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는 트로이 목마”…호흡기 생식기능 위협
생식기와 항문 간 거리 짧아지면 위험신호...태아 테스토스테론 생성에 문제 생긴 징후
입력 2023.11.20 14:10 / 코메디닷컴
대기오염 물질인 초미세먼지가 태아의 호흡기 건강은 물론 생식기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럿거스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석유·천연가스·석탄 등 화석연료의 연소로 생기는 초미세먼지(PM2.5) 등 대기오염 물질이 태아의 호르몬 활동을 방해해 생식기관의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초미세먼지(PM2.5)는 지름이 2.5㎛ 이하인 먼지를 말한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에밀리 바렛 교수(생물통계학·역학)는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은 태아기와 유아기에 호르몬의 정상적인 활동을 가로막아 ‘생식기와 항문 사이의 거리’를 짧게 만드는 등 변화를 일으킨다. 생식기-항문 거리의 변화는 정액의 질과 생식력이 떨어지는 생식 장애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종전 동물연구 결과를 보면 성인 남녀의 항문-생식기 거리 변화는 정액의 질, 생식력 및 생식 장애, 호르몬 수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동물 연구에서 이 거리는 오염 물질의 발달 독성을 판단하는 데 쓰인다. 수컷으로 태어날 태아의 생식기-항문 거리가 짧아지면 독성 노출이 태아의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방해하고 있다는 신호로 간주된다.
“초미세먼지, 내분비 교란물질 운반해 호르몬 활동 방해, 생식기능 장애 암 일으켜”
연구팀은 인간에게도 생식기-항문 거리가 비슷하게 적용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2010년 미국 4개 도시에서 시작된 임산부와 자녀에 대한 종단연구(영유아 발달 및 환경 연구, TIDES)의 데이터를 이용했다. 또한 미니애폴리스, 로체스터,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에서 태어난 여자 아이는 출생 때, 남자 아이는 1세 시점에서 생식기-항문 거리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또 유아기 생식 발달 지표와 관련된 대기오염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런 다음 이 데이터를 휘발유, 석유, 디젤, 목재를 태울 때 나오는 이산화질소 및 초미세먼지(PM2.5) 수치와 비교했다. 워싱턴대에서 관리하는 대기오염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임신 기간 동안 종단연구 참가자의 주거 지역 오염 수치를 추적했다. 이 두 가지 측정치를 비교해 태아의 주요 발달 기간 동안 대기 오염에 노출되는 정도 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초미세먼지가 태아기 호르몬 노출의 척도에 해당하는 생식기와 항문 사이의 거리를 부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남자 아이로 태어날 태아에게 일반적으로 호르몬이 급증하는 임신 초기(이른바 ‘남성 프로그래밍 기간’) 동안 PM2.5에 더 많이 노출되면 출생 때 생식기-항문 길이가 짧아질 확률이 높다.
유아기에도 높은 농도의 초미세먼지에 노출될수록…생식기-항문 길이 더 짧아져
또한 ‘미니 사춘기’(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유아기 초기에 해당)에 더 높은 농도의 PM2.5에 노출될수록 남자아이의 생식기-항문 길이가 더 짧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초기 발달 과정에서 생식 기관이 대기오염 물질의 영향에 여러 모로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바렛 교수는 “초미세먼지는 트로이 목마와 같다. 미세먼지는 내분비 교란물질인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을 운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교란물질이 신체의 호르몬 활동을 방해하면 평생에 걸쳐 암 위험, 임신 능력 장애 등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출처: https://kormedi.com/1637779
음주와 흡연은 많은 건강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연구에 의하면, 대기 오염은 인간의 건강에 가장 큰 세계적인 위협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대기오염과 싸우기 위해 더 많은 일들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 벤치마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세계적인 진원지인 남아시아에서 증가하는 위협이 악화되고 있다. 대기질생명지수(AQLI) 보고서는 차량과 산업 배출가스, 산불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대기오염이 여전히 공공보건에 가장 큰 외부 위협이라고 밝혔다.
이 자료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가이드라인 한계를 충족하기 위해 이러한 오염물질을 영구적으로 줄이기 위한 조치가 시행되면 평균 수명이 2.3년 더 늘어난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세한 입자성 물질은 위험하고 연구에 의하면 암, 심장병, 폐병, 뇌졸중과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은 남아시아이다. 한편, 방글라데시, 인도, 네팔 및 파키스탄과 같은 국가는 위성에 의해 감지되고 직경 2.5 마이크론 이하의 입자로 정의되는 미세 입자 물질의 연간 인구 가중치 평균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상위 4개국이다.
대기 오염 농도는 기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는 AQLI 메트릭에 입력된다. 평균 PM2.5 수치가 ㎥당 74마이크로그램인 방글라데시 주민들은 만약 PM2.5 수치가 ㎥당 5마이크로그램이라는 WHO의 지침에 따른다면, 최소 6.8년의 수명을 얻게 될 것이다.
인도의 수도인 델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거대 도시이다. 델리는 연평균 1입방미터당 126.5마이크로그램의 미세먼지 오염을 겪고 있다. 대기오염 경보로 중국에서도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중국발 스모그는 한반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바뀌면, 언제든 우리나라를 직격할 수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오염 지수도 심각한 수준이다. 초미세먼지는 인체 내 기관지 및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기 쉬워 기관지, 폐 등에 붙어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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