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6. 10. 16(금) 10;30-15;30
★코스;지하철1호선 서울역 8번 출구-남산공원입구-백범광장-안중근의사 기념관/동상-소월정원-남산하늘숲길-남산순환로-
남산전망대/버스정류장(탑승)-충무로역
★참가(6명);김학천, 문성기, 박창호, 전인구, 차성근, 채광병
어느덧 10월,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계절이다. 나뭇잎은 저마다 고운 빛깔로 물들기 시작하고,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지는 풍경은 우리의 마음까지 풍요롭게 한다. 단풍의 계절을 맞아 sd 16 6반 반창회는 남산하늘숲길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로 했다. 남산 정상에 오르는 방법은 순환버스와 케이블카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리 일행은 두 발로 걸으며 남산의 자연과 역사를 함께 느끼기로 했다. 그중에서도 숲과 하늘, 도심의 풍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남산하늘숲길을 산책 코스로 정했다. 약속장소는 지하철 1호선 서울역 8번 출구, 오전 10시30분이었다.
여섯 명의 교우가 한자리에 모여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남산공원 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공원으로 들어서 계단을 따라 오르니 길 양옆에 수크렁이 도열하듯 자라나 우리 일행을 반겨 주었다.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사이로 남산서울타워와 한양도성, 붉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백범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에는 나들이 나온 유치원생들과 단체 관광객들이 모여 활기찬 분위기를 이루고 있었다. 백범광장을 지나자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동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는 동상 앞에 잠시 멈춰서서 거수경례와 묵념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동상을 지나 남산하늘숲길 안내 이정표를 따라가니 소월정원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타났다. 김소월의 시<산유화> 시비가 자리한 이곳은 남산의 자연과 문학적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시비 앞에 서니 산과 꽃, 그리고 그리움의 정서를 노래한 시인의 마음이 가을 풍경과 어우러지는 듯했다. 소월정원에서 시작되는 남산하늘숲길은 건강정원까지 약 1.45km 이어지는 무장애 숲길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데크길이 넓게 조성되어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비교적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울창한 숲속을 거닐면서 서울 도심은 물론 한강과 관악산의 능선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이 길의 매력이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와 쉼터가 산책의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노을전망대에서는 유리 난간 너머로 탁 트인 도심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여의도 일대와 효창공원 방향까지 시야가 펼쳐진다. 바람전망다리에서는 메타세쿼이아 숲을 배경으로 색다른 도심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소나무 쉼터와 여러 휴식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으며 자연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강우와 폭설로 쓰러진 나무를 곤충호텔로 재활용해 자연의 순환을 돕도록 한 점이다. 남산하늘숲길은 단순히 걷기 좋은 길을 넘어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하게 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우리 일행은 소나무 쉼터에 잠시 머물렀다. 푸른 소나무 사이로 남산서울타워가 우뚝 솟아 있고,상쾌한 숲의 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니 마음까지 한결 가벼워졌다.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삼아 여유를 즐기는 것, 이것이야말로 나이 들어 누릴 수 있는 소박하지만 큰 행복이 아닐까. 이윽고 건강정원에 도착했다. 별빛마로니에숲과 명상 치유형 정원이 조성된 이곳은 이름처럼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공간이었다. 숲길을 걸으며 호흡을 가다듬고,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가을 햇살을 바라보니 그동안 쌓였던 피로도 조금씩 풀리는 듯했다. 건강정원을 지나 남측순환로로 접어들었다. 차량 통행이 잦은 구간이지만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해 데크길이 마련되어 있어 비교적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길을 따라 오르자 한양도성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마침내 남산전망대와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들이 쉴 새 없이 오가는 모습에서 남산이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여섯 명의 교우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우리는 전기버스를 탑승하고 충무로역으로 내려와 예약해 둔 가온한정식당으로 향했다. 어느덧 오후 1시 30분이 넘었다. 산책을 마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푸짐한 쌈밥정식이었다. 배에서는 연신 반가운 신호가 울렸고, 식탁에 둘러앉자 기다렸다는 듯 식욕이 되살아났다.
양념돼지고기에 쌈과 마늘을 곁들여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었다. 구수한 된장찌개까지 더해지니 산책 후의 오찬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즐기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산을 오르며 나눈 이야기와 식탁에서 이어지는 웃음 속에서 오랜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채광병 교우는 열차 예매 시간에 맞춰 일찍 귀가하였으며, 나머지 다섯 명은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사 후 커피 한 잔을 즐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이스크림과 콜라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모두가 반가워했다. 할인행사 덕분에 아이스크림은 1,500원, 콜라는 1,400원이었다. 소소한 일에도 웃음꽃이 피어나는 것이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리의 묘미다. 후식은 언제나 문성기 교우가 챙겨주는 몫이어서 더욱 정겨웠다. 식당에서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는 커피숍에서도 계속되었다. 건강에 관한 이야기부터 살아온 세월과 일상의 이런저런 이야기까지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오랜 친구들과 함께라면 걱정도 웃음으로 바뀌곤 했다.
오후 3시 30분이 다가올 즈음 충무로역에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청명한 가을날, 남산의 숲길을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역사의 현장에서 선열들의 뜻을 되새겼다. 그리고 오랜 교우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건강과 우정의 소중함을 확인했다. 좋은 풍경을 보는 즐거움도 컸지만, 그 풍경을 함께 바라보는 감상을 나눌 친구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이 더욱 행복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80을 바라보고 있지만, 친구들과 만나 걷고 웃고 이야기하는 순간만큼은 마음이 학창 시절로 돌아가는 듯했다.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아직 건강하다는 증거이고,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은 마음을 나눌 친구가 있다는 증거다. 노년에 친구는 삶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가장 값진 선물이다. 친구가 있어 추억은 더욱 빛나고, 일상은 더욱 풍요로워진다. 친구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남산의 가을은 아름다웠고, 여섯 교우가 함께한 하루는 더없이 즐거웠다. 오늘의 추억을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sd16 6반 브라보!
남산공원으로 가는 지름길
박창호 교우가 준비한 간식(땅콩, 과자)
남산공원 입구
무성하게 우거진 수크렁 도열을 받으면서
백범광장
안중근 기념관
안중근 동상에서 거수경례와 묵념
남산 하늘숲 가는길 안내판
김소월 시비
남산하늘숲길
지그재그 나무덱길을 따라
곤충호텔
참나무 전망대
느티나무 전망대
데크길에 놓인 의자
솔빛전망대
노을전망대
노을전망대에서 도심을 배경으로
노을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심
소나무 쉼터
소나무 쉼터에서 바라본 서울남산타워
남측순환로
남측순환로 한양도성
서울남산타워를 배경으로
남산전망대(남산 정상 버스정류장)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남산전망대에서 기념사진 촬영
버스정거장
충무로 가온한정식당
자랑스런 6반 교우들
식사를 마치고 스타벅스에서 아이스크림과 콜라로 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