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이
어제 저녁 티브이에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인연이 있는 분들은 그분의 맑고
깨끗한 삶의 일단이나마 엿보셨을 것입니다.
여러 말씀중에 빈한하라. 소박하라. 소유하지 말라.
단촐하라. 자연 속에 살라. 홀로 있으라.
꾸미지 말라. 깨어 있으라. 등등의 주옥 같은 말씀이
많은 이들에게 좋은 메세지로 전달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대학 시절에 송광사 수련회에 가서
스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사찰 수련회가 활성화 되지 않은 시절
송광사는 일찍 그 가치를 인정하여
방장이신 구산 스님과 법정 스님,
지금은 첼리스트와 같이 지내는 돈연 스님,
또 도현 스님등이 우리를 지도 하셨지요,
구산 스님은 이뭣고 화두와
칠바라밀 법문으로 우리를 일깨우셨고
법정 스님은 임제 스님의 가르침 중에서
'수처작주 입처개진 즉시현금 갱무시절' 등의
가르침으로 우리를 경책하셨습니다.
지금 여기를 강조 하시던 스님의 당시는
지금의 내 나이보다는 몇수가 많으실터인데도
젊은 눈과 말과 생각으로 늘 앞서 가셨지요,
무수히 많은 글과 책을 접하면서
수련회 아닌 비공식적으로 뵌것은
어느날 수련회 마지막날 산행으로 올랐던 천자암에서
인연이 되어 나중에 은사 스님이 되신
활자 안자 큰스님을 뵙고 큰절로 내려와
불일암으로 올라 가서 입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는 길에
갈래 길에서 ㅂ 자와 함께 화살표가 되어 있는데
처음 오는 이들은 반대 방향으로 곧잘 간다고 합니다.
스님의 괴벽한 성품을 미리 짐작하고들
스님이 사람들 오지 못하게 다른 길로
이정표를 했다나 어쨌다나 해 가면서...
우리는 순진 하게 화살표대로 가서 스님을 뵈었지요.
우리를 보신 스님의 첫마디는
"어여 우물에 가서 시원하게 씻고 오게."
염치 불구 하고 우리는 등물까지 하고
그 소박한 살림의 해우소까지 들러 스님에게 갔습니다.
스님은 말차를 한대접? 풀어 내주시고는
시장하지? 하고는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을
버터에 식빵을 잔뜩 내놓고는
많이들 먹고 다 먹고 가게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스님께 들어 온 공양 일텐데
마침 치워 줄 인사들이 오자
한꺼번에 내놓은 듯하여 배고프던 차에
실컷 먹고 좋은 말씀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저 거기를 다녀 가기만 하여도
그저 같이 앉아 있기만 하여도
뵙지 않고 침묵 하는 날이란
명패가 계단에 있는 것 만으로도
좋은 곳이 그곳 이었습니다.
맑은 가난 청빈의 삶과
절대 고독의 삶으로 살아 가시는 스님이
강원도로 미국으로 불란서로 서울로 오고 가시는 동안
이제는 나이와 시간의 연륜이 얼굴 깊이 자죽으로 남아
변화를 예견케 하여도 여전히 짜랑 짜랑한 그 음성은
영원한 청년과 구도자로 남을 것입니다.
이 시대에 스님 같은 분이 존재 함은
우리 불교의 큰 재산이요 보물입니다.
오래 오래 법체 청안 하시고
영원의 오늘과 같이 하소서!
원효사 사문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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