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6130010187
(이 글에서는 주로 진한 초록색 부분을 의미)
중동.
문명의 발상지 중 한 곳.
동서양의 경유지이자, 이슬람의 본진이기도 한 이곳은...
초록색일수록 민주주의 지수가 높은 지역
민주주의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아랍 지역에 관심을 가진 학자들도 많으며,
브렌다이스 대학 정치학 교수 에바 벨린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아랍정치를 주로 연구한 그녀는,
중동 정치의 특수성을 정리해 논문으로 내놓는데...
자, 일단 세계 어디든
독재정치를 유지하려면 4가지 요소가 필요해.
그녀가 중요한 요소로 든 첫 번째 조건은 돈!
결국 시민의 반발이 커질 때 진압하는 건 군대인데,
돈이 있어야 군대를 무장시키고 유지할 수 있잖아.
두 번째 조건은 독재를 외부에서 인정하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패권 경쟁을 위해
'넌 참 개XX지만 우리 편 개XX구나' 마인드로
독재자들을 묵인하는 건 전 세계에서 흔했다.
이 대사가 원본이다(진짜임)
세 번째 조건은 권력이 한 사람에게서'만' 나오는 것이다.
독재자에 대한 권력의 집중도가 높을수록,
독재체제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벨린은 보았다.
권력이 개인에게 집중되어 있을수록,
독재자의 말을 거스르는 공무직은 나타나기 어려워.
장교들도 시민을 살상하라는 명령에 그대로 복종하여 따르겠지.
반면 독재자의 기반이 확고하지 않다면,
군인들은 '우리에겐 명령을 따르지 않아도
내일이 있다'는 마인드로 살상을 거부할 수 있지.
네 번째는 대중의 지지를 받는 개혁의 목소리가 없는 것이다.
독재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사분오열되어 있을수록,
그들에게서 국민의 관심을 떼어놓을수록,
독재정치가 유지될 가능성은 클 것이다.
이 네 가지 조건을 따져 봤을 때, 중동이 유독
독재체제가 굳건한 이유는...
결국 석유 때문이야!
세 번째, 네 번째 조건은 독재자라면
누구나 조성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중동 외 지역에선 돈과 해외의 묵인을 얻지 못하고 무너져.
반면 중동은 오일 머니, 그리고 원활한 석유 수급을 위한
국제세계의 묵인이 있기에 독재가 굳건히 유지되는 거지.
그렇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저 4가지 요소가 아랍 독재의 모든 걸 설명하진 않아도,
적어도 그녀의 말이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데 왜 '타이밍이 조졌다'고 표현했냐면...
휴~ 힘들었다~
어쨌든, 난 이런 중동의 예외적인 특징 때문에
중동에서 독재가 오래오래 지속될 거라고 생각해!
마침 미국 정부가 중동에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으니,
2004년 이후의 세계에 내 연구가 많은 공헌을 하길 바ㄹ...
2010년, 아랍의 봄 발발
........... 뭐지?
물론 그녀는 여전히 아랍정치의 권위자이고,
아랍의 봄 역시 많은 국가에서 실패해 독재로 회귀하는 모양새이니
중동에서 독재는 유지될 것이란 그녀의 주장이 맞을 수도 있지만,
당시 독재정권이 우르르 무너졌기 때문에
그녀를 필두로 한 '아랍 예외주의' 연구는 몹시 비판받았다...
벨린의 사례에서 인생은 타이밍이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970년대에 나왔으면 아랍정치 연구의 고전이 되고
지금 나왔으면 아랍의 봄이 실패한 이유를 알려주는 논문이 되었겠죠.
불운한 벨린...
-끝-
근데 궁금해진게 중동의 민주화 운동이 대부분 실패한 지금은 인정받고 있나요?
네, 벨린은 또한 이후에도 계속 연구를 이어갔기에,
여전히 영향력 있는 학자 중 한 명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동은 세속독재자가 통치할때 소수민족과 소수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숨이나마 쉬고 살죠..
민주주의 한다더니 그들이 원하는 자유는 샤리아를 적용할 자유, 이교도를 말살할 자유를 이야기했으니까요.
결국 아랍의 봄도 실패로 끝나서, 저게 틀린말은 아니란 게 또 입증된 듯 하지만..
논문내고 바로 저래버리면, 학자입장에선 ㅈㄴ 당황했을 듯
저분 말 나는 그냥 거의 맞다고 생각함. 아랍의 봄이 발생할수 있던 가장 큰 원인은 서방국가의 아랍 독재정권 외면 및 공격이라. 아랍 국민들 스스로 일으키고 성공시킨게 아님. 다른 왕정국가들도 그때 국민 시위가 많았지만 친서방쪽으로 바짝 엎드리고 오일머니까지 쥐고있으니까 다 실패하고 여전히 왕가가 지배중이잖아
댓토론글
미국이 중동에 대한 몰이해도를 바탕으로 민주주의 주입시키겠다고 온동네방네 들쑤시다가 결국 중동 몇 나라들 병신 만들어놓음 미국이 한국에서 나쁜짓 안해서그렇지 얘네도 병신이야 독재자가 나쁘다는것도 지극히 서양 민주주의권의 시각이고 그나라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진짜 원하는지, 민주주의 체제가 진짜 그나라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 안하는거같음 난 개인적으로 민주주의가 도입될 수준이 안되는 나라들은 미안하지만 독재자가 그냥 통치하는게 서민 생활엔 훨씬 나을거라 봄
그런데 독재자가 쓰레기면 절대 발전 못한다는 사례도 엄청 많긴 함 멍청이들이 많은 민주주의가 멍청이 독재자보다 발전을 못할거냐고 하면 난 아니라고 봄
참고로 벨린의 연구에서도 한국의 예시는 중요하게 다루어진답니다. 근데 벨린도 아는 걸 왜 부시 행정부는 몰랐던 걸까요?
이건 영화 바이스를 보셔야겠는데 부통령 딕체니라는 인물을 살펴보셔야함
첫댓글 이런 상황 보면 어떤 체제든 완벽한게 없다고 생각해..
이런거 잘 아는 사람들 너무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