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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
★카사노바 장하울, 2살 연상 초딩페이스 최노아에게 길들여지다.
저작권은 곰이군에게.
"뭐가?"
"너 많이 혼나면 어떡해? 선생님이니까 되게 혼날텐데."
"쿡."
"왜웃어! 난 심각해. 너 많이 혼나면 어떡해야 하지? 그냥 내가 때렸다고 할까?"
선생을 한 방 날리고 노아의 손을 끌고 무작정 학교를 나와 공원 벤치에 앉은 하울은 그 좋아하던 딸기우유도 입에도 안대고 머리를 싸매
고 자신의 걱정을 해주는 노아에 킥킥 웃었다.
빨대로 먹는 건 감질나서 대충 뚫어서 원샷한 하울은 커다란 손으로 노아의 머리를 토닥토닥 두드렸다.
"걱정 마. 괜찮으니까."
"안 괜찮아!"
"괜찮다니까 그러시네. 학교도 나온 김에 놀러나 가자."
"사과 해야 하나? 에잉..... 하기 싫은데에........"
"왜?"
"그거 진짜 나쁜말이야! 양....... 아무튼 그건 나 뿐만이 아니라 내 가족들까지 다 모욕하는 거니까....."
"사과 하지 마. 누가 하랬나?"
"너 많이 혼나면 할거야. 할 수 있어."
"됐네요. 작은 머리 과부하로 터지겠다. 우리 머리도 식힐 겸 놀이공원이나 가자."
"놀이공원? 그게 뭔데?"
"amusement park."
"아하! 그래~!"
"근데 누나 무서운 거 탈 수 있어?"
하울의 걱정스런 물음에 노아는 위풍당당하게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
"............"
"퍼레이드는 좋으니까 그거 보러 가자! 한국 디즈니 랜드는 어디있어?"
"디즈니.......랜드?"
"응! 난 미키마우스 보고싶어!"
"한국엔 디즈니 랜드가 없는데."
"거짓말!"
"진짜야. 아니면 아쉬운대로 동물원이라도 갈까?"
*
"꺄~ 내 풀때기 머거!!"
"풀때기가 뭐야, 풀때기가. 어, 토끼야. 저기 친구들 있다."
"내친구들?"
작은 당나귀에게 건초를 먹이다가 하울이 위풍당당하게 가리킨 토끼 우리에 한껏 기대하며 돌아봤던 노아는 '뭐야아~'라며 김빠진 소리
를 냈다.
그대로 쪼르르 달려가서 쭈그려 앉아 커다란 눈을 반짝거리는 게 귀여워서 하울은 만족스레 웃었다.
이 달달하다 못해 온 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이 빙구 커플들은 잠시 주위를 돌아볼 필요가 있었다.
왜냐하면 그 곳은 '어린이들을 위한 동물 체험 농장'이였으며 그들은 현재 단체 소풍을 온 유치원생들과 아직 솔로인 유치원 선생님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부부로 치자면 신혼부부, 학교로 치자면 신입생 커플인 두 사람에겐 주위 환경따윈 눈에 들어올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둘 다 '너, 나' 아닌 제 3자에는 은근히 무신경한 커플이였기 때문이였다.
어쨌든 어린이 체험장엔 좀 질린 노아가 일어섰고 하울은 자동적으로 노아의 옆으로 뛰어가 손을 꽉 잡고 농장을 빠져나갔다.
의외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노아에 하나하나 마음 깊이 감동하고 있는데 노아가 갑자기 뭔갈 보고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키우고 싶다~"
"뭘?"
하울은 노아가 토끼를 가리킬 줄 알고 일부러 모른 척 하며 물었다.
토끼나 강아지 같은거면 사서 안겨줄 생각인데다 그걸 모르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노아가 그 동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한 대답은 하울을 얼어붙게 했다.
"사자!"
"..................사....자?"
"응! 저기 백사자 되게 멋져. 아기도 귀엽고 어른도 멋져!"
하울은 돈은 둘째치고 이 엉뚱한 발상에 입을 떡 벌렸다.
"누나 저거 어디서 키우게?"
"집!"
"누나 오피스텔에 쟤가 들어가서 뛰어놀 수 있겠어?"
"못 놀아? 시애틀 우리집에 커다란 강아지는 잘 노는데....."
'걔랑 얘는 종이 틀려!'라는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하울은 억지 웃음을 지었다.
"절대 못놀아. 무엇보다 목숨이 위험하잖아."
"왜?"
"누나, 쟨 육식동물이게, 초식동물이게?"
"그게 뭔데?"
"그러니까 There is carnivores or herbivores?"
"carnivore!"
"좋아. 그럼 쟨 배고프면 고기 먹어, 야채먹어?"
"고기!"
"누나가 자고 있는데 갑자기 사자가 배가 고파져서 누나 한입에 꿀꺽 삼키면 어떡할래?"
"히익!"
"누나 뿐만이면 다행이게? 노진형은?"
"안돼, 그럼!"
"그렇지?"
"응! 사자 안키울거야."
"잘 생각했어. 대신 다른 거 사줄게.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헤헤......"
"왜?"
"갖고 싶은 건 없는데 하고 싶은 건 있어!"
".............?"
*
"헤어샵?"
"응! 나 염색하고 머리 자를거야!"
"뭐? 왜? 머리 아깝잖아."
"아깝긴, 그러니까 너도 머리 바꾸자."
"어?"
"음....... 음.......... 뭐가 좋으려나......."
"누나가 하고 싶은게 이거야?"
"응! 우리 머리 색도 똑같이 염색하고 머리도 이쁘게 하자."
"............."
하울은 꽤 큰 감동을 받은 듯 입을 헤 벌리고 굳었다.
먼저 계단을 오르던 노아가 오지 않는 하울에 뒤돌자 하울이 쪼르르 달려가 노아를 꽉 끌어안았다.
"아, 진짜 이쁘다."
"응?"
"아냐."
"응. 근데 이것 좀 놔줘. 창피해."
"왜? 난 좋은데."
"사람들 못지나가."
"알았어."
그제서야 노아를 놔주고 손을 꼭 잡은 하울은 먼저 성큼성큼 헤어샵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어머, 노아왔네. 옆에 누구?"
"남자친구!"
"어머, 정말? 노진이가 가만있니?"
"헤헤."
"알만하다. 근데 어쩐 일이야?"
"머리 바꾸러요! 아, 참. 우리 오빠 헤어 디자인 실장님!"
"안녕하세요."
"네.......그래요......."
화장을 진하게 하고 긴 머리를 돌돌 말아 올린 실장이 여기저기 하울을 탐색했다.
"체격이 좋네. 키도 크고 얼굴이야 뭐.. 볼 것도 없이 합격."
"언니, 연습생 보이러 온 게 아니라니까요오."
"어머, 합격이다. 노아야, 너 얘 데리고 데뷔해라. 언니가 다 책임질게."
"언니도."
"얘, 난 진심이야. 뭐,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노진이가 알면 날 잡아 잡수려고 하실테니. 머리 어떻게 해줄까?"
"나랑 하울이랑 둘 다 옅은 갈색으로 염색하고 난 머리 남자처럼 잘라줘. 하울인 음.... 언니 알아서 해줘."
"나 노진이한테 맞아 죽으라고?"
"그냥 해줘어~"
"안돼! 너나 나나 노진이한테 맞아 죽어."
"언니~"
"안되는데....."
"언니, 한번만. 응?"
"에이씨. 몰라, 이건 내 탓 아냐. 지연아! 이 남자분 좀 봐줘. 좀 다듬고 볶아버려."
"네~"
"노아는 여기 앉고."
"응!"
*
시내는 꽃미남 게이커플인듯한 커플의 등장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노아의 머리는 그리 짧은 편은 아니지만 남자치곤 긴 귀여운 스타일이였고 하울은 결 좋은 연갈색 머리에 살짝 파마를 했다.
분명 위를 보면 귀엽기 그지없는 꽃미남 커플인데 아래는 남녀커플인 이상한 상황에 모두들 고개를 갸웃댔다.
그리고 결론은 '예쁜 여자는 머리를 남자처럼 잘라도 꽃미남이 되는구나'로 내리고 가던 길을 가곤 했다.
"마음에 들어? 나 예뻐?"
"응, 마음에 들고 누나 예뻐."
"헤헤. 아, 머리가 가벼워."
"근데 진짜 아깝네. 긴 머리도 충분히 예뻤는데."
하울이 정말 아까운 듯 노아의 짧아지고 블론드에서 연갈빛이 된 얇은 머리를 손가락으로 만지작댔다.
그 손길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으며 노아는 팔랑팔랑 걸었다.
"그래도 시원하고 좋다."
"그런데 갑자기 왜 머리는 바꾸기로 한거야?"
"몰라!"
언제나 쌩뚱맞고 엉뚱발랄하고 충동적인 노아에 이제 하울도 익숙해진 듯 그냥 고개를 끄덕이곤 말았다.
"뭐, 이 기회에 머리도 바꾸고 좋네."
"응!"
"다른 건 없어?"
"음...... 아! 나 너한테 꼭 주고 싶은 게 있었어!"
또 다시 하울을 끌고 여기저기 가는 노아에 결국 그들은 똑같은 핑크색 가방에 목걸이에 옷까지 다 사고서야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
".........."
".......학교..... 처리 해뒀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하게 됐습니다."
"네 엄마는 모르니........ 입 단속 단단히 하거라."
"그러죠."
하울은 묵묵히 다시 신문으로 고개를 숙이는 자신의 아버지의 뒷모습에 꾸벅 인사를 하고 2층으로 올라가 침대에 풀썩 누웠다.
그 모습을 차가운 눈으로 쫓던 하울의 배다른 첫째 형 주한은 잇사이로 으르렁대고는 방에 들어갔다.
"재수없는 자식."
주한은 하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울이 2살이였을 때, 그는 9살이였다.
둘째인 한진은 겨우 5살이였으니 기억이 제대로 안난다지만 하주는 모든 걸 기억하고 있었다.
2살짜리 하울과 5살짜리 하루가 온 날, 어머니는 노발대발하다가 화를 못이겨 쓰러졌고 한진과 주한은 그 옆에서 울었다.
쓰러진 어머니를 사람을 시켜 끌고 나간 아버지가 며칠 정도 안들어오다가 어머니와 함께 돌아온 날, 어머니는 그 아이들에게 티는 나지
않지만 애정을 주고 있었다.
엄청난 기업의 외동딸로 눈이 너무 높고 사랑하는 법을 몰랐던 어머니가 아직 말도 못하고 입을 오물대는 하울을 보며 희미하게나마 웃어
주고 한참 귀여운짓을 하며 천재소리를 듣기 시작한 하루와 한진에게 똑같이 혜택을 주었다.
언제나 소외받는 건 주한이였다.
특출 날 게 없었고 천재 소리따윈 주한과는 먼 이야기였다.
이 엄청난 집안에서 '평범함'은 죄악이였다.
하울은 음악에 대해선 거의 천재적인데다가 서서히 텔레비전에 나오는 아기 배우들보다 훨씬 출중한 외모로 커갔기에 어리지만 여기저기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제의가 흘러넘쳤고 진한과 하루는 쌍둥이가 아니지만 이란성 쌍둥이처럼 서로서로 잘 의지하며 컸다.
물론 그들이 멘사에 가입된 천재 쌍둥이란 건 누가 뭐라든 입증된 사실이였다.
대기업 외동딸 어머니, 그와 비듬한 대기업의 외동아들 아버지, 음악천재 막내 하울, 멘사에 가입된 천재 쌍둥이 진한과 하루.
그 엄청난 집안의 '평범한' 큰아들이였던 주한은 어떻게 보면 가장 소외되어가고 있었다.
중1정도에 하울이 어긋나고 어머니, 아버지와의 갈등이 하울과만 생기자 주한은 솔직히 속으론 기뻤다.
가장 마지막으론 밀려나지 않을테니까.
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직 속으로라도 하울을 사랑하고 있었고, 그 사실을 모르는 건 하울뿐이였다.
그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첩의 자식' 하울이 주한은 미웠다.
그는 책상에 아무렇게나 올려뒀던 휴대폰을 열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오빠. 어쩐일이야?]
"너 한국으로 돌아와라."
[뭐?]
"하울이한테 여자가 생겼거든. 약혼녀가 출동해 주셔야지."
[.........알았어.]
뚝 끊어진 전화에 주한은 씨익 웃었다.
"니 얼굴의 미소는 오늘이 끝이야."
*느허억!
너무 오랜만이네요...허허.
며칠동안 공지도 없이 못올린 이유는 '신종플루'! 이 개자식 때문입니다!! 키야악!
갑자기 열이 올라서 병원가니까 어째서 신종플루 검사 환자만 3천리 백두강산.. (뭐라는거야?!)
어쨌든 3일을 결과 기다리느라 꼬박지샜지요.
하지만 병실에 들어간지 이틀만에 서서히 열이 내리고 남들은 아파서 골골댈때 혼자서 꽃피는 춘삼월 미친 닭처럼 푸드덕대니 의사선생님은 '하하 아닌가보네요'라고 했지만 이미 원심분리기는 돌아갔기에 아닌 걸 알면서도 어이쿠나 좋아라 좀 쉬었지요.
어쨌든 '아닙니다, 역시나' 란 판정을 받고 돌아왔어요! 호호호호!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제가 열이 오른 이유가 감기가 아니라 알러지였더군요! 더헉! 내가 대체 뭘먹은거지!)
정말정말 늦어서 죄송하구요! 내일부터 성실연재 고고싱 할게요~!
첫댓글 약혼녀라... 그럼 노아는 어떻게 되는건가요?ㅎㅎ 노아 화이팅!
약혼녀...........ㅠㅠㅠㅠㅠㅠ안되는데!!
헐 대박 노아 어떻게해??? 크크 괜찮아 하울이가 알아서 해줄테니!!크크크 수고하세욤~%^
야, 야, 약혼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감기 걸려버렸어요~!! 헬미!
헐멍미......쩐다 노아야 ㅠㅠㅠㅠㅠ
잼있어 담편이 기대되
#너무 보고싶었어요ㅠㅠ 노아에게 위기가 오네요ㅜㅜ
#약혼녀??노아는 어떻게 ㅎㅎ
#약혼녀?? 약혼녀야 쫌 꺼져줘 ^^ 울 하울인 노아랑 잘됄몸이야~ 무슨알러지가 걸리셧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건강하세요!!
약혼녀는또머야...ㅋㅋㅋㅋㅋㅋ
# 엥 ? 약혼녀나오지마요................ㅠ0ㅠ
# 무슨 저런 형이 다있어
헐랭...ㅠㅠ약혼녀가항상등장하군요.ㅠㅠ
#약혼녀가 등장하나요..ㅠㅠ
못된자식!
잘봣어요 ~
하울이한테 약혼녀가 잇을줄은 몰랏네요~
너무 늦게와서 죄송해요!!!ㅠㅠ저는 다음편 가요~그리고 하울이가...음악에 천재였다는거랑,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에 한번 놀라고 갑니다!
재밌어요!!!>_< 주한이 하울이를 많이 싫어하나 보군요.... 왠지 약혼녀라는 사람도 착한 사람은 아닐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