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오늘은 어디서 무슨 연습을 할까 고민하는데
와이프가 바이크 타면서 기동력이 생겼으니
연습도 할 겸 심부름을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쯤되면 와이프에 의한 강제 연습 모드입니다.^^
실손 보험 청구를 위해 병원 세 군데를 들러서
진료기록 서류를 받아오는 미션입니다.
병원 두 군데는 동네 근처인데 나머지 한 군데가
서울역 앞에 있는 서울스퀘어 빌딩(예전 대우빌딩)에 있어서
처음으로 시내 한 복판에 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동작대교 건너서 용산-남영동-서울역으로
가는 코스를 선택했는데 다리 건널 때 강바람이 장난 아닙니다.
속도가 80 Km 쯤 되었는데 강바람과 지나 가는 버스 때문에
생기는 바람에 바이크가 휘청거리는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투어 중에 심한 경우에는 바람 때문에 차선 한 두개를
밀려나기도 한다던데 그게 어떤 현상이고,
어떤 느낌인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여기서 공부하면서 배운 팁을 생각합니다.
주행 중에 바이크가 밀려나거나 중심을 잃으려고 할 때
대부분은 당황해서 핸들을 꽉 쥐게 되는데
이렇게 하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핸들을 가볍게 쥐고 기다리면 바이크가 알아서
제 할 일을 다하고 다시 중심을 잡게된다.
그래서 살짝 겁은 났지만 핸들에서 힘을 빼고 기다리니
진짜 별 문제없이 다시 제자리를 잡고 안정적으로 달려 갑니다.
처음 달려 본 사내 도로는 강남 도로와 또 다르더군요.
차가 훨신 더 많은 것 같고, 도로 폭도 살짝 좁게 느껴집니다.
드디어 서울스퀘어(예전 대우빌딩)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마자 주차요원 둘이서 가로 막습니다.
오토바이는 주차장 입장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카페에서 배운 주자 금지 조치에 대한 대응법이 생각 났습니다.
주차장법 2조 원동기 장치 자전거나 일반 자동차를 구분하지 않고
다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위반할 시 30조 2항에 의해서
5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 할 수 있다.
이걸 보여주면 따질까 했지만 참았습니다.
서울스퀘어 관리팀장이 제 친한 후배이기 때문에 OOO씨 만나러 왔다고
말하는 것 만으로도 바로 입장이 가능할 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전에 연락해 두었습니다.)
그렇게 주차장 한 켠에 주차를 하고 병원에 올라가 일을 보았습니다.
후배와 점심 식사를 같이하고 차 한 전 마시고 다시 출발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코스가 몇 개 생각납니다.
3호터널, 1호터널, 장충동, 남산순환도로...
사내에 나온 김에 남산순환도로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경사로인데다 계속 방향이 바뀌는 굴곡 코스이기 때문에
회전 연습에 도움이 될 거란 생각 때문입니다.
남산순환도로를 지나 할코 한남점까지 가는 루트입니다.
출발하기 전 코너링의 4가지 기본 원칙을 상기합니다.
1. Slow: 코너에 들어 가기 전에 먼저 속도를 늦춘다.
2. Look: 회전하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멀리 바라본다.
3. Press: 선회하려는 쪽 핸들바를 살짝 밀어 카운터스티어링을 적용한다.
4. Roll: 선회가 시작되면 스로틀을 계속 감으면서 코너를 빠져 나온다.
다행스럽게도 차가 많지 않아 3단 기어를 놓고 달리면서
4단계를 계속 반복하는데 턴이 점점 안정되고 깨끗하게 나옵니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에서는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 보는데
소리가 너무 부담스러워 엔진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서
사이사이에 브레이크도 사용해 가면서 남산 길을 내려 왔습니다.
할코 한남점에 들려 전에 봐 두었던 모자 두 개를 구입하고
한남대교를 건너 집으로 무사히 복귀했습니다.
집에 도착해 게이지를 보니 어느새 500 Km를 넘었네요.
5월이 가기 전까지 1,000 Km 돌파가 목표입니다.
집에 돌아와 서류를 내밀자 와이프가 말합니다.
"무사히 잘 다녀 왔으니 참 잘했어요."
(그렇다면 세차를 한 번 더 부탁해 볼까요?)
첫댓글 이제 초보딱지 떼셔도 될듯합니다. ^^
아직 멀었습니다.^^
ㅎㅎ
앞으로 심부름 자주 시켜달라 하시면 금방 느실듯합니다.
참고로 제가 아는 하루 주행 비공식 기록은 [더 할리]클럽 회장이신 카이저님이 세운 22시간 1,526Km입니다.
신차 하루 타고 2천 Km 점검을 가야 하는--- ㅎ
헐, 그게 인간의 능력으로 가능한 거리인가요?
어벤저스 급의 체력이 있어야 가능할텐데요. ㅋㅋ
재미 있게 보고 갑니다 ㅎㅎ
재미있게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학구파 이십니다. 덕분에 저도 배웁니다
학창 시절에는 절대 몰랐던 공부하는 즐거움을 이제야 알게 도었습니다.^^
글을 참~~재밌고 조리있게 잘 쓰시네요 ㅎㅎ
제가 글쓰기를 워낙 좋아합니다.
많이 쓰다보니 그리 되었나 봅니다.^^
초보라시지만 어설픈 고수님들보다 더 존경스럽습니다.
큰길 나가시면 큰차들옆에 되도록 멀리 떨어져 다니시고요.
순간 사각지대 들어설 수 있습니다.
차근 차근 스텝밟아 올라가시는글 보기 좋습니다.
글로 배운 것이 도로에서 몸으로 익힌 것만 하겠습니까?
큰 차 조심, 새겨 두겠습니다.^^
방어운전도 절대적 필요합니다.
잊지마시길.....
열심 노력하시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
방어운전, 늘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문무를 동시에 갈고 닦으시니 글에서도
일취월장하시는 느낌이 뭍어
납니다
마일리지가 쌓이는 만큼 라이딩에
여유와 넓은시야를 가지시게 될겁니다
오늘도 화이팅~^^;
문무(이론과 실기)를 겸비하라는 말씀으로 알아 듣겠습니다.^^
늘 좋은글 잘 읽고있습니다
다음회가 기다려지네요
취합해서 책한권내시지요
책까지는 그렇고 나중에 더 많이 공부해서 블로그 한 번 만들 생각은 있습니다.^^
저는 동작대교로해서 남산 돌고 한남대교 끝까지 가서 유턴해서 돌아 옵니다..ㅎㅎ
저랑 비슷한 코스라서 마주칠 수 있겠네요.^^
바이크는 재미로 타시구요, 실손 청구는 레몬 브릿지라는 어플을 까시면 모바일로도 가능합니다. ^^
네,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