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유성처럼 우리가 잠시 스쳐갈 때 그러므로, 나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너를모른다 나는너를모른다. 너당신그대, 행복 너, 당신, 그대, 사랑 내가 살아있다는 것, 그것은 영원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 「일찍이 나는」, 최승자
내가 속해 있는 대낮의 시간 한밤의 시간보다 어두울 때가 있다 어떤 날은 어안이 벙벙한 어처구니가 되고 어떤 날은 너무 많은 나를 삼켜 배부를 때도 있다 나는 때때로 편재해 있고 나는 때때로 부재해 있다 「놓았거나 놓쳤거나」, 천양희
⠀너의 안색은 어둡고 한낮의 색에서 얼마간 비켜나 있다. 너는 회색의 옷을 입고 있다. 너는 불투명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너는 묻어버리고 싶은 것이 있다. 너는 숨기고 싶은 병이 있다. 너는 위안할 것이 없어 시들어버린 꽃을 본다. ⠀어제와 함께 홀로 있는 아이야. 그리움이 없어 그리움을 만드는 입술아.
「수요일의 속도」, 이제니
⠀당신은 너무 별처럼 헤퍼. 당신이 모은 눈물은 밤마다 화려해서 식도를 토해내는 소화불량. 부드러운 뼈대를 혁대처럼 날려봐. 섬세한 그림자의 각도. 관절마다 따뜻한 어둠의 유배. 골격만으로 울음을 우는 사람을 만나면 연애를 할 테야. 뼈끝에서 비눗방울처럼 톡톡 부서지는 눈물.
「거식증」, 이민하
모래언덕을 잃어버린 파도는 어떻게 출렁거리나 사랑을 잃고 그 때문에 목소리마저 잃은 당신 침묵이 가장 무거운 그물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이도 있었지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지 「들리지 않는 노래」, 나희덕 모두
#젠더_시 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 29명의 한국 여성 시인들의 시편들이 수록돼 있어 파트별로 나누어서 생각할 거리를 줌과 동시에 좋은 시를 통해 시인을 찾아갈 수 있는 문학선이야 이 글 속 한 문장, 한 단어라도 여시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있기를 바라 마침내 책으로도 만나게 되기를 바라
첫댓글 고마워 저 책 꼭 사야겠다
너무 좋고 사진이랑도 정말 잘 어울린다..
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