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년 0월 0일 예식장에서 구입했습니다. 구청에 정품등록은 했지만 명의 양도해드립니다. 아끼던 물건인데 유지비도 많이 들고 성격장애가 와서 급매합니다. 상태를 설명하자면 구입당시 A급인 줄 착각해서 구입했습니다. 마음이 바다 같은 줄 알았는데 잔소리가 심하고 사용 시 만족감이 떨어집니다. 음식물 소비는 동급의 두 배입니다. 하지만 외관은 아직 쓸 만합니다. 사용설명서는 필요 없습니다. 읽어봐도 도움이 안 됩니다. A/S 안 되고 변심에 의한 반품은 절대 사절!
물론 웃자고 쓴 글인데 단지 웃어 넘길만한 글은 아니다. 인간관계를 사고판다는 것은 관계의 파괴를 뜻하는 말이다. 사사기에서도 여러 번 “팔았다”는 표현이 등장한다.
(삿 4:2) 여호와께서 하솔에서 통치하는 가나안 왕 야빈의 손에 그들을 파셨으니 그의 군대 장관은 하로셋 학고임에 거주하는 시스라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의 목전에서 악을 행하므로 그들은 야빈에게 팔아버렸다고 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폐기 처분해버린 것일까? 이 “파셨다(מָכַר)”는 표현은 무슨 뜻일까? 재림교회 성경 주석은 “그들이 패배하여 조공을 바쳐야만 영토를 보존할 수 있는 피정복민이 되도록 여호와께서 허용했다.”라고 적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그동안 지키시던 보호의 팔을 거두고 이스라엘이 이방 민족에게 패하도록 허용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파셨다고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아끼던 물건을 세일 해서 팔아 버린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스스로 죄에 팔린 것이다. 성경에는 이런 구절이 종종 나온다.
(사 50:1)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내가 너희의 어미를 내보낸 이혼 증서가 어디 있느냐 내가 어느 채주에게 너희를 팔았느냐 보라 너희는 너희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팔렸고 너희의 어미는 너희의 배역함으로 말미암아 내보냄을 받았느니라
(롬 7:14) 우리가 율법은 신령한 줄 알거니와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에 팔렸도다
죄를 짓고 악을 구하는 것은 자기를 스스로 팔아치우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죄는 사슬과 같아서 한 번 그것에 굴복하면 그것은 우리의 습관에 차꼬를 채우고 옴짝달싹 못하게 옥죄어 온다. 영락없는 죄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이 악을 행하자 하나님은 그들이 자신들의 죄의 결과를 경험하도록 그들을 야빈의 손에 내어 준 것이다.
(삿 4:3) 야빈 왕은 철 병거 구백 대가 있어 이십 년 동안 이스라엘 자손을 심히 학대했으므로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라 (삿 4:4) 그 때에 랍비돗의 아내 여선지자 드보라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는데
이십 년의 긴 세월 동안 이스라엘의 고통과 어려움은 말도 아니었을 것이다. 이처럼 죄는 아무렇지 않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모든 걸 짓이겨 놓고 마침내 그것에 대한 톡톡한 대가를 치르고야 그치는 게 죄다. 죄는 그 값을 반드시 치러야 해결되는 것이다. 그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 십자가이다. 이스라엘은 이십 년 만에 구원자 드보라를 만났지만 어떤 죄는 영원을 상실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육신을 쫓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쫓는 자는 영의 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저희로 이 아침 다시 육신이 아닌 영을 쫓아서 행하는 사람이 되도록 바른 믿음을 주시고 기꺼이 성령께 굴복하여 선을 이루는 선택을 하게 하소서. 죄짓고 부르짖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 날마다 주님을 따르며 즐겨 주의 명령을 순종하여 기쁨으로 살아가는 지혜를 얻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