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남동부와 아시아 사이에 있는 내해(內海).
위치 : 유럽 남동부와 아시아 사이 면적 : 41만 3000㎢ 길이 : 남북 최대 길이 610km
동서 길이 1,150km. 남북 최대 길이 610km. 면적 41만 3000km2. 최대수심 2,212m. 유럽 지중해(海)의 에게해와는 보스포루스 해협 ·마르마라해 ·다르다넬스 해협으로 이어져 있다. 남쪽은 터키, 서쪽은 유럽의 터키 ·불가리아 ·루마니아, 북쪽과 동쪽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연방 ·그루지야에 둘러싸여 있다. 북부는 크림 반도가 돌출해 있는 것을 제외하면 해안선은 비교적 단조로우며, 해저 지형은 북반부에 대륙붕의 발달이 현저하고 남반부는 비교적 깊다.
북쪽은 케르치 해협에서 아조프해에, 남서쪽은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마르마라해에 이어지고 다시 다르다넬스 해협에서 지중해로 연결된다. 하천은 북부로부터 드네프르강(江) ·드네스트르강이, 서부로부터 도나우강이 유입하여 유입량이 많은 데다가 비가 많아 표층은 18% 내외의 저염분(低鹽分)이다. 흑해의 표층은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유출하는데 저층수(低層水)는 에게해로부터 강한 조류가 되어 유입한다.
표면 수온은 겨울철 6℃, 여름철에는 23℃ 내외가 된다. 예전에는 카스피해와 이어져 있었으나 제3기(紀) 말의 지각운동에 의하여 분리, 지중해와 이어졌다. 어업은 주로 얕은 북해안에서 행해지는데, 어족은 108종에 이르며 청어 ·고등어 ·철갑상어 ·정어리 ·넙치 ·꼬치고기 ·농어 ·도미 등이 잡힌다. 예로부터 수상교통상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해외로 통하는 바다로서 몇 개 안 되는 부동항이 있기 때문에 제정 러시아 시대에는 남방 진출의 기지가 되었다.
러시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등도 무역에서 흑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주요항으로는,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니콜라예프 ·헤르손 ·세바스토폴, 러시아의 노보로시스크 ·소치, 그루지야의 바투미, 루마니아의 콘스탄차, 불가리아의 부르가스 ·바르나, 터키의 삼순 ·시노프 ·트라브존 등이 있다.
【역사】 최초로 흑해를 찾아온 그리스인(人) 항해가가 연안에 살던 원주민에게 사살되었기 때문에 이 바다를 폰토스아크세노스(이방인에게 비우호적인 바다)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BC 8∼6세기에는 연안에 올비아 ·판티카파이온 ·시노페 등 그리스의 식민시(市)가 발달하여 내륙의 스키타이인(人)이나 사르마트인(人)들과 곡물 ·노예 ·포도주 ·무기 등의 교역으로 번영하였기 때문에 폰토스에우크세이노스(이방인에게 우호적인 바다)라고 불렀다.
그 후 BC 1세기에는 폼페이우스의 동방 진출로 남서안이 로마령(領)이 되었고 이어 BC 2세기 초에는 트라야누스 황제에 의하여 연안의 대부분이 로마 제국에 편입, 로마의 내해가 되어 비잔틴 제국에 계승되었다. 슬라브인(人)이 북서안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6∼7세기이며, 9∼12세기의 키예프 루스 시대에는 ‘루스의 바다’라고도 불렀다.
13세기에는 몽골인(人)의 유럽 침입에 의해서 슬라브의 세력이 한때 후퇴하였고, 이어서 15∼16세기에 오스만투르크가 연안지역을 정복하고 투르크의 바다가 되었을때 비로소 ‘흑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는 광막한 바다에서 이따금 때아닌 폭풍이나 짙은 안개로 위험에 휩싸이게 되는 데서 유래하였다. 근대에 이르러 투르크 제국이 쇠퇴하기 시작하자 러시아의 남진이 재개되어(17세기 말), 표트르 대제(大帝)의 아조프 점령에 이어 수차의 러시아-투르크전쟁에서 러시아는 차차 흑해의 지배권을 장악하였고(18∼19세기), 이윽고 지중해로 진출할 태세를 갖추었다.
여기에 열강(특히 영국 ·프랑스)의 이해가 충돌, 결국 크림전쟁(1853∼1856)을 초래하였다. 러시아는 패배하여 기득권(특히 함대 보유권과 연안 요새 구축권)을 상실하고 흑해의 중립화가 확립되었다. 러시아는 그 후에도 집요하게 지배권의 회복을 도모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제1차 세계대전 후의 로잔 회의(1922∼1923) ·몽트뢰 회의(1936)를 거쳐 현재 흑해는 모든 나라의 상선(商船)에 개방되어 있으나, 군함에 대해서만은 연안에 영토가 없는 나라는 제한(4만 5000t 이상은 집결할 수 없음)을 받는다. 출입구인 보스포루스 해협과 다르다넬스 해협의 군함 통항권도 끊임없이 국제문제가 되고 있다. 터키는 전시에 한해 이 해협을 모든 나라의 군함에 대해서 폐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