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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마는 어린시절 엄마 없이
자랐다
그래서 였을까?
엄마는 홀로 오빠와 나를 키우면서도
우리에게 많은 애정을 쏟았다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할정도로
밤 늦게 일하고 와도 피곤한
기색없이 우리를 안아 주었다
엄마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했던
내 마음이 변한건 결혼과 이혼을
겪고 나서였다
자신을 챙기지 안고
자식을 위해 희생하기만 하는
엄마의 삶이 마음에 들지 않았따
집으로 들어오라는 엄마의 말에도
독립을 택한건 더 이상 가족이란
울타리에 얽메이고 싶지
않아서 였다
하루는 오빠에게 연락이왔다
엄마가 치과에 갔는데
치료비가 3천만원 넘게 나왔다는
것이다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엄마와 치과에
가는길 ..
나는 내내 싫은 소리를 했다
"혹시좀 깎아 줄수 없어요?
우리딸도 아들도 힘들게 일하는데
내가 이렇게 짐이 되다니...
최대한 싸게 안될까요?
그 순간 엄마의 얼굴이 너무나
연약해 보였다
엄마는 힘겹게 살아온 날을
얘기하더니 어린아이 처럼 엉엉
울며 사정했다
엄마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는데
그저 자신보다 우리를 먼저 돌본
것뿐인데
불현듯 내가 27살 때 엄마에게 쓴
편지가 생각났다
"엄마! 생일 축하드려요
다음생에는 내가 엄마의 엄마로
태어날게요..
이번 생에 받은 사랑은 한평생
갚아도 부족할 것 같으니
우리 모녀지간 바꿔서 다시 만나요!"
'다음 생이라니....
이 얼마나 비겁한 말인가.
엄마는 지금 내앞에 있는데'
나는 엄마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엄마 ,괜찮아. 아무 걱정 하지마
내가 지켜줄게"
손보람/서울시 강북구[좋은생각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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