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관리 좀 연습합시다
드디어, 마스크를 벗는 날이 왔습니다.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기억들 나시죠? 듣도 보도 못한 ‘코로나’란 놈이 나타나서, 갑자기 난데없이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죠. 마스크 사는데 무슨 북한도 아니고, 배급 타듯이, 약국에서 줄 서서 신분증 검사(?)까지 해야 했죠. 그런데 기쁜 소식인지 슬픈 소식인지, 이제 마스크 업자들의 도산이 우려된다네요. 그런데 아직 마스크를 벗는 것이 많이 어색하다고 합니다. 얼마 전 어느 중학교 졸업식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야외인데도 여학생들이 거의 다 마스크를 벗지 않았습니다. 이러면 나중에 누가 누군지 알아보겠냐고, 벗으라고 했지만 “우리는 서로 다 알아본다”고 벗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긴, 입학해서 3년 내내 마스크 쓰고 학교를 다녔으니! 한 외국 신문은, 특히 아시아에서 마스크를 잘 벗지 않는 이유를 동서양의 감정 표현의 차이로 해석했습니다. 동양에선 눈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휴대문자로 웃는 눈, 우는 눈 등으로 표현하듯이요. 그러나 서양에선 입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그래서 수퍼 히어로들이 대부분 입 대신에 눈을 가린다고 합니다. 사실 마스크를 써보니 편한 점도 많았습니다. 건강에도 유익하고요. 그러나 아무래도 마스크 쓴 세상은 좀 우울합니다. 이제 날이 더워질수록 하나 둘 벗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 연습해야 합니다. 뭘요? 표정 관리요! 3년 동안 마스크를 쓰고 살아서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혼내도, 혼나는 학생들의 표정을 볼 수 없었죠. 또 학생들은 마스크 쓴 선생님이 지금 화가 났는지, 표정을 읽을 수 없었죠. 이렇게 서로 얼굴로 감정을 알 수 없어서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웠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사람의 얼굴에는 80개의 근육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80개의 근육으로 7000가지 표정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세상에나!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7000가지의 표정을 잃고 산 겁니다.
사실 웃는 얼굴도 얼마나 다양합니까! 웃음의 높이와 넓이와 깊이만 해도 수백가지일 겁니다. 마스크로 봉인됐던 우리의 표정을 다시 살려야 우리 모든 관계도 소통이 잘되고, 그래야 행복이 찾아옵니다. 이제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기 전에 표정 연습 좀 합시다. 반가워하는 얼굴, 고마워하는 얼굴, 미안해하는 얼굴, 80가지 얼굴 근육을 열심히 움직여 봅시다. 주름 걱정 마시고요, 그래야 건강해집니다! 행복해집니다! (먼저) 웃으면, 복이 오는 겁니다. 복이 와야 (나중에) 웃는 게 아니고요! 세상을 보고, “나 좀 웃겨봐 그러면 웃을게”, 하지 마세요. 세상을 향해 먼저 웃으시면 세상도 당신에게 웃음을 선물할 겁니다☺
(2023년 3월 26일 주보에서)
첫댓글 사람의 얼굴에 80개의 근육 7천 가지 표정~
와 놀랍습니다!
조금전~ 놀라는 얼굴 근육이 활동했습니다ㅎㅎ
ㅋㅋㅋㅋㅋ
그 언젠가... 아주~~아주 오래 전에
웃으면 주름생긴다고... 팽팽한 얼굴로 웃었던
그 시잘이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