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Pope Francis met about 100 priests from the Central Sector of the Diocese of Rome - YouTube
교황
교황, 로마 ‘예루살렘의 성 십자가 대성당’서 로마교구 현장의 소리 전해 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3일 로마 ‘예루살렘의 성 십자가 대성당’에서 로마교구 중앙지역의 주임 사제, 부주임 사제, 신학원 원장, 병원 원목사제들을 만났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대화의 중심에는 노인, 어린이, 가난한 이들에 대한 돌봄에 초점을 맞춘 사목적 주제가 나왔다. 발다사레 레이나 주교는 “우리는 희년을 내다보며 우리의 문제점이 아닌 로마 중앙지역 본당의 잠재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페세 몬시뇰은 이번 만남이 “우리 봉사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친교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Salvatore Cernuzio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차량(흰색 피아트 500L)이 오후 4시 정각 로마 예루살렘의 성 십자가 대성당으로 이어지는 진입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교황은 5월 3일 오후 로마 에스퀼리노 지역의 역사적인 예루살렘의 성 십자가 대성당에서 로마교구 내 5개 지역, 총 38개 본당 사목구를 아우르는 교구 중앙지역에 속한 본당 사제, 신학원 원장, 병원 원목사제 100여 명을 만났다. 오후 3시부터 대성당 앞에 모여든 몇몇 신자들은 차량을 타고 도착한 교황을 환영했다. 교황도 만남이 열린 대성당 옆 건물로 이어지는 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손을 들어 신자들에게 화답했다.
로마교구 중앙지역 사제들과 대화하는 교황
사목활동과 관련된 주제에 대한 질의응답
로마교구 중앙지역 교구장 대리 발다사레 레이나 주교의 간단한 인사말과 시편 기도에 이어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교황과의 대화는 어떤 방식으로든 사목활동과 관련된 모든 주제에 대한 약 20개의 질의응답으로 이뤄졌다. 특히 지혜의 원천이며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소중히 대해야 할 노인 그리고 어린이에 대한 돌봄과 친밀함에 초점을 맞춘 사목활동 그리고 테르미니역(로마 중앙역)과 같은 열악한 지역에 모여 사는 이주민과 노숙인 등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과 함께 일하는 데 초점을 맞춘 대화였다. 또한 다가오는 희년에 대한 언급, 특히 전 세계에서 역사적인 중심지인 로마에 도착하는 순례자들을 환대하는 사안에 관한 언급도 있었다.
사제들과 대화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로마 중앙지역 성당들의 “놀라운 다양성”
교황이 예루살렘의 성 십자가 대성당에서 만난 “사목” 사제들 중에는 아주 젊은 본당 사제인 알레산드로 푸조토 신부와 산타 마리아 아이 몬티의 본당 사제이자 로마교구 사회사목, 피조물 보호 담당 사제로 임명된 프란치스코 페세 몬시뇰, 지난 4월 6일 보좌주교로 임명된 후 교황의 축성생활자문위원 겸 현재까지 로마교구 중앙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다니엘레 리바노리 보좌주교(예수회) 등이 있었다.
교황과 대화를 나눈 페세 몬시뇰은 사제들이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을 인용해 전 세계를 대표하고 희년의 관문이 될 로마 교회의 ‘놀라운 다양성’에 대해 교황에게 말씀드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만남의 감격은 곧바로 교황에 대한 감사와 기도로 바뀌었다”며 “이번 만남은 역사적 중심지에 있는 가톨릭 신자들은 물론 우리가 매일 이곳에서 마주하는 관광객과 순례자들의 얼굴에서 전 세계에 대한 우리의 봉사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나란히 걸어가는 길이자 위대한 친교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페세 몬시뇰은 로마 중심부엔 주민이 많지 않지만 “대부분의 로마인이 이곳으로 일하러 온다”고 강조했다. “우리 본당에는 젊은이가 많지 않지만 저녁에는 로마의 젊은이들이 모두 역사의 중심지에 모입니다.”
사제들의 질문에 답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미래와 희년을 바라보며
레이나 주교는 “매우 따뜻한 만남”에 대해 말했다. “교황님은 사제들에 대한 아버지로서의 마음뿐 아니라 사목적 특성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시며 역사적 중심지의 사목상황에 대해 매우 유용한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사제들이 모두 정말 좋아했습니다.” 본당 사제인 알레산드로 신부도 이를 확인하면서 교황과 함께 “미래를 내다보고, 희년을 내다보며, 순례자들을 환대하고, 이곳에 일하러 오는 로마인들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의 문제점이 아닌 역사적 중심지에 있는 본당의 잠재력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중앙지역에 있는 본당들의 잠재력은 죽지 않고 살아서 숨을 쉬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님은 우리에게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면을 볼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참으로 멋진 만남이었습니다.”
신자들과의 인사
사제들과의 만남이 끝나자 교황은 참석한 사제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사진 촬영, 악수, 묵주 및 작은 선물 전달이 이어졌다. 한편, 이미 교황 도착 때 대성당 앞에 모여든 신자들 외에도 입소문과 화상 알림을 통해 대성당 앞 광장에 50명이 넘는 신자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대성당 옆 건물로 이어지는 문이 열리자 “교황 만세!” 또는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를 외쳤다. 교황은 차를 잠시 멈춰 자신을 기다리던 기자들과 짧은 인사를 나누고 전쟁은 언제나 “패배만 남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황전용차(포프모빌)를 타고 대성당 앞 광장을 서서히 지나갔다. 교황은 차창가로 다가온 깁스를 한 어린 소년의 팔에 볼펜으로 서명을 하기도 했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들고 이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카메라 어플을 동작시키는 동안 오직 한 노부인만 이렇게 외쳤다. “그냥 교황님께 다가가게 해 주세요. 교황님을 안아보기만 하면 돼요. 저는 사진도 필요 없어요.” 교황은 가능한 한 많은 이들과 인사를 나누려 했고, 신자들의 긴 줄 끝에는 한 여성이 “평화, 평화!”라고 외치고 있었다. 교황의 흰색 피아트 차량은 룬고테베레 거리와 항상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는 다른 거리를 지나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향했다.
로마교구 지역에서의 마지막 만남
이번 만남은 교황이 주교로 있는 로마교구의 각 지역을 방문하는 일련의 방문 중 마지막 만남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프리마발레, 빌라 베르데, 아칠리아, 카살 모나스테로 지역을 방문해 여러 지역의 본당 사제들과 자유롭고 열린 교류를 나누며 교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교구 내 현장의 목소리를 몸소 전해듣기 위한 자리였다. 교황이 여러 차례 표명했듯이 이러한 주교의 사목활동은 “항상 주교에게 많은 유익을 선사”한다.
번역 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