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峰山(자운봉. 해발 740m)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북한산 국립공원에 속하는 서울의 상징적인 산의 하나다.
도봉산의 유래는 도봉,도를 닦는 봉이라는 설과
불가에서는 상서로운 기운이 돌아 조선왕조를 여는 길을 닦았다 해서 도--봉.
또 이곳에서 우국지사들이 학문을 연마하고 민생을 구제하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 설 등이 있는 신선이 노니는 선경을 가진 도봉산!
매월당 김시습의 '무사제일'편에 나오는 도봉산 예찬론을 음미해 본다.
"산에 올라 그 높음을 배우고,
물가에 임해서는 그 맑음을 배우며,
바위에 앉으면 그 단단함을 배우고,
소나무를 보면 그 곧음을 배우며,
달을 쳐다보고 그 밝음을 배운다."
오늘도 05:50분에 출발하는 열차에 몸을 싣는다.
미열에 두통, 어젯밤 자다 깨 선풍기를 틀고 다시 잠을 잤더니 감기기가 좀 있는 것 같다.
차안에서 두통약 2알을 먹는 마음이 무겁지만 어떻게 하던 솔고개까지야 가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잠깐 졸은 듯 한데 벌써 서울역이다.(07:05)
지하서울역에서 참소리님을 만나 1호선 전철로 갈아타 의정부에 도착하니 08:10분경,
23번 버스를 타려고 의정부2동 사무소 앞의 버스정류장에 왔으나 도로공사로 폐쇄시켰다는 작은 안내문이 붙어있다.
옆의 가게에 들러 옮긴 주차장을 물어보니 길건너 좌측 무슨 음식점 앞이라고 해 그곳으로 가보았으나 23번 노선표시가 없다.
길가에 앉자있는 분에게 물어보니 이 분도 영~~ 그때 1번 버스가 들어온다.
버스기사는 우리가 처음 있던 곳에서 조금 더 가면 흥덕(?)지하차도에서 나오는 길에 있다고...
이래 저래 20분 가량을 소비하고 버스 주차장에 도착, 23번 버스로 울대고개에 도착하니 08:37분,
바로 파란 불이 들어와 잽싸게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의 낮은 옹벽 위를 따라 오르는데 울타리 안에서 개들이 떼지어 짖어진다.
낮은 옹벽 위를 조금 따르다 환기구(교외선 터널용?)가 있는 곳에서 우측 숲으로 들어간다.
▽울대고개의 들머리에 있는 환기구(사패산 들머리에서 바라본 모습)
숲으로 들어가자 약간의 공터가 있어 여기서 반바지 복장으로 갈아입고 6구간 산행에 들어간다.(08:43)
◀ 울대고개――도상2.0km<실거리 2.4km / 4,053보>――사패산 ▶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우측으로 아주 뚜렷한 길이 갈려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면서 역주행의 경우 주의해야 할 곳이란 생각을 해본다.
잠시 뒤, 36번 철탑에 올라서고 찰탑 아래의 조망바위에서 잠시 후에 지나갈 사패산과 오봉능선을 살피는데 오늘의 마지막 줄기인 상장능선이 나도 여기 있다며 얼굴을 내민다.(08:51~52)
▽사패산 오름길
▽오봉능선과 상장능선.
길이야 좋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르막 또한 생각외로 완만하다.
등로 왼쪽에 정맥을 잘 살필 수 있을 것 같은 조망바위가 왼쪽으로 보여 조망바위로 몇 걸음을 옮기자 지난 구간 땀을 씻었던 연못과 집, 그리고 울대고개로 이어진 한북정맥의 절묘한 산줄기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08:56~57)
▽천주교 공원묘지를 거쳐 울대고개로 내려온 정맥
길은 곧 직진과 우측의 우회로로 갈라진다.
직진의 마루금으로 1분정도 오르면 화생방경보신호규정이란 푯말과 붉은 색 종이 있는 봉우리, 좌측의 뚜렷한 길은 화생방 훈련시 군인들이 사용하는 길로 추정되고 정맥은 우측으로 내려가 우회로와 만나게 된다.(08:59)
편안한 능선길을 이어가면 깃대용 철봉을 비롯한 군 훈련용 시설물 몇개, 그리고 화생방경보신호규정이란 푯말과 붉은 색 종이 있는 331m(?)봉을 지나게 된다.(09:05)
지금까지의 산길은 계속 완만한 오르락이지만 이 봉우리를 지나면 잠시나마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아침부터 무던히도 푹푹 찌는 날씨 탓에 흐르는 땀은 주체못할 경도다.
다시 또 화생방 신호규정 푯말과 종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 일대는 군 화생방 훈련장이 분명하다.(09;10)
서서히 고도를 높여나가면 안골방향으로 통나무 계단이 설치된 안골 갈림길을 지나고.(09:20) 4분 뒤에는 <사패산 0.6km / 안골입구 3.3km>의 이정표를 지나는데 왼쪽으로도 뚜렷한 길 하나가 갈려 나간다.
이정표를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고 통나무계단과 철제안전파이프가 설치된 암을을 오르면 송이버섯의 형상을 한 바위 밑, "출입금지 자연생태계 보호"란 표찰이 로프에 걸려있다.
주능선에 올라 우측으로 조금 나가니 바로 송이바위 밑이다.(09:31)
▽송이바위
송이바위 위에 오르는 것은 좀 어려워보였고 송이바위 밑의 작은 바위에 올라서니 지난 14일 산행시 거쳐온 주요산과 줄기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09:32)
▽한강봉과 챌봉 그리고 무선항공국을 거쳐 울대~사패산으로 이어진 정맥.
곧 이정표<사패산 0.1km / 안골입구 3.5km / 포대능선 2.4km.>가 있는 포대능선 갈림길에 도착하는데 정맥은 여기서 사패산 정상을 거치지 않고 포대능선으로 이어지지만 불과 100m의 사패산 정상을 두고 어찌 지나칠 수 있단 말인가?(09:34)
암릉을 올라 곧 삼각점과 사패산(賜牌山. 552m) 해설판이 있는 정상에 도착한다.(09:38. 4,053보)
해설판에 의하면 사패산 유래는 조선시대 선조의 여섯째 딸인 정휘공주가 유정량에게 시집올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후련하다.
▽수락산
▽도봉산 주능선과 오봉능선 그리고 인수봉과 백운대
▽사패산에서 (오봉능선 뒤로 인수봉과 백운대가 보이고 그 사이에 솔고개로 떨어지는 상장능선이 보인다. )
▽노고산 조망
▽계명산과 수리봉 방향
▽불국산과 임꺽정봉
▽암봉과 의정부 시가지

▽용수골 저수지와 호명산과 흥복산(우) 그리고 한강봉(좌)

▽암봉 크로즈업

▽오봉과 백운대 크로즈 업

사패산을 출발한다.(09:53).
◀ 사패산――도상3.0km<실거리 4.5km / 7,555보>――신선대 ▶
정맥갈림길로 다시 내려와 통나무 계단이 설치된 포대능선쪽으로 내려가면 원각사 갈림길에 도착하고 이곳에는 이정표<사패산 0.3km / 원각사 1.0km / 포대능선 입구 1.9km>가 설치되어 있다.(09:59)
▽649m봉으로 이어지는 사패능선과 그 우측은 포대능선(원각사 갈림길로 내려가며...)

다시 완만한 길로 내려가면 "범골 2.6km"의 이정표가 설치된 범골 갈림길, 좌측 길은 범골계곡과 성불사로 내려가는 길이다.(10:03)
3분가량 뒤, 봉우리도 아닌 등로변에 웬 삼각점? "505m봉?"(10:06)
▽505m봉(?)의 삼각점
회룡골 매표소 이정표가 있는 회룡골재는 사거리 안부로 이정표<자운봉 2.5km / 회룡매표소 2.5km / 송추매표소 1.8km / 사패산 1.2km>가 있으며 정맥 길은 직진의 마루금 길과 왼쪽의 우회로로 갈라지만 어찌... 마루금으로 오른다.(10:14)
가파른 오르막이 암릉길이 바뀌고 암릉을 걸을 때는 이곳저곳 바라볼 곳이 많아져 발걸음이 자연히 늦어지지만 대신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다.
▽뒤돌아본 사패산과 불국산과 임꺽정봉

▽수락산

▽진행할 방향의 암봉

▽도봉산 주능선

▽도봉산 주능선과 오봉능선(우) 그 사이의 산은 인수봉과 백운대

바위길과 통나무계단길로 올라가면 649m봉 갈림길, 649m봉으로 올라가는 우측에는 우회하라는 안내판이 있다.
좌측으로 조금 가면 조망바위가 나오고 여기서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649m봉의 길목을 지키는 멋진 바위가 버티고 있다.
바람은 간간히 불어줬으나 습도가 높아서인지 그칠 줄 모르고 흘러내린 땀에 미미한 현기증마저 일어 휴식을 취하면서 물을 500cc나 마신 것 같다.(10:35~42 휴식)
▽649m(산불감시초소)봉의 암릉

수도권의 유명산답게 평일에 무더운 날씨도 불구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대하고 암을길을 올라가면 현위치 안내판이 나오고 우측으로 몇걸음 더 올라가면 산불감시초소가 자리잡은 649m봉이다.(10:51)
여기까지를 사패능선이라 부르고 이제부터는 도봉산구간의 하일라이트인 포대능선길, 안내판의 포대능선의 위치표시가 잘못되어 누군가 지우려 애쓴 흔적이 보인다.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보는 사위 또한 장관이다.
▽도봉산의 3대주봉(선인, 만장 자운봉)

▽산불감시초소에서 뒤돌아본 한북마루금(사패산 뒤로 무선항공국, 그 옆의 챌봉~한강봉~호명산으로 이어진 산줄기 한 눈에 들어온다.)

▽수락산(좌)과 불암산(우)

▽회룡사와 회룡골 그리고 의정부 시가지

산불감시초소봉을 떠난다.(11:00)
암릉길로 내려가면 곧 망월사 갈림길에 닿고 갈림길에는 포대능선 해설판[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해발 739.5m)에서 북쪽으로 뻗은 이 능선은 능선 중간에 대공포진지인 포대(砲隊)가 있었다고 해서 불려진 이름이다. 이 능선의 길이는 약 1.4km이며 북쪽 사패산 방향으로 원도봉계곡, 회룡계곡, 안골계곡, 송추계곡, 원각사계곡으로의 산행이 가능하며 남쪽 도봉산 방향으로 도봉계곡 오봉능선으로 산행이 가능하며 우이암을 경유하여 우이동계곡 등으로 산행할 수 있는 북한산 국림공원 도봉지구의 주요 탐방로중 하나이다.]과 이정표<사패산 2.2km / 망월사 0.5km / 자운봉 1.4km>가 있다.(11:01)
이어지는 길은 탁트인 조망의 암릉과 햇?을 피할 수 있는 숲길이 반복되면서 자운봉과 만장봉의 고고한 자태에 마음을 빼앗겨 보기도하고 지나온 길을 뒤돌아볼 때는 대견함에 젖어보기도 한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것은 결국 하트!

▽뒤돌아본 649m봉

▽716m봉과 도봉산을 대표하는 三峰

암릉에는 쇠줄도 등장하고 .... 로프를 잡고 암릉길을 올라서면 소나무쉼터의 봉우리인데 그늘은 이미 미리 도착하신 분들이 차지하고 있다.(11:10)
병풍을 펼쳐놓은 듯한 수락산과 불암산, 그리고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등을 잠시 감상하면서 거칠어진 숨도 진정시킨다.
▽더욱 가까워진 도봉三峰

▽예사롭지 않은 기암괴석들은 자꾸만 발길을 더디게 한다.

조금 더 내려가 바위에 소나무 그늘, 거기다 바람까지 시원하게 능선을 넘어간다.
"에라 쉬었다 가자." (11:15 ~23 휴식)
▽휴식한 곳

곧 바로 좌측의 바위 틈새 사이로 내려가고 우측으로도 뚜렷한 길이 갈려내려간다.
▽조금 전에 쉬었던 봉우리와 산불감시초소봉

이정표<사패산 3.0km / 원도봉 매표소 2.7km / 자운봉 0.5km>에 헬기장, 그리고 [위험 탐방로 안내 / 이곳 Y 계곡구간은 지형이 험준하고 추락위험이 있는 급경사 암벽(릉)지역으로 위험하오니 안전산행을 위하여 우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판이 있는데 안내판의 개략도는 우측이 우회로라 표기되어 있다(11:28)
포대능선을 어찌......당연히 직진의 능선길을 이어간다.
▽직진의 험로를 택하면 잠시 뒤 이 바위를 지난다.

▽뒤돌아본 사패능선 그리고 산불감시초소봉부터의 포대능선

대공포대 진지에 삼감점이 있는 716.7m봉에 오르면 이정표와 포대능선에서 바라본 도봉산 [북한산은 우이령(牛耳嶺)을 경계로 그 북동쪽을 도봉산이라 부르며 그 줄기에 우뚝솟은 자운봉(紫雲峰, 표고 740m), 만장봉(萬丈峰, 표고 718m), 선인봉(仙人峰, 표고 708m)등 3개의 봉우리와 오봉(五峰, 표고 625m)은 도봉산의 주요 봉우리로 산세가 웅대, 장엄하며 그 형상이 준수하고 기품있어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이란 해설판이 있고 해설판에는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의 위치가 그려져 있어 비슷한 위치에 자리한 도봉산의 3봉우리와 신선대를 구별하기 쉽다.(11:34)
▽맨 우측부터 신선대~자운봉~배추흰나비길~만장봉 그리고 선인봉은 일부만 보인다.

▽포대능선이라 불린 유래는 이처럼 대공포대가 주둔했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716.7m봉)

포대능선 정상이라 불리는 716.7m봉의 이곳저곳을 살피고 출발한다.(11;37)
포대능선 정상에서 신선대로 이어지는 Y자 협곡의 암릉길에는 철파이프에 쇠줄이 길게 쳐진 아주 가파른 바윗길을 내려갔다 올라가야 하며 그 후로는 칼등같은 암릉을 지나가야 하지만 악조건만 아니면 충분히 오르내릴 그런 곳이다.
▽무엇하나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만든다

▽Y자 계곡, 건너편 사람이 서있는 곳까지가 V자 형태, 그 후의 칼날같은 암릉에 쇠파이프에 쇠줄이 쳐진 안전시설이 보인다.

▽우측, 사람이 서있는 곳이 신선대 . 그 좌측으로 자운봉~배추흰나비길~만장봉

▽Y 협곡 오름길

▽지나온 길 (쇠줄은 바로 앞의 봉우리 옆으로 돌아 오르도록 설치되어 있다.)

▽신선대와 인수봉과 백운대 그리고 만경대

▽이어갈 칼바위능선, 좌측은 인수봉 우측에는 상장능선이 보인다

▽ 뒤돌아 보니 V계곡은 간데 없고 칼날 같은 암릉만이 보인다.

▽좌측은 최고봉인 자운봉 그리고 우측이 신선대이며 협곡 사이에 신선대로 향하는 산꾼들의 모습이 보인다.

▽자운봉
V자 협곡을 거치면서 다행히 사람들이 적어 이렇다할 정체는 없었으나 피크철에는 이 구간 통과에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안부에 내려오면 도봉산 해설판이 있고 자운봉의암벽에는 경고판이 붙어 있다.(11:55)
안부에서 신선대로 올라가는 암면에는 로프가 설치되었지만 꼭 로프에 의존할 그런 경사도는 아니다.
신선대에 당도하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념촬영에 분주하고 "신선대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모습"이란 안내도가 설치되었다.(11:57. 7,555보)
▽우이암과 북한산 연봉

▽자운봉

▽만장봉과 선인봉

▽사패산과 도봉산의 하일라이트 포대능선

▽뜀바위를 거쳐 칼바위(좌측 끝)로 향하는 도봉주능선과 우측은 오봉능선

신선대에서 직진으로 암릉을 내려간다.(12:03)
◀ 신선대――도상3.5km<실거리 5.0km / 7,319보>――우이령 ▶
암릉길은 크게 위험하지 않았지만 로프가 없어 그런지 앞서 내려가던 아주머니 두 분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렸다.
▽신선대에서 직진의 암릉으로 내려오면서 바라본 우이암

마당바위를 거쳐 도봉매표소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도착하니 이정표<만장봉 0.3km / 마당바위 0.9km . 도봉매표소 3.2km / 우이암 1.9km>가 있다.(12:12).
다음 봉우리에 오르니 등로에서 몇 걸음 벗어난 곳에 소나무 그늘아래 둘이 식사하기에는 안성맞춤인 바위가 있어 이곳에서 점심상을 펼친다.(12;15)
식사를 하며 바라보니 50m쯤 아래에 소나무가 있는 바위가 보이는데 그곳으로 나가면 좀 더 다른 각도의 도봉산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바위 사이로 내려가니 우측에서 내려온 좀 뚜렷한 길과 만나고 곧 단애의 바위위에 서니 "역시"란 생각이 약간의 수고를 보상해 준다.
▽지나온 길과

▽가야할 봉우리

▽상장능선

▽사패산 조망

▽주봉과 칼바위(?)

식사를 마치고 출발한다.(12:40)
주봉을 우회하는 우회로를 따라 고무판이 깔린 계단길을 거쳐 오봉갈림길에 도착하니 이정표<오봉 . 우이암 / 주봉 . 만장봉>가 있으며 1분을 더 진행하면 또 다시 이정표<우이암 km / 여성봉 km . 오봉 1.0km / 만장봉 0.8km>가 나타나는데 정맥은 여기서 고무판이 깔린 계단길로 내려가야 한다.(12:52)
먼저 도착한 참소리님, 오봉을 다녀오는 것은 무리이니 바로 위의 바위봉까지만 다녀오자고 해 바로 앞의 봉우리에 오르니 멋진 경관이 시원스레 펼쳐진다.(12:54)
▽지나온 길을 뒤돌아본다.

▽우이암(맨 우측)과 도봉구

▽북한산

▽오봉능선

▽사패산과 송추계곡

▽상장능선과 솔고개 그리고 노고산

갈림길로 다시 내려와 벗어둔 배낭을 메고 고무판이 깔린 계단을 내려간다.(12:58)
곧 주요탐방로 안내도와 이정표<만장봉 km / 오봉 1.0km . 송추분소 2.9km / 도봉 매표소 km / 우이암 1.3km>가 있는 오봉갈림길에 닿는데 이곳은 칼바위지대가 끝나나는 곳이기도 하다.(13:01)
이후의 암릉길에서도 멋진 조망에 발보다는 눈이 더 바쁘다.
▽우봉(676m, 우)과 오봉(660m)

▽북한산

▽우회한 칼바위와 주봉

▽수락산과 불암산(우)

▽ 가까워진 우이암

▽북한산 전경과 우이령을 거쳐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상장능선

▽오봉

▽메기가 아무리 입이 크다지만 한 입에?

오봉고개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있고 이정표에는 <우이암 0.8km, 도봉매표소 3.5km / 오봉 1.3km / 자운봉 1.5km>라 적혀있다.(13:18)
오봉고개에서 완만한 오르막을 따르면 "도봉주능선에서 바라보는 도봉산"이란 조감도가 있는 조망대에 닿는다.(13:21)
▽우로부터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과 신선대는 한덩어리로 보이고 그곳에서 내려선 능선상에 뾰족히 튀여나온 뜀바위 그리고 안부에는 주봉이 보이며 다시 힘줘 치올린 암봉의 내림길에 칼바위가 보인다.

▽우봉(우)~오봉능선~오봉

헬기장에 올라서고(13:24)
내리막길을 완만하게 이어가면 이정표가<우이암 280m / 도봉매표소 / 만장봉>있는 도봉매표소 갈림길이다.(13:28)
다시 한번 도봉매표소 갈림길이 있는 이정표<만장봉 2.0km / 도봉 매표소 2.9km / 우이암 0.1km>를 지나니 여기서도 고무판이 깔린 계단을 오르게 되는데 정맥은 여기서 계단으로 오르지 않고 출입통제 지역 표지판이 있는 우측의 우회로를 따라갈 수 있다고 하는데 이를 확인하지는 못했다.(13:30)
계단에는 조망대를 설치해 아주 멋진 경관을 거침없이 감상할 수 있어 좋다.
▽꽃봉우리 형상을 이룬 오봉과 능선

▽선인봉으로

▽북한산 인수봉과 백운대 그리고 첨봉의 모습을 보이는 만경대

▽당겨본 오봉

계단길이 끝나면 건너편에 우이암이 멋지게 바라보이는 542m봉이다.(13:38)
▽우이암

그늘에 앉아 오늘은 우이령에서 마치기로 합의하면서 과일 하나씩을 먹고 출발한다.(13;43)
후에 선답자의 산행기를 살피니 여기서는 주능선을 벗어나 우측의 희미한 산길로 들어가야 하며 그 방향으로 두장의 표지기가 달려있으며 희미한 길은 곧 뚜렷해지면서 출입금지 팻말과 원형철조망이 있는 안부까지는 거의 내리막길로만 이어진다고 한다.
그야말로 더위를 먹었나? 더위가 집중력을 덜어뜨리는 것일까?
아무런 생각없이 우이암이 선 봉우리로 향했으니 당연히 알바가 시작된다.
출발 후, 2분뒤 석굴을 지나고
▽석굴을 지날 때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줘 "어~~이" 시원하다고 했지만...

암릉을 오르며 범상치 않은 모습의 우이암과 이곳까지 이어진 도봉산 주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우이암과 불암산

▽아~~ 도봉산

<무수골 매표소 2.1km / 만장봉 2.2km . 오봉 2.0km>의 이정표를 지나 곧 정상부가 바위로 이뤄진 봉우리에 올라서니 왼쪽 바로 아래에서 우이암이 주변을 호령하고 있다.(13:48~49)
1분가량 주변 모습을 감상하고 바로 발걸음을 잇는다.
▽우이암과 수락산

▽아~~북한산

처음에는 뚜렷한 길이 이어졌지만 언제부터인가 길이 좀 희미하게 바뀌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망이 좀 트이는 곳이 나타나 주변을 살피니 우측으로 또 하나의 산줄기가 우이령 방향으로 내려간 것이 보인다. "앗 저긴데...." 알바를 인식하고 빽한다.(13:55)
542m봉에서 내려온 듯한 길과 만나고.(14:00)
계단의 우회로에서 온 듯한 길과 만난 곳에는 약간의 공터가 있으며 진행할 마루금방향에는 원형철조망이 쳐있다. 그리고 출입금지 푯말은 철조망 옆에서 뒹굴고 있다.(14:04)
철조망을 돌아 산길을 이어가다 우측에 또 다시 산줄기가 보여 참소리님의 지도로 확인하기 위해 빽한다.(14:08)
원형철조망이 안부에 돌아와 지도를 확인하면서 주변 산줄기를 정리하지만 조금 전 내려갔다 다시 올라 온 길이 맞을 것 같다.
다시 철조망을 지나 조금 진행하니 참소리님이 나무에 걸린 표지기를 발견한다.
"조금 전에 나는 못봤는데...."(14:12)
내리막길은 길게 이어지면서 길도 뚜렷하다.
우이령이 가까워지자 전경초소에서 개짖는 소리가 들리고 전방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 도착하니 아래로는 우이령이 그리고 그 위의 상장능선은 까마득하게 높아만 보인다.(14:31)
▽우이령으로 내려오며 바라본 상장능선

우이령으로 나오는 길목의 정면에 위치한 전경초소에는 2명의 초병이 이어지는 정맥방향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선답자들에게서 배운대로 오봉으로 가야하는데 길을 잘못들어 이쪽으로 내려왔다고 하니 도로따라 우측 송추방향으로 하산하라며 한 사람만의 인적사항을 요구해 내 주민등록증을 건넨다.
수고하라는 말을 남기고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간다.(14:33~35. 7,319 보 + 알바 약 1,500보 = 8,819보)
◀ 우이령――도상3.8km<실거리 4.5km / 7,500보>――솔고개 ▶
도로를 따라 2분가량 내려가면 도로가 좌측으로 꺾이는 곳의 우측에 "할미꽃"이란 팻말이 있고 1분가량 더 내려가면 계곡물이 도로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는데 이곳이 상장능선으로 진입하는 들머리라고 한다.(14:38)
▽ 이곳에 "할미꽃"이란 팻말(사진 좌측)이 있으며 도로는 좌측으로 휘여진다,
다리 아래로 내려가 세수를 하고 부족할지도 모르는 물도 한병을 담고 일어선다.
제대로된 마루금은 밟지 못할 망정 계곡이나마 건너지 않으려고 다리 직전에서 비탈길을 1분 넘게 쳐올라갔지만 길 흔적은 고사하고 잡목은 점점 더 심해져 더 이상의 진행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후퇴한다.
참소리님은 선답자들처럼 계곡으로 올라가다 좌측 능선으로 붙자고 하지만 조금 전 인적사항을 적고 송추로 내려간다고 했기에 저 위의 전경부대가 또 마음에 걸린다.
"유명산에 샛길이 얼마나 많은데, 분명 이 근처에 확실한 산길이 있을거유"
계곡을 바라보며 조금 전에는 좌측으로 올라갔다 후퇴했기에 이번에는 다리의 우측에서 찾아보기로 하고 주변을 살피니 다리 바로 우측의 좁은 공터쪽 비탈에 계곡이 무너진 듯한 돌덩이 몇 개와 군부대의 작은 푯말 하나가 보인다.
그 곳으로 몇 걸음 올라가니 이런~~ 초입만 그렇지 이후의 길이 아주 뚜렷하지 않은가? "아~~ 이 길이 전경부대를 완전히 피해가는 길이구나"(14:55)
가파른 오르막을 쉼없이 오르면 주능선에 올라서고 곧 조망지가 나온다.(15:04)
▽542m봉에서 우이령으로 이어진 한북 마루금

▽오봉능선

한숨 돌리고 완만한 능선을 따라가면 진행할 방향의 능선상에서 커다란 암봉 하나가 올려다 보인다.(15:11)
▽조망 암봉

▽이런 곳을 지나 암봉으로 오른다.

암봉에 올라가는 마지막 바위면은 2m가량의 턱이 있지만 잡을 턱이 있어 오르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고 내려서기가 좀 나쁜 편이지만 다행히 바위면과 나무 가지가 가까워 이를 잡고 내려올 수 있다.
정상에 오르니 역시 올라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15:20)
▽삼각산(만경대, 인수봉, 백운대)
▽오봉과 도봉산 전경
▽우이령으로 이어진 마루금 뒤로 수락산과 불암산

▽지나온 능선
▽오봉에서 우이령(소귀고개), 석굴암으로 이어진 산줄기
소나무 밑의 바위에 누워보지만 너무 뜨거워 앉은 채 좀 더 휴식을 취하고 암봉을 떠난다.(15:27)
4분가량 뒤 조망이 트이는 곳을 지나고 곧 갈림길에 당도하면 길이 두갈래, 어느 쪽도 표지기는 없지만 정맥은 우측의 완만한 길로 내려가게 된다.(15:32)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해 솔고개까지는 이제 1시간 정도만 가면 된다는 느슨해진 마음은 삼각산이 손에 잡힐 듯 바라보이는 소나무 그늘의 유혹을 못이기고 또 다시 주저 앉는다.(15:38)
▽삼각점봉

▽삼각점봉에서 바라본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숨은벽
지난 구간보다 발도 더 잘 불어준 것 같았는데 훨씬 더 힘들고 땀도 많이 흘려 어찌나 무도 많이 마셨는지 가벼운 복통까지 느껴져 빨리 산행을 마쳤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소나무 그늘에 앉아 삼각산을 바라보며 한참을 쉬었다 일어선다.(15:50)
삼각점 봉을 출발하면 곧 가파른 내리막길이 잠시 나타나는데 이곳에서는 상장봉(543m) 암릉이 아주 잘 보인다.
▽상장봉 앞의 첫 암봉은 우회할 수 밖에 없었고

▽이어진 상장봉 암릉~분기봉(사진의 맨 좌측) 구간은 직등해도 큰 어려움이 없는 곳이라지만 무더위에 지친 몸이 우회로를 택했다가 그만 40분가량의 알바를 했다.

안부에 내려와 이어진 거대 암봉을 3분가량 좌측으로 우회하여 주능선에 올라선다.
우회한 다음 암봉을 바라보니 반대편과는 달리 이 쪽은 수직 절벽의 형태이기 때문에 안전장비 없이 맨손으로 내려오기는 힘들 것 같다.(16:00)
2분 뒤, 상장봉 갈림길에 도착해 참소림에게 의견을 물어보니 참소리님도 우회하자고 해 왼쪽의 우회로를 따른다.(16:02)
바람 한 점 없는 우회로는 때로는 희미한 길 형태를 보이지도 하면서 주능선의 7~8부능선을 휘돌라가는데 심한 곳은 고도차 200m가량은 될 것 같아 후회감도 든다.
주능선길에서 내려온 뚜렷한 길과 만나고 이 뚜렷한 길은 날등을 타고 아래로 이어지는데 주능선 쪽으로 한 장의 표지기가 보인다.(16:17)
뚜렷한 내리막 길은 당연히 상장능선에서 내려와 솔고개로 이어진 길이라 속단하고 아무 의심없이 내리막길을 따름으로써 30분가량의 알바를 위한 서곡이 울린다.
완만하게 길을 어어가다 봉우리를 오르며 상장능선 사진도 한 장을 찍었지만 .....
▽ 상장봉을 지난 펑퍼짐한 봉우리(좌)에서 산줄기가 둘로 갈라졌으며 정맥은 사진의 좌측 능선으로 이어지고 우리가 내려온 앞의 산줄기는 골로 내려오게 된다.

봉우리를 지난다.(16:29)
봉우리의 정점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북한산과 솔고개 일대를 살피기 좋은 바위지대가 나타나 또 다시 배낭을 내린다.(16:31)
▽노고산과 솔고개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에 숨었던 숨은 벽이 완벽하게 모습을 보여준다.

▽당겨본 모습
그런데 주변 지형을 살피던 참소리님!
"이곳을 차로 지날 때 저 윗쪽이 가장 높던데요." 하면서 지도를 펼친다.
우선 퍼질러 앉아 물부터 벌턱벌컥 마신 다음 지형을 살피니 굳이 지도를 보지 않더래도 정맥 마루금에서 산줄기 하나가 어긋난 게 분명해 보였다. (후에 확인하니 효자동 밤골능선으로 내려갔다.)
"다된 밥에 코빠칠 수는 없지요, 얼마 내려온 것 같지 않으니 올라 갑시다." (16:38)
참소리님에게는 먼저 올라가라 하고 터덕터덕 그 뒤를 따라 오르지만 확인못한 죄, 누구를 원망하리..... 얼마 오지 안은 것 같더니 꽤나 내려왔다.
우회로와 주능선길이 만난 바로 그 알바 시작점에 도착하니 주능선의 표지기가 비웃는 듯 하다.(16:52)
2분가량 오르니 좌측으로 사면을 가로지르는 희미한 길이 보인다.
"이 길은 분명 상장능선에서 솔고개로 이어진 건너편 능선에 붙겠지?"
희미한 비탈길은 나처럼 알바한 사람들이나 다녔는지 족적은 불, 분명을 반복하면서 결국 상장봉에서 내려온 뚜렷한 길과 만나는 것 까지는 성공, 하지만 확신은 서지 않는다.(16:56)
참소리님은 분명 1봉 갈림길까지 올라갔을 것 같아 참소리님을 부르니 산마루쪽에서 응답소리가 들리면서 그 길이 맞느냐 묻는다.
"맞는 것 같다."고 답은 하지만 주변은 숲에 둘러쌓였고 표지기도 한 장 보이지 않는다.
참소리님이 내려오고 함께 출발한다.(17:00)
잠시 후, 선답자의 산행기처럼 솔고개와 노고산 그리고 북한산이 잘 보이는 조망지가 나타나 이제야 긴장의 끈을 풀어 던진다.(17:02)
▽노고산(495.7m)

▽군부대가 주둔한 솔고개, 노고산은 결국 우측의 삼송리로 우회해야 한다.

▽북한산

완만한 내리막을 이어가니 더욱 더 확실한 목표물인 폐타이어의 봉우리에 도착하고 잠시 걸음을 머첬다 우측의 내리막 길로 내려간다.(17:10~12)
길은 뚜렷하지만 곧 제법 가파른 내리막으로 바뀌었다가 완만해진다.(17:19)
곧 벌목지대로 나오고 벌목지대를 따라 마을길을 빠져 나오나 섬진강이란 음식점이 옆에 있고 길건너 편에는 군인 아파트로 생각되는 청운아파트가 있는 솔고개다.
솔고개 주변에는 하구언 민물장어집과 년풍마당, 그리고 도로 건너편에는 버스정류장이 있다.(17:25. 7,500보 + 알바 약 3,000보 = 10,500보).
▽솔고개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땀내라도 씻어낼 장소를 찾아보지만 교통량이 제법 많은 도로변에 뭐가 있을리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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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고개 이후의 스케치 ▶
년풍마당 선전판이 있는 곳의 아래에는 소공원처럼 나무가 심어져 있어 여의치 않으면 그곳에서 상의라도 갈아 입으려 가는데 비닐 하우스 옆에서 제초제를 뿌리는 할아버지 한 분이 보인다.
"산에서 내려왔는데 세수라도 좀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니 노인의 마당에 비닐을 친 수도를 가리키며 저기서 씻고 가라며 쾌히 승낙하신다.
증손자로 보이는 6살 꼬마가 목욕을 마치고 벌거숭이의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준다.
덕분에 시원한 지하수로 샤워까지 하는 행운을....
남은 과자를 그 꼬마에게 주니 이 녀석 제가 가지고 있던 껌을 억지로 하나씩 준다.
704번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 19:00시 KTX로 대전역에 20:00. 집에 도착하니 20:40분이다.
힘들지 않았냐는 아내의 물음에 무더위로 올 들어 가장 힘든 산행이었다고 고개는 흔들었으나
어느덧 2구간 밖에 남지 않은 한북정맥 완주를 생각하니 내심 흐뭇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