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온산 국가산업단지 내 공장 밀집 지역에서 26일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악취가 발생, 공장에서 근무 중인 일부 근로자들이
구토 증세를 보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또 이날 일부 근로자는 조퇴해 집으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산지역 주민들과 온산공단근로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경부터 울주군 온산읍 덕신, 울벌 마을 등으로 계절풍을 타고 온산공단
쪽으로부터 악취가 넘어오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때부터 시작된 악취는 공단근로자들이 본격 근무를 시작한 8시부터 9시까지 이어졌으며 특히 온산공단 내 한국제지, 한주금속, 엠에스티 공장
등이 밀집해 있는 온산공단 남동쪽 끝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인 울벌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 7시 경부터 온산공단 쪽에서 넘어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심한 악취로 인해
바깥나들이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특히 이 마을 주민 상당수를 차지하는 고령자들이 심한 어지러움 증과 두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악취는 이전보다 광범위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들이 출근해 근무 중이던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온산공단 남동 쪽
끝자락에서도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 일대에는 현재 한국제지, 주물공장인 한주금속, 대림금속과 엠에스티 등 조선용 블록제작 공장들이 밀집해
있다.
인근 주민들과 근로자들은 이날 악취가 발생한 이 일대에서 수시로 악취가 발생하고 있지만 울산시나 울주군에 신고를 해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이들은 “이날 악취는 이전보다 심해 근로자들이 상당한 고통을 겪었다”고 하소연 했다.
한편 이번 악취에 대해 덕신 울벌마을 주민들은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울벌마을 부녀회장 A씨는“지난 수십년동안 공해를 먹고살아왔는데, 오늘 아침 악취를 맡고 나니 분노가 치민다”며 “울산시와 울주군은
말끝 마다 ‘울산은 공해가 사라진 환경도시’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 동네는 울산이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악취 사건 이후 울주군은 “담당공무원이 현장에 나가 발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발생 원인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
기사입력: 2017/04/26 [17:43]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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