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서성지(隨序成志)
순서를 따르면 뜻을 이룬다는 뜻으로, 어떤 일의 뜻을 이루고자 하면 그 일의 순서를 따라야 이루어짐을 일컫는 말이다.
隨 : 따를 수(阝/12)
序 : 순서 서(广/4)
成 : 이룰 성(戈/3)
志 : 뜻 지(心/3)
출전 : 여담천리(餘談千里)
현대인의 삶은 너무도 바쁘다. 세상이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느낌으로 정신없이 살고 있다. 이에 비례하여 빨리 출세하고 빨리 부자 되어 세상을 더 안락하고 편안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일에는 순서가 있고, 행동함에는 차례가 있다. 그 순서와 차례를 무시하고 뛰어넘으면 대부분 일을 망치고 만다 간혹 성공하는 부분도 있지만…
충청도 온양(溫陽)의 온천동(溫泉洞)에 가난한 데다 발까지 저는 노파가 삼대독자와 함께 살고 있었다. 노파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그 아들을 키우는 데 온 정성을 다 쏟았다. 어느덧 아들이 혼기를 맞아 매파를 놓아 사방팔방으로 혼처를 구하게 되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가문도, 살림도 형편없는 데다 시어머니 될 사람이 다리를 저는 장애인이기에 누구도 딸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노파는 실망하지 않았다.
그러한 사정을 측은히 생각한 중매쟁이는 좀 모자라는 처녀라도 그냥 며느리로 맞기로 다짐을 받고는 아랫마을 홀아비 집으로 발걸음을 놓았다. 그 집에는 코가 비뚤어진 장애인 딸이 있었는데 말만 꺼내면 성사가 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홀아비는 단박에 거절했다. "그런 소리 두 번 다시 하지 마시유! 원 아무리 사윗감이 없기로서니 홀어미에다 절름발이 시어머니에게 딸자식을 보내겠소?"
"영감님!, 그 노인은 그렇지만 아들이야 인물 좋고 부지런하고 어디 나무랄 데 없잖아요."
"아, 듣기 싫다는 대두요." 홀아비는 크게 역정을 냈다.
"흥! 까마귀 똥도 약에 쓰려니까 칠산 바다에 싼다더니 코찡찡이 홀아비 꼴에 꼴값하네." 화가 난 중매쟁이는 한마디 쏘아 주고는 이번엔 황 영감 집으로 갔다.
그 집 딸은 팔을 제대로 못 쓰기 때문에 노파의 아들이 오히려 과분할 것 같아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이야기를 들은 황 영감도 대번에 고개를 흔들었다. "에이, 여보슈! 팔을 못 쓰는 내 딸이 그 집으로 들어가면 그 집엔 그런 사람들만 모였다고 남들이 얼마나 놀리겠소?"
"그렇게 따지다간 댁의 딸은 시집도 못 가고 환갑 맞겠소. 환갑!"
중매쟁이는 노파를 찾아가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그대로 말했다. 실망한 노파는 부처님께 기도를 올리기로 작정하고 산사를 찾았다. "부처님, 하나뿐인 우리 아들 제발 짝을 좀 정해 주옵소서." 그렇게 정성을 다해 불공을 드린 지 백일째 되던 날, 깜빡 잠이든 노파의 꿈에 하얀 옷을 입은 보살이 나타났다.
"쯧쯧! 정성(精誠)은 지극하나 순서가 틀렸으니 안타깝구나."
"무슨 말씀이신지 상세히 일러 주시옵소서!"
"그대의 아들이 장가를 못 드는 까닭을 모르지는 않을 터인데?"
"어미 된 제가 한쪽 발을 못 쓰는 탓이라고 생각하옵니다만…."
"하면 먼저 그대의 두 발을 온전히 쓰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오나 무슨 수로?"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니, 지극한 정성을 드리면 될 것이니라."
말을 마친 보살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꿈을 깬 노파는 다시 불공을 시작했다. "나무아미타불! 제발 이 몸의 다리를 고쳐 주시옵소서."
또 다시 백일째의 밤, 허공에서 우렁차고 경건한 소리가 들렸다. "내 그대의 정성을 가상히 여겨 소원을 들어주리라. 내일 마을 앞 들판에 다리를 절름거리는 학(鶴) 한 마리가 날아와 앉을 터인즉 그 자리를 잘 살펴보면 다리 고치는 법을 알게 될 것이니라."
이튿날, 노파가 꿈에 들은 대로 들판으로 나가니 과연 다리 하나가 불편한 학이 논 가운데에 있었다. 그런데 그 학은 앉은 자리 근처를 뱅글뱅글 돌면서 껑충껑충 뛰었다. 그렇게 하기를 사흘, 학은 언제 다리를 절름거렸냐는 듯 두 발로 뚜벅뚜벅 걷더니 힘껏 땅을 박차고 하늘로 치솟아 훨훨 날아가 버렸다.
노파는 하도 신기해서 급히 학이 뛰던 곳으로 달려가 보니 그곳에서는 뜨거운 물이 퐁퐁 솟아오르고 있었다. 노파는 얼른 아픈 다리를 그 물에 담갔다. 그러자 점차 몸이 시원해지기 시작했다. 노파는 신이 나서 열심히 발을 담갔다. 그렇게 이레가 지나자 신통하게도 절룩거리던 발이 씻은 듯이 완쾌되었다.
그 후 노파네 집은 부처님의 가피를 입은 집안이라 하여 혼인을 원하는 청혼이 빗발치듯 했고, 그 아들은 예쁘고 가문 좋은 색시를 맞아 잘 살았다. 그 소문이 널리 퍼지자 병을 고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었다. 그곳이 바로 지금의 온양온천(溫陽溫泉)이다.
공자께서 많은 제자를 가르치고 또 그 문하에서 공부한 유능한 인재들은 다른 사람들의 스승이나 혹은 관직에 등용되어 공자의 어진 정치를 구현하기도 했다.
논어(論語) 자로(子路)편에 자하(子夏)라는 제자가 거보(莒父)라는 읍(邑)에 수령으로 임명되어 취임 전 정사(政事)에 대해 물었을 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속히 하려고 하지 말고, 조그만 이익을 보지 말아야한다. 속히 하려고 하면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조그만 이익을 보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無慾速 無見小利 欲速則不達 見小利則大事不成/ 무욕속 무견소리 욕속즉불달 견소리즉대사불성)"
빨리 하고자하면 도달하지 못하고, 작은 것을 탐하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는데 무엇이 그리 급해서 앞서고자 애쓰고, 작은 이익도 아까워하는가? 늦으면 뒤처지고 기다리면 손해라 여긴다. 그래서 조바심을 내고 안달이다. 결국 애간장만 태우다 소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을 여유 있게 순서와 차례를 잘 구분해서 순리대로 살아가면 오히려 빨리 이룰 수 있고,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 隨(따를 수, 게으를 타)는 ❶형성문자로 随(수, 타)는 통자(通字), 随(수, 타)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좌부변(阝=阜;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따라간다는 뜻을 가진 隋(수)로 이루어지며 뒤에서 따라간다는 뜻이다. ❷형성문자로 隨자는 ‘따르다’나 ‘추종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隨자는 총 16획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글자이다. 隨자는 辶(辵:쉬엄쉬엄 갈 착)자자와 隋(수나라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隋자는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隨자에 쓰인 辶(辵)자는 길과 사람의 다리를 함께 그린 것으로 ‘길을 가다’라는 뜻이 있다. 隨자는 이렇게 길을 가는 모습을 그린 辶자를 응용해 누군가를 따르거나 추종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隨(수, 타)는 (1)수괘(隨卦)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따르다 ②추종하다 ③부화하다(附和; 주견이 없이 경솔하게 남의 의견에 따르다) ④좇다, 추구하다 ⑤발 ⑥발꿈치 ⑦괘(卦)의 이름 ⑧따라서 ⑨즉시, 곧 바로 그리고 ⓐ게으르다(타) ⓑ타원형(楕圓形)(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따를 호(扈)이다. 용례로는 때때로나 그때 그때를 수시(隨時), 때에 따라 곧을 수즉(隨卽), 따라서 함께 참여함을 수참(隨參), 붙좇아서 따르는 일을 수반(隨伴), 어떤 양식에도 해당되지 아니하는 산문 문학의 한 부문을 수필(隨筆), 일정한 임무를 띄고 따라서 감을 수행(隨行), 마음에 느껴진 그대로의 생각을 수감(隨感), 마음속으로 부터 고맙게 여기어 기뻐함을 수희(隨喜), 물결 치는 대로 따른다는 뜻으로 그때 그때의 형편이나 환경에 따름을 이르는 말을 수파(隨波), 벼슬아치의 승진이나 전보가 있을 때 품계의 차례를 따라 함을 수품(隨品), 타고 난 운명에 따름을 수명(隨命), 장사 지내는 데 따라 감을 수상(隨喪), 일정한 계통이 없이 그때 그때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수상(隨想), 그때 그때의 형편이나 시세를 따름을 수세(隨勢), 세상의 풍속을 따름을 수속(隨俗), 남의 뜻에 순종함을 수순(隨順), 붙어 따름이나 따라 감을 수신(隨身), 자기 마음대로 함을 수의(隨意), 여럿 중에 제일을 수일(隨一), 따라 좇음이나 따라 다니며 곁에서 심부름 등을 하는 사람을 수종(隨從), 남의 죄에 관계됨을 수좌(隨坐), 편한 것을 따름을 수편(隨便), 뒤를 따름을 수후(隨後), 수후의 구슬로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수주탄작(隨珠彈雀), 자기의 뚜렷한 주견이 없이 여러 사람의 틈에 끼어 덩달아 행동을 함을 이르는 말을 수중축대(隨衆逐隊), 때에 따라 적절히 일을 처리함을 이르는 말을 수기응변(隨機應變) 등에 쓰인다.
▶️ 序(차례 서)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엄 호(广; 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予(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予(여, 서)는 물건을 밀다 또는 당겨서 펴는 일, 엄 호(广; 집)部는 건물(建物)로, 집의 동서(東西)로 뻗친 토담에서, 토담을 둘러싼 건물(建物)에서 학교, 緖(서)와 관련되어 실마리에서 처음이란 뜻이나 말씀 드리다, 차례짓다, 차례, 순서 따위의 뜻으로도 되었다. ❷형성문자로 序자는 '차례'나 '질서'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序자는 广(집 엄)자와 予(나 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予자는 실을 감는 '실패'를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여, 서'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序자는 본래 '담벼락'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차례'나 '질서'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쓰이지 않고 있다. 어찌 보면 실을 감는 도구를 그린 予자가 '차례'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도 보인다. 그래서 序(서)는 (1)문장(文章)의 한 체(體). 사적(事蹟)의 요지(要旨)를 적은 글 (2)서문(序文) 등의 뜻으로 ①차례(次例) ②학교(學校), 학당(學堂) ③담, 담장(-牆) ④실마리, 단서(端緖) ⑤서문(序文), 머리말 ⑥행랑방(行廊房: 대문 옆방) ⑦서문(序文)을 쓰다 ⑧펴다, 서술하다(敍述--) ⑨(차례로)지나가다 ⑩따르다 ⑪차례(次例)를 매기다 ⑫안정시키다(安定---)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차례 서(敍), 차례 번(番),차례 질(秩), 차례 제(第), 등급 급(級),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밟을 발(跋)이다. 용례로는 순서를 좇아 늘어섬 또는 순서를 서열(序列), 차례를 달리 이르는 말을 서차(序次), 본론의 실마리가 되는 논설을 서론(序論), 책의 첫머리에 서문 대신으로 쓴 시를 서시(序詩), 연극의 시작이 되는 첫 막 또는 무슨 일의 시작을 서막(序幕), 머리말로 책이나 논문 따위의 첫머리에 내용이나 목적 따위를 간략하게 적은 글을 서언(序言),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머리말로서의 대강의 설명을 서설(序說), 어떤 차례의 첫머리를 서두(序頭), 나이의 많고 적은 차례대로 행하는 방법을 서치(序齒), 경전에서 내용을 미리 추려 나타낸 개론과 비슷한 부분을 서품(序品), 관직에 있는 햇수를 따라서 품계나 벼슬을 올림을 서승(序陞), 사물의 조리나 그 순서를 질서(秩序), 정해진 차례를 순서(順序), 차례의 순서를 차서(次序), 나이의 차례를 치서(齒序), 책의 본문 뒤에 적은 서문을 후서(後序), 공공의 질서를 공서(公序), 머리가 되는 차례를 두서(頭序), 자기가 서술 편찬한 책머리에 스스로가 적은 서문을 자서(自序), 세월이 바뀌어 가는 차례를 세서(歲序), 짧은 머리말 또는 시문의 각 편마다에 쓴 짧은 머리말을 소서(小序), 더하고 빼는 순서를 일컫는 말을 가감순서(加減順序), 근속 연수나 나이가 늘어감에 따라 지위가 올라가는 일 또는 그 체계를 일컫는 말을 연공서열(年功序列), 벼슬의 품계와 차례를 뛰어 넘음을 일컫는 말을 초자월서(超資越序), 오륜의 하나로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순서와 질서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장유유서(長幼有序) 등에 쓰인다.
▶️ 成(이룰 성)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창과(戈; 창, 무기)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丁(정,성)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丁(정,성)은 나중에 변한 모양이며, 十(십; 모이다), 午(오; 다지다), 甲(갑; 덮다)이라 썼다. 戊(무)는 무기, 도구의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도구를 써서 사물을 만들다, 완성되다, 이루어지다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成자는 '이루다'나 '갖추어지다', '완성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成자는 戊(창 모)자와 丁(못 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戊자는 반달 모양의 날이 달린 창을 그린 것으로 '창'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창을 그린 戊자에 丁자가 더해진 成자는 본래는 '평정하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여기서 말하는 '평정하다'라는 것은 적을 굴복시킨다는 의미이다. 成자는 후에 적을 굴복시켜 일을 마무리 지었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지금은 '이루다'나 '완성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成자에 쓰인 丁자는 유래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정, 성'으로의 발음역할일 수도 있고 아니면 어떠한 일을 마무리하는 것을 못을 박는 행위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成(성)은 (1)황금(黃金)의 순도(純度)를 나타내는 말. 십성(十成)이 순금(純金)임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이루다 ②이루어지다 ③갖추어지다, 정리되다, 구비되다 ④살찌다, 비대해지다 ⑤우거지다, 무성해지다 ⑥익다, 성숙하다 ⑦일어나다, 흥기하다(세력이 왕성해지다) ⑧다스리다, 평정하다 ⑨나아가다, 진보하다 ⑩가지런하다 ⑪고르게 하다, 균평(均平)하게 하다 ⑫끝나다 ⑬정하여지다 ⑭기대하다 ⑮완성하다 ⑯어른이 되다, 성인(成人)이 되다 ⑰크다 ⑱층계지다 ⑲화해하다 ⑳정성(精誠) ㉑재판(裁判), 심판(審判) ㉒권형(權衡), 균형(均衡) ㉓총계(總計), 셈한 계산(計算) ㉔북두칠성(北斗七星)이 술의 방위(方位)를 가리키는 날 ㉕길제(吉祭: 죽은 지 27개월 만에 지내는 제사) ㉖사방 10리의 땅 ㉗층 ㉘참으로 ㉙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통할 통(通), 통달할 달(達)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패할 패(敗), 질 부(負)가 있다. 용례로는 사업이나 일을 한 결과로 얻은 실적 또는 학생들의 학업과 시험의 결과로 얻은 실적을 성적(成績), 초목의 열매가 충분히 여묾 또는 어떤 현상이 충분히 발전하여 무르익은 시기에 달함을 성숙(成熟), 뜻한 것이 이루어짐 또는 사회적 지위를 얻음을 성공(成功), 생물이 자라서 점점 커짐 또는 사물의 규모가 커짐을 성장(成長), 일의 이루어진 결과를 성과(成果), 목적대로 일을 이룸을 성취(成就), 화합물을 조성하는 각 원소 또는 하나의 문장을 구성하는 요소를 성분(成分), 성년이 됨 또는 성년이 된 사람을 성인(成人), 일을 이룸이나 일이 이루어짐을 성사(成事), 성공과 실패를 일컫는 말을 성패(成敗), 사물이 이루어짐을 성립(成立), 자랄 대로 다 자란 나이를 성년(成年), 외과적 수단으로 형체를 고치거나 만드는 것을 성형(成形), 다 자라서 생식 능력이 있는 곤충을 성충(成蟲), 다 발육하여서 생식 능력이 있는 성숙한 동물 또는 그 동물의 몸뚱이를 성체(成體), 말을 이룸이나 이루어진 말 또는 고인들이 만든 말을 성어(成語), 어떤 내용이나 계획이나 방침 등에 관한 초안이나 방안을 작성함을 성안(成案), 어떤 단체를 이루는 사람 또는 회의를 성립시키는 데 필요한 어원을 성원(成員), 샛길이 생긴다는 뜻으로 덕이 높은 사람은 자기 선전을 하지 않아도 자연히 흠모하는 이들이 모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성혜(成蹊), 여러 부분이나 요소들을 모아서 일정한 전체를 짜 이룸을 구성(構成), 옳다고 동의함을 찬성(贊成), 단지나 삼림이나 택지나 녹지 따위를 인공적 인위적으로 이루어 만드는 것 또는 분위기나 상황 따위를 생겨나게 만드는 것을 조성(造成), 엮어서 만드는 일 또는 조직하고 형성하는 일을 편성(編成), 뜻한 바 목적한 바를 이룸을 달성(達成), 어떠한 꼴을 이룸 또는 어떠한 꼴로 이루어짐을 형성(形成), 가르쳐서 유능한 사람을 길러 냄 또는 실력이나 역량 따위를 길러서 발전시킴을 양성(養成), 사람을 가르쳐서 기르는 것 또는 동물이나 식물을 길러 자라게 하는 것을 육성(育成), 어떤 사물을 완전히 이룸을 완성(完成), 두 가지 이상이 합하여 한 가지 상태를 이룸을 합성(合成), 단체를 조직하여 이룸을 결성(結成), 충분하게 이루어짐을 숙성(熟成), 나이는 어리지만 정신적이나 육체적 발육이 빨라 어른스러움을 숙성(夙成), 도와서 이루게 함 또는 힘이 되어 성공 시킴을 조성(助成), 사물이 생겨남이나 자라남 또는 사물이 일정한 상태에서 다른 것으로 변화함을 생성(生成), 크게 이룸이나 이루어짐 또는 큰 인물이 됨을 대성(大成), 사물이 이미 이루어짐 또는 어느 부문에서 이미 이름이 남을 기성(旣成), 다 이루지 못함 또는 아직 혼인한 어른이 되지 못함을 미성(未成), 늦게야 이루어짐을 만성(晩成), 빨리 이루어지거나 이룸을 속성(速成), 섞여서 이루어짐 또는 섞어서 만듦을 혼성(混成),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성공자퇴(成功者退),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나는 순간을 일컫는 말을 성패지기(成敗之機), 다른 사람의 훌륭하고 아름다운 점을 도와주어 더욱 빛나게 해 줌을 일컫는 말을 성인지미(成人之美), 여러 사람이 모여 패를 지어 무리를 이룸 또는 그 무리를 일컫는 말을 성군작당(成群作黨), 성공의 열매는 부지런함 속에 있다는 뜻을 일컫는 말을 성실재근(成實在勤), 일이 되고 안 됨은 오로지 천운에 달렸다는 말을 성사재천(成事在天), 옛날 있었던 일에서 만들어진 어구를 일컫는 말을 고사성어(故事成語),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미성년자(未成年者), 발전의 규모나 속도가 높은 수준으로 성장함을 일컫는 말을 고도성장(高度成長), 대문 앞이 저자를 이룬다는 뜻으로 세도가나 부잣집 문 앞이 방문객으로 저자를 이루다시피 함을 이르는 말을 문전성시(門前成市), 자신의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는 뜻으로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옳은 도리를 행한다는 말을 살신성인(殺身成仁),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크게 될 인물은 오랜 공적을 쌓아 늦게 이루어짐 또는 만년이 되어 성공하는 일을 이룬다는 말을 대기만성(大器晩成),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가를 이룸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을 이룩하거나 큰 일을 이룸을 이르는 말을 자수성가(自手成家), 농담이나 실없이 한일이 나중에 진실로 한 것처럼 됨을 일컫는 말을 가롱성진(假弄成眞), 말이 하나의 일관된 논의로 되지 못함으로 말이 이치에 맞지 않음을 뜻하는 말을 어불성설(語不成說),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으로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토적성산(土積成山), 여러 사람의 마음이 성을 이룬다는 뜻으로 뭇사람의 뜻이 일치하면 성과 같이 굳어짐을 이르는 말을 중심성성(衆心成城), 새의 깃이 덜 자라서 아직 날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성숙되지 못하고 아직 어림을 이르는 말을 모우미성(毛羽未成),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후퇴한다는 뜻으로 성공을 이루고 그 공을 자랑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공성신퇴(功成身退) 등에 쓰인다.
▶️ 志(뜻 지, 기치 치)는 ❶형성문자로 恉(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땅에서 초목(草木)이 싹터 자라는 모양을 나타내는 之(지), 止(지)와 결부되어 간다는 뜻을 나타낸다. 마음이 가다, 뜻하다의 뜻이다. 또 음(音)이 비슷한 識(식)과 결부되어 표하다, 표의 뜻으로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志자는 '뜻'이나 '마음', '감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志자는 士(선비 사)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금문에 나온 志자를 보면 본래는 之(갈 지)자와 心자가 결합한 것이었다. 이것은 '가고자(之)하는 마음(心)'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志자는 자기 뜻을 실천한다는 의지를 표현한 글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之자가 士자로 잘못 옮겨지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志(지, 치)는 기전체(紀傳體)의 역사에서 본기(本紀), 열전(列傳) 외에 천문(天文), 지리(地理), 예악(禮樂), 정형(政刑) 등을 기술한 것, 기록(記錄)의 뜻으로 ①뜻 ②마음 ③본심(本心) ④사사로운 생각 ④⑤감정(感情) ⑥기록(記錄) ⑦표지(標識: 표시나 특징으로 다른 것과 구분함), 표기(標旗: 목표로 세운 기) ⑧문체(文體)의 이름 ⑨살촉 ⑩뜻하다, 뜻을 두다 ⑪알다 ⑫기억하다 ⑬의로움을 지키다, 절개가 있다 ⑭적다, 기록하다, 그리고 ⓐ기치(旗幟: 군대에서 사용하던 기)(=幟)(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뜻 정(情), 뜻 의(意), 뜻 취(趣)이다. 용례로는 곧은 뜻과 절조를 지조(志操), 뜻이 있어 지망함을 지원(志願), 뜻이 쏠리는 방향을 지향(志向), 절의가 있는 선비를 지사(志士), 뜻이 있어 소망함을 지망(志望), 고상한 마음과 뜻을 지상(志尙), 고상한 뜻과 품격을 지격(志格), 어떤 일을 해내거나 이루어 내려고 하는 마음의 상태나 작용을 의지(意志), 뜻과 주장과 목적이 서로 같음 또는 그런 사람을 동지(同志), 뜻을 세움을 입지(立志), 역사의 사실을 기록한 책을 승지(乘志), 죽은 사람이 생전에 이루지 못하고 남긴 뜻을 유지(遺志), 싸우고자 하는 의지를 투지(鬪志), 본래부터 품은 뜻을 소지(素志), 높은 뜻이나 고상한 뜻 또는 남의 뜻을 높여 일컫는 말을 고지(高志), 큰 뜻이나 원대한 희망을 대지(大志), 찬성하는 뜻을 긍지(肯志), 굽히지 않는 굳센 의지를 강지(剛志), 뜻이 돈독함 또는 인정이 두터운 마음씨를 독지(篤志), 어린 마음과 뜻 또는 속으로 품은 자그마한 뜻을 박지(薄志), 바라던 것이 뜻대로 됨 또는 뜻을 이룸을 득지(得志), 마을이나 지역에서 명망 있고 영향력을 가진 사람 또는 어떤 일에 뜻이 있거나 관심이 있음을 유지(有志), 뜻을 정하여 굳게 마음을 먹음을 결지(決志), 뜻이 천리에 있다는 뜻으로 뜻이 웅대함을 이르는 말을 지재천리(志在千里), 바라는 바를 남김 없이 만족시켜서는 아니 됨을 이르는 말을 지불가만(志不可滿), 두 사람 사이의 의지와 기개가 서로 잘 맞음을 이르는 말을 지기상합(志氣相合), 학문에 뜻을 둘 나이라는 뜻으로 열 다섯 살의 나이를 이르는 말을 지학지세(志學之歲), 처음에 세운 뜻을 이루려고 끝까지 밀고 나감을 이르는 말을 초지일관(初志一貫), 높은 베개를 베고 마음대로 한다는 뜻으로 하는 일 없이 편안하고 한가하게 지냄을 이르는 말을 고침사지(高枕肆志), 청운의 뜻이라는 말로 남보다 훌륭하게 출세할 뜻을 갖고 있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청운지지(靑雲之志), 기산의 지조란 뜻으로 은퇴하여 자기 지조를 굳게 지킨다는 말을 기산지지(箕山之志),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여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 힘쓴다는 말을 명명지지(冥冥之志), 큰 기러기와 고니의 뜻이라는 뜻으로 영웅 호걸의 뜻이나 원대한 포부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홍곡지지(鴻鵠之志),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으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유지경성(有志竟成)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