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우 선생님 출판기념회
강헌모
이원우 소설가 선생님 출판기념회에 갔다. 나는 출판 기념회는 처음 가는 거다. 출판 기념장에 도착한 나를 반갑게 맞아 주시는 소설가 이원우 선생님이시다. 서울 지리에 서툰 나를 위해서 이원우 선생님은 서울에 도착하면 전화 연락하라고 했다. 나를 데리러 오겠다는 거다. 그런 선생님의 마음 씀슴이에 나는 감동 받았다.
한국 가톨릭 문인회 카페에서 글을 올리다 만난 이원우 선생님이신데 출판 기념회(41년 동안 스무 번째 책 출간)가 있다고 해서 글을 읽어 보고 마음에 닿아 참석하게 되었다. 많은 축하객들이 이원우 선생님 출판 기념회에 왔다. 국군장병들도 눈에 띄었다. 이 소설가님은 평소에 군 장병들을 사랑하시는 걸로 나는 알고 있다. 젊은이들을 보니 기뻤다.
출판기념장에 가기 전에 청주에서 버스를 타고 강남터미널에서 내려 지하철을 이용해서 광화문역에 도착하여 어느 정도 걷다가 택시를 타고 종각 역 근처에서 평양 모란봉을 찾았는데, 그곳까지 가기 전에 갈팡질팡했다. 비가 내려서 세종문화회관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우산을 사면서 주인에게 종각 역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느냐고 물어보니 광화문 4거리에서 우체국 방향으로 20분정도 걸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곳으로 가서 걷는데 출판기념회 시작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늦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밀려와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했는데, 서울의 큰 지역이라 택시를 어디에서 타야 할 지 몰랐다. 청주처럼 아무데서나 택시를 쉽게 잡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초조하기도 했다.
출판기념장에 들어서니 이원우 작가님이 사인해 주는 책(연적의 딸 살아있다)을 고맙게 받았다. 출판기념식이 시작돼서 이원우 작가님은 자기소개를 하고, 힘차게 말씀 하시며 노래도 우렁차게 하셨다. 국기에 대한 맹세와 애국가 4절을 부르며 축하하러 온 지인들에게 정답게 이야기 하시며 출판기념회를 진행하셨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군모를 쓰고 군복을 입은 채 말이다. 육군 26사단을 잊지 못하는 작가 이원우 선생님은 어머님의 품을 잊지 못하시고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기억하고 그리워하며 군 시절의 아름다움도 잊지 못하고 장교님과 사병들을 각별히 생각한다. 또한 부산에서의 생활을 말씀하셨다. 그곳 역시 잊지 못하신다.
방일수 코메디언도 자리를 같이 하여 노래하며 기념식을 빛냈다. 쟈니리의 '뜨거운 안녕‘ 노래도 좋았다. 축하객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세가 드신 분이었는데, 작가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 같았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기념식장에서 적극적으로 박수치며 이원우 작가님을 축하해 주었다. 개중에는 젊은 사람이 있었는데 아들을 동반한 젊은 여인이었다. 그들의 식탁위에는 캔 콜라가 있어서 서빙 하는 분에게 캔 콜라를 하나 갔다 달라고 나는 요청했다. 술을 하지 않는 나는 음료수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섯과 살코기가 들어있는 찌개를 맛있게 먹었다. 공기밥을 비워가며 맛나게 먹었다. 이원우 작가님의 축하 기념 출판회에 기분 좋은 마음으로 음식을 먹으니 마음이 즐겁고 포근한 시간이 되었다. 얼굴도 성도 이름도 모르는 분들과 함께한 자리가 잊혀 지지 않을 듯싶다. 비록 짧은 시간의 만남이었지만 축하장의 노래와 음식과 함께 한 시간이어서 좋았다. 작가와의 만남의 장에서 나는 더 성숙해질 수 있는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 여성은 ‘연적의 딸 살아있다.’ 책을 통독하고 느낌을 말했다. 그녀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과는 달리 책에 대한 평론을 하는 격이어서 수준 있는 작가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겨우 소설책을 읽는 정도에 불과하다. 수필 책을 대하다가 소설을 읽으니 지루해서 책을 덮어 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수필에 비해 소설쓰기는 많이 힘들 것 같다.
출판기념회를 보고 집으로 오기 위해 종각역에서 광화문역까지 걸어왔다.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은 빌딩들이 곳곳에 있었고, 건물들은 번쩍 번쩍거렸다. 그 길을 처음 걸어본 나는 마음이 즐거웠다. 광화문역에서 고속터미널역으로 오는 전철 안에서 천주교 신자로 보이는 모녀(母女)를 보니 부러웠다. 모녀가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정겨웠다. 손에는 묵주 팔찌를 찼다. 또 은색 손목시계를 찬 천주교 자매님을 보면서 나도 그런 시계를 사서 차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 시계는 가죽 핀이 잘 빠지곤 해서 불편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다.
출판기념회에 갈 때 강남터미널에서 내려 3호선 대화방면을 타서 환승해야 하는데, 그 생각을 하니 예전에 혜화동에 있는 가톨릭교리 신학원에 가기 위해 3호선을 이용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가톨릭대학교 교리신학원에 가보고 싶어졌다.
오늘 이원우 선생님의 자상한 배려로 출판기념회를 잘 보았다. 모르는 사람끼리 한 식탁에 앉았지만 음식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또 서울구경도 하며 즐거웠고, 처음 경험하는 출판기념회에 보람 있었다.
2017. 7. 15
첫댓글
찬미 예수님!
강헌모 프란치스코 선생님
제 출판기념회를 소재로 글을 쓰셨군요. 감사드립니다. 보잘것없는 제게 관심을 기울여 주셔서 부끄럽기도 하구요. 이원우 아우구스티노 올림
이원우 아우구스티노 선생님 감사합니다.
진작 올렸어야 했는데, 부족한 글이고 용기가 나지 않아 늦게나마 글을 올렸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늘 건강하시고 좋은 소설 많이 쓰셔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