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결론부터. 풀마라톤은 정말 다른 종목이 맞네요.
여태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근육통으로 행사장에서 드러누웠다가 다시 일어나는데까지 풀마라톤을 도전하는 용기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아무래도 첫 풀 도전에, 30키로조차도 뛰어보지 못한 저로서는 이번에 목표를 어느정도로 잡아야할 지 갈피를 잡지 못했는데요.
사람들한테는 완주가 목표라고 했지만 속으로는 “아마 3:30은 가능하지 않을까?“ 했거든요.
이전 풀 기록이 없어서 아래와 같이 E조 미기록 보유자로 분류되어 뛰었습니다. 제일 빠른 페이스메이커가 3:40이길래 반정도 도움 받고 나중에는 욕심 내봐야겠다 싶었지요. (후후 어리석은 녀석…😈😈😈)
실제로 하프까지는 무난했어요. 오히려 3:40 그룹을 제가 끄는 느낌도 받았으니까요.
하지만 곧바로 이런 겸손하지 못한 생각은 마라톤에 정말 맞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한없이 사람을 작게 만드는 달리기란 운동 너는 도대체 왜이렇게 가혹하니…?
정확히 마지막 12키로를 남겨두고 급격하게 지치는 겁니다..
자세가 무너지고 호흡이 무너지고 나라가 무너지고(?)
양 무릎 뒤쪽에 고통이 느껴져서 스트로크를 제대로 할 수가 없어서 아장아장 뛰었습니다.
처음 겪는 안쪽 허벅지 근육통에 종아리 위쪽 근육통까지…
할 수 있다 다 왔다 나는 할 수 있다를 외치며 어떻게든 레이스를 이끌어갔으나 결국엔 마지막 2키로를 남겨두고 퍼지게 되었습니다.
(허벅지 털립니다. 종아리도 털립니다. 허벅지 종아리 다다 털립니다. 다리 근육 모두 다 털리는 여기는 마라톤~)
걸어서라도 완주해야 하나 싶었다가 고작 2키로 남았잖아요?
여태 40키로 잘 뛰었잖아요?
종종 걸음이라도 어떻게든 뛰어서 완주를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뛰었습니다!
마지막에 멋있게 피니쉬를 했으나 무리해서 스퍼트를 하니 종아리 근육이 올라오는데…! 멈출 수 없으니 참았다는 눈물 없이 들어도 되는 이야기.
여러분 페이스메이커분들을 따라가세요. 쓰앵님을 믿으셔야 합니다.
초반 체력을 아끼세요. 막판에 멋있으려고 스퍼트하지 마세요.
이상~~~
첫댓글 와 너무 멋지세요👍👍👍 완주 축하드립니다 마라토너님!
감사해요! 이번주에 또 대회가 있는데 잘 휴식하고서 이번엔 욕심 내지 않고 뛰어보려고요!!
멋지십니다 저도 언젠가 풀마라톤 도전하고 싶네요 ㅎㅎ
중요한 건 마음먹기인 것 같아요. 도전뿐만 아니라 완주까지 하실거에요!!!
오늘 고생 하셨습니다. 저는 십키로 뛰고 왔어요. ㅎㅎ 오늘 푹 쉬셔요~~
고생하셨습니다~ 절경이 참 이쁘더라고요 아직도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어요
존경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
풀코스 고생많으셨습니다👍
감사해요!!!!
슬기님 멋져요
에이… 이러시면 제가 돈 드린 줄 알아요 다른 분들이…
그저 멋집니다
알바 고용 의심 받습니다! 과찬이세요 ㅋㅋㅋ
축하드립니다. 저는 다음달 제마가 첫풀인데 걱정되네요
저랑 같이 뛰시겠네요! 우리 같이 완주해요 꼭!!!
@슬기❤️ 앗 저도 달립니다.
모두 무사 호기록 완주 기원합니다!
진짜 너무 멋지십니다. 제 위시리스트중 하나였는데 하프하고 포기했어요
정말 대단하세요
그리고 허벅지 털립니다를 읽을때부터 혼자서 아마존투로 읽기 시작했는데.. ㅎㅎㅎ
혼자서 크게 웃었어요.
제가 테니스 2시간정도 치고 나면 느끼는 증상이랑 비슷하니 제 체력이 약한가봐요
안쪽 허벅지 통증이 종아리로 가면서
땡땡하게 붓는 느낌이 나면서 결국 무릎을 구부릴수 없게 되는 심한통증이 반복되곤 합니다
맞게 읽으셨어요. 글을 워낙 오랜만에 쓰다보니 좀 된 밈밖에 생각이 안났는데 다음번엔 i am 신뢰에요를 써야겠다 싶어요 ㅋㅋㅋ
사실 테니스도 엄청난 체력을 요하잖아요. 체력이 약하다기보단 굉장히 힘든 운동을 하시기 때문 아닐까 싶어요. 사실 말이 두시간이지 그게 쉬운 일인가요~ 그런데 무릎 통증으로 가는 건 걱정되네요 ㅠ
@슬기❤️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릎이
아프다기보다는 다리 전체가 땡땡하게 붓는 느낌이 나면서 무릎이 30도정도밖에 움직여지지가 않습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봐야죠. 편안한 밤 되세요!
와 진짜 멋있습니다! 저도 꼭 풀코스한번도전해보고싶네요^^
감사합니다! 나중에 꼭 대회에서 뵙길 바라요 ㅎㅎㅎ
풀코스 ㄷㄷ 저렇게 오래 뛸 때는...무슨 생각을 하시나옹 ㅎㅎ
사실 별 생각 안해요 ㅋㅋㅋ 보통은 아 힘들다 그만할까라는 생각뿐이에요
오오 완주 축하드립니다! 전 몇년째 참가(저도 늘 춘마, 제마 연풀을..ㅎㅎ)하다가 올해 가을 부상 때문에 대회를 다 포기했는데 글이나 인스타 피드등에서 완주 소식 들을 때마다 불이 활활 타오르네요 ㅎㅎ
회복잘하시고 제마에도 멋지게 완주하십시오!
감사해요~~~ 내년에는 꼭 같이 뛰길 바라겠습니다. 조선일보는 싫지만 춘마의 매력에 빠져서 또 도전하고싶을 것 같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