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호Rang
https://youtu.be/KUCZLujDb9k?si=qQtFqngr63htKxCD
(티아에 이어 미미 건강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음.
새끼들이 아프거나 1년을 못넘기는 건
야생에서 수도없이 일어나는 일이지만
볼때마다 가슴아픔 ㅠㅠ)
지금으로서는 이들의 미래를 장담하기가 어렵죠.
조만간
다시 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미상태확인위해)
지금은 준 가족부터 찾아야죠.
이맘때면 어미가 새끼들을 독립시키고
새 짝을 찾기 때문입니다.
준과 새끼들은 사방에 흔적을 남겨두었습니다.
"이쯤에서 숲을 벗어난것 같군요,
곧장 아래로 내려온 흔적이 보입니다.
그리곤 저 나무로 갔겠죠,
영역표시에 딱 적당한 크기인 나무거든요.
흔적을 보아하니 여기서부턴 내내
미끄러지듯 걸어갔습니다.
냄새를 남기려고 말이죠."
(댕댕이들 똥꼬스키타듯이)
(영역표시 중.
항문쪽에 분비되는 호르몬으로도 마킹을 하지만
이렇게 온몸으로 부비부비해서 영역표시를 하기도함)
"뒷다리를 벌려서 그런건데
우리끼린 '카우보이워킹'이라고 부르죠.
어기적 거리면서 소변도 조금씩 지리고 말이에요."
(걸어가면서 영역표시용으로
오줌을 조금씩 떨어트리는(?) 거)
"그런 다음 뒷발로 일어서서
나무에 부볐을텐데
특히나 목 뒷쪽을 부벼댔겠죠."
(씰룩씰룩)
"그리곤 이렇게 돌아서 이빨 자국을 내곤
비로소 몸을 숙인 후 이곳을 떠났겠죠.
(이 모든 것들이 다 영역표시를 위한 행동들
곰들은 자기 영역이 엄청 넓음.
영역 확장 본능이 있긴 하지만
이곳 미내소타주 노스우드 숲 야생지대자체가
넓고 보존이 잘되어 있어서 이 또한 가능한 것.)
"이 나무들을 스쳐가면서
오줌도 몇방울 지렸을겁니다.
이 나무도 그런식으로 스쳐갔겠죠."
(위에서 말한 '그런식'은 이 움짤 잘보면
방금 박사님처럼 저렇게 잘 휘어지고 키 작은 나무를
가랑이 사이로 통과시키는 동시에
자기 냄새를 묻히는 독특한 영역표시 방법.
바로 위 움짤 보면 곰이 똑같이 지나감ㅋㅋ)
"여기 보이는 흔적을 따라서
숲으로 들어갔을겁니다.
곰들은 어디서건 다양한 방식으로 체취를 남기죠.
(영역표시 용도도 있지만
짝짓기할때도 유용하게 쓰임
그리고 이 체취로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줌.
다른 곰의 영역일 경우엔 빠르게 지나간다거나
그 영역의 먹이는 건드리지 않는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곰의 흔적을 이해하려면
곰처럼 생각해야합니다.
사람들은 저더러 곰같다고 하죠 ㅎㅎ
사실 곰은 북미 포유류중 가장 영리한 동물 중 하나입니다.
곰같다면 그건 칭찬이죠 허허"
(얘는 수컷)
오늘은 6월 8일.
준과 릴리의 관계는 여전해보입니다.
릴리는 지금이 어미와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걸
모르는 눈치입니다.
(얘는 준 냄새 맡고 온 수컷)
준의 냄새를 맡고
이 일대에서 기장큰 숫곰인 '비캐리'가 찾아옵니다.
놈은 200kg이 넘는 거구죠.
이 숫곰은 헤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릴리와 새끼들은
황급히 나무로 피신하죠.
준은 갈등중입니다.
수컷 비캐리에게 끌리는 마음과
새끼들을 향한 모정 사이에서 말이죠.
준이 움직이자
비캐리가 혀 차는 소리를 냅니다.
수컷 특유의 호감표시입니다.
(딱딱 소리인데 좀 더 묵직하고 굵고 낮은 소리임)
준이 비캐리를 받아들인다면
새끼들은 이 순간부터 홀로 살아가게될것입니다.
(새끼들도 잘할거임.
그리고 사실 독립시기가 평균보다 반년도 더 지나서
이렇게 독립하는 방법도 어찌보면 자연에서의 새끼들의
여러 독립과정, 방식 중 하나일 거임)
나무위에 올라가있는 릴리는 겁에 질려있습니다.
그동안 준은 헌신적인 어미였습니다.
하지만 준도 새끼들을 보내줘야할 때가 왔습니다.
(인간의시선에서)
급작스럽게 홀로 서게된 릴리와 달리
준에겐 또 다른 짝을 만난 시기가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얘네 지금 신혼임ㅋㅋ 꽁냥꽁냥 중)
마음에 안들땐 이렇게 준이 썽도 내고ㅋㅋ
새끼들은 잘할거임. 준이 잘키워놨으니..
수컷의 공격을 염려하는 분도 있겠지만
전 위협조차 느껴본적이 없습니다.
(지금이 겨울잠 직전시기이자,
겨울잠을 자기 위해 살을 찌우는 시기이자,
새끼들의 독립시기이자, 짝짓기시기임ㅇㅇ
지금 이렇게 짝짓기를 하고
암컷은 굴속으로 들어가 겨울 잠을 잔 후
굴안에서 새끼를 낳는, 그런 패턴이 반복되는 거 ㅇㅇ)
꿈같은 일주일이 지나고
이제 준에겐 새 후손들이 생길 것입니다.
현재 마음에 걸리는 건 줄리엣입니다.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8월 중순.
줄리엣의 또 다른 새끼에게 문제가 생깁니다.
데이비드는 무사하지만
아까 마음에 걸렸던 미미가 이름모를 병에 걸린 거죠.
덜덜 떠는 모습은 더는 이동을 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줄리엣도 그걸 알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힘이 없음 ㅠㅠ)
그 날 오후,
미미가 모습을 감춥니다.
(마지막으로본장소에와봄)
"(줄리엣이)미미를 찾고 있습니다
곁에 있는 새끼는
데이비드죠."
(계속 끙! 끙! 소리내며 미미 찾는 중 ㅠㅠ)
"줄리엣의 모습을 지켜보는 중입니다.
녀석은 나무 밑동을 돌며
새끼가 있나 살펴보고 있죠.
저기 있네요. 저기 나무 밑동에
미미가 힘없이 누워있습니다.
어미가 찾아냈어요."
(찾긴했는데 움직임이 없으니 어쩔줄을 몰라서
계속 새끼 부르는 끙! 끙!소리만 연신 내고 있음 ㅠㅠ)
"제딴에는 이겨내려고 했을텐데
저런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네요.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결국 쓰러지다니..
무슨 병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없어진 티아도 이 병에 걸려
미미처럼 몸을 숨겨 숨을 거둔것으로 추정되고
그렇다면 이게 뭐때문에 걸린건지 알아내야함
만약 전염병이고 면역력이 약한 새끼들이
이겨내지못해 죽은 거라면
데이비드도 위험한 상황)
"줄리엣은 세마리의 새끼 중 티아를 맨 먼저 잃었고
이젠 미미마저 아픕니다.
다행히 데이비드는 건강해보이네요.
어미 줄리엣도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마음으로야 아픈 미미곁에 계속 머물고 싶겠죠.
하지만 데이비드에게 젖을 주려면 먹이를 찾아야합니다.
(미미를 나무밑동에서 발견하고도 일어나라고 계속
나무 곁을 돌며 울음소리 냄 ㅠㅠ)
힘든 선택일거에요.
미미를 떠날 수 없는 마음과
이동하며 먹이를 찾아
데이비드에게 젖을 물려야하는 상황사이에 있죠.
줄리엣 가족에겐
앞으로 24시간이 고비일것같습니다.
부디 미미가 기적적으로 일어나주면 고맙겠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봐선.. 아무래도 힘들 것 같습니다."
연구를 하다보면 거들고 싶은 순간이야 많죠.
하지만 제가 끼어들면
(저들이 야생에서) 배우거나 얻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멀리보면
하나를 살리려다 전체를 놓치게 되는것이죠.
...ㅠㅠ
그날밤, 전 미미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봤습니다.
미미가 있던 그 나무 밑동 자리 찾아옴
곁에 앉아서
미미 만져보곤
"온기는 남아있지만 죽었습니다.
어미가 다녀간 흔적이 곳곳에 보이네요.
여기 털뭉치는 새끼가 반응을 하나
확인해보려고 한걸겁니다.
그래도 반응이 없자 여길 떠났을테고
제가 그 후에 온 거죠.
(계속 울어도 반응이 없으니
털을 뽑아본듯 ㅠㅠ)
그래.. 어디보자 미미...
널 아프게 한 게 뭔지 보자꾸나..
그래.. 최소한 병의 원인은 밝혀야겠죠..
아마도 잠자다 숨이 끊겼는지,
눈이 감겨 있네요..
하... 잘가거라 미미..."
(그렇게 미미를 소중히 안고서
왜 죽었는지 밝히기 위해 데려감..)
자는듯 고통없이 갔길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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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ㅠㅠㅠ...맘아프다
ㅠㅠ 나무 밑동에 들어가서 죽은게 너무 ㅠㅠㅠ 불쌍타 ㅠㅠㅠㅠㅠㅠ 흑흑
미미야ㅠㅠㅠㅠ 아휴 털 뽑아보는거 너무 맘 아프네….
정말 한품짜리 아기 곰이었네.. 진짜 너무 작다.. 반응없는 아가곰 옆에서 한참 서성이다가 털 뽑아보고 결국엔 곁을 떠나야 했을 때 얼마나 슬펐을까 ㅜㅜ
미미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