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youtu.be/3MRPSrRfW9Y
이렇게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와 관련된 재난들이 잇따릅니다
자연재해는 그 누구도 피해가기 어려운 것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대처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날씨의 문제가 곧 생사문제로 직결 되는 기후 약자들,
KBS '기후 위기 대응팀' 에서 조명해 봤습니다
김민경 기상 전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내도동)
제주 앞바다로 이어지는 월대천
하천이 바다와 맞닿은 곳에서 불과 400여 미터 거슬러 올라가면 하천변 50년 된 낡은 건물이 있습니다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50여 명의 아이가 살고 있는 보육원입니다
최근 장마나 태풍 때면 보호자나 아이들 모두 조마조마합니다
(보육원 사무국장)
"요즘 비가 왔다 하면 선생님들이 항상 비옷을 입고 와서 여기서 물이 얼마큼 넘칠지 걱정하면서 항상 확인을 해요. 그런데 진짜 여기까지 와요."
실제로 만조까지 겹치면 담벼락까지 차오른 거센 물살이 흔적을 남겼습니다
(보육원 사무국장)
"여기가 무너지면서 월대천 물이 이제 전부 다 아이들 방으로 쏟아진 거죠. 1층이 그때 잠겼고요."
건축물 안전진단 결과,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된 D등급
2년 전 정부지원사업도 신청해봤지만 집단시설은 해당되지 않아 이마저도 받지 못했습니다
(보육원 어린이)
"물이 찰 때는 그냥 물을 무시하고 그냥 뛰어가요. 물이 넘칠까 봐……."
(서귀포시 남원읍)
노인 인구가 대부분인 이 마을에선 태풍 때마다 집안까지 들이치는 파도에 대피조차 쉽지 않습니다
(거주민 어르신)
"그냥 전부 다 태풍에 전부 해수(바닷물) 올라와 가지고, 이 방파제를 만들어 가지고 하고 있는데 그래도 마음들을 놓질 못해요, 노인들이라……."
이 같은 기후 약자에겐 재난을 겪을 때부터 복구, 예방까지 모든 과정이 취약합니다
실제 같은 재난을 겪더라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취약계층일수록 높아져 하층에선 40%에 가까웠습니다
또 이런 취약성을 보완해 줄 정부지원이 불충분했단 답변도 83%로 중상층 이상에 비해 1.5배나 더 높았습니다
(前 국립기상과학원장)
"이걸 복구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바로 이런 피해 속에서 이걸 회복 못한 상황에서 또 이런 피해가 다시 오게 되고, 그러면서 이 악순환의 구조에 빠져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기후변화에도 안전한 최소한의 기반시설입니다
(보육원 사무국장)
"아이들이 다치지 않는, 물이 넘치지 않고……. 안전한 환경이 되는 게 가장 최소한의 바람이면서 또 가장 큰 바람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