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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경인(一鳴驚人)
한 번 울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는 뜻으로, 웅지(雄志)를 품은 자가 때를 기다리다가 때가오면 행동을 취하여 사람을 놀라게 함을 이르는 말이다.
一 : 한 일(一/0)
鳴 : 울 명(鳥/3)
驚 : 놀랄 경(馬/13)
人 : 사람 인(人/0)
출전 : 사기(史記) 골계열전(滑稽列傳)
인간은 공동체생활을 함으로써 서로 협력(協力)하고, 단결하여 자신을 지키기도 하며, 어려운 일들은 남의 지혜를 빌려 슬기롭게 극복하기도 한다. 따라서 그 공동체생활은 조직(組織)이 필요하고 조직이 있으면 반드시 리더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인간과 관계된 조직 중 가장 작은 조직은 가정(家庭)이라 할 수 있고, 가장 큰 조직은 국가(國家)가 될 것이다. 조직은 반드시 리더의 역량에 따라 흥망(興亡)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중국 전국시대 제(齊)나라 위왕(威王)은 30대에 즉위했으며, 수수께끼를 좋아하고, 음탕한 음악을 즐겨 방탕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음주와 쾌락에만 빠져 3년 동안이나 나라 일을 돌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국은 혼란에 빠졌고, 다른 나라 제후들은 제(齊)나라를 넘보며 자주 침범했다.
이로 인해 나라가 오늘 내일 할 정도로 위기에 처했는데도 충고하는 신하나 수령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순우곤(淳于髡)이라는 사람이 왕이 수수께끼를 아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왕을 찾아가 말하기를, "나라에 큰 새가 있어 왕의 뜰에 내려와 앉아서는 3년이 되도록 한 번도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습니다. 왕께서는 이 새가 어떤 새라고 생각하십니까?"
왕이 대답했다. "그 새는 날지 않을 뿐이지 한 번 날았다 하면 하늘을 찌르고(一飛沖天), 울지 않을 뿐이지 한 번 울었다 하면 사람을 깜짝 놀라게(一鳴驚人)하겠지." 그 후로 위왕은 정사(政事)에 힘을 쏟고, 국가를 다스리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번은 왕이 고을 수령 72명을 조정으로 모두 불러들여 그 중 한사람인 즉묵대부(卽墨大夫)를 앞으로 나오게 했다. 모든 관원들은 즉묵대부가 큰 벌(罰)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유는 왕에게 보고되기를 72명의 수령 중 가장 고을 다스리는 성적이 꼴찌로 보고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왕은 그에게 큰 상(賞/ 1만호의 봉토)을 내렸다,
왕은 이어 또 한사람 아대부(阿大夫)를 불렀다. 이에 대부들은 아대부는 더 큰 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아대부는 항상 왕에게 최고의 수령으로 보고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팽형(烹刑/ 가마솥에 삶아 죽이는 형벌)이 선고되었다.
왕은 여러 대부들과 수령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암행어사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아대부는 고을은 엉망으로 다스리면서 왕의 측근들에게 뇌물을 주었기 때문에 항상 최고의 수령으로 보고되었고, 즉묵대부의 고을은 최고로 잘 다스렸으나 왕의 측근들에게 뇌물을 주지 않았으므로 항상 꼴찌의 수령으로 보고되었음을 확인 하였다."
그 후로 제(齊)나라는 잘 다스려지고 백성들의 생활도 넉넉하고 안정 되었다. 나아가 강한 군대를 양성하여 영토를 넓히고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이루니, 나라는 몰라볼 정도로 변화 되었음은 물론 그 뒤 36년에 걸쳐 위왕의 위령(威令)은 천하에 떨치게 되었다.
우리는 이 고사(古事)에서 두 가지 교훈을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목숨을 담보로 왕에게 충간(忠諫)하는 충신이 있다는 것과, 두 번째는 그 충신의 충간을 받아들임으로 올바른 군주가 된다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 중 아부하기는 쉽지만 군주를 위해 바른말(忠言)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 이유로 충간(忠諫)은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좋은 약은 입에는 쓰지만 병(病)에는 이롭고, 충성스런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함에는 이롭다(良藥苦口而利於疾, 忠言逆耳而利於行/양약고구이리어질, 충언역이이리어행)'라고 했다.
우리나라도 정치상 일명경인(一鳴驚人)의 군주를 경험한 바 있다. 곧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어둡고 동아(凍餓)에 허덕이는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오직 국민의 굶주림의 해결을 위해 헌신했던 국가지도자였기 때문이다. 비록 정적들의 눈에는 독재(獨裁)와 권위(權威)의 인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부정부패의 추방과 국민들을 대동단결시키려는 의지, 내일을 보는 희망찬 조국을 모든 국민들의 정신 속에 각인 시켜 국가 부흥의 성취를 이룩하게 한 위대한 지도자였음을 모두가 공인한다.
지금은 어떠한가? 지도자는 순수한데 주위의 위정자(爲政者)들의 탐욕(貪慾)과 사리(私利)를 위한 이전투구(泥田鬪狗/ 진흙 밭의 개싸움)의 모습이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정치인들은 빨리 깨우치고 글로벌 경쟁을 위해 오직 한목소리로 국익을 위해 매진하였으면 한다.
이에 국민들도 여론과 낭설에 현혹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여 올바르고 경쟁력 있는 나라가 되도록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단합하여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본다.
▶️ 一(한 일)은 ❶지사문자로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하나를 뜻한다. 一(일), 二(이), 三(삼)을 弌(일), 弍(이), 弎(삼)으로도 썼으나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는 안표인 막대기이며 한 자루, 두 자루라 세는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一자는 '하나'나 '첫째',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一자는 막대기를 옆으로 눕혀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막대기 하나를 눕혀 숫자 '하나'라 했고 두 개는 '둘'이라는 식으로 표기를 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그래서 一자는 숫자 '하나'를 뜻하지만 하나만 있는 것은 유일한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오로지'나 '모든'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一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들은 숫자와는 관계없이 모양자만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一(일)은 (1)하나 (2)한-의 뜻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나, 일 ②첫째, 첫번째 ③오로지 ④온, 전, 모든 ⑤하나의, 한결같은 ⑥다른, 또 하나의 ⑦잠시(暫時), 한번 ⑧좀, 약간(若干) ⑨만일(萬一) ⑩혹시(或時) ⑪어느 ⑫같다, 동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가지 공(共),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한 부분을 일부(一部), 한 모양이나 같은 모양을 일반(一般), 한번이나 우선 또는 잠깐을 일단(一旦), 하나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을 고정(一定),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대(一帶), 한데 묶음이나 한데 아우르는 일을 일괄(一括), 모든 것 또는 온갖 것을 일체(一切), 한 종류나 어떤 종류를 일종(一種), 한집안이나 한가족을 일가(一家),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모조리 쓸어버림이나 죄다 없애 버림을 일소(一掃),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뜻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를 이르는 말을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이익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번 들어 둘을 얻음 또는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거양득(一擧兩得), 한 사람을 벌주어 백 사람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한 가지 죄와 또는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여러 사람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일벌백계(一罰百戒),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란 뜻으로 한결같은 참된 정성과 변치 않는 참된 마음을 일컫는 말을 일편단심(一片丹心), 한 글자도 알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자무식(一字無識), 한꺼번에 많은 돈을 얻는다는 뜻으로 노력함이 없이 벼락부자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확천금(一攫千金), 한 번 돌아보고도 성을 기울게 한다는 뜻으로 요염한 여자 곧 절세의 미인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고경성(一顧傾城), 옷의 띠와 같은 물이라는 뜻으로 좁은 강이나 해협 또는 그와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접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의대수(一衣帶水),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화살 하나로 수리 두 마리를 떨어 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득을 취함을 이르는 말을 일전쌍조(一箭雙鵰), 한 오라기의 실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질서나 체계 따위가 잘 잡혀 있어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사불란(一絲不亂), 하루가 천 년 같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일일천추(一日千秋), 그물을 한번 쳐서 물고기를 모조리 잡는다는 뜻으로 한꺼번에 죄다 잡는다는 말을 일망타진(一網打盡), 생각과 성질과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한 번 던져서 하늘이냐 땅이냐를 결정한다는 뜻으로 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판으로 승부를 겨룸을 일컫는 말을 일척건곤(一擲乾坤), 강물이 쏟아져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 또는 문장이나 글이 명쾌함을 일컫는 말을 일사천리(一瀉千里), 하나로써 그것을 꿰뚫었다는 뜻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음 또는 막힘 없이 끝까지 밀고 나감을 일컫는 말을 일이관지(一以貫之), 기쁜 일과 슬픈 일이 번갈아 일어남이나 한편 기쁘고 한편 슬픔을 일컫는 말을 일희일비(一喜一悲),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는 뜻으로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함을 이르는 말을 일구이언(一口二言) 등에 쓰인다.
▶️ 鳴(울 명)은 ❶회의문자로 鸣(명)은 간자(簡字)이다. 鳥(조)는 새의 모양으로, 나중에 꼬리가 긴 새를 鳥(조), 꼬리가 짧은 새를 새추(隹; 새)部라고 구별하였으나 본디는 같은 자형이 두 가지로 나누어진 것이며 어느 쪽도 뜻에 구별은 없다. 한자의 부수로서는 새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여기서는 수탉을, 口(구)는 입, 소리로 수탉이 때를 알리는 모양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鳴자는 '울다'나 '(소리를)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한자를 이해하는 팁 중 하나는 글자 앞에 口(입 구)자가 있으면 대부분이 '소리'와 관련된 뜻이라는 점이다. 鳴자가 그러하다. 鳴자 역시 口자와 鳥(새 조)자가 결합한 것으로 새가 우는 소리를 표현한 것이다. 정확하게는 수탉이 운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가 바로 鳴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鳴자를 보면 口자와 함께 닭 볏이 강조된 수탉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은 수탉이 鳥자로 표현했기 때문에 본래의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그래서 鳴(명)은 ①새가 울다 ②울리다 ③소리를 내다 ④부르다 ⑤말하다, 이야기하다 ⑥이름을 날리다 ⑦놀라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울리어서 진동함을 명동(鳴動), 마음에 느껴 사례함을 명사(鳴謝), 북을 쳐서 울림을 명고(鳴鼓), 산 비둘기를 명구(鳴鳩), 혀를 참을 명설(鳴舌), 종을 쳐서 울림을 명종(鳴鐘), 고운 목소리로 우는 새를 명금(鳴禽), 우는 학을 명학(鳴鶴), 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짐을 명향(鳴響), 원통하거나 억울한 사정을 하소연하여 나타냄을 명로(鳴露), 코를 곪을 명비(鳴鼻), 큰 소리를 내며 뒤흔든다는 명흔(鳴掀), 갑작스러운 위험이나 두려움 때문에 지르는 외마디 소리를 비명(悲鳴), 남의 생각이나 말에 동감하여 자기도 그와 같이 따르려는 생각을 일으킴을 공명(共鳴), 저절로 소리가 남을 자명(自鳴),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 바다에서 들려 오는 먼 우레와 같은 소리를 해명(海鳴), 땅 속의 변화로 산이 울리는 소리를 산명(山鳴), 때를 알리는 종이 울림을 종명(鐘鳴), 사이렌 등을 불어 울림을 취명(吹鳴), 새가 소리를 합하여 욺으로 여러 가지 악기가 조화되어 울림을 화명(和鳴), 외손뼉은 울릴 수 없다는 뜻으로 혼자서는 어떤 일을 이룰 수 없다는 말 또는 상대 없이는 싸움이 일어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고장난명(孤掌難鳴),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의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이라는 뜻으로 천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때로는 요긴하게 쓸모가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계명구도(鷄鳴狗盜), 여러 사람이 서로 자기 주장을 내세우는 일 또는 많은 학자들의 활발한 논쟁을 일컫는 말을 백가쟁명(百家爭鳴), 함곡관의 닭 울음소리라는 뜻으로 점잖은 사람이 배울 것이 못되는 천한 기능 또는 그런 기능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을 함곡계명(函谷鷄鳴), 한 번 울면 사람을 놀래킨다는 뜻으로 한 번 시작하면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의 대사업을 이룩함을 이르는 말을 일명경인(一鳴驚人), 새가 삼 년 간을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큰 일을 하기 위하여 침착하게 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불비불명(不飛不鳴), 닭이 울고 개가 짖는다는 뜻으로 인가나 촌락이 잇대어 있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계명구폐(鷄鳴狗吠), 닭 울음소리를 묘하게 잘 흉내 내는 식객을 이르는 말을 계명지객(鷄鳴之客), 새벽닭이 축시 곧 새벽 한 시에서 세 시 사이에 운다는 뜻에서 축시를 일컫는 말을 계명축시(鷄鳴丑時), 닭 울음의 도움이란 뜻으로 어진 아내의 내조를 이르는 말을 계명지조(鷄鳴之助), 종을 울려 식구를 모아 솥을 벌여 놓고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부유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종명정식(鐘鳴鼎食), 소의 울음소리가 들릴 정도의 거리라는 뜻으로 매우 가까운 거리를 이르는 말을 일우명지(一牛鳴地), 태평한 시대에는 나뭇가지가 흔들려 울릴 정도의 큰 바람도 불지 않는다는 뜻으로 세상이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풍불명지(風不鳴枝), 개구리와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댄다는 뜻으로 서투른 문장이나 쓸데없는 의논을 조롱해 이르는 말을 와명선조(蛙鳴蟬噪) 등에 쓰인다.
▶️ 驚(놀랄 경)은 ❶형성문자로 惊(경)은 간자(簡字), 㦜(경)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 마(馬; 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敬(경; 위를 보다)으로 이루어졌다. 말이 뒷발로 바로 서서 위를 보고 놀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놀란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驚자는 '놀라다'나 '두려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驚자는 敬(공경할 경)자와 馬(말 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敬자는 개와 몽둥이를 함께 그린 것으로 '공경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여기에서는 발음과 함께 몽둥이를 든 모습이 응용되어 있다. 말은 낯선 사람을 보면 쉽게 놀라는 성격을 갖고 있다. 다른 동물에 비해 쉽게 놀라고 또 놀랄 때는 앞발을 들고 펄쩍 뛰기까지 한다. 驚자는 이렇게 쉽게 놀라는 말의 성격에 비유해 만든 글자이다. 그러니 敬자는 발음역할 외에도 몽둥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응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驚(경)은 ①놀라다 ②두려워 하다 ③놀라게 하다 ④위험(危險)하고 다급(多急)하다 ⑤경계(警戒)하다 ⑥빠르다 ⑦경기(驚氣)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놀랄 진(唇), 놀랄 악(愕), 의심할 아(訝), 놀랄 해(駭)이다. 용례로는 놀라서 겁을 냄을 경겁(驚怯), 걸핏하면 잘 놀라는 증세를 경계(驚悸), 감동할 만큼 괴이함을 경괴(驚怪), 사람을 놀라게 할 만큼 뛰어나게 잘 지은 시구를 경구(驚句), 당상을 하거나 손위의 가까운 사람이 중복을 당한 부고를 받고서 깜짝 놀람을 경달(驚怛), 놀라 자빠짐을 경도(驚倒), 매우 놀라 움직임을 경동(驚動), 놀라서 달아남을 경분(驚奔), 뜻밖에 매우 놀랄 일을 경사(驚事), 마음속으로 놀람을 경심(驚心), 놀라고 탄식함을 경완(驚惋), 사람을 놀라게 함을 경인(驚人), 놀라고 두려워함을 경포(驚怖), 놀랍고 의아로움을 경혹(驚惑), 놀라고 매우 기뻐함을 경희(驚喜), 어린아이가 경련을 일으키는 병의 총칭을 경기(驚氣), 놀라서 충격을 받는 것을 경악(驚愕), 놀랍고 이상함 또는 놀라움을 경이(驚異), 놀라고 두려워 어리둥절하며 허둥지둥함을 경황(驚惶), 한 번 화살에 놀란 새는 구부러진 나무만 보아도 놀란다는 뜻으로 한번 놀란 사람이 조그만 일에도 겁을 내어 위축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경궁지조(驚弓之鳥), 하늘을 놀라게 하고 귀신을 울린다는 뜻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만큼 뛰어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경천읍귀(驚天泣鬼),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움직이게 한다는 뜻으로 몹시 세상을 놀라게 함을 이르는 말을 경천동지(驚天動地), 몹시 놀라서 좀 이상하게 여김을 대경소괴(大驚小怪), 한편으로 놀라면서도 한편으로 기뻐함을 일경일희(一驚一喜), 기쁘기도 하고 놀랍기고 함을 일희일경(一喜一驚),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대경실성(大驚失性), 풀을 쳐서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으로 을乙을 징계하여 갑甲을 경계함을 이르는 말을 타초경사(打草驚蛇),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대경실색(大驚失色)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