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감당할 수 있는 고난만 주신다 했는데
어머니의 아픔은 어제보다 더 잔인하게 자라고 있었다.
나는 슬픈 마음으로 고통에 어머니를 생각한다.
앙상한 손을 잡고 내일이면 괜찮을 거니
기도드리자고 말씀드리지만
어머니 없이도 살 수 있을 거라는 내 오만이 나를 화나게 한다.
차에 앉으시어 자꾸 나를 만지신다.
어머니가 생각을 잊어버렸지
나를 버린 건 아니었다.
죄송한 마음에 어머니를 위해 두 손 모으면
하나님은 무슨 기도를 들어주실까
미약한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어머니에 야윈 몸을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목놓아 말하지만 말뿐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식을 위해 수고한 시간이 얼마인데 어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다니.
어머니는 어머니에 나이를 기억 못 하시는데
의사도 친지분들도 어머니에 나이를 묻곤 하신다.
어머니도 현재의 오늘을 외면하고 싶어
오늘을 잊고
아름다웠던 먼 날의 기억을 꺼내 오시며 사신건 아닐까?
첫댓글 안타까운 마음 입니다.
살아계시는 동안 최선을 다해 사랑해 드리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