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경부터 손 씻기 행동을 시작했고, 약 3개월 정도 지속된 후에 증상이 완화되었습니다. 그즈음 아이가 가장 스트레스받는 일이 원어민 선생님의 지나친 친절이라고 이야기했기에 영어 학원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그 후 등록한 영어 학원에서는 숙제가 너무 많다고 불평했습니다. 아이의 수준이 좀 높은 편이고 어학원이라 숙제의 종류가 많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는 과제인데도 저희 아이는 오래 걸렸습니다. 원인은 'i'자의 점이 제대로 안 찍힌 것 같아서, 점이 제대로 안 찍힌 것 같아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왼손잡이인 데다 썼다 지웠다 반복하고, 또 덧칠까지 하니 공책도 엉망이고 시간도 많이 걸렸습니다. 제가 옆에서 도와주면 금세 했는데, 혼자 하면 몇 시간이고 책상에 앉아 있었습니다.
읽기도 정확한 발음으로 읽은 것 같지 않다고 몇 번이고 다시 읽었습니다. 괜찮다고 말해 줘도 아이는 괜찮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다른 아이들보다 숙제에 2배 정도의 시간을 들이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아이는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고, 제가 보기에도 놀 시간 없이 책상에만 앉아 있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결국 새로 등록한 영어 학원도 5개월 만에 끊었습니다. 우등생인 편인데 지난해에는 학습 과제 해결이 더디고 남아서 마무리해 오는 경우가 세 번 정도 있었습니다. 지나치게 꼼꼼해서 지우고 쓰기를 반복하기 때문이죠.
지난 10월 정도에는 사소한 걱정을 반복해서 물었습니다. "엄마, 화장실에서 오줌이 묻은 것 같아.", "내가 흘린 것 같아.", "다른 사람이 들어간 후에 내가 들어가도 돼?" 어느 날, 아이의 가방 속에는 자신이 다른 친구에게 한 행동이 옳았는지, 일부러 그런 거였는지에 관한 도덕적 질문이 적힌 조그만 종이들이 수없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즈음 일기장, 책, 문제집에도 '민규 것을 본 건가?', '누구에게 내가 일부러 말해 주지 않았나' 등 심지어 다른 친구 것을 본 것 같다고 아예 답을 달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산타 할아버지 선물로 『걱정이 한 보따리면 어떻게 해』라는 책을 선물했고, 걱정을 이기는 방법에 대해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이제 걱정이 들 때마다 물리치는 말을 이용하기로 했고, 걱정은 저녁 7시에서 7시 15분에만 저에게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7시가 되면 걱정했던 일이 별로 생각나지 않고 걱정이 없다고 이야기해, 사실 그 책을 함께 나눈 후로는 걱정을 많이 안 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영어 학원 숙제도 없고 걱정도 줄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같았는데, 가끔 아침에 얼굴 표정이 불안하고 전처럼은 아니지만 손 씻는 횟수도 보통 아이에 비해 많습니다. 또 요즘은 화장실 가는 시간에 지나치게 집착합니다. 아침에 다녀왔음에도 나가기 전에 한 번 더 가야 한다는 생각, 몇 시에 갔으니 또 몇 시에 가야 한다는 등… 한동안은 버스 휴게소나 기타 장소에서 화장실 가자고 해도 그렇게 안 가더니, 이제는 시간에 집착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가스 잠그기 확인 반복, 엘리베이터 1년 동안 못 타서 계단으로 12층까지 걸어 다니는 등 몇 가지 일이 있었지만 성격이라고 치부했는데, 다른 형태로 걱정과 확인 습관이 반복되고 학습과 성격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이제는 상담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글을 올립니다. 최근에는 뭐든지 하기 싫어하는 듯하고 과자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 같은데, 이것이 이러한 강박적 성격 때문인지도 궁금합니다.
강박 장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결과, 생물학적 요인도 있지만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엄격함이라는 것을 알았고, 사실 그 부분에 동의합니다. 애 아빠와 저는 아이의 예의 부분과 먹는 것에 통제가 많은 편입니다. 엄마인 저도 치료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작년 초 처음 아이가 강박 행동을 보였을 때 아이를 환자로 대하고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했으나, 가끔 아이의 답답한 행동을 보면 울컥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데 항상 일관성 있게 대해야 하는데, 답답해하는 감정을 드러낼 때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밝고 긍정적인 아이, 걱정이 없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상담을 원합니다.
A. 안녕하세요, 어머님. 아이 문제로 걱정이 많으시지요?
아이가 강박 행동(손을 자주 씻는 것과 'i'에 점을 찍는 것 등)을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머님께서 인터넷 검색을 하셔서 아시겠지만, 이는 불안에 기인한 행동들입니다. 불안이 너무 심해 불안을 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지요.
제가 보기엔 고민만 하지 마시고, 가까운 아동상담센터에 가셔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강박적 사고나 행동들은 치료를 받으면 호전되지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상의 변화(부모님의 양육 태도나 주변 환경)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가까운 아동상담센터에 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불안을 피하는 대신, 불안과 함께 머무는 법을 가르쳐주세요."
1. 두려움에 머무는 '노출 및 반응 방지법' 실천하기
아이를 두려워하는 상황이나 자극에 의도적으로 노출시키되, 불안을 줄이기 위한 강박 행동은 하지 못하도록 돕는 치료 방법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강박 행동을 참아내면 처음에는 불안이 커지지만,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결국 두려움의 반응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습관화' 과정을 뇌가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2. 시선을 피하거나 주의를 돌리지 않고 '직면'하기
불안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두려움을 피하려고 일부러 딴생각을 하거나 주의를 돌리는 인지적 회피를 하면 장기적인 두려움 감소 효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불편한 감정 자체에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고 머물러야만, 우리의 뇌가 위험하지 않다는 새로운 정보를 기존의 두려움 기억 구조에 성공적으로 통합시킬 수 있습니다.
3. 인지적 오류 바로잡고 '자기 효능감' 키워주기
강박장애 아이들은 부정적인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거나, 자신이 그 위험을 통제해야 한다는 과도한 책임감을 느끼는 왜곡된 믿음을 가집니다.
이러한 인지적 오류를 대화를 통해 부드럽게 교정해주고, 아이가 회피나 강박 행동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신의 두려움을 스스로 다룰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Abramowitz, J. S. (2006). The psychological treatment of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The Canadian Journal of Psychiatry, 51(7), 407-416.
Foa, E. B., & Kozak, M. J. (1986). Emotional processing of fear: Exposure to corrective information. Psychological Bulletin, 99(1),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