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매주 유로리그와 유로컵 경기 결과들과 주목해볼 내용들, 그리고 그 외 유럽의 각 리그들 경기 결과 중에 눈여겨봐야 될 부분들을 시간 나는 대로 한 번씩, 글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NBA 다음으로 역시 농구 수준이 높은 곳은 단연 유럽이라 볼 수 있습니다. 매번 세계 대회를 보면, 미국과 유럽이 늘 성적에선 가장 위층에 올라있죠. 이게 바로 우리가 유럽농구에 관심을 가져야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매 시즌 유로리그, 유로컵 그리고 유럽의 빅리그 경기들이 열리는 체육관에는 NBA 스카우터들이 유망주 혹은 데려갈만한 선수 체크를 위해, 자주 방문을 합니다.
알럽 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이제 단순히 ‘NBA의 마케팅적인 면, 글로벌화’ 를 위해서 NBA 스카우터들이 유럽을 방문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아무튼 최대한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앞으로 NBA로 건너올지 모르는 유럽 선수들에 대해 알아보고, 아울러 유럽농구의 재미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 조금이라도 유럽농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바람에서 글을 시작해봅니다.
일단 이 링크는 3월 20, 21일에 열렸던 유로리그 Top 16 11라운드 경기 결과입니다.
http://www.euroleague.net/main/results/by-date?gamenumber=21&phasetypecode=TS
그리고 이번 Top 16 11라운드 주간 MVP는 레알 마드리드의 루디 페르난데즈(198cm, 가드/포워드)가 뽑혔습니다.
홈경기에서 루디는 러시아의 자존심, CSKA 모스크바(93-79. 마드리드 승리)를 상대로 34분간 28점(2점 5/9, 3점 4/7, 자유투 6/6), 4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현재 그는 유로리그에서 평균 13.2점, 4.0리바운드, 3.8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 중이며, 여전히 마드리드의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확실히 뮌헨전 패배가 루디를 다시한번 각성시켜준 계기가 된 것 같네요.
루디는 얼마 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그 외 다수의 NBA 팀들이 올 여름, 그를 영입하는 것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루머가 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루디의 활약이 현재 유로리그, 그리고 스페인리그에서 대단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단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리키 루비오보다 연하(1991년생), 니콜라 미로티치(개인적으로 수염 좀 밀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이 외에도 시카고 불스가 오매불망 기다리는 니콜라 미로티치(15점)의 활약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가 역시 좋은 선수라는 건 공격루트가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페이스-업, 포스트-업, 아웃-사이드, 인-사이드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득점을 해낼 수 있다는 점이 미로티치가 가진 매력입니다.
풋-워크는 갈수록 세련되어 가고 있고, 수비력도 생각보다 상당히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은근히 힘도 세고, 무엇보다 볼 흐름을 예측하는 능력도 나쁘지 않습니다.
사실 시카고가 미로티치를 팀에 합류시키고 싶다면, 지금 시기(이번 시즌 끝나고 올 여름)에 데려오는 것이 가장 적당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SKA에서는 토론토 랩터스, 덴버 너게츠에서 뛴 바 있는 운동능력 좋은 포워드, 소니 윔스(198cm, 포워드)가 28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죠.
레알의 라이벌, 바르셀로나 역시 우니카하(스페인)를 77-61, 16점차로 이겼습니다. 4쿼터에 이라짐 로벡 득점과 보스찬 나흐바의 3점슛으로 인해 승기를 잡았죠. 안테 토미치(217cm, 센터)의 활약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바르셀로나가 유로리그 우승을 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물음표를 달고 싶군요.
결국 이 팀은 후안 까를로스 나바로(192cm, 가드) 가 팀의 핵심 전술인 팀이고, 그가 폭발해야만 진정한 ‘강호’ 로 거듭나는 팀이죠. 하지만 올 시즌 들어, 그는 확실히 노쇠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스피드는 느려지고, 노련미로 버티고 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바르샤에서 앞으로 ‘붙잡아만 둘 수 있다면(?)’ 미래 대체자가 될 재목들은 있습니다. 알렉스 아브리네스(198cm, 가드/포워드), 그리고 며칠 전(3월 16일, 스페인리그 23라운드 LA BRUIXA 전). 21분간 26점을 넣으며 스페인리그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마리오 헤조냐(201cm, 가드/포워드) 같은 선수들 말이죠.
하지만 그들이 당장 나바로처럼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영웅’ 이 될 수 있겠느냐?“라는 물음에는 당연히 아니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 11연승(Top 16 무패)를 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지만, 여전히 유로리그 정상을 밟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확신은 그 어느때보다 많이 들지 않네요.
비록 이날 경기는 졌지만, 우니카하는 나름 희망도 찾았습니다. 아비다스 사보니스의 아들, 도만타스(15분 출전, 6점(야투 3/5),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 1스틸)의 활약이 볼만했기 때문이죠. 이제 1996년생인 그이기 때문에, 이렇게 팀에서 꾸준히 기회를 줄 때,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도네타스 모티유나스, 요나스 발렌슈나스 이후, 또 한 명의 걸출한 '리투아니아산 빅맨‘이 나올 거 같습니다.
신장도 이제 6-11(211cm)이라는 프로필까지 나올 정도로 자라고 있습니다.
http://www.eurohopes.com/player/1533/domantas-sabonis/
현재 유로리그 Top 16, 11라운드를 마친 상황에서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E조나 F조나) 중상위권(3-4위) 싸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E조의 바르셀로나 그리고 F조의 레알과 CSKA는 이미 8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그렇다면 총 5장의 8강 플레이오프 티켓의 주인공들이 결정되지 않은 셈이죠.
이건 현재 유로리그 각 조 순위입니다.
http://www.euroleague.net/main/standings
현재 E조에서는 밀란이 8강 플레이오프 문턱에 가장 가까이 가 있습니다. 밀란의 현재 남은 경기는 총 3경기(원정 2경기, 홈 1경기). 사실 페네르바체, 바르셀로나, 우니카하 다들 쉬운 팀들은 아니라서 섣부른 판단을 하기에는 금물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밀라노의 뒤를 파나시나이코스와 올림피아코스, 페네르바체 율케르와 우니카하가 잇고 있는데, 일단 파나시나이코스(원정 3승 7패)는 최근 2연승으로 팀 분위기가 좀 올라온 것 같습니다. 다만 앞으로 일정이 문제입니다.
파나시나이코스의 모든 것. 디미트리스 디아맨티디스.
바르셀로나, 우니카하, 올림피아코스 경기들 모두 만만한 팀은 하나도 없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세 팀과의 경기들 중, 2경기가 원정경기라는 것이 대단히 부담스럽습니다(특히나 가장 껄끄러운 상대들인 E조 최강팀, 바르셀로나, 철천지 라이벌, 올림피아코스와의 경기라는 것이 더 큰 문제).
개인적으로 그리스 대표팀을 유럽최강으로 이끌었던 디미트리스 디아맨티디스(196cm, 가드), 안토니스 포시스(209cm. 포워드)의 관록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파나시나이코스의 8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오리무중같네요.
쓰리-핏(three-peat)을 노리던 올림피아코스(현재 조 4위, 5승 6패)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당장 8강 플레이오프 진출부터 걱정을 하게 생겼는데요. 그나마 다행인건, 부상을 당했던 바실리스 스파놀리스(192cm, 가드)가 Top 16, 11라운드 라보랄 전에 돌아와, 19분간 14점을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겁니다.
또한 남은 일정에서 맞붙을 상대들이 최소 2팀은 충분히 이겨볼만한 상대들(모두 원정이라는 것이 에러지만)이라는 겁니다. 우니카하, 아나돌루 에페스가 그 타겟들인데, 올 시즌, 모두 올림피아코스가 나름 큰 점수차로 이겼던 팀들입니다(비록 홈이었지만 말이죠. 우니카하에게는 73-55, 에페스에게는 78-60).
다만 Top 16 마지막 경기인 파나시나이코스와의 홈 경기는 당연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경기이고, ‘철천지 라이벌 전’ 인 만큼, 질 가능성도 대단히 크기에, 그 전에 올림피아코스가 얼마나 승리를 벌어놓느냐가 8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키가 될 거 같습니다.
터키의 페네르바체 역시 아직 8강 플레이오프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죠. 이 팀은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당장 팀 조직력만 맞아 들어가면, 올시즌 유로리그 우승을 해도 이상할 게 하나 없는 팀입니다(문제는 그 조직력이 정말 몇 년째 안 맞는 건지 모르겠네요.).
페네르바체가 8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이번 라운드, 밀란 전을 홈에서 확실하게 잡아야만 할 겁니다.
F조에서 레알, CSKA 뒤에 3위에 올라있는 팀은 7승 4패의 마카비 엘렉트라(이스라엘)입니다. 그리고 그 뒤를 4위, 로코모티브 쿠반(러시아), 5위, 갈라타사라이(터키), 6위,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뒤를 바짝 쫓고(쿠반, 갈라타사라이, 뮌헨 모두 5승 6패) 있습니다.
아 참 여기서 유로리그 타이-브레이커 룰을 알려드려야겠군요.
http://www.euroleague.net/news/i/7263/180/euroleague-tiebreakers
이런 방식(정규시즌, Top 16)으로 타이-브레이커 룰(8강 플레이오프나 파이널 포는 이런 타이-브레이커 룰을 적용할 이유가 없죠.)이 적용됩니다. 이 타이- 브레이커 룰을 조금 자세하고, 세심하게 설명하기 위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2013-14시즌, 정규시즌에서 똑같은 성적(6승 4패)을 거둔 라보랄 쿠트사와 로코모티브 쿠반(D조, 2-3위 결정)을 보면,
라보랄과 쿠반 두 팀은 똑같이 6승 4패를 기록했습니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 벌어진 상대전적(홈 앤드 어웨이 방식)역시 1승 1패로 같았습니다. 자 이렇게 돼서, 위 링크에 나온 방법대로, 정규시즌, 두 팀 경기(라보랄 vs 쿠반)에서의 득실차를 따지게 되었습니다.
1차전(쿠반 홈)에서 쿠반은 85-84, 1점차로 라보랄을 이겼지만, 2차전(라보랄 홈)에서 쿠반은 71-84, 13점차로 패배했습니다. 즉 쿠반은 -12, 라보랄은 +12가 된 셈이죠. 이로서 라보랄이 2위, 쿠반이 3위가 되었습니다.
어쨌든 다시 본 글로 돌아와서.
마카비는 비록 조 3위지만, 잠시도 방심을 할 수가 없습니다. 바로 밑 순위에 있는 쿠반, 갈라타사라이, 뮌헨과 성적 차이가 그리 심하게 나지 않기 때문이죠. 아울러 남은 경기에서 모조리 패한다면, 제대로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남은 경기(레알 마드리드, CSKA 모스크바, 바이에른 뮌헨)들이 다 어려운 팀들 천지입니다. 원정보다 홈경기(뮌헨만 원정)가 많기는 하지만, 죄다 쉬운 팀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원정경기조차 레알도 울고 갔던 뮌헨 원정(레알도 얼마 전에 83-85, 2점차로 졌죠.)입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팀 내 핵심 멤버 중 한 명인 조 잉글스(203cm, 포워드)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의 경기력 기복’ 문제는 마카비 관계자들의 속을 태울만한 요소가 아닐까 싶네요. 잉글스는 며칠 전 기사로도 나왔지만, 현재 유타, 애틀란타, 멤피스, 샌안토니오, 필라델피아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데,
http://www.peachtreehoops.com/2014/3/11/5493468/nba-rumors-joe-ingles-atlanta-hawks
Joe Ingles wants playing time. MEM, ATL, UTA I'm hearing are more likely than SAS.
그가 올해 여름에 NBA에 오려면, 분명 자신의 주가를 높여야만 합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플레이의 업& 다운을 좀 줄일 필요가 있다고 봐요.
사실 개인적으로 로코모티브 쿠반과 바이에른 뮌헨에 대해 올 시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일단 쿠반은 11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4위로 도약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만타스 칼니에티스(196cm, 가드)의 부담을 덜어준 가드가 필요한데, 여전히 이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직 NBA 리거, 마커스 윌리엄스(191cm, 가드)는 올 시즌, 그럴만한 그릇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내고 있고, 러시아 대표팀 출신의 안톤 폰크라쇼프(200cm, 가드)는 칼니에티스처럼 게임을 능수능란하게 이끌고 갈만한 경기운영능력과 경기 지배력은 참 많이 떨어집니다.
어찌됐든, 계속 이렇게 많은 부담감을 안으며, 장시간 경기에 나설 것 같은 칼니에티스인데, 그가 남은 경기에서 3점슛과 자유투(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은 26.2%, 자유투 성공률 65.7%)만 제때 꼬박꼬박 넣어줄 수만 있다면, 쿠반은 충분히 8강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을 겁니다.
사실 데릭 브라운(203cm, 포워드)이나 리처드 핸드릭스(205cm, 포워드/센터)같은 선수들은 ‘알아서 잘 하는 친구’ 들이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앞선의 무게감은 확실히 떨어지죠.
아울러 시간이 갈수록 칼니에티스는 팀 득점에 적극 가담 중입니다(정규시즌 9.0점, Top 16 10.9점).
뮌헨은 현재 6위인데, 남은 일정들이 CSKA(원정), 마카비(홈), 쿠반(원정)과의 경기입니다. 전부 뮌헨보다는 객관적인 팀 전력이 위에 있는 팀들인데, 그런 점에서 이번 11라운드 갈라타사라이 원정 경기 패배(69-76)는 아쉽습니다.
다만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에서 부진했던(피블록 4개에 고작 6점), 에이스, 니헤드 데도비치(196cm, 가드/포워드)가 3월 23일(독일 시각)에 펼쳐진 독일 프로농구리그 27라운드, 뷔르츠부르크와의 경기(대단히 열받았는지.--;;)에서 분노의 31점(2점 6/9, 3점 3/5,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 경기를 보여줬는데, 이 경기에서 얻은 상승세를 CSKA 전까지 끌고 나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올 시즌, 데도비치의 활약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 같아 뷔르츠부르크 전과 레알 경기 하이라이트(21점)를 올려드리겠습니다.
요건 베를린 시절(지난 시즌)
아울러 뮌헨이 나머지 경기들을 이기려면 백인 덩치 빅맨, 존 브라이언트(208cm, 센터)의 역할도 대단히 중요할 거 같습니다. 몸은 느리지만, 손 감각이 있고, 적당한 터프함과 투쟁심을 가진 빅맨이기에.
잘기리스와 파르티잔은 묶어서 보겠습니다.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잘기리스의 마르티너스 포시어스.
잘기리스는 사실상 8강 플레이오프는 탈락하겠지만, 마르티너스 포시어스(196cm, 가드)의 활약만으로도 배부를 거라 봅니다. 평균 10.7점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실질적인 팀의 에이스라 봅니다.
잘기리스로서는 다음 시즌까지 어떻게든지 포시어스(1+1 계약)가 팀에 잔류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야 할 거 같습니다. 현재 다른 유럽의 명문팀들이 포시어스를 정말 많이 노리거든요.
요건 1+1 계약에 관한 내용이고.
https://twitter.com/bczalgiris/status/363405256136196096
요건 좀 된 기사인데, 올 시즌, 유로리그 Top 16에 잘기리스가 진출하지 못한다면, 팀을 떠날 수도 있다. 라는 내용의 eurohoops 기사입니다. 터키 베식타스에서 정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졌죠. 포시어스에게.
http://www.eurohoops.net/2013/11/dunks/36659
Besiktas being interested in signing Martynas Pocius.
여담이지만, 칼니에티스나 포시어스나 올 시즌, 유로리그 혹은 단일리그(VTB, 리투아니아리그)와 같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개인적인 소망이지만, NBA에 진출했으면 좋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피지컬이 되고, 신장도 있는 포인트가드, 슈팅가드들이니(실제 포시어스는 피닉스와 미네소타에서도 관심을 받은 적이 있죠.), 백업으로 한 번 NBA 팀들이 찔러보기에는 괜찮을 텐데 말이죠.
이 외에 ’마지막 불꽃 투혼‘ 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노장 만세를 외치고 있는 ’리투아니아 농구의 상징‘ 1976년생의 사루나스 야시케비셔스(193cm, 가드)와 1980년생인 로베르타스 야브토카스(210cm, 센터)의 활약도 유로리그에서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야브토카스는 나이를 거꾸로 먹나 봅니다. Top 16에 올라오면서 정말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습니다. 현재 그는 평균 12.9점, 5.6리바운드, 1.5블록의 무시무시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잘기리스의 골밑 수비를 보면, 야브토카스가 하는 일이 참 많습니다. 확실히 전성기 시절에 비해 몸놀림은 느려졌지만, 여전히 장점인 ‘호랑이’ 같은 투쟁심은 남아있고, 참 터프합니다. 기술적으로는 오히려 과거에 비해 더 섬세한 느낌도 들구요.
아 그리고 현재 잘기리스의 감독은 한때 유럽농구의 레전드이자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리투아니아 대표팀이 미국 대표팀에게 이길 때, 효율적인 돌파 공격으로 팀에 큰 기여했던 사울류스 스톰베르가스(1973년생)입니다.
작년까지 잘기리스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로 있다가, 올해 헤드코치로 올라왔는데, 생각보다 지도력이 괜찮습니다. 유망주들을 어떻게든 짧은 시간이라도 코트를 밟게 해서 전술에 맞게 쓰려고 하고, 야시케비셔스를 적절히 활용하는 법하며, 포시어스 갱생, 그리고 팀 전술에 이르기까지.
잘기리스가 비록 올해 8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이 될 것 같지만, 스톰베르가스는 잘기리스에서 오래 봤으면 좋겠네요.
NBA 드래프트가 가까워오면서, 1라운드 감으로 지목되는 보그단 보그다노비치(198cm, 가드)를 대단히 궁금해 하실 분들이 많으실 거라 봅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꺼내보면,
콤뱅크 아레나(파르티잔 홈)에서 펼쳐진 유로리그, 11라운드 마카비 경기에서 보그다노비치는 35분간, 18점(2점 3/9, 3점 4/10), 6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하며 72-70, 팀의 2점차 승리를 이끌어냈죠.
사실 이날 데얀 무슬리(212cm, 센터)나 사샤 파블로비치(201cm, 포워드)같은 선수들의 활약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보그다노비치는 확실히 자질은 좋은데, 기본적으로 슛을 좀 너무 많이 쏩니다.
물론 잘 들어가는 날도 있지만, 안 들어가는 날도 있는데, 이럴 때, 이 보그다노비치의 조금 슛 셀렉션이 팀의 문제로 부각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본인이 알아서 조절했으면 좋겠네요.
아울러 보그다노비치는 현재 2016년까지 파르티잔과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데(자세한 기사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 바이-아웃이 가능할 거 같습니다. 밑의 기사처럼 말하는 거 보니), 일단 이번 NBA 드래프트에서 보그다노비치는 자동대상자(만 22세)로 참가가 가능합니다.
http://www.sportando.com/en/cat/nba/112000/agent-for-bogdan-bogdanovic-denied-rumors-on-fenerbahce.html
일단 보그다노비치의 에이전트, Alex Raskovic는 “다음 여름, 보그다노비치가 페네르바체로 간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면서 우리(보그다노비치의 에이전트들)는 NBA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일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일단 유로리그에서 계속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다가, 워낙 신체적 조건(좋은 운동능력과 윙스팬)이 좋은 선수라, 이번 드래프트에서 크게 각광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1라운드로 보그다노비치를 지목한 드래프트 예상 사이트(드래프트익스프레스)도 있구요.
일단 유로리그는 이렇게 돌아봤고. 유로컵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http://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16360&sca=&sfl=wr_subject&stx=%EC%9C%A0%EB%A1%9C%EC%BB%B5&sop=and
유로컵 경기방식은 다들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지난주에 열린 유로컵 8강전 1차전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www.eurocupbasketball.com/eurocup/games/schedules/by-date?phasetypecode=4F++++++++&gamenumber=19
일단 스페인의 발렌시아는 1차전에서 32점차로 알바 베를린에게 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조금 있다가 벌어질 원정경기(독일 시각, 3/25일)에서 크게 삽만 들지 않는다면, 4강 진출에 성공할 것 같습니다.
사실 유로컵 개막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예견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사실 개인적으로는 발렌시아를 유로컵 우승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밀었습니다.). 다만, 8강까지 오는 과정에서 좀 아슬아슬한 순간(특히 힘키와의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그랬죠.)이 있어서, 뭔가 모르게 불안한 모습이 엿보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유닉스 카잔도 개인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한, 4강에는 갈 거 같습니다. 4강전은 4월 1일과 9일에 열립니다. 역시 홈 앤드 어웨이 형태입니다.
일단 이렇게 짧게 해보고.
자 이제 단일리그로 넘어가보죠.
최근 스페인리그의 가장 핫한 이름이라면 토마스 사토란스키(Tomas Satoransky)와 Mario Hezonja(마리오 헤조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토마스 사토란스키의 사진.
뭐 사토란스키는 이미 소속팀, 카하솔 세비야를 플옵 컨텐더(9위)까지 올려놓은 상태면서 아이토 가르시아 레네시스 감독의 지도 아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3점슛 능력이 해가 갈수록 진화중입니다.
사토란스키는 올해 3점슛 성공률이 무려 38%입니다. 과거에 탁월한 1-1 돌파에 비해, 3점슛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3점슛이 자기 무기로 장착된 것 같네요.
단신자가 붙으면 약간 불안했던 볼 간수 능력도 이제는 완벽합니다. 마치 리키 루비오처럼 오히려 터프한 수비나 프레스가 붙는 걸 기다렸다는 듯이, 즐기면서 여유롭게 팀 동료에게 A 패스가 나가는 모습도 종종 보여주구요. 얼마전 바야돌리드 전에서는 15(점)-10(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운동능력이야 워낙 좋은 친구니, 사실 별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앞으로 사토란스키의 진로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큰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그의 소유권을 가진 워싱턴 위저즈가 “과연 사토란스키를 데려오려고 할까?“ 가 가장 궁금합니다. 전.
일단 제가 알아본 바로는 사토란스키는 작년 여름에 위저즈에 합류하길 강력하게 원했습니다(작년에도 사토란스키는 전년대비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죠(평균 28.7분 출장에 12.5점, 3.2리바운드, 4.2어시스트, 1.2스틸). 다만 워싱턴은 그가 좀 더 유럽에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울러 현 소속팀 세비야가 당시 워싱턴 섬머리그 팀에 합류하는 걸 원치 않았다고 하는데, 그렇더라도 지난 시즌 사토란스키 정도 수준의 선수라면 위저즈가 적극적으로 대시해서 데려와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 조금 해보네요.
https://twitter.com/Luke_Mellow/statuses/355643756969598976
Lukas Kuba: After a couple days of working out in DC, Wizards FO made it clear to #Satoransky that he should stay in Europe for another season. That decision, says Tomas, made him a bit sad -- he wanted to play for the Wiz next season because of this decision, Cajasol Seville didn't want him playing Summer League 2013. Twitter
http://hoopshype.com/rumors/tag/tomas_satoransky
마지막으로 1995년생 크로아티아 아니 유럽의 슈퍼 유망주 마리오 헤조냐(Mario Hezonja)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재의 헤조냐.
과거, 다리오 사리치와 함께, 헤조냐는 크로아티아 내에서 10대 선수들 중, 최고의 유망주로 첫 손가락에 꼽혔던 농구선수입니다. 2011 세계 U-19 선수권에서는 최연소 참가자(만 16세)일 정도로, 농구재능은 자국 내에서 탑을 달리던 친구입니다.
(만 16세때 헤조냐)
http://hoopshype.com/rumors/tag/mario_hezonja
I've gotten a chance to see Mario Hezonja at three different events now in the past couple months (Jordan All American Classic, Final Four juniors in Barcelona and now here). And I will say he is probably the best 2-guard prospect to come out of Europe since Drazen Petrovic. Rudy Fernandez and Marco Belinelli weren't even close to the talent or polished players that he is at 16 years of age. He's certainly the most talented European guard prospect that I have seen in the 10 years I've been doing this. He's playing against kids 3 years older than himself and making it look easy.
(만 16세때 헤조냐 하이라이트)
지금 NBA 행이 다시 거론되는 루디 페르난데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마르코 벨리넬리의 16세 때보다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스피드나 점프력도 나쁘지 않고, 다만 난사하는 기질과 운동능력을 이용한 수비 외에 수비력이 아주 뛰어나지 않다는 것이 약점이었습니다.
최근 바르셀로나에서의 게임을 보면, 웨이트를 좀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순발력이 과거 10대 시절에 비해서 조금 떨어져 보입니다. 하지만 슛의 정확도는 훨씬 좋아졌습니다.
여전히 헤조냐의 1-1 능력은 출중합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바 있는 ‘성인 선수 뺨치는’ 개인기도 대단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1-1 위주의 공격을 더 잘합니다. 5-5 농구에서의 패턴 플레이나 팀플레이 소화 능력은 많이 미숙합니다. 2번도 가능하고, 3번도 가능하지만, 최적의 포지션은 3번 같네요.
수비에서도 손은 빠른데, 스크린 대처 수비 능력이 부족합니다. 스위치를 해야 될지, 아니면 자신의 마크맨을 따라가야 될 지, 판단하는 능력이 매우 늦고, 팀 수비 시에 움직임을 보면, 본인이 리커버를 한다는 건 알고는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스크린에 걸려서인지 리커버 가는 속도가 좀 늦는 모습도 보입니다.
아울러 사이드 스텝은 나쁘지 않은데, 수비 방법에 대해 따로 가르침을 받지 않아서인지, 수비 요령이 매우 부족하다는 느낌도 많이 듭니다.
또한 좀 더 질이 좋은 패스를 많이 뿌렸으면 하는데, 이 점도 좀 아쉽습니다.
마리오 헤조냐가 현재 유로리그 경기에서는 지금까지도 꽤 긴 시간을 DNP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스페인리그 2경기에는 경기 출장을 해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는 중입니다.
23라운드(3/16)에서는 21분간 26점(2점 5/6, 3점 4/6, 자유투 4/4), 5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으며, 24라운드(3/23), 빌바오 전에서는 20분간 8점, 9리바운드(3오펜), 2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사실 그의 나이(만 19세)를 감안하면, 바르셀로나 같은 ‘파워 하우스’에서 이 정도 활약은 정말 대단한 거죠.
23라운드(3/16 경기, La Bruixa D'OR 전(26점 하이라이트)
특히 최근 2경기 헤조냐의 활약은 ‘유망주 무덤’ 바르셀로나의 명성을 무색하게 할 만큼, 뛰어납니다. 아브리네스와 헤조냐에게 출장시간을 주는 바르셀로나, 확실히 미로티치를 키워낸 레알을 의식하는 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지금 헤조냐의 전체적인 수비력이 팀 동료인 알렉스 아브리네스(198cm, 가드/포워드)급 정도의 수비력을 보여준다면, NBA 드래프트 1라운드 안에 들어갈 만한 재능이라는 건 의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실 헤조냐 같은 친구는 ‘유망주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살려주고, 잠재력을 끄집어내줄 수 있는 감독’ 의 지도를 받는 게 낫습니다. 즉 예를 들어, 롤을 프리하게 주면서, 서서히 감독 본인이 구상하는 전술상의 A to Z를 가르치는 게 나은데,
그 점에 있어서 현재 바르샤의 지휘봉을 잡은, 사비 파스쿠엘 바르셀로나 감독은 헤조냐의 성장에 도움을 줄만한 스승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2경기에서 잘한 헤조냐가 대단하고, 신기하기도 하구요.
마지막으로 진짜 짧게 예전에 글을 쓴 바 있는 유타 재즈 알박기, 라울 네토(185cm, 가드)이야기 짧게 하고 끝내겠습니다.
얘가 요새 한동안 부상에 있다가 Gipuzkoa 팀에 다시 합류해서 2경기를 뛰었는데, 출장시간이 무려 38분(14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37분(6점, 3어시스트, 3스틸)입니다.
하긴 근데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가드 포지션의 Mikel Motos(193cm, 가드)나 앤써니 윈체스터(191cm, 가드)가 모두 현재 부상인데다가 남은 가드가 95년생 Xavier Assalit(189cm, 가드)인데, 얘를 믿기에는 확실히 모자란 면이 있고(아직 외부 영입자도 없습니다.).
그래서 네토가 이렇게 무리해서 나오는 거죠.
문제는 네토도 1개월간 부상 때문에 출장하지 못하다가 이제 막 경기에 뛰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만약 유타 재즈가 다음 시즌에 네토의 합류를 생각하고 있다면, 지금부터 눈 크게 뜨고, 얘 몸 관리부터 체크해야 할 듯 싶습니다. 무리하면 탈나니까요.
굉장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상 유럽농구 정보 얻기가 국내에서 매우 힘들기 때문에, 앞으로도 유럽 리그 위클리(이게 다음주에 올라온다는 보장인 안 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리포트 글을 쓸 때마다, 비교적 자세하고 길게 글을 적겠습니다.
첫댓글 정성스런 글 잘 읽었습니다 내용 또한 양질이네요 ㅎㅎ
너무 감사합니다.^^;;
어휴.. 엄청나네요 ㅎㅎ 그나저나 루디 피 NBA로 올까요? 롤이 적어서 떠난걸로 아는데. 하긴 OKC면 타보 안 잡고 루디 주전으로 가는 그림을 그리겠지만.
일단 유로리그, 스페인리그 시즌이 다 끝나봐야 루디의 NBA 재진출행 그림이 확실하게 그려질 것 같습니다. 아직까진 루디 본인이 이 루머 관련해서 이렇다 저렇다라고 이야기한 걸 저는 본 적이 없네요.^^;;
야브토카스가 아직도 팔팔하게 뛰고있었군요.ㄷㄷㄷ 그 오토바이사고만 아니었다면, 스퍼스로 와서 좋은 활약을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야브토카스는 개인적으로, 제 생각보다 잘기리스에서 훨씬 괜찮은 모습을 보여줘서 많이 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