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 진흥을 위해 설립된 한국문화원연합회는 ‘어르신 문화 활동 지원’ 등과 같은 다양한 실버 세대 문화 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이 유력한 상황인 만큼,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보편적 문화 복지 실현’이란 국정 과제에 맞춰 어르신 세대를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어르신 세대와 20~40대 젊은 세대 간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목표다.
◇고령층 ‘웰에이징(Well-Aging) 수요 증가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고령인구는 914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44만명 늘어 900만명을 돌파했다. 비율도 17.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합회는 노인 세대 인구 비율은 높아진 반면, 삶의 질은 여전히 낮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인을 위한 문화 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있다.
노인 세대는 인생 하반기를 건강하게 나이 드는 ‘웰에이징(well-aging)’으로 보내길 원한다. 스스로 나이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건강하게 늙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영 올드(Young Old)’ ‘신(新) 노년’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와 같은 개념도 등장했다.
비록 이처럼 새로운 노인 세대 개념이 등장하곤 있지만,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노인 빈곤율 및 노인 자살률이 1위를 기록하는 등 삶의 질이 높지 않은 상태다. 한국문화원연합회는 은퇴 후 여가를 즐길 시간이 늘어났지만, 인생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는 문화 향유 기회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60대 이상 노인 세대와 20~40대 젊은 세대의 문화 향유 격차는 문화 예술 관람률은 3.56배, 문화 예술 교육 경험률은 4.19배로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
◇지역별 노년 대상 문화 활동 지원 사업 확대
한국문화원연합회는 2005년 ‘땡땡땡! 실버문화학교’를 시작으로 ‘문화로 다시 맞이하는 청춘’을 주제로 20여 년간 올해까지 4495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약 14만명이 참여한 한국문화원연합회의 노인 문화 프로그램은 문화 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은 노인 세대가 부담 없이 쉽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춘천문화원(원장 권은석 37회)이 기획한 ‘인생천(川)컷’이 대표적이다. 인생천컷은 사진에 관심 있는 어르신들이 전문 강사의 강의를 듣고 서로 사진작가와 모델 역할을 바꿔가며 사진 촬영을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올해부터 한국문화원연합회는 기존 ‘어르신 문화 프로그램’과 ‘실버 문화 페스티벌’을 ‘어르신 문화 활동 지원’ 사업으로 통합하고 운영 방식도 ‘지역 접근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노인 세대가 문화 활동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이 접근성인 만큼, 평소 생활 반경 안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6개 시·도 지회가 지역 주관처로 개별 지역의 특성에 맞는 사업 주제를 개발하고, 그 주제에 맞는 지방 문화원 및 문화 예술 단체, 노인 문화 복지관 등 다양한 기관을 거점으로 지역 노인 세대의 문화 향유 욕구를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해당 지역에서 노인 세대가 문화 활동 후에도 사회적 역할을 지속해갈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