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저의 이번 글은 단지 이번 일 한번만 가지고 쓰는게 아닙니다.
몇년 동안 메시 vs 호날두 구도, 그리고 댓글라시코를 보면서 제가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물론 이번 댓글이 도화선이 됐다는 점은 인정하겠습니다.)
요즘 메시의 페이스가 무섭습니다.
얼마전 바르샤 역대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였고,오늘 드디어 게르트 뮐러의 한시즌 최다골인 56골도 경신하였습니다.
과도한 경기 출장으로 인한 체력저하로 인해 드리블이나 움직임은 전시즌만 못하지만
골결정력은 올시즌, 만렙에 도달한 느낌입니다. 걍 쏘는대로 다 들어가더군요.
분명 현 세계 최강은 메시입니다.
호날두가 열심히 메시를 따라가고 있지만, 2% 부족하죠.
리그 우승이 레알이 유력하고, 코파 델레이 우승이 바르샤가 유력한 상황에서 챔스 결과가 남아있고
무엇보다 둘 다 몰아치기에 능하다는 점에서 더 지켜봐야겠지만
올시즌 수상이 아닌, 기량만 놓고 보자면 메시가 한발 앞서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메시 팬들, 바르샤 팬들, 그리고 적지 않은 축구팬들은 얼마전부터 이런 주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호날두는 메시와 비교 대상이 아니다.'
'호나우도와 지단은 뛰어넘은지 오래이다.'
'펠레와 마라도나보다 한수위다.'
'마라도나도 실제 경기를 보니 메시랑 별 차이없더라.'
같은 것을 보더라도 그것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다른겁니다. 틀린게 아니라요.
허나 메시 팬들&바르샤 팬들&적지않은 축구팬들의 이런 말을 들으면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런 말을 함부로 할 수 있을까. 좀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가지각색의 선수들만큼이나 가지각색의 팬들도 있습니다.
메시 팬, 호날두 팬, 카카 팬. 다양하죠.
허나 메시 팬들의 큰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레전드들과의 끊임없는 비교입니다.
호날두 팬들의 경우, 호날두가 잘하면 잘하는 것만 칭찬합니다.
맨유 시절 호날두 팬들의 경우, 호날두의 여자문제를 과하게 옹호하는 개념없는 경우도 있었지만
(ex. 호날두의 난교 사건의 경우 - 우리나라가 보수적인 탓에 우리나라만 과도하게 반응하는거다.)
피구를 넘었네, 호나우두를 넘었네, 이런 말은 전혀 하지 않았고, 지금도 안합니다.
카카 팬들 역시, 카카가 잘하면 잘하는 것만 칭찬합니다.
얼빠들이 많은 편이라, 다른 선수 팬들과 다투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히바우두를 넘었네, 지코를 넘었네, 이런 말은 전혀 하지 않았고, 지금도 안합니다.
허나 유독 메시 팬들의 경우, 레전드들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상대를 깎아내립니다.
호날두는 상대가 안되네, 우리나라에서만 호날두를 메시 라이벌이라 하네
호나우두랑 지단은 뛰어넘은지 오래네, 펠레랑 마라도나도 이제 뛰어넘었네
이런 댓글들 출처를 보면 90%는 메시팬&바르샤팬입니다.
레전드들이 무슨 장애물입니까. 시도때도 없이 뛰어넘게.
리그 1위팀 에이스고, 라리가 득점 순위 공동 1위이며, 작년에는 라리가 득점왕이었습니다.
이런 선수를 메시랑 비교하는게 모욕이라고요. 이런 선수한테 진 메시는 그럼 바보입니까.
우리나라 언론 뿐만 아니라, 세계 언론들 역시 끊임없이 메시와 호날두를 비교합니다.
저 역시도 메시가 한 수 위라고 생각하고, 라이벌이라 하기엔 메시가 한 수 앞서있다고 생각하지만
라이벌 팀 소속이고, 호날두의 퍼포먼스도 역대급인 이상 충분히 비교할만은 하다고 생각합니다.
호나우도랑 지단을 뛰어넘은지 오래라고요?
이들은 적어도 본인의 힘으로 경기를 지배하고, 경기의 흐름을 바꾼 적이 꽤 많습니다.
클럽과 국대 가리지 않고요.
리그와 챔스에서는 차원이 다른 기량으로 많은 트로피와 더불어 이름을 떨쳤고
월드컵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는 독보적인 퍼포먼스로 조국의 우승을 이끌었죠.
월드컵, 아니 국대 경기 한경기에서라도 메시가 본인의 힘으로 경기를 지배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까.
한일월드컵의 호나우도처럼? 프랑스월드컵 결승전과 독일월드컵의 지단처럼?
(물론 호돈과 지주에 비해 현 아르헨티나 멤버들이 답이 없고 메시가 경기력만 놓고보면 잘하긴 허나, 결과는 결과니까요.)
그리고 이분들과 메시를 비교할 때 허구헌날 나오는게 클럽 커리어인데
호나우도는 챔스 우승 하나가 없을 뿐이고 지단은 개인이 들 수 있는 모든 우승컵을 다 들었습니다. (FA컵 빼고요.)
클럽 커리어만 놓고 보면 메시가 역대 최고이지만, 그렇다고 이분들이 메시에 엄청 꿀리는 것도 아니란 얘기지요.
펠레와 마라도나? 함부로 비교할 수 있을까요?
전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그분들의 경기는 보고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진심으로 의문입니다.
충분히 모를수 있습니다. 아니, 당연한 겁니다. 안봤으니까요.
허나, 제대로 모르면 함부로 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축구의 신으로 불리우는 존재입니다. 존재 자체로 역대 최고이죠.
펠레라면 모를까(워낙 옛날 사람이니), 마라도나의 경우 마라도나의 전성기 시절 경기를 본 많은 분들(기자들, 레전드들 등등)
마라도나는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선수였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분들을 응원하는 팬들 역시 있습니다.
이분들 앞에서 메시가 펠레와 마라도나랑 동급이네, 이미 뛰어넘었네, 마라도나나 메시나 별 차이없네
이런 말씀은 그분들에게 엄청난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메시는 이제 겨우 24살입니다.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게 훨씬 많고, 월드컵&코파아메리카 우승이라는 과업이 남아있습니다.
이런 선수들을 레전드 분들과 비교하고, 상대를 폄하하는 것 자체가 저는 경솔한 발언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만, 저는 현 축구지존은 메시라 생각합니다.
호날두도 대단하지만, 메시보다 한수 아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펠레와 마라도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은, 아니 있는 유일한 선수는 전 메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화려한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 화려한 호날두보다는 오히려 수수한 메시가 더 인간적으로는 호감이 갑니다.
(동갑내기에 작은 키를 극복한 인간승리의 상징이란 것은 말해봐야 입만 아프겠죠.)
허나 저는 호날두의 퍼포먼스도 그 자체로 충분히 역대급이며, 메시와 충분히 견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메시와 동시대라서 고평가를 받는다는 말도 안돼는 소리를 들을 선수는 아니란 얘기지요.
저는 페드로와 디마리아를 좋아합니다. 둘 다 저와 동갑이죠. 아직 앞날이 창창한 젊은 선수들입니다.
제가 페드로를 바르샤의 전설이자 드림팀 1기의 멤버인 스토이코비치와 비교하여 페드로를 위에 놓고
제가 디마리아를 발렌시아와 아르헨티나의 레전드 윙어인 클라우디오 로페즈와 킬리 곤잘레스와 비교하여
디마리아를 위에 놓는다면 어떨까요.
100% 성급한 발언이고 경솔한 발언일 겁니다.
페드로와 디마리아. 이들은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게 훨씬 많은 선수들이니까요.
10년 후의 메시라면 모를까, 지금의 메시를 레전드 분들과 비교하여 우위를 가리는 건 좀 성급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메시는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게 훨씬 많고, 월드컵&코파아메리카 우승이라는 과업이 남아있습니다.
(코파아메리카는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10년동안 메시의 플레이를 마음껏 즐기고, 감탄하고, 메시가 트로피를 드는 모습을 감상하고
메시가 많은 시간 이뤄낸 것을 바탕으로 시간이 지나 메시가 커리어를 마무리할때쯤 되면
그 때 레전드 분들과 비교하면 된다고 봅니다.
메시가 얼마만큼 이뤘느냐에 따라 비교 여부가 좀 달라지긴 하겠지요. 뭐, 그건 그때가서 생각하고요.
욕설은 좀 그렇고, 태클 및 의견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저 역시도 메시를 바르샤 빨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메시 정도의 재능이면 어느 리그, 어느 팀에 있든 충분히 지금의 모습을 보여줄수 있는 재능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바르샤에 대한 비호감&밉상 이미지가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 개념없는 팬들은 어딜 가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응원하는 페드로나 디마리아, 반페르시조차도요. 펠레&마라도나를 뛰어넘었네 어쩌네, 마라도나가 생각보다 별것 아니네 하면서 말하는 팬들 역시 한 시대를 평정한 선수에게는 어느 정도는 있겠죠. 허나 메시의 경우 그 멘트의 빈도가 유독 많아서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물론 제가 바르샤 안티이고, 2인자에게서 오는 애정이랄까, 그런 점이 겹쳐서 메시를 폄하한 부분은 어느 정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은 바르샤 팬분들&메시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허나 메시가 역대급의 재능이라고 해서 어린 나이의 메시를 레전드 분들과 비교하는게 다소 무리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고, 메시가 역대급의 재능이라고 해서 비교대상인 레전드 분들을 함부로 폄하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그때는 인터넷이 발달 안했기 때문이죠...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했다면 난리가 났을겁니다... 절대적인 기량은 호돈이 역대 최고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계시는걸요... 그리고 메시의 플레이가 마라도나보다 뛰어나다고 하는건 메시팬뿐만이 아니라는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웨인 루니는 트위터에 역대 최고의 선수가 메시라고 하였고 벵거도 역대 최고의 선수가 누구냐는 인터뷰에 망설임 없이 리오넬 메시라고 대답했습니다... 마라도나가 메시보다 훌륭한 축구선수인것은 이 시점에서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마라도나와 메시의 퍼포먼스중 누구의것이 뛰어난가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의견이 갈리겠죠... 이부분에서 메시의 손을 들어준다고 해서 크게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메시가 5년째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는 역대급이고 다른 선수들이 마라도나에게 그랬던것 처럼 메시를 차원이 다른 플레이어라고 인정하고 있으니까요.. 괜히 축구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런 비교가 나오는게 아니겠죠... 사실 레전드와 현역 선수를 비교하는건 모든 스포츠에 있어서 정말 흥미로운 주제이지만 민감한 주제이기도 하죠.. 어떻게 보면 현역 최고 플레이어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 역시 호날두가 이 페이스대로 더 활약한다면 은퇴 후에는 역대 탑10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호날두의 골 행진은 정말 경이로운 수준임에 분명하니까요.
그건 오히려 호날두에 대한 과소평가일겁니다. 이 페이스대로 5년이상만 뛰면 펠레, 마라도나 바로 뒤에는 무난하게 들어갈듯 싶고, 심지어 같은 선에 서도 이상할게 없죠. 최근에는 기복도 전보다 훨씬 줄었고 무엇보다 지금 기록이라면 현대축구에서 메시외에는 아무도 이루지 못한정도로 압도적이 기록인데요.
허정무감독 말이 맞는거 같아요.. 메시가 마라도나보다 뛰어나다고 보긴힘들지만 같은 나이때 마라도나는 메시만큼 못했다구요
호날두가 왜 레전드급이랑 비교가 안나오는 것은 메시가 있기 때문이죠..만약 메시만 없었다면 역대급 논쟁에 호날두 가 들어가 있겠죠.. 이건 장담합니다.
그쵸 동시대에 역대급 둘이 함께 뛰니 한명은 상대적으로 평가절하 당할 수 밖에 없죠. 메시 레전드 비교는 유독 메시팬들만 그런게 아니라 메시가 아닌 다른 누구라도 현재 메시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메시는 그 레전드와의 비교에서 어불성설이 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선수구요. 코비 한창 잘 나갈때도 그랬고 르브론도 그랬고 조던만큼 하지않나요 이런 글은 심심찮게 올라왔습니다. 어느 종목 가리지 않고 이런 일은 있어왔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아직은 시기상조다. 말도 안된다가 여론이었지만 메시는 그럴 수도 있다가 여론인것을 메시 팬들의 탓은 아니라 보구요. 메시의 위엄이죠.
오히려 메시의 지금 역대급비교는 나오는게 맞아보이구요. 호날두가 메시에 조금밀리는걸 아주 상대도 안되는것처럼 과소평가하려 드는게 코미디죠. 메시에 대한 문제는 없고 호날두에 대한 문제가 많아보여요. 메시 호날두 둘다 호돈신을 넘었으면 넘었고 못넘었으면 못넘은거지 둘중 하나는 넘고 한명은 못넘었다는게 코미디 같아요
한시대에 역대급 재능을 둘씩이나 볼수 있다는건 축복 아닌가요.. 스포츠에서 비교를 빼면 재미가 덜하다지만 그냥 메시는 메시 호날두는 호날두로 보는게 오히려 속편할것같습니다. 개인적으론 메시가 호날두보다 조금 위에 있다고는 하지만 호날두도 엄청난거죠
제 말이 그 말입니다.
메시가 바르샤 시스템의 수혜자일뿐이고 바르샤를 떠나면 별것 아닐것이다 란 얘기들이 많았었죠, 지금은 좀 줄어들었지만요..워낙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니 그런것 같습니다...역대급 애기가 나올만은 하죠, 그중 몇몇은 오바를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어쩔수 없는 현상 같습니다...호날두도 메시의 라이벌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유일한 대항마란 점에서 같이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