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못된 년이 가지고 싶은 친구의 남자]
12cm 의 높은 새틸 하이힐을 위태롭게 옮기며 매란 은 은은하게 미소를 내걸었다.
날씨가 화창하고 좋았고, 교외로 드라이브 가기도 딱 좋은 날씨 였다.
후덥지근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선선하지도 않은 딱 ! 그 중간인 날씨는 어디론가 놀러가기 좋은 날이였다.
이런 좋은 날씨에 어두침침한 학교에 틀어박혀서 햇살 한 줌 쐬지 못한 채 강의실에 쳐박혀있기에는 아까운 일이였다.
매란 은 어제 새로 받은 19 금 의 야한 노래를 따라 불렀다.
잔잔한 발라드, 신나게 하는 댄스곡, 시끄러운 팝송 의 가사들은 하나 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던가, 또는 행복한 모든 공통점은 ‘사랑’ 에 대한 프로포즈 곡 들 뿐이였다.
그러치 아니한 것들이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아름답게, 순수하게, 처량하게 그려진 가사곡들이 많아 질렸다.
멜로디가 제 아무리 귓가를 사로잡고 끌어당기지나 그 속에 포함된 가삿말은 어디에선가 흔한 말들이였다.
또각 거리는 위태로운 걸음걸이를 선보이며 매란 은 손가락에 걸은 차키를 휙휙 돌렸다.
"3017 호 강의실, 제왕학 시간 오전 9:10 ~ 10 :00 그 뒤로는 오후 강의만 있다……이거지 ?"
뒷조사 쯤이야 자신의 발 밑에 수 많은 무수리 들 중 하나를 콕 찝으면은 되었다.
무수리 들이야 디자인과에만 분포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많았다.
매란 은 동아리 활동도 하고 있어서 꽤 많은 선배들과 후배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래봤자, 다 자신의 발 밑에 있는 기생충과 거머리들에 불과했다.
매란 은 준비했던 신문과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선 경제학과동 벤치에 자리 했다.
신문을 펼치곤 앞으로 수업 끝나기 10 분 정도를 여유롭게 보낼 예정이였다.
어디선가 흔히 볼 수 있는 한겨례 신문 이나, 이런 한국적 시사를 다룬 신문 말고 ‘옐로우뉴스페이퍼’ 를 읽었다.
옐로우뉴스페이퍼 는 그달리 좋은 영향을 주는 신문은 아니였지만, 어디까지나 시간 때우기 위해 읽기에는 적당했다.
무거운 잡지를 들고 오기도 귀찮았고, 매거진 또한 마찬가지 였다.
그냥 한 때 보고 쉽게 쉽게 버릴 수 있는 신문이 제일 용이 했다.
펄럭- 신물을 펼쳐들고선 우아하게 다리를 꼬아 한 손에는 테이크 아웃 점 마크가 선명히 찍힌 라떼 컵을 들곤
신문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10 분 뒤, 제왕학을 들었던 학생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선 신문을 잘 접고선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대충, 140 초 정도를 셈 하자 느릿느릿 건물로 나오는 인영의 모습에 천천히 다가섰다.
"봉쥬흐 므슈."
눈꼬리를 매력적으로 휘어감아 웃으며 지원을 행보를 가로막아 섰다.
"에…엑 ?"
"날씨 좋지 않아 ?"
매란 의 질문이 지원 이 고개를 들곤 쾌청하리만치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곤 답했다.
"예에, 날씨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참…좋네요."
"Comment ca va ? (꼬망 싸 바 ?)"
갑작스러운 불어에 지원 이 당황했는디 어안이 벙벙한 얼굴이였다.
"Tres bien. (트레 비앙)"
"휘이, Francais peut-il faire? Guess j'ai appris. (프랑쒜 켈라 프레드 겔드 줼 아쁘흐.)"
"…긴 문장은 못해요 하하하."
난감하다는 듯 웃는 지원 의 모습에 매란 은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어 할 수 있네, 배웠나봐. 라고 물은 거야."
"아아, 엉 쁘(조금) ?"
"쿡쿡, 재밌네. 놀러가자. 심심해. 아침부터 놀러갈려고 아침부터 차려입었단 말이야, 그런데─
소백이는 남자친구 있으니깐 못 놀 것 같고. 출국한지 얼마 안되서 별 달리 친구도 없거든. 어디로 갈까 ?"
"네 ?"
"교외 좀 드라이브 하다가, 바 에서 술이나 마실까 ? 술 좀 잘 마셔 ?"
매란 은 지원이 거부할 틈을 주지 않고서 멋대로 말을 재빠르게 이엇다.
"에…그것도 엉 쁘 ?"
"아 맞다 ! 선물."
들고 있던 옐로우뉴스페이퍼 와 빈 라떼 용기 를 건내곤 화사하게 웃었다.
"그러면은, 영화 한 편 보다가 교외 드라이브로 피크닉이나 가자, 그러고 나서. 이태원에서 양주 나 마시자. 요즘 뭐
개봉한 영화 중에 재밌는 거라도 있어 ?"
지원 은 갑작스럽게 친밀하게 다가와 말을 걸며 다정스럽게 대하는 매란 이 무서웠다.
사실은, 주완 이 어디선가 뿅 튀어나와서 지랄 지랄 할 것만 같아서 두려웠다.
그럼에도 불과하고도 매란 이 멋대로 하는 것을 두 손 놓고 보는 이유는 어찌되었던 간에 자신의 마음은 주완 과 같은
심정이라는 것이였다.
그 날 비가 내리던 그 날에 선명하리만치 뇌리에 박혀 들어와 사랑해주고 싶은 여자, 사랑하게 끔 만들어주고 싶은 여자─
지원 은 매란 과 함께 하면서 느꼈다.
뭐든지 제멋대로이면서 남의 의견 같은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다고 말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이끌면서도 대단하게도 어필력이나 리드감이 강했다.
자연스럽게 유도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경로는 다 돌고 있었다.
게다가 외국에서 유학을 하고 왔었는지 스킨쉽이 무진장 자연스러웠다.
어느새 지원 의 팔에 다소곳이 팔짱을 끼곤 가로수 길을 걷고 있으니 말이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들었다.
부드러운 긴 머리칼은 그 때나 지금이나 칠흙처럼 굉장히 검고 풍성했다. 검은 흑진주 같았다.
한 손에 그대로 잡힐 것만 같은 조그마한 얼굴이라던가, 붉으면서도 쉴 세 없이 조잘거리는 입술이 색정적이였다.
"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 ?"
커다란 눈망울을 치켜뜨곤 피식 웃고있는 작은 웃음에도 부드럽게 휘어지는 눈꼬리는
원래 선천적으로 그런 것인지 무척이나 살랑거리는 간질거리는 느낌이였다.
은연중에 내리깐 긴 속눈썹이 파르르 거리는 모습이라던가, 눈을 흘기며 살짝 감았다 뜨는 모습이 환상적 이였다.
"아니,예요."
"동갑이라면서 말 놔."
"으음……그보다 이거 우리 데이트…하는 거 맞죠 ?"
"그러면은 영화보고, 교외 드라이브 가고 좀 이따가는 술 먹으러 갈 껀데 데이트가 아님 뭐야 ? 아 ! 섹스까지 해야지만
완벽한 데이트라고 할 수 있으려나 ?"
게다가 ! 부끄러움 이라곤 한 줌 없이 내숭 하나 없는 솔 직함 !
지원 은 어색하게 웃음을 흘렸다.
"장난이야, 원 나잇 까진 생각하지도 않았어."
안심하라는 듯 웃으며 매란 은 지원 을 흘깃 쳐다보았다.
그러면은 그렇지, 프랑스에서 먹히던 남자 후리기 작업이 여기서도 안먹힐 리가 없었다.
웃을 때에는 눈꼬리가 깊어지도록 휘어감아 웃는 것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웃고 나선 감칠맛이 돌게
여운을 길게 내빼주며 안타까움에 화르륵 가슴을 타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 였다.
아무렇지도 않게 의식하지 않는 다는 듯 스킨쉽을 하는 것은 때때로 호감 지수를 상승케 만들었고, 편안한 말투와
때쟁이 같은 고집도 적절히 필요해야만 했다.
새침때기 같은 여린 아가씨 인 척 굴다가도 창피 한 줄 모르는 뻔뻔 함도 작업 중의 노하우 였다.
남자들은 순수하기만 여자들을 싫어한다. 어느정도, 뻔뻔함을 깔 줄 알고 어느정도 분위기를 읽을 줄 알며
어느 정도의 유혹을 할 수 있는 그런 대담하면서도 은밀한 여자를 좋아하는 법이고 더욱이 매력과 호감을 사는 것이다.
이런 점으로서 소백이 남자친구를 별로 만들지 못했던 이유고, 가만히 보면은 자신이 뺏지 않아도 한 2 개월 이면은
쫑 날 관계가 여럿이였다. 어차피, 버려질 비참한 주인공이 될 바에야 차라리 자신이 뺏어주는게 그나마 덜 한 창피 아닌가 ?
그 망할 년은 자신의 이런 깊은 속 뜻을 모르고 분명히 아직까지는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다마를 엄청 까댔을 것이였다.
"어디 가는 거야 ?"
"산정 호수, 여기 커피 맛있거든."
"커피 매니아 ?"
"…아니."
커리어우먼들의 공통점은 커피 라는 것을 모르나……아메리칸 커피는 여자를 지적으로 보이게 해주고, 휘핑크림이 가득 얹혀진
라떼는 귀엽게 보여주고 짙은 원두향이 피어오르는 커피는 사색적인 여자로 보여준다.
사실은 매란 은 커피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원색적인 유혹과 남자들의 구미에 맞춰줄려면은 그깟이꺼야 !
"그러면은 왜 ?"
"있어. 좋아하는 이상향의 취향이 뭐야 ?"
"…글,글쎄에─"
"딱히 없는거야 ?"
"그냥……첫 눈에 깊이 들어오는 사람…정도 ?"
첫댓글 잘 봤습니다 빨리 다음편 보고 싶네요
막장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