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세계 원전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원자력 수출·협력 약정(MOU)’에 서명했다고 합니다.
이는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운전 중인 원전은 440기, 건설 중인 것은 65기입니다.
계약을 진행하고 있거나 부지를 선정한 것과 같이 계획·추진 중인 원전은 430기이죠.
한미는 ‘팀 코러스(KORUS·Korea+US)’를 구성해 세계 원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번 MOU가 주목받는 이유는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으로 소송 리스크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체코 원전 수출을 두고, 대립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웨스팅하우스가 자신들의 기술을 사용했다며 제동을 건 것이죠.
하지만 양측이 MOU를 서명하고, 이의 제기를 중단하는 데 합의하면서 리스크가 사라졌습니다.
덕분에 원전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전 대장주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약 5%, 오르비텍 16%, 비에이치아이 8%, 우리기술 4%, 우진 2%, 한전기술 4%, 지투파워 5%, 일진파워 3%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협의를 통해 한수원이 유럽 시장에 진출할 때는 웨스팅하우스와 조율하고, 중동 등의 시장에선 한국이 ‘한국형 원전’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합니다.
한편 한미가 원전에 협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체코 측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한미 정부간 합의를 환영한다”며 체코 신규 원전 건설에 긍정적인 조치라고 전했습니다.
아마 체코의 입장에서도 우리나라를 우선협상자를 삼기는 했지만,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상당히 껄끄러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협상으로 인해 체코 역시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