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많은 강수량은 아니지만 밭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는 단비가 될것 같았다.
부슬부슬 내리다가 그치기를 반복해서 오랜만에 집안에 누워서 오전을 보냈는데 누님댁에서 점심식사 하러 오라고 여러번 전화를 받고 올라갔다.
비가 내려서 부침개를 부치려다가 도너츠를 만들었다고 해서 두개를 집어 먹었더니 밥생각이 사라졌다.
올라온 김에 어제 아침에 건조기에 넣었던 우엉뿌리를 꺼내러 농장에 올라갔더니 텃밭에 토끼가 들어가서 돌아 다니는것을 발견했다.
자세히 살펴 보았더니 그물망을 뚫고 들어가서 뚫은곳을 화분으로 막아 놓고 뜰채를 들고 토끼를 잡기 위해서 질퍽거리는 텃밭을 몇바퀴 쫒아 다녔는데 토끼가 코너에 몰리니까 순간적으로 어찌나 빠른지 뚫어 놓은 구멍으로 들이 박고 밖으로 도망쳐 버렸다.
지난해부터 텃밭을 제집처럼 들랑 거리며 새로 심은 고추를 뜯어 먹어서 토끼를 잡아야 더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데 묘책이 없다.
누님댁에 들러서 건조된 우엉 뿌리를 주었더니 도너츠를 담아 주어서 집에 몇개 덜어 놓고 선장댁에 갔다 주었다.
돌아오다가 마을회관에 들러서 이달말 마을축제 때문에 외부 인사들에게 전화를 해서 초대를 하고, 물품을 스폰 받을 곳에도 전화해서 협찬을 받았다.
어제 이사들의 서명을 받아서 영농조합법인의 인수인계를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고 지연시키고 있는 조합장에게 서면으로 총회요구서를 보냈더니 정관절차를 운운하며 이사회를 먼저하라고 요구했다.
조합장은 다름아닌 전 이장으로 5년동안 한번도 회의를 하지 않고 제맘대로 위법을 저지렀던 놈이 새삼스럽게 정관절차를 운운항셔 총회를 거부하길래 서류상 전체 조합원 5명이 각각 이사를 겸직하고 있어서 이사회를 생략한것이라고 했더니 발목잡기 위해서 생떼를 썼다.
아쉬운것은 현집행부이기 때문에 다시 서면으로 이사회 소집요구서를 작성하여 세명의 이사 서명을 받아서 저녁에 조합장집으로 가서 모친에게 전달해 달라고 주고 왔다.
이장을 6년동안 했다는 놈이 하는짓거리가 인간이하로 추잡하고 싸이코패스 같아서 총회 개최를 할때까지 참고 기다렸다가 마을총회를 열어서 주민에게 알리고 조치를 취해야 할것 같다.
내 60평생 살아 오면서 저렇게 나쁜놈은 처음인데 저런놈이 마을 주민들을 속이고 횡령하고 계속해서 이장직을 더 연임하겠다고 했으니 정말 연임을 했더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조용히 덮고 넘어 가려고 했더니 계속해서 발목 잡고 자기 무덤을 파는것 같아서 아무래도 영농조합건이 마무리 되고 나면 횡령으로 고발해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