 경우가 많았다. 물론 당일치기의 여건상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조금은 더 계획적이었다면 어쨌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로 갔던 답사는 재미있었다. 책 박물관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박물관을 알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새로운 사실들과 기존의 알 던 것을 더하는 재미가 있었으며 전주 한옥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기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좀더 나만의 코스를 짜서 답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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