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호Rang
https://youtu.be/KUCZLujDb9k?si=qQtFqngr63htKxCD
오늘은 4월 21일
아내인 수와 전 새끼들을 찾고 있습니다.
(어미목에 걸린게 목걸이형 위치 송신기,
사람이 안테나에 무전 연결해서 귀에 꽂으면
가까운 방향일수록 삐삐 소리가 빨라짐)
수와 저는 아무도 시도해보지 못한 일을 해볼 생각이죠
바로 마취제 없이 야생곰에게 전파목걸이를 달아주는 겁니다.
(마취제도 동물 몸에 안좋아서
그래서 앞서 애들 찾아다니며 간식주며 냄새맡게하고
목소리들려주고 했던거 ㅇㅇ
곰은 먹이를 찾을 시기 빼곤 왠만해선
자기 영역을 떠나는 일이 없으니까)
우리 계획은 마취제 대신
선물과 믿음을 이용하는겁니다.
오늘 준비해온 선물은 땅콩인데요
이렇게 많은 땅콩은 아마 처음볼겁니다
다들 땅콩에 정신이 팔린 사이
전파 목걸이를 달아주는 거죠.
이 정도면 됐네요.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릴리(준의딸)도 전파목걸이에
익숙해질겁니다.
"목걸이를 해준 이유는
준과 어린릴리가 헤어진 후에
어떻게 지내는 지를 관찰하기 위해서죠.
둘은 한 달 내에 헤어질겁니다.
어미 흑곰이 새끼를 돌보는 기간은 1년 남짓입니다.
그 후엔 각자 다른 영역으로 흩어지게 되는데
그 과정은 아직 목격된 바가 없습니다.
자식 자랑하는 부모 같지만
준과 준의 새끼들이 제공해주고 있는 정보는
다른 그 어떤 곰과도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입니다.
놀라울 따름이죠.
저도 이 녀석들과 저희와의 관계가
이토록 많은 걸
가능하게 할거란걸 예상치 못했거든요.
이 곳은 미네소타 주
'바운더리 워터스'의 경계구역입니다.
'바운더리 워터스'는
미동부 최대의 야생지대죠.
이곳은 야생곰을 연구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다만 숲이 넓어 곰을 찾는게 쉽진 않죠.
전파 목걸이가 있어도 신호를 찾는데에만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다행히 3km 거리에
준이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죠.
산길 3km는 평지 8km와 같습니다.
(가운데 박사님이심 전파 찾는 중)
준 정도의 흑곰들은
때로 약 80km 이상을 오가기도 하죠.
그런 경우 경비행기가 아니면
녀석을 찾을 길이 없습니다.
다행히 준은
손바닥 보듯 작은 영토 안에서
1년 중 대부분을 지냅니다.
준을 찾아낸 우리는 땅콩으로 먼저 인사를 건네죠.
그 답례로 녀석은 우리가 하루종일 따라다니는 걸
묵인해줍니다.
곰은 겨울잠에 앞서 다섯달동안
살을 찌웁니다.
실록의 계절 5월이 되면 본격적인 먹이 찾기가 시작돼죠.
(미국 흑곰 주 먹이는
죽은 나무 사이에 있는 개미, 개미유충, 풀.
따로 산짐승들 사냥해서 잡아먹진 않음.
모든 동물들에게 그렇지만
그래서 이들에겐 더더욱 나무, 숲이 중요함.)
새싹에는 소화되기 쉬운 영양소가 가득있습니다.
날이 좀 더 더워지면 제일 좋아하는 개미유충 사냥이 이뤄지죠.
끈적끈적한 긴 혀와 힘센 발톱은
개미핥기가 무색하루정도입니다.
좋아하는 개미유충을 찾아 나무도 쪼개보고,
돌도 들춰보죠.
5월 말이 되자,
날은 더욱 따뜻해집니다.
이젠 겨울 털옷을 벗어던질때입니다.
준과 새끼들은 잔털을 없애느라(짧은털로털갈이)
비비고 또 비벼대고 긁고 또 긁어대죠.
(짧은 새 털이 날때 간질 거려서 더 긁는거 ㅋㅋ
야무지게 긁음)
다리 쫙뻗고
야무지게 긁음ㅋㅋㅋ
곰은 먹는 것 만큼
노는 것도 좋아합니다.
일곱달을 굴에서 지내는 만큼
재밌게 놀면서 체력도 키우는 거죠.
놀이는 곰의 지능도 보여주지만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같이 놀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 뻗어서
하지말라고 찰싹 때리심ㅋㅋㅋㅋㅋㅋ)
함께 놀자니 안될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도 놀고
저렇게도 놀고
나무에서 내려오는데 우드득하고 나뭇가지 다 부러뜨림ㅋㅋㅋ
이런 개구쟁이들을 셋이나 돌보는 건
힘든 일입니다.
준과 새끼들이
어떻게 헤어지는 지를 보려면
이들을 놓쳐서는 안되죠
(후다닥따라가심)
"누가봐도
참 다정한 모녀입니다.
준은 일곱살이고
릴리는 겨우 한살 반이죠.
지금은 저렇게 다정해보이지만
내일이면 어미는 새끼들을 매정하게(인간의시선에선)
내쫓겠죠. 다시는 오지말라구요.
(그리고 1년반이면 독립시기 한참지남..ㅠㅠ)
함께 있는 지금은
이렇게 더할나위없이 다정한데 말입니다.
전파 목걸이는 독립 후의 릴리의 모습을 알게 해줄겁니다.
릴리도 특별한 녀석이지만
장차 준과 맞먹게 될지는 알수 없죠.
(독립후엔 철저히 남이고 각자의 구역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자기 자식이었고 뭐고
기억하기보다 서로의 영역에 침범하면
그땐 공격,방어가 오갈 수 있음.
그러나 릴리는 독립후 처음 혼자 보내는 시기라서
준을 만나면 대적상대가 안될 것 같다는 의미로
저 말을한 것 ㅇㅇ 아무래도 살아온 짬바가 다르니까.)
어?! 오, 이런.. 누구죠?
다들 낯선소리에 놀란 눈치입니다.
(오른쪽에 갑자기 나타난 곰)
어디보자... 어?! 버드였군요! 안녕 버드~?
냄새를 맡고 인사를 하고 상대를 확인하자
다들 조용해집니다.
곰을 관찰하느라 숲에서 수천시간을 보냈지만
지루한적은 없었어요.
다만 아쉬운건 수십년을 연구해왔어도
여전히 모르는게 너무 많다는 거죠."
(카메라 신기해서 만져보는데 잘보면 발톱 안세움.
이 휴먼을 믿는다는거.)
"제법 알것같다가도 매번 변수가 생기면
수박 겉핥기처럼 아직도 멀었다는 걸 알게되죠.
(연구를)41년을 했는데 말입니다."
저도 곰들의 세세한 언어나 사회적 관계를 엿보는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얘네 털골라 주면서 뭐라뭐라 그르렁? 골골? 대면서 대화중)
새끼 셋은 독립을 앞두고 있는데도
여전히 젖을 빨며 어리광을 부립니다.
"독립을 코 앞에 두고 있는데도 젖을 빨고 있다는게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원래 이런 경우는 어미가 하지말라고 내치는 경우가 많음
독립시기가 다가올수록 ㅇㅇ
근데 준은 다 받아주고 있음.
"숲속에 왠 모터 소리냐구요?
새끼들이 젖을 빨때 내는 소리입니다.
기분 좋다는 일종의 콧노래죠."
(오토바이 시동거는 소리보다 좀 더 낮은 소리)
준 가족이 새로운 사실을 보여줍니다.
(준 이제 젖 그만 먹으라고 일어남)
영장류처럼 곰도 서로 털을 골라주며
기생충을 없앤다는 걸 알게 해준거죠.
준과 새끼들이 밀착되어 있는 만큼
우린 잠시 준의 자매인 줄리엣 가족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줄리엣을 보자마자
우린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죠.
오늘은 6월 7일.
그런데 막내 '티아'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미의 슬픔은 며칠이고 계속 되겠죠.
(곰들은 생후 1년 시기가 고비.
병이든, 공격을 받던 1년을 넘기기가 힘든데
그 중 한마리가 티아가 된 것 같음)
하지만 남은 미미와 데이비드를 생각하면
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습니다.
개월수에 비해 미미가 유달리 작아보입니다.
(얘가 미미)
처음봤을때 생기 발랄한 모습과는 영 딴판이죠.
홀쭉한 미미를 보니
여간 걱정되는게 아닙니다.
다음 3편으로 가주세용
https://m.cafe.daum.net/subdued20club/ReHf/5031400?svc=cafeapp
첫댓글 흑곰먹이가 개미 풀? 배고프진 않나 그거 먹어서 언제 살찌워ㅜㅜ
곰 긁는거 너무 야무진데?ㅋㅋㅋ
잘보고가!
이 생각하면서 내려왔는데ㅋㅋㅋㅋㅋ 개미를 몇만마리를 먹어야하는겨 ㅋㅋㅋㅋㅋ ㅠㅠ
털골라내는거 욜라 귀엽다 ㅠㅠㅠㅠ 흑흑 티아 어떻게 된거여ㅠㅠㅠ
젖을 먹으면서 콧노래를 부르다니 고양이같아~ 준은 포용력이 넓은가보다 박사님과도 친하게 지내고 자식들도 오래 거두는 편이라니
너무 재밌다.. 자연이란 뭘까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