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복선전철과 경춘고속도로는 서울과 강원도 춘천을‘이웃’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전철이 개통되고 고속도로가 뚫리면 서울에서 춘천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다. 전철을 이용하던 고속도로를 타던 마찬가지다.
춘천의 집에서 서울의 직장까지 다니는 데 큰 어려움이 없게 된다. 두 지역을 오가는 전철의 중간 역과 고속도로 나들목 주변 등은 춘천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더 좋아진다.
경춘선 복선전철 프로젝트는 현재 운행중인 경춘선 서울 망우-춘천간 80km 단선 비전철을 복선 전철화시키는 작업이다. 망우-금곡간 17.9km는 광역구간이고 금곡-춘천간 64.1km는 일반구간이다.
총 사업비가 1조9564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라 약간의 시행착오는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애초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현재 공정률은 47%선(광역구간 20%, 일반구간 56%)이다.
경춘선 복선전철 망우-청평간 2010년 부분 개통될 수도
공사 진행 상태를 볼 때 2009년 완공은 어렵다. 공단 측은 망우-청평간이라도 2010년께 우선 개통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안도 정부 예산이 어떻게 편성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체 구간 개통은 2011년 이후가 될 것으로 공단 측은 예상하고 있다.
공단 중부권 PM팀 정우승 부장은 “1년에 3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배정돼야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는데 지금까지는 예산이 충분히 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자사업으로 진행하는 경춘고속도로 공사는 예정보다 준공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2004년 8월 착공 이후 현재 60% 가량 공사가 진행된 상태다. 준공 예정시기인 2009년 8월보다 네달 빠른 2009년 4월께 도로가 뚫릴 것으로 업체 측은 예상하고 있다. 경춘고속도로는 서울 강동구 하일동에서 춘천 동산면 조양리를 잇는다.
두 교통망 모두 완공 예정시기가 내년으로 잡혀있었기 때문에 교통망 개발 호재는 어느 정도 주변 부동산 가격에 반영된 상태다. 통상 교통망 신설계획이 발표되면 신설 전철역사나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값이 한 차례 뛰고 실제 사업이 착공에 들어가면 한 번 더 오른다.
마지막으로 개통시점에 다시 한 번 큰 폭으로 뛴다. 두 교통망 모두 아직 개통 전이기 때문에 개통시점 전후에 한 차례 더 부동산값이 뛸 여지가 남아있는 셈이다.
춘천에서 서울까지 1시간…전철 타고 출퇴근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전철 교통의 사각지대로 지적돼온 수도권 동북부와 강원권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경춘선 복선전철 공사는 총 8개 공구로 나뉘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복선화 작업을 벌이다 보니 새로 생기는 역이 있는 반면 일부 역은 없어지기도 한다. 현 경춘선 노선에서 없어질 역은 신공덕역과 화랑대역이다. 망우ㆍ퇴계원ㆍ사능ㆍ마석ㆍ대성리ㆍ상천ㆍ춘천 등 7개 역은 기존 역 위치에서 역사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된다. 또 망우역에서 춘천방향으로 6km 떨어진 곳에 갈매역이 신설된다.
경춘선 복선전철을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 춘천까지 1시간 8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춘천 지역이다. 춘천시는 복선전철 호재 등으로 2010년께 춘천 인구가 2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7000~8000가구 가량의 신규 주택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택 시장도 활기를 띌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전국적인 주택경기 침체로 춘천에도 8000여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있지만 교통망이 좋아질 예정이기 때문에 미분양 소진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영업하고 있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얘기는 약간 다르다. 전철역과 5분거리가 되는 퇴계동의 경우 아파트 거래가 한산하고 가격 움직임도 거의 없다.
퇴계동 굿모닝공인 관계자는 “경춘선 복선전철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주택매수심리가 침체돼 있어 아파트 가격은 약보합세”라고 전했다. 춘천지역내 유망지역으로 꼽히는 석사동과 거두리 쪽에도 새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추세다. 그러나 실제 전철이 개통되고 주민들이 개통 효과를 실감하면 분위기는 좋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남양주 지역은 어느정도 호재 반영된 상태
경기도 남양주 지역도 경춘선 복선전철의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남양주시 오남읍에서 분양됐던 대림ㆍ현대ㆍ대우 아파트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계약됐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다. 오남의 경우 경춘선 복선전철역 사능역과 10여분 거리다.
평내ㆍ호평지구도 경춘선 복선전철역(평내호평역) 신설 호재 지역으로 꼽힌다. 평내지구에서 전철역까지 걸어서 15분 거리다. 하지만 이 지역도 교통 호재가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다.
평내 성실공인(031-593-9988) 관계자는 “전철 얘기는 이미 오래전에 알려진 재료이고 아파트가격에도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실제 전철이 개통되면 상황은 또 바뀔 것으로 본다. 요즘 서울 강북권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값싼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전철 개통 이후 평내ㆍ호평지구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경춘고속도로 나들목 주변 땅값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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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춘 고속도로가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중이다. 사진은 현대산업개발이 공사중인 경기도 남양주시 2공구 구간 전경. |
경춘 고속도로는 서울 강동구 하일동에서 출발, 남양주시 삼패동~와부읍 월동리~화도읍 금남리~양평군 서종면 수입리~가평군 설악면을 경유해 강원도 춘천시를 잇는 총연장 61.4km 노선이다. 경춘 고속도로에 이어 춘천-양양간 고속도로도 만들어진다. 낮은 경제성때문에 사업연기가 검토되기도 했지만 정부는 춘천-양양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키로 지난해 말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추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경춘 고속도로 구간은 강일IC~미사IC~남양주대교~와부IC~화도JCT(분기점), 화도IC~서종대교~서종IC~청평IC~남춘천IC~춘천JCT 까지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 강일IC에서 40분이면 춘천까지 닿는 것이다.
경춘 고속도로 완공이 내년으로 다가옴에 따라 나들목(IC)이나 분기점(JCT) 인근 땅에 대해 관심을 갖는 수요자가 많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다. 양평,가평 등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라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작용한다.
경춘고속도로 주변 땅은 최근 많이 오른 편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교통망 약점으로 인해 수도권 남부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장기소외’됐던 지역이다. 따라서 교통망 개선 재료가 상당기간 부동산 가격을 올릴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