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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스마트쉼] 천주교 스마트쉼 문화운동 소개
오늘날 디지털 기술이 삶의 모든 영역에 융합되면서 스마트폰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서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반면에 과의존과 온라인상 폭력 · 범죄 등에 관련된 역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은 교회와 신앙생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쳐 긍정적으로 활용되어 신앙실천에 큰 도움을 주지만 과다사용으로 기도시간을 빼앗거나 깊이 있는 성찰과 반성의 능력을 저하시키는 등 여러 면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유아동, 성인, 고령층 등 대부분 연령대에서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이 증가하고, 특히 미래 세대인 유아동과 청소년 계층의 위험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만 3세에서 69세까지의 전체 연령대를 보면, 14.2%(2014) → 18.6%(2017) → 19.1%(2018)로 해가 갈수록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아동(3~9세)은 17.9%(2016) → 19.1%(2017) → 20.7%(2018)로 모든 세대 중에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스마트폰에 아이를 많이 노출시키는 부모의 육아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냅니다. 청소년(10~19세)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해마다 조금씩 줄지만 그 비율은 모든 세대 중에 가장 높은 29.3%이기 때문에 과의존에 따른 폐해가 여전히 많습니다. 60대가 유아동 다음으로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14.2%로 높이 상승하여 어르신 세대 역시 스마트폰 사용에 부정적인 측면을 상당히 체험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같이 전 세대에 걸친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이 심화되면서 정부, 기업, 학교, 종교, 민간단체 등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에 관련된 범국민적인 인식과 의식개선이 제고되고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추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종교계도 이에 동참하고자 2015년부터 불교, 개신교, 천주교 이렇게 3대 종단이 연대하였고, 스마트폰 과의존 해소를 위한 예방교육과 선용운동을 추진하고자 종교별 스마트쉼 문화운동본부를 설립하였습니다. 천주교에서도 2019년 스마트쉼 문화운동을 추진하기 위하여 스마트쉼 문화운동본부를 출범하였습니다. 앞으로 종교 간 긴밀히 연대하여 프로그램 교류, 정보교환, 공동 심포지엄이나 공동 행사 등을 기획하고 추진할 예정입니다. 3대 종교의 연대는 스마트쉼 문화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특별히 ‘천주교 스마트쉼 문화운동본부’는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을 비롯하여, 강사 양성, 다양한 프로그램 계발, 그리고 상담과 치유도 병행하여 교회내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스마트쉼 문화운동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우선, 스마트쉼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공유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신앙인에게 ‘쉼’은 매우 중요한 용어입니다. 그리스도교적 ‘안식’ 개념과 맥락을 같이합니다. 창세기에 보면,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6일 동안 창조하시고 7일째 쉬셨다고 되어 있습니다. 쉼은 곧 창조의 완성을 뜻합니다. 쉼이 없는 노동과 일은 하느님 없는 세상, 사랑과 감사와 용서와 기쁨이 배제된 비참한 세상입니다. 스마트폰의 편리성과 쾌락에 집착하고 얽매일 때 우리의 삶은 점점 피폐해져 갈 것입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매일 매순간 끊임없이 사용하지만 어느 때는 거리를 둘 필요가 있습니다. 스마트폰도 좀 쉬게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거리를 둠으로써 나도 쉬고 스마트폰도 쉬고, 그래서 쉼을 통해 하느님 안에 안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일에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쉬게 하여 기도, 성찰, 묵상, 회개로 이어지는 참다운 안식을 얻는 ‘주님의 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실천으로는 ‘디지털 금식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자 합니다. 특별히, 사순절 기간에 이 운동을 타본당, 타종교,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공동으로 펼친다면 기대효과는 매우 높을 것입니다. 디지털 금식 운동은 십자가의 길을 디지털 시대에 구현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입니다. 사순절에 예수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절제하고, 대신에 우리 삶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디지털 기기를 절제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정하기, 한 번에 20분 이상 SNS 사용 금지,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기, 자기 전에 스마트폰 보지 않기, 사용하지 않는 앱 정리하기, 온라인 게임을 절제하기, 식사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기 등 자신만의 목표를 세워 지켜나간다면 몸도 건강해지고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로 영적 성숙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세 번째 스마트쉼 문화운동으로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입니다. 이것은 ‘디지털을 이해하고 다룰 줄 아는 디지털 활용 능력’을 키우는 교육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디지털 지식과 정보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는 디지털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고, 가짜뉴스와 같이 넘쳐나는 허위정보를 분별하는 객관적이고 주체적인 판단을 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디지털 미디어를 다루는 능력만 갖추는 것이 아니라 윤리의식과 시민의식을 갖추고 책임 있게 미디어를 선용하는 자세를 갖추도록 하는 교육이 따라야 합니다.
네 번째 스마트쉼 문화운동의 방법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다양한 실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교적 신앙 실천 방식은 자기 증여라는 사랑, 공동체의 소속감, 어려운 이웃에게 베푸는 봉사, 이웃과의 만남과 화해 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교회는 그 구성원들을 이러한 신앙실천에로 이끌어 주어 자칫 빠질 수 있는 스마트폰 과의존 환경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예수님과 같이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사랑의 구체적인 방식으로 표현되는 다양한 믿음의 공동체 활동이 활성화될 때 오프라인 상으로의 만남과 접촉은 공동체적 기쁨과 즐거움을 체험하게 합니다. 여기에는 소공동체 모임과 여러 단체 모임, 그리고 취미와 취향에 따른 다양한 동호회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모임에 소속되어 함께한다면 공동체 의식이 함양되고 공동체 활동을 통해 진정한 대화와 소통을 이루게 됩니다. 예를 들어, <독서모임>은 각자 취향에 맞는 구성원이 모여 선택한 책을 가지고 신앙을 포함한 삶의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함께 식사할 수도 있습니다. 여행이나 공연, 스포츠나 등산 등을 함께 하는 동호회 활동도 스마트쉼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톨릭교회는 전통적으로 이어오는 다양한 대중신심활동이 있어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스마트쉼 운동으로 전개할 수 있습니다. 최근 ‘걷는 문화’가 일상화되고 성지순례가 교회에서 활발하게 확산되면서 성지순례모임이 생겨나고, 가족이나 그룹으로 전국, 해외로 시공간을 함께 체험합니다. 이러한 신심활동은 디지털 미디어에 따른 개인주의적 도피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쉼 문화운동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스마트쉼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이 시대를 올바른 신앙인으로 살아가게 하는 신앙 실천이라 하겠습니다. 교회는 디지털 세계에 과다하게 의
존하고 중독된 누구에게나 반드시 적절한 방법으로 ‘돌봄의 영성’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특집 스마트쉼] 스마트폰, 양날의 검인가?
얼마 전에 ‘두 교황’이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교황이 된 후 처음 방문하셨던 람페두사로 가기 위해 전화로 상담원에게 비행기표를 예약하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마지막 신은 전화로 예약이 힘들자 교황님은 온라인으로 예약하기 위해 경비병에게 와이파이 사용법을 묻습니다. 꾸벅꾸벅 졸던 경비병은 놀라서 스마트폰을 꺼내 교황님의 비행기 티켓을 예매해주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사람의 경험과 지능을 디지털 기술로 바꾸는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스마트폰의 위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쇼핑, 음식 · 커피 배달, 새벽 배송, 은행 업무, 각종 예약, 농작물 키우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기능으로 편리함을 더해 주는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날로 발전되는 카메라 기술과 함께 사진 찍기의 열풍은 선사(先寫)시대라는 신조어까지 낳고 있습니다.
또한 무한한 콘텐츠를 무기로 하는 스마트폰 유튜브앱으로 세상을 동영상으로 시청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세상을 처음 만난 세대에게 유튜브는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 그 이상이며, 유튜브로 소통하고 유튜브로 세상을 만나면서 생활의 패라디임을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갓난아기부터 실버세대까지 모든 세대를 다 품어버린 유튜브는 없는 것이 없는 갓튜브라고 불립니다. 태어나서 말을 배우기도 전에 먼저 유튜브를 보고, 아이들은 학습과 정보 검색도 인터넷보다는 유튜브를 통해서 보면서 자랍니다. 요즈음 많은 초등학생들의 꿈이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라고 하는데, 얼마 전에는 고등학생이 유튜브에 올릴 동영상 촬영을 하다가 한강에서 익사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문명입니다. 신문물입니다. 소통의 새로운 채널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자”는 운동을 펼칠 수 없습니다. 고개를 수그리고 스마트폰을 쓰는 ‘수그리족’,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어가는 ‘스몸비’, 식당에서 어린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보고 있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되어 버렸고, 팝콘브레인, 거북목, 불면증, 어깨증후군, 터널증후군, 유령진동증후군, 방아쇠수지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부모들과 자녀들 사이에는 스마트폰 전쟁이 시작 되었습니다. 게임과 SNS에 몰입하는 것은 물론 은밀하게 포르노 영상에 빠져들어 디지털 성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은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2018년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4,982만 명(과기정통부)에 이르면서 사회적으로 스마트폰의 과다사용에 대한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래 세대인 유아동, 청소년 계층의 위험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인데, 유아동(만3~9세)은 5명 중 1명, 청소년은 3명 중 1명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정부에서는 스마트폰중독이라는 용어를 중독 대신 ‘과의존’, ‘과몰입’으로 바꾸면서 정책도 ‘예방과 선용’ 쪽으로 전환하였습니다.
그래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단체인 한국정보화진흥원과 NGO 단체, 종교계가 함께 ‘스마트쉼 문화운동본부’를 만들어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운동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교회가 나서야한다는 취지로 천주교에서는 작년에 ‘천주교 스마트쉼 문화운동본부’를 발족하여 ‘소통과 영성’을 통한 스마트쉼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과다사용의 위험성은 기기 사용 자체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은 물론 소통방법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SNS로 개인과 개인이 거미줄처럼 엮어져있는 디지털시대에 살다보니 SNS를 통한 대화에 익숙해져 가는데, 얼굴을 마주보고 한 번 이야기하는 것과 SNS를 통해서 120번 대화하는 것이 같다고 합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내 의사를 말로 전달하고, 남의 말을 잘 듣는 경청의 태도가 필요하므로 디지털 기기를 통한 비대면 대화로는 소통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 간의 소통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스마트폰에 빠지면서 가족 간에 대화가 없어졌다고 호소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한편에서는 SNS에 가족방을 만들어 대화하다 보니 재미있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서 가족 간의 소통이 더 좋아졌다고도 하는데, 사실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직접 대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소통방법에도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융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스마트폰 과다사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직까지 새롭고 획기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 답답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그 답이 우선 가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 간의 관계회복이 필요합니다. 가정 안에서 서로를 신뢰하고 인정해 주어 자신이 사랑받는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완벽함을 내세워 상대방을 야단치기보다는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며 하느님께 비춰 내가 얼마나 부족하고 열등한가를 표현,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정 안에서 배워야 합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나 ‘영원한 생명의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요한 4,14-15) 하며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른 후 예수님을 증언하면서 자존감이 회복되었듯이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을 만나려고 노력하며, 매일 자녀들을 위하여 스마트쉼을 위한 기도를 바치고 자녀에게 안수를 해주도록 합니다.
또한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을 위해서는 가정에서 스마트폰 사용 조절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 절제 모습을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자녀들에게는 스마트폰 사용규칙을 스스로 정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어야 합니다. 함께 정한 사용규칙은 가족 모두 지키도록 노력하고, 스마트폰을 끌 때는 강압이 아닌 자녀 스스로 끌 수 있도록 유도하며, 끄는 시간을 정해서 그 시간 이후에는 모든 가족이 스마트폰을 보관함에 넣도록 합니다.
한편 스마트폰 선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복음의 기쁨’에서 “오늘날 선교활동을 포함한 복음화는 교회에서 큰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의 방식만 고집한다면 그리스도가 세상 사람들에게 다가 갈 수 없게 되므로 그리스도를 선포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모든 참다운 복음화 활동은 새로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교회는 급변하는 새로운 상황과 조건의 변화에 맞서 예수님의 복음화 방식에 비추어 성찰하면서 과거의 복음화 방식에서 벗어나 새 길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전의 방법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열정, 새로운 방식, 새로운 표현’으로 복음화의 사명을 실천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교회 안에서는 스마트폰 앱을 활발히 개발하여 매일 성경쓰기, 읽기, 기도문, 성지순례 안내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서는 교황님의 말씀, 신부님들의 강론 등을 시공간을 초월하여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 보면 “나는 하느님보다 스마트폰에서 더 안식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점점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인간의 개입보다는 물질 간의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이미 들어선 지금, 디지털시대에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참된 인성의 계발이 시급히 요구되며, 그것의 정점은 바로 ‘영성’일 것입니다. 한 해를 시작하며 하느님 안에서 ‘디지털 쉼’을 하고, 매일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기도로 영성의 첫 걸음을 내딛어 봅니다.
[특집 스마트쉼] 스마트쉼 vs 스마트 윤리규범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나
저는 아침에 일어나 먼저 매일미사 앱과 예수회 팟캐스트(쉬기 날기)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그를 발췌 요약하여 문자와 카카오톡과 문자로 지인 신자들에게 보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저는 2014년 한국은행 정년퇴직 후 여행사 일을 하고 저 스스로도 여행을 즐기고 있는데, 여행사 사무실로 출근은 하지 않고 고객들이 전화나 카톡문자로 의뢰를 하면 적합한 여행지를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문자로 알려주기도 하고 여행사 직원들에게 문자로 의뢰하기도 합니다. 이 일을 하는데도 여지없이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테블렛 PC를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고정된 사무실이 없으니 스마트폰은 나의 움직이는 사무실인 셈이고 남들이 보면 항상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듯이 보입니다. 헬스장이든 거리에서든 고객으로부터 오는 문자 주문을 받아 즉각 처리하니 제게 스마트폰은 생필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스마트폰 활용지도사 자격증 소지자로서 예전 직장인 한국은행 OB들 모임에 나가 스마트폰 활용방법을 지도하면서 그분들에게 무한한 고마움의 인사를 받고 있으며 반포2동 동네와 성당에서도 주민들과 신자들에게 스마트폰 활용법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동기회 총무를 여럿 맡고 있는데, 경조사 연락이나 모임 정보제공에 스마트폰의 활용은 필수불가결합니다.
또한 여행갈 때에도 항상 스마트폰으로 구글 맵, MapsMe, TripAdvisor 등을 이용하여 길 안내 받고 맛집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문명의 이기
디지털 혁명에서 4차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등장하는 스마트폰은 인간을 편하게 하고 단순 작업에서 인간을 해방시키는 혁신적인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이 현재와 같은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엄청난 융합의 과정과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즉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라 디지탈 복합기기입니다. 스마트폰에는 모바일 성경 등 전자책 · 유튜브 등으로 대변되는 음악감상 기기, 정보검색기, 내비게이션, 만보기 등 헬스 기기, 카메라 및 비디오 기기, 영상편집기, 녹음기, 동시통역 기기, 모바일 쇼핑, 주식투자 및 모바일 뱅킹, 신문, 라디오, TV,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기능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기능의 1%도 못쓰고 살고 있지요. 그래서 디지털 디바이드에서 스마트폰 디바이드라는 말이 나옵니다. 즉 스마트폰을 잘 다루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들 간에는 일을 처리하고 인생을 즐기는 데 있어 커다란 차이가 존재합니다.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잘 이용하지만 균형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아침에는 스마트폰을 젖혀 두고 스트레칭 운동 후 반포성당 6시 새벽미사를 참례하고 이어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 후 샤워를 하며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1시간 정도 스마트폰 작업을 한 후에는 눈과 머리를 쉬어 줍니다. 하긴 휴식도 디지털 기기(스마트폰) 이용하여 휴식하기도 합니다.
가장 심플하게는 집에서 CD Player를 켜고 음악을 듣기도 하지만 밖에 있을 때에는 스마트폰의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로 음악을 듣습니다. 예를 들어 명상 음악 틀어줘 하고 음성으로 명령하면 명상음악이 흘러나오는 식이지요.
그리고 매주 걷기 운동이나 힐링여행 등 야외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시대에 걸맞는 예의 윤리규범 제정 필요
이런 제게 어느날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강사 양성 교육’에 참가할 수 있겠느냐는 의사 타진이 왔을 때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고 그래서 ‘스마트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마트쉼 운동은 미성년자들이 자기조절을 못해 과도하게 스마트폰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자는 취지로 이해합니다. 즉 스마트폰을 과하게 하지 말라는 뜻이지 스마트폰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닌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 운동에 스마트폰을 더 배워야 할 분들이 적극 앞장 서는 것은 조금 모순이 있어 보입니다.
사실 요즘 회식이나 식사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각자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는 사진이나 지하철에서 모두다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고 있는 사진은 요즘 세태를 패러디로 잘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스마트폰에 있는 듯이 스마트폰을 죄인 취급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즉 스마트쉼이 스마트폰 기피나 혐오를 의미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원자 핵 분열은 그 자체로는 善도 아니고 惡도 아닌데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원자력 발전 등 유용한 기기로 만들 것인지 원자폭탄이라는 괴물로 만들 것인지는 제도와 윤리적인 접근을 통해 해결해야 하겠지요.
마찬가지로 스마트폰도 부작용이 있다고 무조건 멀리 할 것이 아니라 균헝감각을 가지고 스마트 시대에 걸맞은 예의 윤리규범을 제정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스마트시티, 스마트폰, 스마트워크, 스마트TV, 스마트 카, 스마트경제 등으로 대변되는 스마트시대에 스마트한 생에 반감을 가지게 하는 ‘스마트쉼’ 운동보다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각자의 스마트한 인생을 즐기는 현명한 방법과 윤리를 강구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