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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 조정현(베네딕토)
수원교구 인터넷신문 |입력 2012-10-07 | http://casw.kr/Xd36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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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명예기자단의 직업은 각양각색이다.
교수, 사업가, 예술가, 직장인 등.. 열심히 일하고 봉사하며 또, 시간을 내서 교구 명예기자로서 취재를 하고, 사진을 찍고, 글을 쓰며 봉사한다. 그중에 야생화에 반해 야생화랑 함께 사는 수원대리구 권선동본당의 조정현(베네딕토) 명예기자가 있다.
조정현 씨는 ‘어머니가 워낙 꽃가꾸기를 좋아하셔서 어릴 때부터 꽃 속에서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꽃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처음 자신의 카메라를 갖게 되었을 때부터 가끔 꽃을 찍었고, 본격적으로 야생화(들뫼꽃)를 찍기 시작한 것은 약 8년 전인 94년부터였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꽃과 대화도 하게 되었다”는 그는 “들뫼꽃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그대로의 순수 원예종의 꽃이고 꽃은 성형을 하여 개조된 꽃”이라 강조하면서, “야생종은 작고 볼품없어 보이지만 묘한 매력을 지녔다”고 전했다.
“들뫼꽃은 피는 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때마다 전국을 누비며 자생지를 찾아다녀야 한다”고 말하는 조정현 씨는 “요즘 피는 물매화를 가장 좋아한다”면서, “암술이 입술모양으로 생겼는데 빨간 립스틱을 바른 것처럼 보이는 녀석들을 보면 정말 그 어떤 미인보다 요염하고 예쁘고, 가슴이 설레고, 첫 대면을 할 때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며, 보다 예쁜 모습으로 담아주기 위해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동강 할미꽃을 촬영하다 절벽에서 떨어져 죽을 번 한 적도 있고, 흔했던 산솜다리를 사람들이 마구 남획하는 바람에 설악산 낭떠러지에 몸을 기대고 간신히 담은적도 있다”며 촬영의 어려움을 털어 놓은 그는 “귀한 야생화를 만나려면 그만큼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정현 씨의 어릴 적 꿈은 글을 쓰는 작가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글재주가 없음을 느끼고 그림을 그리고 싶었으나 정작 자신은 그림을 그리는 재주도 없는 것 같아 기계의 힘으로 표현하는 사진을 선택했다. 그래서 몸에 자연스레 사랑하게 된 꽃을 담기 시작하였고 매력에 반한 야생화를 사진에 담았다.
“사랑하는 아내에게는 항상 미안하다”는 조정현 씨는 야생화를 애인처럼 여기고 사는 탓에 남편에 대한 아내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래도 “자신을 늘 이해하고 곁에서 함께하는 아내가 자랑스럽다”면서, “다시 태어나도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을 것이냐”는 질문에 “천국가면 꽃이 많을 것 같은데 다시 태어날 필요가 있냐”고 반문했다.
지난 6월에는 ‘KBS 한국기행’이라는 프로그램 중 강원도 인제 편 야생화의 낙원이라는 곰배령에서 진행자 배한성씨에게 야생화를 설명해주는 역할을 했다면서, “한 시간이 넘게 촬영했는데 세 장면 나오더군요. 프로그램을 본 지인들이 화면을 잘 받는다고 하던데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조정현 씨는 “언젠가 야생화(들뫼꽃) 개인전을 하고,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모아 책을 출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야생화는 하느님이 우리 인간에게 주신 큰 선물인데, 우리 인간이 없애고 망가트려 사라지는 꽃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꽃을 찍어 인터넷에 올려 자생지가 알려지면 다음 해에는 훼손되어 사라지고 흔하던 야생화가 보호종으로 지정되는 현실에 책임을 느끼기도 한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느님이 주신 귀한 선물을 우리가 잘 관리하여 후손들도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 된다”는 다짐을 밝혔다.
결혼식장이건 전시회이건 어디서든 열심히 촬영하고 풍경을 담는 모습이 아름다운 조정현 씨는 사라지고 없어지는 자연을 아파하며 그만의 세상과 작품 세계에 담는 사진작가였으며, 자신의 꿈을 펼치는 자랑스런 수원교구 명예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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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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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 수원교구 인터넷신문 |
등록일 : 2012-10-09 오후 5:2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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