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세계를 빛낼 유망주들

[민간인예비역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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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의 인기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코너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하는 최성우(6)는 1년 사이 축구실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해까지는 까불기 대장이었지만 지금은 주장 완장을 차고 놀라운 드리블 실력과 슈팅 파워를 선보인다. 엄청난 기량 성장이다. 어린 선수들의 플레이를 감상하는 것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때문에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는 축구팬들에게 인기 있는 이벤트 가운데 하나다.

최순호와 마라도나

1977년 튀니지대회를 첫머리로 하는 FIFA(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는 셀 수 없이 많은 예비 스타들의 경연장이다. 세계 각지의 스카우트들이 이 대회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은 1979년 일본대회 때 첫 본선 진출의 영예를 안았다. 그때 제2의 차범근으로 불리는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있었으니 바로 최순호가 그 주인공이었다. 그의 나이는 만 17살에 불과했다.

당시 서울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스포츠전문 주간지인 <주간스포츠> 기자였던 신명철 SPORTS2.0 편집위원은 “지난해 큰 인기를 몰고 왔던 박주영 정도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지금처럼 인터넷과 같은 다양한 매체가 있었다면 박주영을 뛰어넘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 것”이라며 최순호의 인기를 회상했다. 최순호는 1980년 만 18살의 나이에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그해 여름 서울운동장(현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포르투갈 클럽 보아비스타와의 평가전에서 그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25m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키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박종환 감독이 이끈 1981년 청소년 대표팀에도 뽑힌 최순호는 19살의 나이로 호주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최순호는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이탈리아전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한국의 4-1 대승이었다. 당시 한 유럽 외신은 경기 스코어만 보고 이탈리아의 4-1 승리로 보도하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의 젊은 기대주 가운데 최순호만큼 충격적인 반향을 일으킨 스타는 없다.

박종환 감독의 두 번째 도전이었던 1983년 멕시코대회에서 한국은 4강이라는 놀라운 신화를 이룩했지만 특출난 스타는 없었다. FIFA가 그 대회에서 ‘라이징 스타(Rising Star)’로 선정한 선수는 브라질의 둥가와 베베토, 네덜란드의 반 바스텐, 우루과이의 루벤 소사 등 22명에 달하지만 한국선수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1983년 멕시코대회 4강의 기적은 상당 부분 감독의 조직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팀의 조직력과 성적이 강조되는 월드컵 등의 성인대회와 달리 청소년대회는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잠재력(Potential)있는 선수들의 출현에 더 야단법석을 떤다. 1979년 아르헨티나를 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던 디에고 마라도나는 여전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가 만들어낸 최고의 수퍼스타로 자리 잡고 있다.

이후 그는 성인무대인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전에서 불과 몇 분 전에 일어났던 ‘신의 손’ 사건을 잠재워 버리며 잉글랜드선수 9명을 눈부신 드리블로 따돌리며 바보로 만들어 버린다. 당시 아르헨티나의 축구해설자는 “축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닌 11명이 같이 움직이는 스포츠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축구의 기본 개념을 완전히 깨버린 최초의 선수를 보고 있다”며 감탄해 마지 않았다. 최순호와 마라도나. 한국과 세계라는 지역적 개념은 달리하지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를 통해 등장한 최고의 스타라는 데 이견을 다는 축구팬은 없다.

마라도나 같은 축구천재를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축구팬들은 스타의 탄생에 흥분한다. 뚜렷한 수퍼스타가 없는 한국의 축구팬들은 미래형 스타에 더욱 목말라 있다. 그래서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청소년 대표팀의 수식어에는 항상 ‘역대 최강’ ‘황금세대’ 등의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2년마다 찾아오는 청소년대표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치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때로는 과도한 기대가 어처구니없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한국은 1997년 말레이시아대회에서 브라질에게 3-10으로 대패했다. 당시 대표팀의 간판이었던 이관우는 청소년대표팀 시절 브라질전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고개를 가로 지으며 대답을 피한다. 말레이시아대회 직후 교통사고를 당하는 불운이 겹친 바 있어 그에게 1997년은 끔찍한 악몽으로 남아 있다.

1999년 나이지리아대회에선 이동국이 스타로 등장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전에서 시원한 중거리 슈팅으로 팬들에게 이미 기대치를 상승시켜 놓았던 그는 아시아 지역예선 일본전에서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는 가공할 왼발 터닝슈팅을 터뜨려 팬들을 흥분시켰다. 그러나 이후 천재의 탄생을 바라는 팬들을 충족시키기에 이동국은 2%가 부족했다. ‘기본기가 모자란다’ ‘주워 먹는 골이 많다’ ‘수비 가담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등 팬들의 이동국 깎아내리기는 끊이지 않았다. 높은 기대치에 대한 실망감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2001년에는 별명마저 마라도나인 스타 탄생이 예고됐다. 일부 언론에서 ‘한국의 마라도나’로 추켜세웠던 최성국이 주인공이다. 또 2003년 청소년대표팀에서 최성국의 파트너로 활약했던 정조국에게 거는 기대도 컸다. 아쉽게도 이들 역시 방황의 시간이 적지 않았다. 핌 베어벡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정조국은 “청소년대표 시절에는 내가 최고인 줄 알았다”며 지난 시절에 대한 반성의 자세를 보였다.

최성국은 올 시즌 들어 과거의 기량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 엄청난 충격파를 던진 박주영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고 2007년 캐나다대회를 목표로 ‘한국의 마라도나’를 꿈꾸는 유망주들을 보자. 인도 콜카타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세계 대회 진출권을 확보한 19세 이하 한국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조동현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SPORTS2.0과의 인터뷰에서 “공격에 이상호(울산), 미드필더에 이청용(서울), 수비에 최철순(전북)의 잠재력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심영성(제주), 이현승(전북), 김동석(서울), 신영록(수원), 송진형(서울) 등 프로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11월 10일 그들은 일본과의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승부차기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팬들은 과거와 달리 담담하다. 박주영이라는 거대한 폭풍우가 지나간 뒤의 잔잔한 파도의 끝자락이라고 할까? 그들은 이제 짜릿한 상상과 조용히 쉬어갈 수 있는 현실 사이에서 타협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SPORTS2.0 제 25호(발행일 11월 13일) 기사

장지현, 이남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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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alo]

이 기사 맘에 드네요... 다시금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 ㅎㅎ

[임창정 지킴이^^]

내시엠엔 최순호 퐅[ㄴ200찍고 인테르에있던딩..

[발렌시아 맞장뜨자]

난..나이가 나이인지라 토레스나오던 대회..빼곤 한번도 못봐서^^;; 토레스에 애정이 많이 간다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