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호Rang
https://youtu.be/KUCZLujDb9k?si=qQtFqngr63htKxCD
"삼총사 중 미키와 데일은 형제간이었고
칼은 준이 낳은 새끼였습니다.
셋은 삼총사를 이루어 어디든 붙어다녔죠.
그러다 사냥 첫 날 데일이 총에 맞아 죽었고
미키 마저 이렇게 죽어버리자
칼은 그 주변을 서성이며
미키와의 정을 차마 떼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사냥철은 6주간인데
벌써 일주일도 안되 곰을 두마리나 잃다니..
걱정입니다..
열심히.. 기도할밖에요..."
연구대상이어서 목걸이를 한 곰들도
총에 맞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평균보다
총 4배 가량 낮죠.
올해는 그보다 높은게 문제입니다.
사람들이 이들의 정확한 정보를 알게 된다면
지금보단 너그러워질텐데 말이죠.
실제로 사람을 많이 접해본 곰은
공격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집니다.
캐나다 변방이나 알래스카에서 사고가 많은 것도
그때문이죠.
반면 미국동부에서는(이숲포함)
사상자가 단 3명뿐이었습니다.
제가 본 걸 모두가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은 9월 5일입니다.
준이 안전한 섬에 둥지를 만들었습니다.
일찌감치 둥지를 마련한 건
아마도 임신때문이겠지요.
동면에 앞서 준은
멋진 기회를 허락해주었습니다.
심박수를 재서
동면을 앞둔 곰들의
놀라운 신체변화를 확인하게끔 해준거죠.
(견과류 먹고 있음 ㅎㅎ)
"곰의 심박동수는 한 겨울 동안
분당 8회까지 급격하게 낮아집니다.
지금은 굴에 들어가기 직전이라
일종의 과도기라 할 수 있죠.
며칠전의 심박동수는 78회였는데요
어제는 64회였고
오늘은 60회입니다.
저로서는 준이 이걸 참아준다는게..
놀라울 뿐이죠.
절 믿고 있다는 뜻일겁니다.
제가 좋아서가 아니고 그만큼 믿는다는 거죠.
(오랫동안 쌓은 신뢰와 유대감이 있기에 가능한거
아무리 간식거리를 준다 하더라도.)
"준이 일찌감치
굴에 들어가줘
정말 다행입니다.
(이제 굴에 들어감.)
사냥철은 아직 5주나 남았는데
이젠 안전할테니 말이죠.
(인사하듯 코 한번 내밀고 쏙 들어감.)
가을은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하지만 곰들이 굴에 들어갈때까지
저와 아내는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릴리는 혼자 힘으로
사냥철을 무사히 넘겼습니다.
녀석은 10월 초순.
마침내 동면에 들어갔죠.
줄리엣과 유일하게 살아남은 데이비드도
동면에 들어갔습니다.
비캐리도 내년에 볼 수 있게 됐죠.
전 인생의 반을
곰에 대한 두려움 속에 지냈습니다.
(아마 이 지역 사는 모든 주민들이 곰에 대한 부족한 지식과
편견 때문에 이러고(?) 사는것같음.
이 사람은 연구하고 직접 겪어서 그게 아닌 걸 알지만
사나워서 사람에게 해를끼치니
그런 대회를 열어도 죄책감이 없는 방향으로 간듯.
지금으로부터 15년전이니 지금은 많이 바뀌었길)
준은 그런 제게
곰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가르쳐주었죠.
이제 저는
숲속에서
그 어느곳보다 평화로움을 느낍니다.
제가 평생 걸려 터득한 이 평화로움을
모두와 나눌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 봄까지
준이 나오기만을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4월이 되자 얼어붙은 호수를 건너
준의 둥지를 찾았죠.
(아까 배타고 다니던 그곳임)
"나다 준... 알지?
(말하자마자 빼꼼 나옴ㅋㅋㅋㅋㅋ ㅠㅠ)
여깄다... 이것 좀 봐요 ㅎㅎ
(어김없이 견과류 주심ㅎㅎ)
준은 그 사이
새끼를 둘이나 낳았습니다.
(오른쪽에 잘보면 뭔가 꼬물거림)
제겐 누구보다 귀여운 녀석들이죠.
준 못지 않게
녀석들도 많은 걸 보여줄것입니다.
새끼들을 보고 있자니
사람들이 언젠간 곰에 대한 불합리한 두려움을
벗어던질거라는 희망이 느껴집니다.
그때까지는 이 아름다운 숲이
이들을 품어줄태고 말입니다.
~엔딩 크레딧~
(동물의왕국영상 대부분은 그냥 끝나기 마련인데
이건 이번 에피 내용도 그렇고...
크레딧에 여운이 담겨있어서 안빼고 쪄옴ㅎㅎ)
지금은 15년이나 지났으니
저곳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많이 변했겠지..?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문제시 둥글게 말씀주세요🐻
첫댓글 ㅠㅜ… 인간… 밉다…
유희로 사냥하는거 진짜 싫다 ㅠ
곰 위험한줄만 알았는데 완전 순둥하고 얌전하네...
재밌다... 저 지역 사람들도 편견때문에 죄책감없이 사냥했을텐데 이런거 보고 재미로 사냥하는거 안했음 좋겠다!!
글 너무고마워 너무좋다
슬프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저 박사님의 따듯한 마음이 느껴져서 벅차네… 좋은 글 고마워
좋은글 잘 봤어.. 박사님도 부디 건강하시길 ㅜㅜ
아기곰들 너무 귀엽다... 제발 재미로 사냥같은 것 좀 안했으면
동면중인 곰이 그렇게 사납다던데 신기하네
여시야 넘넘 잘봤어 준이랑 할배 우정 너무 눙물나게 예쁘다 ㅠㅠㅠㅠ
여시야 진짜 잘봤어... 사냥하는 사람들이 진짜 밉네...
다행이다 살아남아서ㅠㅠㅠ 동면 끝나고 부르니까 나오는 준이 넘 귀엽다!! 고마워 너무 잘봤어!
아 너무재밌어ㅠㅠㅠㅠ오래오래행복했으면!!!
찡허고 울컥하고 너무 재밌다.. 단순한 재미와 쾌락으로 사냥하는 인간은 죽든말든 알아서 하고 곰들이랑 박사님 행복하셨으묜 ㅠㅠ 너무너무 잘 보고 가 여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