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단전 호흡법 -유인학 저
1. 숨고르기
단전호흡[丹田呼吸]이 심신의 건강에 좋기는 하지만, 가슴으로 숨을 쉬던 사람이 곧바로 단전호흡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 어떤 수련단체들은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당장 아랫배로 숨을 쉬라고 가르치는데 그로 인한 부작용이 많다. 단전호흡은 자연스럽게 저절로 이뤄져야 한다.
안 내려오는 숨을 억지로 단전까지 끌어내리려면 아랫배에 무리한 힘을 가하게 된다. 그 때 윗배 명치 부위와 그 안쪽에 자리잡은 비장과 위장이 잔뜩 긴장한다.이 때문에 비위가 상하기 쉽다. 또 폐의 자율신경까지 경직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숨이 자연스럽게 하복부로 안 내려오는 사람들은 먼저 배꼽을 중심으로 편안히 숨을 쉬는 게 좋다.
배꼽으로 숨이 들어오고 나간다 생각하면서 고요히 호흡하면 가슴과 아랫배가 동시에 숨을 쉬게 된다.긴장을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숨을 들이쉬고 서서히 내쉰다. 편안히 내쉬고 나면 저절로 잠시 멈춰진다. 억지로 멈추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 기력이 아주 좋은 사람은 다 내쉰 다음 바로 들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날숨 뒤에 숨이 멈춰지는 시간은 사람에 따라, 몸 상황태에 따라 다르다.
어떤 사람은 잠깐 멈춰지고, 어떤 사람은 몇초간 멈춰진다. 많이 멈춘다고 좋은 게 아니고, 그저 몸이 요구하는 대로 멈춘 다음 다시 숨을 들이쉰다. 저절로 멈춰지는 동안엔 몸속의 탁한 기운이 피부를 통해 밖으로 배출된다. 그래서 다음에 들이쉬는 숨은 좀더 편안하고 풍부해진다. 들이쉬는 숨은 저절로 들어오는 만큼만 들이쉰다. 억지로 많이 들이쉬면 부작용이 따른다.
2. 숨을 죽이지 마라
숨을 아기의 숨[丹田呼吸]으로 되돌리기 위해 먼저 배꼽을 중심으로 호흡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가슴으로 숨을 쉬는 사람은 곧바로 단전호흡을 할 수가 없다. 단전호흡은 자연스럽게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다. 무리無理하게 억지로 아랫배까지 숨을 끌어내리면 오장육부가 크게 상傷한다. 가슴으로 숨을 쉬던 사람도 눈을 감고 평안한 마음으로 배꼽을 생각하며 숨을 쉬다 보면, 곧 숨이 조금씩 아랫배로 내려온다.
저절로 그렇게 된다. 또, 그만큼 天氣를 더 많이 받는다. 어떤 사람들은 특별히 정해놓은 수련시간에만 좋은 호흡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밖의 시간에는 아무렇게나 숨을 쉰다. 그러면 수련의 효과를 빨리 보기가 어렵다. 언제나 숨을 잘 쉬려고 애써야 한다. 자꾸 노력하면 일할 때나 이야기를 나눌 때나 늘 깊은 숨을 쉬게 된다. 보통사람들은 숨이 자꾸 끊긴다.
마음이 급하거나 긴장하거나 걱정거리가 있거나 화가 날때는 숨을 제대로 못쉰다. 그 때마다 몸이 상한다.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숨만큼은 시원하게 쉬어야 건강을 유지한다. 또 숨을 죽이지 않고 잘 쉬면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도 생긴다. 그리고 기력이 약한 사람들은 처음엔 편하게 누워서 수련하는 게 좋다.
두손을 배꼽 주변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두 다리를 어깨넓이로 벌린다. 눈을 감은 채 고요히 배꼽을 생각하며 숨을 쉰다. 긴장을 완전히 풀고서 배꼽만을 생각하면 숨이 아랫배로 들어온다. 그러다 잠이 들어도 괜찮다. 긴장이 풀려 있기 때문에 잠든 상태에서도 호흡이 잘된다.
3. 의식[意識]을 아랫배에
누워서 수련해도 氣力이 너무 약한 사람들은 배로 숨 쉬기가 답답할 때가 있다. 그런 이들은 무릎을 세우고 호흡하면 숨이 편해진다. 또 비장脾臟과 위장胃腸이 특별히 나쁜 사람들도 숨을 아랫배로 내리기 어렵다. 배꼽을 중심으로 숨을 쉬다 보면 가슴이 묵직하고 답답해진다.
그런 사람들은 하루 이틀쯤 숨을 내쉴때 입으로 내쉬는 게 좋다. 숨은 코로 쉬어야 하지만, 비위가 너무 나쁘면 폐에 탁기가 많이 쌓이므로 입으로 내쉬어 탁기를 배출하는 것이다. 며칠 동안 계속 배꼽을 중심으로 호흡하면 숨이 자연스럽게 아랫배까지 내려간다.
그 다음에는 의식을 배꼽에 두지 않고 아랫배 깊숙한 곳으로 향하게 한다. 평안한 마음으로 하복부 중심 깊숙한 곳을 생각하며 호흡하면 숨이 좀더 풍부하게 내려온다. 아랫배에 기운이 차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숨을 들이쉴때 아랫배가 저절로 불룩불룩 나온다. 이때, 배를 더 많이 내밀려고 해서는 안된다.
저절로 되어지는 대로 내버려 둬야 한다.수련단체들 중에는 숨쉴때 아랫배가 잘 나오는게 단전호흡이라고 가르치는 곳들이 있다. 아랫배가 많이 나오면 기운이 그만큼 충만해진다며, 힘을 주어 배를 한껏 내밀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안된다. 오장육부가 상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단전행공, 선도수련은 '저절로 되어지게 하는 것'이다.
무리하면 꼭 부작용이 따른다. 그저 평화로운 마음으로 고요히 아랫배 깊은 곳을 생각하면 그리로 숨이 들어온다. 그리고 마음이 평온해지며 숨도 더욱 풍부해진다.
4. 횡격막[橫膈膜]과 폐활량[肺活量]
앞에서도 말했듯이, 아랫배 중심 깊은곳을 생각하며 숨을 쉴 때도 배꼽을 중심으로 호흡할 때처럼 자연스럽게 들이쉬고 내쉰다. 그저 평안한 마음으로 숨이 저절로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한다. 저절로 들어올 때 들이쉬고, 저절로 멈춰지면 멈춘다.
또 저절로 나갈 때 내보내고, 다시 멈춰지면 멈춘다. 억지로 많이 들이쉬거나, 억지로 길게 내쉬거나, 억지로 멈추면 횡격막橫膈膜이 굳고 오장육부가 다친다, 잘못된 호흡법으로 수련하다 몸을 상한 사람이 많다.
호흡의 부작용으로 상한 몸은 약으로 치유하기 어렵다. 호흡으로 고쳐야 한다. 호흡의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앞에서 언급한 자연스런 호흡을 계속하면 된다. 약藥을 안 써도 자연히 낫게 된다. 잘못된 호흡으로 수련한 사람들은 거의 다 횡격막이 경직돼 있다. 횡격막橫膈膜은 폐활량과 관계가 깊다.
횡격막[橫膈膜]의 근육이 부드러워 아래 위로 잘 움직이면 폐활량[肺活量]이 풍부하고, 그 반대면 폐활량이 빈약해진다. 어린이들의 횡경막은 부드럽다.그래서 숨을 시원하게 잘 쉰다. 보통 성인들의 경우는 호흡할 때 횡격막이 상하로 2㎝정도 움직인다.
단전수련을 제대로 하면 6∼8㎝까지 오르내린다. 횡격막 1㎝ 움직이는 데 약 2백50㏄정도의 공기가 들어온다고 한다. 단전호흡을 잘못하여 횡격막이 굳으면 상하운동폭이 2㎝이하로 떨어지니 그 부작용이 매우 크다.
평안한 마음으로 아랫배 중심을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숨을 쉬다보면 경직됐던 횡격막[橫膈膜]이 차츰 풀린다. 이에 따라 폐활량[肺活量]도 커지고 단전으로 들어오는 기운도 많아진다. 그러면서 오장육부[五臟六腑]가 활력을 되찾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