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년 꿈 >
목심/박희병
내 책상 위의 지구본을 돌려본다.
책상에 마주 앉은 오늘 아침 하늘은 구름 한점 보이지 않는 그대로다. 앞 단지 아파트 고층들이 파란 바다에 내려앉은 도시가 되었다. 손 뻗어 돌려보는 지구본 파란 5대양에 떠있는 6대주 그림이 내 눈앞 아파트 고층 같다.
그것을 바라보며, 꿈 많았던 소년 적 생각에 피식 웃음 머금는 백발 된 나의 아침이다. 간밤에 우연히 찾아보았던 어느 유ㅡ 튜브영상을 따라서 북아메리카 대륙의 로키산맥을 넘었다. 눈보라 휘몰아치는 광활한 대륙을 따르기도 했다. 도로를 달리는 운전자인 트럭커(trucker)가 들려주는, 스스로 이름붙인 서네임(surname)이 ‘디젤집시’인 영상들이다. 그의 캐나다생활이 십수년이 되어서 강산이 한참 변할 만큼의 삶이랬다. 그가 뱉어내는 경상도 사투리에, 젊었던 날의 내 삶이 배여 있는 부산사람이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를 집시 맨 닮았다고 생각했을까. 간간이 전해주는 말속에서 나랑 띠 동갑 으로 24년 후배가 되는 지천명에 드는 나이다. 그래서였을까. 더 반갑고 호감을 갖기도 했다. 그 뿐이 아니라 그의 든든한 삶의 터전 같았을 컨테이너 트럭의 작명도 재미있다. ‘돌쇠’다. 그의 유ㅡ튜브 네티즌들의 댓글로 미루어 보아서 ‘돌쇠’는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성싶다. 구독자가 이미 수십만을 넘고 있음을 보아서 그의 구수한 멘트며, 꾸밈없을 인정이 넘쳐났을 듯싶다. 진솔한 삶의 모습이 전해 졌을 것이다. ‘돌쇠 !’ 타국의 거센 환경에서 트럭커로 자리잡아 오기까지 그의 굽힐 줄 몰랐을 무쇠 같았을 의지가 느껴진다. ‘돌쇠’가 매달 소화시키는 유류비만도 우리 돈 천만원에 가깝다고 하며, 달리는 거리도 수백, 수천마일이 되나보다, 그의 생활이 한 달 내내 거의 도로위의 생활이란다. 또 다른 그의 유ㅡ튜브를 통해서 네티즌들의 댓글에 육성으로 들려주는 송년모임 같은 영상을 보았다. 그의 다정다감한 모습이 느껴졌다. 일면식도 없는 그가 나의 오랜 십년지기 같다. 들러주는 그의 얘기가 정겹다.
내가 살아온 나이를 뒤돌려 그의 나이에 맞추다보니, 흘러간 내 모습이 함께 웃으며 다가선다. 지천명 그대로를 외쳐봤을 기고만장했던 내가 함께 어려진다. 영상에서 그의 ‘돌쇠’가 캐나다 넓게넓게 펼쳐진 더 넓은 대륙같은 중앙 긴 도로 앞 풍경을 보여주며 달린다. 황량하게 보여지는 긴긴 도로를 비쳐주며 쭉쭉 달리는 차창으로 캐나다 파아란 하늘이 멀리멀리 보여 진다. 가끔 가끔 우리네 산야와 달라 보이는 산세며 광활한 대지가 스쳐 지난다. 그가 혼잣말로 말했다. 이렇게 긴 도로 거대한 자연을 달리다보니 느껴졌단다. “자연은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순응하면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져서 즐겨야 겠음을 느꼈다.”고, 나는 그의 말뜻을 이해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연은 결코 정복되어지는 대상이 아님을 나는 안다. 내가 살아온 세월이 나에게 그것을 알게 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아마도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기실, 순응하고 피하고 있을 뿐이기에 자연을 찾아 나서는 힐링을 외치고 있음을 본다. 내가 그렇다.
불현 듯 나도 나의 애마인 ‘백마’ 몰아 길따라 바람따라 우리강산 산천을 달리고 싶다. 갇혀진 요즈음 나날에서 내가 가보지 못했던 외국도시 거리, 골목골목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워커(waiker)'들 마냥, 훌쩍 떠나 볼까. 아냐, 아냐 내가 즐겁게, 기쁘게 보았듯 나도 그렇게 남들에게 보여줄까. 달리는 차 창 통해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멀리멀리 보여주고, 닷 세 마다 5일장 풍물 따라 옛정서 전해주며 시골장터 골목골목 듬뿍 전해주는 ‘워커’가 되어볼까. 떠올린 생각에 피식 웃음피우는 내가됐다. 달리며 보여주고 걸어 면서 살펴주는 자연이 흐르고, 사람들이 어울리며, 간판들이 손짓하는 자연 닮은 그림을 떠올렸다. 내가 즐겨봤던 영상처럼 내가 만들 그림을 떠올렸다. 이렇게 글로써 쓰다 보니 웃음 피는 즐거움이 함께 있네. 이 또한 내가 그려보는 노년 삶의 즐거움 인 걸….엉뚱한 꿈같은 자연 닮은 즐거움이다. 아름다운 노년삶이다.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네 삶에서 잠시간 벗어나는 자연이 안겨줄 즐거움이 된다면, 못할게 없을 테다. 코로나바이러스 에 갇혀버린 일상에서, 사라지듯 접어진 젊었던 바램들이 노년 된 오늘날 시행으로 옮겨지면 아름다운 삶일 테지. 노년 꿈이 그려내는, 엔돌핀 팍팍 돌려 면역력 높이는 젊은 피가 된다면 그 또한 아름다운 노년 이리. 하나, 둘 세는나이 칠순을 넘겼지만, 마음에 피는 꿈이 그대로 젊다면 늙은이 주책일까. 젊은 꿈이 그대로 내 몸속 깊이까지 전해져서 엔돌핀 휙휙 돌려줄 면역력이 될 듯싶다. 식지 않을 젊은 꿈이, 늙어 진 연륜으로 끌어안고 챙겨서 젊은 혈기 같지 않을, 다스려질 아름다운 노년이 될 듯싶다. 내 방 창을 넘어 하늘 맑은 태양이 따스하게 찾아든다. 아침을 지나서 한낮으로 접어드는 파란하늘에 밝은 태양이 아름다운 노년 꿈을 키운다. 더없는 노익장이 불끈 솟는 오늘 아침나절, 맑은 겨울 하늘이다.
노년의 꿈이 펼쳐지는….목심누리가 있다.
20210117/목심.
첫댓글 내가 즐겁게, 기쁘게 보았듯 나도 그렇게 남들에게 보여줄까. 달리는 차 창 통해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멀리멀리 보여주고, 닷 세 마다 5일장 풍물 따라 옛정서 전해주며 시골장터 골목골목 듬뿍 전해주는 ‘워커’가 되어볼까. 떠올린 생각에 피식 웃음피우는 내가됐다. 달리며 보여주고 걸어 면서 살펴주는 자연이 흐르고, 사람들이 어울리며, 간판들이 손짓하는 자연 닮은 그림을 떠올렸다. 내가 즐겨봤던 영상처럼 내가 만들 그림을 떠올렸다
언제나
살펴주시는 김춘자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 지적해주시는 저의 글을
다시금 살펴보곤 한답니다.
물론 ,
많이 미숙한 저의 살핌이지만
곱씹게 해주시는 선생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신 평안날
되시기 바랍니다..ㅎ
목심선생 !
아주오랬만에 부른 이름이군요!!
우리는 늙는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일겁니다.
5일장 구석구석 추억과 함께 전해주는 ‘워커’의 꿈을 이룰수 있기를 응원합니다.왕초(김기수)
반갑습니다 .
별일 없으시지요? 김기수 선생님
닉이 " 왕초0' !
멋지십니다. 세상흐름 좇아서
유튜브 ' 목심누리 ' 를 개설 시켜서
지금 연습겸한 ... 짧은 영상...을
만들어서 업로드 시키곤 합니다.
선생님 항상 건강하시며
즐거운시간으로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 살펴주시고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